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여행 생초보를 위한] 35세 독거노인 방콕 표류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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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여행 생초보를 위한] 35세 독거노인 방콕 표류기 (13)

케이치 8 4598


앞글에서 그대로 이어집니다.
이번 글은 돈 이야기까지로 마무리될 것 같네요.
앞에서 잘린 글이 이어진지라 이번 글을 약간 짧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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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까지 와서 너무 서로 야박하게 구는 것보다는 약간의 여유를 갖는게 좋지 않나 하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만, 제가 태국에서 팁을 드린 기준은 대체로 아래 정도로 했습니다. 완전히 주관적인 건 아니고 가기 전에 다른 분들의 말씀을 참고한 것이니 크게 무리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 10바트 이내

: 택시 요금 낸 후 우수리돈

- 20바트 (간단한 서비스에 대해서)

: 호텔 청소하시는 분, 호텔에서 짐 들어주실 때 등등

- 50바트 (노력을 약간 많이 요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 마사지사님께 1시간 당, 골프장 캐디님들께도 해당하는 기준인 듯 합니다. (그래서 렛츠 릴렉스엔 3시간에 대한 150바트를 드렸던 겁니다.)


이건 제가 그랬다는거고 사실 팁 안드려도 크게 문제될 일은 굳이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로 태국인들은 팁을 드리는 경우 별로 없는 걸로 압니다. 다만 외국인 여행객에 대해서는 이 분들이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또 그게 너무 무리한 수준이 아니라면 서로 기분좋을 수 있는 선에서 드리면 좋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하지만 만약 학생이시라 본인도 여행비용을 아끼고 아끼면서 정말 먹을 것 안먹고 다니는 분들이 체면이란 이유만으로 팁을 막 드린다면 그것도 좀 이상한 일 아닐까요? 뭐든 적절한 기준과 적절한 융통성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팁 이야기가 나온 김에 돈 이야기를 마무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한 나라에 가니 그 나라의 화폐 단위는 알아야겠죠? 이미 많이 나왔던대로 바트(Baht, 현지 발음으로는 ‘밧’ 이라고 발음하는게 더 정확한 듯 합니다.)입니다. 대략 「바트화 × 30 = 원화가치」라고도 말씀드린 적 있구요.

* 태국의 화폐

- 지폐 : 1,000바트, 500바트, 100바트, 50바트, 20바트

- 동전 : 10바트, 5바트, 1바트


자, 그러니 이 중 제일 많이 필요한 화폐 단위는 뭘까요? 지금까지 제 여행기 봐오셨으면 대강 감이 오실 겁니다. 택시요금 35바트 기본요금에 100바트 넘는 일 시내에선 별로 없고, 생수 한통에 편의점에서 7바트이고 노점상에서는 10바트 정도입니다. 팁으로는 20바트나 50바트 단위로 줘야 하구요~


크게 돈 쓸 일 없는 보통 여행자분들은 100바트, 50바트, 20바트 짜리가 제일 많이 필요한 겁니다. 500바트 짜리도 가끔은 쓸모가 있지만, 1,000바트 짜리를 내밀 일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하네요. 아, 물론 쇼핑을 하시려는 분들은 이야기가 다를 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왜 소소하게 얼마짜리가 필요한가 하는 정말 소소하기 짝이 없는 말씀을 드렸는가 하면요, 이제부터 말씀드릴 작은 이유 한 가지와 큰 이유 한 가지 때문입니다.


먼저 작은 이유부터 이야기해보죠. 물론 1,000바트 짜리 들고 가서 지불하고 거스름돈 받아서 사용해도 문제될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첫째로, 위에 말씀드린대로 100, 50, 20바트 짜리는 소용될 용도가 너무 많습니다. 거스름돈만으로는 충분한 잔돈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듯 하구요~ 실제론 전 호텔에서 3,000 바트를 500바트하고 100바트 짜리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는데, 자기들도 잔돈이 부족하다고 2,000바트만 바꿔받은 적이 있습니다.


둘째로, 다 그런건 아닙니다만 택시 기사 중에는 100바트 짜리 주면 꽤 남은 거스름돈까지 그냥 통째로 꿀꺽 하려는 친구들이 드물지만 있습니다. 저는 귀찮게 서로 언쟁할 일 만드느니 내가 그냥 준비해 가고 만다는 주의거든요.


그리고 셋째로, 여튼 여행지에서 여행자가 큰 돈 들고 있다는거 여기저기서 꺼내보여줘서 좋을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100바트가 필요할 때는 100바트 짜리를, 50바트 짜리를 꺼내야 할 때는 50바트 짜리를 보여주는게 좋다는게 제 소심한 생각입니다. 저는 대부분의 돈은 작은 가방 속 지갑에 넣어 가방을 앞으로 메고 다니며 보관하고, 바지 주머니에는 500바트 내외만 넣고 다니는 식으로 돈을 관리했습니다.



이건 말씀드린대로 작은 이유입니다. 사실 본인이 돈을 관리하기 나름이고 또 쓰기 나름입니다. 꼭 중요한 일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건 좀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바로 태사랑에서도 말이 많은 환전 문제입니다. 우선 아래를 한번 보시고 말씀하실까요? 제가 실제로 환전한 결과입니다. 비교하기 편하시도록 제가 10,000 바트 환전기준으로 환산해봤습니다.


* 바트화 환전 결과 (10,000 바트 환전 시 원화 비용, 수수료 포함)

- ○○은행 창구를 통할 때 : 316,700원

- 방콕에서 ATM기를 이용할 때 : 277,695원


10,000 바트, 즉 대강 잡아 30만원어치 환전했다고 치고 한국에서 은행에서 바꿔 가는 것하고 방콕에서 ATM기로 이용한 것하고 무려 39,005원 차이입니다. 차액이 무려 환전금액 총액의 10%가 넘습니다. 돈을 어디서 바꿔야할지는 아주 자명합니다!!

방콕에서 ATM기 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국내에서 ATM기 이용해온 분이시라면 아마 별무리없이 충분히 이용하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Pin number” 가 비밀번호라는 것만 아시면 아마 다른 사용법은 굳이 안가르쳐 드려도 모두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연 본인의 현금카드가 해외에서 이용가능한지는 우선적으로 꼭 살펴보셔야겠죠? (“ciruss"라든가 ”international" 등 사용가능한 마크를 확인하세요.)


* 태국에서 ATM기 사용법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 (반드시 글에 달린 리플들도 모두 읽어보세요~)

- 태사랑-여행자료실-환전하는법-검색어 “ATM"으로 검색-[환전] 직불카드 사용하기

- 사진 설명이 포함된 링크 (낫티님 감사요~)

- 태사랑-여행게시판-환전/카드/경비-검색어 “ATM"으로 검색-10번, 헬로타이님 글, ATM 이용방법


방콕 시내에서는 ATM기가 매우 흔하게 많이 보이니 ATM기 찾을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ATM기가 은행점포 옆에만 있게 되는데 반해, 방콕에서는 그냥 시내에 길가다가 보면 주변에 아무 것도 없이 ATM기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것도 많습니다. 그만큼 여기저기 많다는거죠.


너무 많은 현금을 지니고 다니는 건 분명히 현명한 일은 아닙니다. ATM기를 적절히 사용하시면 안전이나 편의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자주 작은 액수를 인출하시면 수수료가 붙는다는 점, 그리고 한국과 태국의 은행시간을 모두 감안하여 사용하셔야 한다는 점은 감안하시구요.


돈문제이니만큼 ATM기 사용법은 매우 중요합니다. 위에 추천드린 글들을 꼭 찬찬히 읽어보시구요, 그 외에도 태사랑에 ATM기 관련된 다른 글들도 많이 있으니 필요하시면 더 찾아서 반드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돈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을 최종적으로 정리드리자면,

- 가능하면 필요한 현금은 태국에 가서 ATM기로 찾는게 유리하더라

- 하지만 여행 초보자분들로서는 부담이 있으시니 일정한 금액 정도는 한국에서 환전해서 가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고,

- 환전해서 가시는 돈은 어차피 필요성도 있고, 또 ATM기에서는 고액권으로 나오게 마련이니 가급적 100바트 이하 지폐 중심으로 환전해서 가져가시면 편하실 것 같으며,

- 본인의 현금카드가 해외에서 사용가능한지를 사전에 꼼꼼히 하셔서 혹여라도 낭패보시는 일이 없도록 하셔야겠다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가급적 아주 믿을만한 곳이 아니라면 신용카드 사용은 않으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사고나 혹은 사고는 아니더라도 소소한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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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돈 이야기가 길어지다보니 이번 글은 좀 많이 딱딱했습니다.

양해의 말씀을~ 다시금 무한도전 모드 꾸벅~


이번 글의 딱딱함을 만회하기 위해서 드디어 다음 글에서는 어고고바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아, 이야기도 하기 시작하기 전부터 스스로 너무 신나하는군요. -_-; 더 본색드러나기 전에 이번 글을 이만 줄입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이번 글은 약간 짧기에 다른 이야기 약간 할 공간이 나올 것 같네요.


rDSCN2215.JPG


rDSCN2216.JPG

이 사진은 여행 3일차에 찾게 되는 누워있는 초대형 부처님상, 즉 '와불'로 유명한 '왓 포'라는 사원 내부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한켠에는 쇠로 만든 듯한 그릇들이 쭈욱~ 늘어서 있는데요, 사람들은 그 옆을 지나가면서 1바트 짜리 동전을 하나씩 계속 넣으며 자신의 바램을 비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사원 안은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로 끊임없이 쨍쨍~ 하는 소리로 울립니다. 안에는 동전 바꿔주는 아주머니도 한분 계세요~ ^^

8 Comments
파주군김포댁 2007.04.15 00:32  
  잘 읽고가여 감사요..님 여행기는 먼가 배운다는생각이 많이 드네여^^
시골길 2007.04.15 00:39  
  왓포 내부는 처음 보는군요...왓포 찍어야 하는데..^^
물속의 달 2007.04.15 00:41  
  저도 여행할때 현금으로 모두 바꿔서 가지고 갔었는데,다음엔 태국에 가서 ATM으로 사용해야겠네요^^
덧니공주 2007.04.15 11:19  
  우리네 솥단지 같군요,ㅋㅋㅋ
어라연 2007.04.15 15:21  
  저도 재작년에 패키지로 여행갔었는데..나머지 동전까지 탈탈~털어쓰고는 공항가는 버스에 올라서야 여권을 도난당한걸 알았습니다..그래서 공항안에도 못들어가고 버림받아 남아서 가이드랑 이동하는데..이거 돈을 어캐 마련해야하나(구걸이라도..-_ㅜ)하고 걱정하는데..ATM으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 본게 떠오르더군요..

매우~아주~편하게 만바트 인출하니(더구나 가진건 신용카드도 아닌 직불카드) 세상이 만만해보이더군요..에라~ 이틈에 며칠 더 머무르고 가자~하고요..^^
스컬리 2007.04.15 15:45  
  왓포안에 있는 그릇들은 108개입니다..즉 108번뇌를뜻합니다~
안3 2007.04.16 21:07  
  케이치님의 자상함..... 유머러스함에....웃으면서 보고 있어요...3월에 패키지로 파타야와 앙코르왓 갔었느데, 전 서울에서 달러로 나눠 가져 갔는데요...별 부담없이 (환전손해없이)잘 사용 했어요 ....남은 달러는 6월에 다시 방콕과 푸켓가려 보관중..... 님의 글에 방콕관광 도움 많이 받아요.... 감사합니다.... ^^
etranger 2008.08.13 14:15  
  여행은 세밀히 준비 하는 시간이 더 즐거운법, 참 많이 와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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