지갑 안 접히는 남자의 태국 여행 일기 '08.12.28
*** NOT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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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8일
내일이면 다시 명박형님 댁으로 귀국하는 날이다.
돌이켜보니 태국에서의 하루는 12시간이 채 안 되는것 같다.
어찌 하루하루가 이다지도 짧은지...
며칠 더 있는 왕짱, 너구리, 레오나는 오늘도 더디게 움직인다.
시간을 가진자의 여유가 부러울 따름이다.
만두피는 차암에서 방콕으로 온 후 행방불명이다.
모 그렇타고 솜양 (레오나 여행기 참조)처럼 걱정이 되거나 불안치는 않다.
어느 한적한 곳에서 한손에 마일드XX, 한손엔 싱하를 들고 완소훈남외쳐대며 여자에게 들이대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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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그가
...... .
부러울 뿐이다...
부러우면 지는거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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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메~~~
(내가 젓소)
오늘은 아침 샤워대신 수영으로 시작한다.
수영장에는 타쿠웅외 체지방율 0%에 도전하는 300 주인공들 두명과 몸매 스키니하고 있어보이는 아기아빠가 있다.
그 중 300 주인공들은 식스팩 굴곡이 어찌나 심한지 식스팩에 물이 고여있다.
(둘의 사이가 조금은 수상타!!)
소심타쿠웅 수영장서 웃장 못까고 옷입고 수영했당..ㅠ.ㅠ
새됐어 ver
얼마안있어 레오나, 왕짱, 너구리가 왔다.
왕짱과 너구린 잘빠진 아기아빠에게 반해 그 주위만 서성인다.
아기 아빠에게 잘보이려고 좋아하지도 않던 아기들을 좋아하는 척하며 그에게 접근하는것이 무척 얄밉다.
에휴 여자들이란... (남자들만 이쁜거 좋아하는 거 아닌거다.)
훈남아저씨와 너무 귀여운 아이들
행방불명된 만두피에게 전화가 왔다.
비싼 방세개짜리 로열 스위트룸(?) 빌리고도 외박을 했던 만두피의 고의를 따지고 싶다.
두피는 저녁에 씨암에서 만나기로 했다.
날 우습게 아는 두피는 내일 귀국하는 나에겐 전화도 안한다.
십! 장! 생!~! 같으니라구...
MBK
80% DC에 흥분하여 들어갔지만...그닥 살 것 없다는...
마스카라 행사중인 소녀들과함께...
자세안나오는 생수병... 너구리양대신 들고 있는 중임...(이런 다정함...와우)
현기증이...
망고탱고
저녁이되어 반얀트리호텔 버티고로 갔다.
그런데 엔트란스에서 문제가 생겼다.
타쿠웅 드레스 코디가 '버티고' 사칙에 준하여 입장이 불가하다는 거다.
있어보이는 조동사 would, should, could 를 사용하며 고급스럽게 그녀에게 이야기하지만
타쿠웅의 저질발음을 못 알아듣는 점원 퉁명스럽게 안된다고만 한다.
명세기 태국을 대표하는 최고급호텔에서 이 점원 서비스 수준 참 안습이다.
답답해하던 레오나 타쿠웅 대신 반격준다.
-레오나 : "야 애가 몰 그리 옷을 못 입었다고 지랄이야?"
-점원 : "장난까? 반바지자나! 우린 반바지 안대~" (조낸 인상쓰며 퉁명스럽게)
타쿠웅 흥분해서 한글로 말더듬으며 말한다.
-타쿠웅 : "야 내...내가..키커서...바지가 짧..짧아...서 구래..이..이거...8..8..8부야..8부"
-점원 : "니 코디 조또 트랜디한거 알아... 하지만 버티고에선 그렇게 못들어가."
레오나 흥분했는지 말 빨라지며 모라 그런다. (못알아 듣겠다.)
-점원 : "안그럼 30분 후에 들와.. 옷빌려줄테니까..."
아..쉬~! 빌려줄거면 빨리 말해주던가...인심쓰는 척하며 빌려주는 척하는 이 사람 넘 얄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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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후 옷을 빌리고 옷을 갈아 입으러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는 이제 열네살 정도 먹은 어린 꼬마가 어른 기지바지 입으며 씩씩거리고 있고 (너도 뺀지맞았구나.. 불쌍하다! 바지가 길어 몇 번을 접고 있다.)
다른 한쪽에는 구두까지 빌린 친구가 궁시렁 궁시렁 하며 옷을 갈아입고 있다.
그 직원 모두에게 에누리 없이 하고 있나부다.
모두에게 공평히 사칙을 논한단 생각에 그 직원을 그만 미워하기로 했다..
그런데
내게 어찌나 큰 바지를 줬는지
바지 위에 바지를 입고도 내 허리가 두개는 들어갈 듯 하다.
날 골탕먹이려 일부러 그런듯 싶다.
다시 그 직원을 더 미워하기로 맘 먹었다.
못된여자 복수할거다!
한복바지처럼 허리춤을 한쪽으로 모아 접은 후 그 위에 밸트를 채웠다.
이러고 입장해야 했던...버티고
어렵사리 들어온 버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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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다...
야경만이야 시로코만 못하지만
그 시로코의 매서운 바람도 없고 (시로코...높이가 높이인 만큼 바람 너무 많이 분다. 십여분 지나면 머리 셋팅 다 풀린다.)
사진 못 찍게 하는 에이리어도 없고 (시로코 바에서만 사진 찍을 수 있다.)
고개 빳빳이 들고 음료들고 왔다갔다 하지말라며 잔소리하는 직원도 없다.
서브 보시는 모든 직원분들께 친한척 어깨동무하며 고자질했다.
-타쿠웅 : "오빠 바지바바.. 앞에 있는 여자 너무한거 아냐? 이런 바지 주구... 정말 못됐더라!!!"
한글로 말했는데 다 이해하는 아해들이 더 놀랍다.
모두들 캄다운 (calm down) 하라며 날 위로한다.
바에 앉아 주문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중 블루스 윌리스가 날 보더니 함께 사진찍잰다.
자기도 입구에서 당했다면서 바지를 보여준다.
with 브루스 윌리스
입구에서 8부 바지의 핍박과 안 먹히는 대화로 자존심 굽히며 들어왔지만
이렇게 바지 하나로 모두와 이야기할 수 있고 또, 더 즐겁게 놀수 있고 더 오래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것을 보니...
다음에도 드레스코디 어긋나게 입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바지벗고 설정샷에 들어가는 타쿠웅
하지만 아래를 보면 실상은 이렇다는...
다시 옷을 입으며...
버티고의 셋팅된 테이블
주문한 칵테일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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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왕짱양이 MBK서 산 소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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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쯤되어 카오산 친구들에게 작별인사하러 갔다.
버티고를 떠날때 아까 날 저지했던 사람 제외 모두에게 프리허그해줬다.
모두 미안하다 이야기해준다.
분위기 보니 아까 날 저지하던 사람은 아마도 왕따인듯 싶다.
거기서 짱(captain) 으로 보이는 가장 나이드신 누님은 사탕도 주면서 대한민국 너무 좋다며 나중에 또 오라며 사과도 했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카오산으로 향했다.
카오산 길거리에 상을 피고 환송회 중...
카오산 친구들과 몇시간 이야기 하면서 다음에 만나길 기약한다.
타쿠웅 가지 말라며 우는 친구는 아무도 없다...
너무 흔쾌히 보내준다.
아쉬..내가 바라던 이별장면 이거 아닌데...
타쿠웅 본다며 몇몇 가게서 모르는 사람들도 왔다.
태국에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콘러러~이(?)이다.
(태국 슬랭이라던데 영어로 you are so fucki** handsome 이란다.)
모두들 꼭 다시 오라며 악수를 청하며 기념 사진을 찍는다.
타쿠웅...언더그라운드 한류인거다.
그들과 마지막으로 작별사진을 찍고 힘든 작별인사를 나누며 숙소로 향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들... 타쿠웅인거다.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