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안 접히는 남자의 태국 여행 일기 '0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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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안 접히는 남자의 태국 여행 일기 '08.12.28

타쿠웅 85 4193


 

*** NOTICE ***

 

악플로 인해 이전 일기 중 단체사진이나 타인의 사진이 등록되어 있던 여행기는 지웠습니다.

악플 달고 싶으신 심정 심히 이해를 하나 대놓고 다시지 마시고 쪽지나 태사랑 리플 기능중 댓글 비밀로 달기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이전 줄거리

12월 23일 친절한 타쿠웅

12월 24일 친화력있는 타쿠웅

12월 25일 타쿠웅은 잠꾸러기

12월 26일 고단백 타쿠웅

12월 27일 -blank-

 

 

 

 

 

2008년 12월 28일

 

내일이면 다시 명박형님 댁으로 귀국하는 날이다.

돌이켜보니 태국에서의 하루는 12시간이 채 안 되는것 같다.

어찌 하루하루가 이다지도 짧은지...

며칠 더 있는 왕짱, 너구리, 레오나는 오늘도 더디게 움직인다.

시간을 가진자의 여유가 부러울 따름이다.

만두피는 차암에서 방콕으로 온 후 행방불명이다.


모 그렇타고 솜양 (레오나 여행기 참조)처럼 걱정이 되거나 불안치는 않다.

어느 한적한 곳에서 한손에 마일드XX, 한손엔 싱하를 들고 완소훈남외쳐대며 여자에게 들이대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난,,,

.

단지...그가

...... .

부러울 뿐이다...

부러우면 지는거라던데..

.

.

.

.

.

.

음메~~~

(내가 젓소)

 

오늘은 아침 샤워대신 수영으로 시작한다.

수영장에는 타쿠웅외 체지방율 0%에 도전하는 300 주인공들 두명과 몸매 스키니하고 있어보이는 아기아빠가 있다.

그 중 300 주인공들은 식스팩 굴곡이 어찌나 심한지 식스팩에 물이 고여있다.

(둘의 사이가 조금은 수상타!!)

소심타쿠웅 수영장서 웃장 못까고 옷입고 수영했당..ㅠ.ㅠ


 

오크우드 수영장


 

 

 

새됐어 ver

 

 

 

 

얼마안있어 레오나, 왕짱, 너구리가 왔다.

왕짱과 너구린 잘빠진 아기아빠에게 반해 그 주위만 서성인다.

아기 아빠에게 잘보이려고 좋아하지도 않던 아기들을 좋아하는 척하며 그에게 접근하는것이 무척 얄밉다.

에휴 여자들이란... (남자들만 이쁜거 좋아하는 거 아닌거다.)


 

훈남아저씨와 너무 귀여운 아이들

 

 

 

 

 

행방불명된 만두피에게 전화가 왔다.

비싼 방세개짜리 로열 스위트룸(?) 빌리고도 외박을 했던 만두피의 고의를 따지고 싶다.

두피는 저녁에 씨암에서 만나기로 했다.

날 우습게 아는 두피는 내일 귀국하는 나에겐 전화도 안한다.

십! 장! 생!~! 같으니라구...

 

MBK

 

 

80% DC에 흥분하여 들어갔지만...그닥 살 것 없다는...

 

 

마스카라 행사중인 소녀들과함께...

 

 

자세안나오는 생수병... 너구리양대신 들고 있는 중임...(이런 다정함...와우)

 

 

현기증이...

 

 

 

 

 

망고탱고

 

 

 

 

저녁이되어 반얀트리호텔 버티고로 갔다.

그런데 엔트란스에서 문제가 생겼다.

타쿠웅 드레스 코디가 '버티고' 사칙에 준하여 입장이 불가하다는 거다.

있어보이는 조동사 would, should, could 를 사용하며 고급스럽게 그녀에게 이야기하지만

타쿠웅의 저질발음을 못 알아듣는 점원 퉁명스럽게 안된다고만 한다.

명세기 태국을 대표하는 최고급호텔에서 이 점원 서비스 수준 참 안습이다.

답답해하던 레오나 타쿠웅 대신 반격준다.

-레오나 : "야 애가 몰 그리 옷을 못 입었다고 지랄이야?"

-점원 : "장난까? 반바지자나! 우린 반바지 안대~" (조낸 인상쓰며 퉁명스럽게)

타쿠웅 흥분해서 한글로 말더듬으며 말한다.

-타쿠웅 : "야 내...내가..키커서...바지가 짧..짧아...서 구래..이..이거...8..8..8부야..8부"

-점원 : "니 코디 조또 트랜디한거 알아... 하지만 버티고에선 그렇게 못들어가."

레오나 흥분했는지 말 빨라지며 모라 그런다. (못알아 듣겠다.)

-점원 : "안그럼 30분 후에 들와.. 옷빌려줄테니까..."

아..쉬~! 빌려줄거면 빨리 말해주던가...인심쓰는 척하며 빌려주는 척하는 이 사람 넘 얄밉다.

.

.

.

30분후 옷을 빌리고 옷을 갈아 입으러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는 이제 열네살 정도 먹은 어린 꼬마가 어른 기지바지 입으며 씩씩거리고 있고 (너도  뺀지맞았구나.. 불쌍하다! 바지가 길어 몇 번을 접고 있다.)

다른 한쪽에는 구두까지 빌린 친구가 궁시렁 궁시렁 하며 옷을 갈아입고 있다.

그 직원 모두에게 에누리 없이 하고 있나부다.

모두에게 공평히 사칙을 논한단 생각에 그 직원을 그만 미워하기로 했다..

그런데

 

내게 어찌나 큰 바지를 줬는지

 

바지 위에 바지를 입고도 내 허리가 두개는 들어갈 듯 하다.

날 골탕먹이려 일부러 그런듯 싶다.

다시 그 직원을 더 미워하기로 맘 먹었다.

못된여자 복수할거다!

한복바지처럼 허리춤을 한쪽으로 모아 접은 후 그 위에 밸트를 채웠다.


이러고 입장해야 했던...버티고

 

 

 

 

어렵사리 들어온 버티고...

.

.

너무 좋다...

야경만이야 시로코만 못하지만

그 시로코의 매서운 바람도 없고 (시로코...높이가 높이인 만큼 바람 너무 많이 분다. 십여분 지나면 머리 셋팅 다 풀린다.)

사진 못 찍게 하는 에이리어도 없고 (시로코 바에서만 사진 찍을 수 있다.)

고개 빳빳이 들고 음료들고 왔다갔다 하지말라며 잔소리하는 직원도 없다.

서브 보시는 모든 직원분들께 친한척 어깨동무하며 고자질했다.

-타쿠웅 : "오빠 바지바바.. 앞에 있는 여자 너무한거 아냐? 이런 바지 주구... 정말 못됐더라!!!"

한글로 말했는데 다 이해하는 아해들이 더 놀랍다.

모두들 캄다운 (calm down) 하라며 날 위로한다.

바에 앉아 주문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중  블루스 윌리스가 날 보더니 함께 사진찍잰다.

자기도 입구에서 당했다면서 바지를 보여준다.

 

 

with 브루스 윌리스

 

 

 

 

 

 

 

 

 

입구에서 8부 바지의 핍박과 안 먹히는 대화로 자존심 굽히며 들어왔지만

 

이렇게 바지 하나로 모두와 이야기할 수 있고 또, 더 즐겁게 놀수 있고 더 오래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것을 보니...

다음에도 드레스코디 어긋나게 입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바지벗고 설정샷에 들어가는 타쿠웅

 

 

 

 

 

 

하지만 아래를 보면 실상은 이렇다는...

 

 

 

 

 

다시 옷을 입으며...

 

 

 

 

 

 

 

버티고의 셋팅된 테이블

 

 

 

주문한 칵테일 샷

 

 

낮에 왕짱양이 MBK서 산 소품

 

 

 

 

 

 

11시쯤되어 카오산 친구들에게 작별인사하러 갔다.

버티고를 떠날때 아까 날 저지했던 사람 제외 모두에게 프리허그해줬다.


모두 미안하다 이야기해준다.

분위기 보니 아까 날 저지하던 사람은 아마도 왕따인듯 싶다.

거기서 짱(captain) 으로 보이는 가장 나이드신 누님은 사탕도 주면서 대한민국 너무 좋다며 나중에 또 오라며 사과도 했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카오산으로 향했다.

 

카오산 길거리에 상을 피고 환송회 중...

 

카오산 친구들과 몇시간 이야기 하면서 다음에 만나길 기약한다.

타쿠웅 가지 말라며 우는 친구는 아무도 없다...

너무 흔쾌히 보내준다.

아쉬..내가 바라던 이별장면 이거 아닌데...

타쿠웅 본다며 몇몇 가게서 모르는 사람들도 왔다.

태국에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콘러러~이(?)이다.

(태국 슬랭이라던데 영어로 you are so fucki** handsome 이란다.)

모두들 꼭 다시 오라며 악수를 청하며 기념 사진을 찍는다.

타쿠웅...언더그라운드 한류인거다.

그들과 마지막으로 작별사진을 찍고 힘든 작별인사를 나누며 숙소로 향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들... 타쿠웅인거다.

 

 

 

=> TO BE CONTINUED

85 Comments
어랍쇼 2009.02.10 18:27  
아놔~ 바지샷~~
나름 커리어우먼인척 하는 이미진데...
풉~!하고 터진 웃음 안멈춰서 개망신살...ㅡㅡ;

이번 여행기는 이렇게 끝이예욤??
뭔가 씁쓸....찝찔...
훔..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나봐요.... (뭐래..-.-;)
타쿠웅 2009.02.11 15:17  
저도 어랍쇼님의 잘 써주지 않는 리플에 씁쓸...찔찔...
어랍쇼님과의 리플놀이는 그리 만만치 않나봐요...
어랍쇼 2009.02.12 12:29  
그러다 저도 악플달면 어쩔라구요??ㅋㅋ
이제 스타성이 그정도 괘도에 올랐으면
그깟 악플따윈 개무시해 주는 센스를 발휘하셔야져...
왜이래 이거 아마추어 같이~~~ ㅎㅎ
타쿠웅 2009.02.12 12:49  
절 향한 악플이었다면 타쿠웅 '진중권'씨가 되었을 겁니다만
제 글에 타인을 향한 악플이라면 글 지우는게 당연하겠죠.
(리플 지우는 기능이 없어 글 삭제를 한것입니다.)

시위자 잡는다고 강경진압해서 불내고 사망자 생기면 안되자나용.
어랍쇼 2009.02.12 13:24  
그동안 마니...
독해지셨군요.. ;;;;

쫌 무섭...--;;

타쿠웅 2009.02.15 02:58  
내가 미쳤어~ 정말 미쳤어.. (의자) ... (게다리춤)...~
mybee 2009.02.10 21:05  
님, 바지에 제가 푸하하 웃었어요...
아무튼 님 짱이예요~~ 정말 인생 멋지게 사시네요~!! 홧팅입니다!
타쿠웅 2009.02.11 15:20  
천재는 단명한다는 옛말이 있어
타쿠웅 단명할까봐 적금치 않고 그날그날 죄다 쓰는 미래없는 삶(?)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근데 타쿠웅 멍청해서 벽에 x칠 할 때 까지 사는 거 아니야???)
루비소녀 2009.02.10 22:40  
흠흠 이런비밀이 있었다닝..

탁구공님아 여행기 업뎃 빨랑 하란말이얌!

성질급한사람 숨 넘어가겠네!!

버티고 칠부바지도 안돼는구낭.....저질이구만!!

내년에 등짝파인드레스 입구 방문할테니 구경오삼!!ㅎㅎ
타쿠웅 2009.02.11 15:21  
전 망사정장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깜딱 놀라실 겁니다.
김우영 2009.02.10 23:48  
음.. 태사랑을 하다보면 한번씩 겪는 아픔이 있었네요..

다.. 내마음 같지가 않더라구요... ㅋㅋㅋ

여행기.. 끝까지 완성하시고.. 화이팅 합니다..

거 살다보면 다 이런일도 있고 저런일도 있고..  다 마음이 내마음 같지 않잖아요,,,

화이팅....
필립보네리 2009.02.11 02:44  
낀아라이 방장님도 악플러한테 당하셨나요???

배치기 한방이면 다 나가 떨어질텐데...

세상은 넓고 먹을건 많다.^^

힘내세요... 부장님~~~
타쿠웅 2009.02.11 15:22  
내마음 같이 인생돌아가면 지금 타쿠웅 대통령하고 있겠죠^^
한 두개는 내 마음 같이 돌아갔음 허는데...
어허...
태루군v 2009.02.11 00:33  
사진이란 그런거죠 크크크 ... 나오는데까지만 간지나면 되는겁니다 =ㅅ= 흐흐흐 ....
버티고 저도 가보고 싶네요 ㄱ- ...
소심한 복수 =ㅅ= ... 크크크 ... 왠지 귀여우세요(?)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 -')/ 화이팅~
타쿠웅 2009.02.11 15:25  
그쵸...나오는데만 간지나면 되는거져...
그래서 타쿵 속옷 안입고 다닌다는...
보이지도 않는데 입을 필요도 없다는....

p.s. 타쿠웅 왓따뻑 귀여운 표정 두개 갖고 있습니다.
잘못했을때 쓰는 비장의 무기입죠..ㅋ
알럽멍 2009.02.11 16:58  
와~넘 잼있으세요^^  처음으로 타쿠웅님 꺼 읽어봤는데 넘잼있었요>0<
다른것도 보구싶은데...흑흑
악플러들때문에...이런......제길ㅡ0ㅡ
타쿠웅 2009.02.12 01:20  
에휴...
정말 은유와 직유가 적절한 주옥같은 화법의 여행기였는데...
아쉽네용... ㅋ
버지니아 2009.02.12 01:01  
뜸한사이에 그런일이 있었구나..어떤 색휘야??

간만에 밥이나 함 묵자고~!! ㅎ
타쿠웅 2009.02.12 01:17  
버지니아 2009.02.12 01:53  
ㅎㅎ OK~

10자압박..;;
타완 2009.02.12 21:30  
글도 재밌지만...달아주시는 리플또한 너무 재밌어서..보구 또보구..보구 또보구...
외모는 딱 모델이신데... 글쓰는거 보면 개그맨?
그나저나..지운거...정말 보고싶어요...
타쿠웅 2009.02.12 23:45  
저같은 놈이 실제로 만나면
말도없고 아주 세상물정 모르고 순둥이에 해맑은 사람입니다. ㅋ
쩐주나이차 2009.02.13 08:17  
리플달려고 백만년만에 로그인했네요.. 글이 진짜 재밌어요. 어쩜 그렇게 재밌으신지.. ㅋㅋ
타쿠웅 2009.02.14 15:36  
나이가 꽤 있으시군요 *^^*
백만년만에 로그인 하셨으니
아무거나 카테고리의 그냥암꺼나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유익하고 재밋는 내용 꽤 있어요.
타쿠웅 2009.02.15 02:20  
또이또이 2009.02.24 10:14  
재미있어요...T -T
기다린보람이있군요

아하..마지막사진에...맨..왼쪽분..^^ 모자이크로 가려져 있지만 어쩐지 때려주고싶네요...호호
타쿠웅 2009.03.02 16:37  
때리세요...
저도 그 사람만은 가끔 때리고 싶어요...
또이또이 2009.03.02 17:38  
허락해주시는건가요 ' -'??
때려야겠네요...후훗
깔깔마녀 2009.03.19 02:46  
태국방은 잘 안들어오는데..
오랜만에 들어왔다 완전 뒤집어지고 갑니다. ㅎㅎ
타쿠웅 2009.03.21 03:57  
자주들어오세요.
다시 엎어놓을께요...
35464 2009.03.19 05:10  
훈남이시네요.~?쳇.
혼자 태국 여행하신건가요.
글 참 특이하고 잼께 쓰시네요 잘 보고 가요
인기많으신가봐요 태사랑에서

아우 아우아ㅜㅇ 전 낼모레 떠나는데 머리아픕니다 ㅠㅜㅠㅜㅠㅜ
엄마아빠 모시고 가는거 힘들네ㅐ요 ㅠㅜ
타쿠웅 2009.03.23 01:07  
전 4월 10일날 갑니다.

부모님 모시고 가는 효심은 언젠가 복 받을 겁니다.
왕아이 2009.04.08 03:27  
복장이 여기현지인들 오해많이하겠습니다...
이쁘장한 남자들 태국에선 게이인줄 많이들 생각하니까여...
저도 처음에 게이라고 오해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여기있다보니 남성미 줄줄흐르는 모습으로 .... 변신아닌 변신을...
재밌게 잘봤어여 ^^
타쿠웅 2009.04.14 21:15  

피장파장이에요.
저도 가끔 오해를 합니다.
레이디보이를 가끔 여잔줄 알고 말걸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모야 쓰X 이 목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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