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여행 생초보를 위한] 35세 독거노인 방콕 표류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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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여행 생초보를 위한] 35세 독거노인 방콕 표류기 (12)

케이치 8 4400

앞글에서 그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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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생일, 국왕생일 등 특별한 날에만 관람가능’

ToT


기운이 쪽~ 빠집니다. 그 궁전 하나 보겠다고 저 태양 아래 얼마나 걷고, 얼마나 탔고, 얼마나 땀을 흘렸는데~ 하지만 다행히 새로운 정보도 하나 구했습니다. 요 바로 옆에 왓 벤짜마보핏이라는 멋진 사원이 있다고 합니다.


왓 벤짜마보핏은 들어가는 입구가 라마 5세 동상이 있는 그 곳과는 다른 곳이더군요. 큰 길의 왼 편으로 조금 가다보면 왓 벤짜마보핏의 입구가 따로 있습니다. 첨에 보고서는 입구가 같은 곳인지 다른 곳인지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 왓 벤짜마보핏 입장요금 : 20바트 (입구 통과하시면 매표소가 안에 따로 있습니다)


<왓 벤짜마보핏 전경>


rDSCN2078.JPG


왓 벤짜마보핏는 별 다른 소개가 필요한 곳이 아니라 가서 직접 보고 느껴보셔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한건 한번쯤 가볼만한 이유가 있는 곳이란거죠~ 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한껏 묻어나는 곳입니다.


* 저는 못 가봤지만 두싯 지역의 유명한 다른 볼거리들

: 태국총리실, 위만멕 궁전, 두싯 정원 내의 많은 박물관과 궁전들

이렇게 뜬금없긴 했지만 한번은 와보고 싶었던 두싯 지역을 경황없이 거쳤네요.




10. 3만원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 - 렛츠 릴렉스의 타이 마사지 소개


왓 벤짜마보핏 구경을 마친 저는 서둘러서 택시에 오릅니다. 렛츠 릴렉스 라차다피섹점으로 3시까지 가기 위해서입니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이미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 렛츠 릴렉스 인터넷 사이트 주소 : www.bloomingspa.com → bloomingspa 선택


상품 및 가격 소개, 위치 안내 및 약도, 내부 사진, 예약 등 필요하신 사항은 대부분 여기서 파악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만 주의하실 점이 렛츠 릴렉스는 방콕에 분점이 2개 있습니다, 쑤쿰윗과 라차다피섹.


근데 또 특이한 점이 같은 상품에 대해서 쑤쿰윗점과 라차다피섹점이 가격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받은 Heavenly Relax 코스 같은 경우, 쑤쿰윗점은 1,000바트인데 반해 라차다피섹점은 850바트입니다. 제가 두 분점을 다 가본게 아니라서 왜 가격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쑤쿰윗이 아무래도 중심가라 지대가 비싸서 그런건지, 서비스에서 어떤 차이가 나는건지~ 저는 제 호텔에서 가까운 라차다피섹점을 선택했습니다.

* 두싯에서 렛츠 릴렉스(라차다피섹점)까지 택시요금 : 65바트 (팁포함 70바트 지불)


라차다피섹 로드로 가자고 하면 그걸 모르는 택시 기사는 없는 것 같습니만, 렛츠 릴렉스는 잘 모르네요. 렛츠 릴렉스 홈페이지 안내에도 나와있는대로 라차다피섹 로드로 가서 도요타 자동차 건물을 찾아야 합니다.



<렛츠 릴렉스 입주 건물 전경>


rDSCN2103.JPG


바로 이 건물입니다. 저 건물 맨 위에 써있는게 태국어로 ‘렛츠 릴렉스’ 인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영어 간판이라든가, 여튼 렛츠 릴렉스임을 알아볼만한 다른 표식이 없습니다. 도요타 건물을 찾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건물 왼쪽으로 들어가시면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 카운터에 있는 여직원들이 인사하며 맞아줍니다.


“싸왓디 카~”


첫인상은 아무 조용하면서 깔끔한 곳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왔는데요”


근데 보아하니 예약해 놓은게 그다지 잘 접수된거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미 예약할 때 Heavenly Relax 코스 선택해 놨는데, 내 앞에 다시 가격표를 내밀고 선택하라는거 보면~


* 렛츠 릴렉스(라차다피섹점) Heavenly Relax 코스 (2시간 45분)

: 850바트 (팁포함 1,000바트 지불)


먼저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시는건 아닙니다. 태국에서 보니 특별한 경우를 빼면 거의 모두 후불인 것 같더군요.


여튼 서비스를 선택하고 잠시 앉아 있으면 찬 수건과 시원한 차를 한잔 가져다 줍니다. 한 3분여 기다리니 안으로 안내해 주네요. 신발은 여기에 벗어놓고 들어가랍니다.


안에 가보니 여러 개의 매트가 쭈욱~ 깔려 있습니다. 그 중 한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주변에 커튼을 쳐주고 잠시 후 갈아입을 옷을 가져다 줍니다. 태국 전통의상인 것 같은데, 이거 바지 허리 부분을 끈으로 묶게 되어 있는 구조인데 어케 해야되는건지 영 난감합니다. 제 맘대로 나비 리본 모양으로 묶습니다. ^o^;

"이거 제대로 입은거 맞나요?“


제가 끈 묶느라 한참 시간 걸리는 동안 밖에서 기다려준 안내 여직원에게 물어봅니다. 제대로 입었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 있는 동안 계속 바지가 흘러내려 고생했습니다. -_-;

여튼 제대로 입었다고 말해준 그 여직원을 따라 반대쪽으로 갑니다. 거기는 가죽으로된, 몸을 눕힐 수 있는 긴 침대형 의자가 있습니다. 여기는 발마사지만 받는 곳입니다. 잠시 기다리시면 마사지사가 오세요.


잠시 후 “싸왓디 카~”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40대 후반쯤 되어 보이시는 약간 마른 체격의 여자분이십니다.


‘아, 이거 운이 없나 본데~’


제 글 1, 2편에 출연했던 태국에 정통한 친구가 미리 줬던 정보에 의하면 마사지사는 무조건 힘좋아 보이는 분이 최고랍니다. 그런데 연세도 꽤 있어보이시는, 그리고 말라보이는 아주머님이라~ ‘너무 약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또 저의 선입견이었을 뿐, 잠시 후 제 입에선 곡소리가 납니다~ 아흑~


발을 주무르고 두드리고 문지르고 누르고 로션바르고 뜨거운 수건으로 감싸고~ 저는 눈을 감고 편안히 휴식 중~ 사실 첨에는 넓은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면서 마사지사분과 대화를 약간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먼저 영어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걸어오셨거든요.

근데 그분이 영어가 좀 짧으셔서 결국 대화가 잘 안이어지더라구요. 그래서 휴식모드로 전환한 것이죠. 대화가 끊어진 결정적인 계기는 이거였습니다. 어디서 왔느냐, 며칠이나 방콕에 머무느냐 뭐 이런 여행객에게 묻는 가장 일상적인 질문들을 하시다가 뜬금없이,


“탤런트에요?”

“네? (생전 첨 들어보는 소리에 급놀람)”

“탤런트?”

“혹시 텔레비전에 나오는 그런 탤런트를 말하시는건가요?

“네~”


저는 이 대화를 계기로 ‘아~ 이분은 「탤런트」와 「코메디언」이란 영어 단어를 구별할 줄 모르시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눈을 감고 휴식모드로 돌입합니다. 오전에는 필리핀 김씨에게서 영어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보더니, 오후에는 탤런트란 소리도 들어봅니다. 태국은 참 관대한 나라입니다~ ㅋㅋ


잠시 후 다시 원래 매트 쪽으로 자리를 옮겨 전통 타이 마사지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제 몸 여기저기서 오도독 오도독~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이상한 정보를 준 친구넘을 떠올립니다.


‘뭐가 체격 큰 안마사가 좋다는거야?’


전통 태국식 마사지를 첨 받아봐서 팔과 팔꿈치, 무릎을 비롯한 자신의 전신을 활용해서 안마를 한다는 걸 잘 몰랐습니다. 아무리 마사지사가 연약해도 팔꿈치로 찍어서 눌러대는데 힘이 사실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정말 시원하네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헬스 키퍼’ 라는 제도를 운영합니다. 노동부에서 일부 지원을 받아 직장 내에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배치,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그래서 저도 한 2-3주에 한번 정도는 헬스 키퍼를 이용하기에 사실 저는 웬만한 분들보다는 안마를 꽤 많이 받아본 편입니다. 하지만 이건 전에 받아오던 것과는 확실히 다르네요.


특히 저는 허벅지 쪽이 예민(?)합니다. 군대 있을 때도 팔이나 상체에 소위 따까리(기합) 받을 때는 남들 옆에서 죽어갈 때도 까딱없었는데, 하체에 고통이 가는 따까리, 뭐 오리걸음이나 제자리앉아뛰기 뭐 이런거 받으면 거의 죽음이었습니다. 근데 이 마사지사님이 제 허벅지 근육을 팔꿈치로 찍고, 팔로 쭉쭉~ 밀어대시는데~ 정말 입 꼭 다물고 ‘여기서 신음소리 나면 앞으로 2시간이 쪽팔린거야~’ 라는 생각 하나로 간신히 참았습니다~


몸을 뒤집고 앉았다 누웠다 하는 새에 아까 말씀드렸던 바지가 자꾸 흘러내립니다. 마사지사님이 바지를 몇 번이나 끌어올려 주십니다. 아, 망신~ ToT


마무리 지을 때는 뜨거운 주머니로 전신을 토닥토닥 두들겨주시네요. 그리고 또 차 한잔하고 작은 과자 두개~ 계산하고 나갈 때는 카운터에서 볼펜도 하나 주시고~


다음날은 ‘사바이사바이 마사지’, 그리고 그 또 다음날은 ‘킹 앤 아이’에 가서 하루에 한번씩 타이 마사지를 꼬박꼬박 받습니다. 세 곳 모두 나름 특징이 있고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단적으로 어디 안마가 절대적으로 낫다 못하다 이런 이야기는 좀 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다른 님이 남기신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만 ‘마사지샵이 어디인지 보다는 마사지사를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고~


여튼 제 개인적은 경험으로만 평가를 하자면, 전체적으로 안락하고 편안한 럭셔리한 분위기라는 점에서는 렛츠 릴렉스가 상대적으로 제일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나머지 두 곳보다는 조금 고가여서 그랬을까요~ 다른 두 곳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서도 그 날의 여행기에서 간단히 언급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두 가지 생각을 했네요. 세상에 제가 겪어보지 못한 더 많은 좋은 것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겪어본 중에는 단돈 3만원으로 누릴 수 있는 이런 호사는 없지 않겠나 하구요~ 3만원에 3시간에 걸쳐 이런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일이 아마 세상에 그리 흔하지는 않을 듯 하군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태국님들은 참 좋은 여건을 하나 가지고 있지 않으신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렛츠 릴렉스야 850바트라지만 외국인들이 잘 찾지 않는 작은 마사지샵 같은 곳에 가면 매우 저렴합니다. 제가 다음날 찾게 되는 사바이사바이 마사지만 해도 1시간에 150바트였거든요. 이렇게 하루의 피로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환경, 솔직히 부럽다 싶었습니다.


11. 여행에서 항상 걸리는 문제 - 팁과 환전


이미 앞에 말씀드린대로 저는 렛츠 릴렉스에서는 팁으로 150바트를 드렸습니다. 원체 열심히 해주셨기에 150바트가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었네요. 그리고 호텔방에는 매일 아침 전화기 옆에 팁으로 20바트 짜리를 한 장씩 놓고 나왔습니다.

여튼 이 팁문화는 우리 일상에서는 별로 필요치 않은 부분이기에 외국에 나가면 아무래도 낯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자니 뭔가 찜찜하기도 하고~ 외국에서는 서비스 하는 분들의 주수입이 팁이니 반드시 줘야 한다는 분도 계시고, 전체 서비스 비용의 10%가 정석이라고도 하고 말하는 분따라 말씀도 다릅니다.

다만 제 주관적인 판단으로 말씀드리자면, 팁에 있어 정답이란건 분명히 없다는 겁니다. 팁이 주수입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어떤 곳에서는 서비스 차지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표시된 곳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특별히 서비스에 감명받으신게 아니라면 과연 꼭 드려야하는건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10%가 정석이라고는 하지만 특별히 매우 고가의 서비스를 받으셨다면(이를테면 초특급호텔에서 스파라든가) 과연 거기에 대해 10%나 지불하는게 맞다고 할 수 있는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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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지다보니 또 잘리고 마네요.
다음 글까지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

8 Comments
시골길 2007.04.15 00:28  
  호텔같은 경우에는(저의 경우 중국, 캄보디아)오히려 팁을 놓고 나온 날, 방에 돌아 와 보면 수건도 비치되어 있지 않고..청소가 전혀 안되었고..시트만 교체되어 있는 황당하고 당황되는 경우를 몇번 당했네요..팁과 서비스의 상관관계가 아직은 모호한 것이 동남아 여행이 아닌가 합니다.. 매우 처신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죠.^^
황마리오 2007.04.15 05:02  
  호텔룸 청소는 프론트에 따로얘기해야 되나요?
아니면 매일 알아서 해주는지..궁금합니다
덧니공주 2007.04.15 11:17  
  황마리오님,호텔청소는 황마리오님이 나가시면 알아서 매일 봐준답니다.수건두 비치해주고,쓰레기도 비워주고
시트도~
음,팁주는 문제는 때와 장소,서비스정도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보는편인데요,다른사람들 주는거보다 많이주면 다음 여행객에겐 팁의 부담을 주는 편이락,적정선에서 줘야 한다는데,그 적정선이 어디냐가 항상?문제인듯 합니다....
황마리오 2007.04.15 22:12  
  아,,,네..^^;;  그렇군여,,
저는 따로 부탁을 해야 해주는줄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머쉬멜로우 2007.04.16 02:05  
  와~탤런트라고 말씀하실만큼 멋지신분이시군요^^
마지막 후기엔 사진좀 올려주시나요?
탤런트, 코미디언 중에 어떤분이신지
궁금하네요^^
케이치 2007.04.16 10:03  
  아, 제가 그래서 저 일화를 뺄까말까 고민했던건데~
절대 탤런트 쪽 아닙니다~ ㅎㅎ
그 포인트에서 대화를 중단하고 눈 감았잖아요~ ^^

글고 전에도 리플 한번 단 것 같은데,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에는 제가 나온게 하나도 없어서요~ ^^
영탁 2007.05.02 21:21  
  마사지 받을때 아짠 이라고하세요 안마선생 을지칭 하든 태국어 임다~
etranger 2008.08.13 14:23  
  팁은 주고싶은 마음이 스스로 우러 나올때 주면 된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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