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여행 생초보를 위한] 35세 독거노인 방콕 표류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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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여행 생초보를 위한] 35세 독거노인 방콕 표류기 (9)

케이치 7 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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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에야 여행의 첫날이 마무리됩니다.

하루 마무리 짓는데 참 오래도 왔습니다. ^^;


처음 글 쓰기 시작한 날 콧잔등이 한창 허물이 벗어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얼굴 쪽은 이미 마무리(?)가 끝났고, 현재는 팔 쪽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근데 어제 피부과에 두 번째로 갔었는데 의사선생님이 새로운 정보를 주시더군요.


“이번에 검버섯 10개는 저축하신거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_-;


저는 이거 한번 벗겨지고 나면 끝나는 건 줄 알았는데, 세상 일이란게 그렇게 간단한게 없나 봅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나서시는 님들 모두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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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끝내자! 여행 1일차, 3월 30일, 금요일]



8. 물건은 안보고~ ^^; - 훼이꽝 야시장에 가다


색소폰에서 나온 저는 택시를 타고 훼이꽝 야시장으로 향합니다.


* 색소폰(아눗싸와리)에서 훼이꽝 야시장까지 택시요금 : 63바트 (팁포함 65바트 지불)


근데 가기 전에 잠시 편의점에 들립니다.

태국엔 편의점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거의 세븐일레븐이죠. 제가 지난 세 번째 글에서 이미 말씀드렸듯, 태국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게 세븐일레븐이라고 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 많은 편의점 중에 두개의 Family mart만 빼고는 전부 세븐일레븐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튼 제 추측으로는 이렇게 편의점이 많은 이유가 아마 너무 더워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덥고 너무 땀을 많이 흘리니 그만큼 자주 물과 음료수를 마실 수 밖에 없습니다. 여행자들 뿐 아니라 태국님들도 길거리에서 손에 생수통 하나 들고 다니는 모습은 매우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아, 물론 정확한건 아니고 처음 태국을 방문해본 초보의 막연한 추측일 뿐입니다.

어쨌든 여행자들에게 이 무수한 편의점은 매우 유용한 존재입니다.

수시로 음료수를 구할 수 있구요, 에어콘이 잘 나오니 잠시 들어가서서 물 한잔 사 마시면서 지도를 보며 일정을 정리하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잠시 쉬어가는 여행거점으로 활용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태국은 아직 인심이 좋은지 편의점에 있는 잡지들이 밀봉된게 거의 없습니다. ^^ 물론 봐봐야 읽을 재주는 없지만, 그래도 땀 식히면서 잡지 뒤적뒤적하는 재미는 한국이나 태국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물론 노점상에서 혹시 외국인들에게 있을지 모르는 바가지가 없다는 장점도 있구요, 그리고 태국도 역시 편의점이 노점상보다 더 쌉니다.

여튼 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여행자에겐 편의점은 정말 ‘편의’란 단어를 붙일만한 곳이다 싶더군요.


* 생수 한 통 : 7바트

* 국제전화카드 : 300바트


물론 고급인 에비앙 생수를 드시겠다면 37바트인가, 39바트인가 합니다. 들고다니며 드실만한 보통 가격대의 생수가 저 정도란 말씀이구요. 콜라캔 하나 큰거는 코크, 펩시 모두 14바트 합니다.


전 갈 때 핸드폰을 로밍해서 가지 않았습니다. 회사에는 오전 오후에 제가 한번씩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려 놨습니다. 필요한 경우는 PC 쓸 수 있는 곳에서 업무를 보겠다고 말씀드리고~ 굳이 이렇게 한 이유는 충분히 짐작되시겠지만, 별로 사용도 않을 가능성이 높은 핸드폰 사용료가 비싸기 때문이죠.


반면 국제전화카드는 태국의 편의점 어디에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또한 흔하디 흔하게 많은 태국 공중전화에서 쉽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300바트, 500바트, 1,000바트 짜리 세 가격대로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통화할 내용 많지 않으시고 체류기간 길지 않으시면 300바트 짜리도 한참 남으실 겁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월 핸드폰 요금이 보통 20,000원도 채 안나오는 저는 이 300바트 짜리 전화카드를 반도 다 못썼습니다. (다만 제가 산 전화카드는 사용법이 좀 복잡한거였습니다. 대신 그만큼 요금은 싼거 같더군요. 그 전화카드를 직접 전화기에 넣지 않고 별도로 동전을 넣은 채 전화를 먼저 걸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안내에 따라 특정번호를 누르면 연결되는 특이한 방식이었습니다. 전화카드를 사실 때, 또는 사시고 나서 꼭 사용법을 확인해 보세요. 제 카드 같은 경우는 전화카드와 함께 사용설명서 -물론 뒷면에 영어설명도 함께 있는- 를 같이 받았습니다.)



여튼 이렇게 한손에는 생수통을 들고, 지갑 속에는 전화카드를 준비했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기분이 좋아져서 훼이꽝 야시장에 내렸습니다. 한 12시반이 조금 안되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그리고 처음에는 사실 몰랐던건데, 도착해보니 훼이꽝 야시장은 시암 비벌리 호텔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을 거리였더군요.

야시장인만큼 오후 8-9시 정도 되어 개장하며 새벽 4시경까지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이 조금 정확치 못하네요. 제가 직접 장이 설 때부터 끝날 때까지 머문게 아니라서~ 정확히 아시는 분이 보충해 주셨음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겪어본 바로는 피크타임은 한 11시 - 1시 30분 경까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훼이꽝 야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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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대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게 노천 식당들이네요. 태국은 어디가나 참 먹을것이 풍부한 나라같습니다. 특히 야시장은 먹거리의 천국 같네요. 그 많은 가게를 그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채우고 앉아서 열심히들 먹습니다. 젊은 여자분들도 많습니다.


‘근데 왜 태국여자님들은 살이 안찌는거야?’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합니다.


야시장 특유의 재미와 활력이란 점에서는 한국과 다를게 없는 것 같아요. 인도를 차지한 노점상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면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는 재미, 그 와중에 꼬치나 국수를 비롯한 간식들을 집어먹는 맛, 상인들과 흥정하는 재미, 또 그 와중에 사람구경~ 참 여러 면에서 비슷합니다.


훼이꽝 야시장은 남자분들보다는 여자분들이 흥미를 가지실만한 거리가 더 많습니다. 아, 그건 대부분의 쇼핑하는 곳이 다 그런건가요? ^^ 일단 옷이나 자잘한 악세사리, 그리고 음식점 이 세가지가 거의 주종을 이루거든요. 물론 다른 가게들도 있습니다만, 특히 옷을 파는 작은 노점가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태국의 젊은 아가씨들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나름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곳에 약간 굵고 파란색 표시를 해왔습니다. “사람구경”과 “젊은 아가씨들”, 그렇습니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훼이꽝 야시장의 주포인트란 겁니다!!!! ^o^;



여기서 잠시 먼저 저의 무지함과 인종적 편견에 대해 회개하고 지나가려고 합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저를 포함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런 농담하지요.


‘너 동남아 사람처럼 생겼다’


여기 담긴 뜻 아마 대부분 좋은 의미는 아닐겁니다. ‘너 피부도 좀 까만 편인거 같고 얼굴 윤곽도 뚜렷한 편이 아니다’ 라는, 간단히 말해 ‘요즘의 미적 기준으로 볼 때 넌 미남, 미인은 아니야’ 라는 뜻이죠. 인종적 편견도 다분히 담긴 말입니다.


저도 전에 이런 농담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전 앞으로 절대 이런 말을 안할 겁니다. 정확히 말해 안하는게 아니라, 제가 보고 느낀게 있어서 생각이 바뀌었기에 이런 말이 나올 일이 없을 듯 합니다.


첫째, 이유는 태국님들 미인이 참 많다는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잘 드시고, 또 잘 먹을 수 밖에 없는 여건에 있는 님들이 어떻게 그런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건지 참 궁금합니다. 특히 태국여성님들의 각선미와 허리라인은 참으로 선량하옵니다. (훗훗, 지금까지 유지해온 나름 진중한 이미지는 여기서 끝장 ^-_-^ )

물론 한국에도 날씬한 여성님들 참 많으시지만, 태국여성들은 같은 날씬한 몸매라도 유독 허리라인이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좀 마른 몸매라도 소위 말하는 S라인이 나오기 쉽단 말이죠.

거기에 날씨가 아무래도 덥다보니 옷이 노출도 좀 있으시고, 그러다보니~

후훗후훗후훗후훗 후훗후훗후훗후훗~

음, 그만하겠습니다. 자제해야지~ -_-;

여튼 그래서 젊은 여성분들이 선호하는 훼이꽝 야시장이야말로 참으로 남자분들의 눈이 저절로 즐거울 수 밖에 없는 곳이 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전 제 호텔이 새벽시간 언제든 걸어올 수 있을만큼 훼이꽝 야시장과 가깝다는 사실에 정말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o^


여기서 잠시 제 지금까지의 첫날 코스를 되돌아 보자면, 시암니라밋쇼 - 색소폰 - 훼이꽝 야시장입니다. 공통점은 모두 미인들이 참으로 많은 곳이란거죠. 태국 와서 처음 가본데라곤 이 세 곳인데, 가는데마다 미인들만 천지니 제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여긴 정말 천국인가봐~~ (물론좀 과장을 많이 섞자면)”


물론 그 다음날부터 여기저기 다른 곳도 다니게 되면서 ‘아, 역시 태국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어’ (?) 라는 생각을 하며 이성을 되찾게 됩니다. 저 세 곳은 분명히 저를 공손하게 만드는 분들이 유난히 많은 특별한 곳이었던 겁니다.


둘째로는, 제가 가진 짧은 편견들이 얼마나 무지함에 근거하는 것인가를 또 한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피부색이 얼마나 희냐 아니냐 같은 것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이 있는 것이구요, 그리고 동남아인들이 피부가 검다는 사실 자체도 제가 상당히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더라는 겁니다. 즉 저는 인식 이전에 사실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고 있을만큼 무지했던 겁니다.


물론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인들에 비해 피부가 검은 분들이 많죠.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 비율이 매우 적었습니다. 사실 한국인과 거의 구별되지 않을만한 분들도 많았고, 나중에 찾아보니 태국의 화교출신 인구 비율이 8%에 이를 정도더군요.


피부색이 문제가 아닌 겁니다. 외모가 문제가 아닌거구요. 제가 가진 짧은 편견으로 뭔가를 멋대로 판단하는 그 무지와 오만한 폭력이 항상 문제인 겁니다. 언제나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보려 하지만, 역시 아직도 우물은 깊기만 합니다. 그마나 우물 안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또 한번 깨달았으니 그거나마 다행이려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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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다음 글까지 넘어가네요~ ^^;

7 Comments
파주군김포댁 2007.04.13 02:04  
  일등!!!! 잠깐 잠이 깨서 들오와보니 님 글이 역쉬 올라와 있네요^^ 
글 읽고 있으면 저두 할수 있을꺼 같은 용기가 막막 생기네요 휴~(한편으론 걱정두 들지만)  ㅠ.ㅠ
머쉬멜로우 2007.04.13 09:53  
  케이치님 코스를 그대로 밟고가렵니다
유쾌한이수형 2007.04.13 18:15  
  여행기 재미나게 잘 읽고 있습니다 ^^
국제 선불전화카드는 님께서 사용하신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전화기에 넣는 카드는 아니고요...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
케이치 2007.04.13 19:27  
  유쾌한이수형님 /
감사요~ 그동안은 항상 로밍해서 나가다가 이번에는 첨으로 그냥 공중전화로 해결해보자 하고 갔거든요. 그래서 전화카드 사가지고는 당연히 처음에는 넣는거려니 했는데, 설명서 보니 "전화기에 넣지 마세요" 되어서 있어서 첨에는 이게 뭔가 했다는~  ^^;  아직도 모르는게 넘 많네요. 감사합니다~
덧니공주 2007.04.14 00:52  
  파란색으로 포인트만 콕콕 찝어주시는,쪽집개 과외선생님~ㅋㅋㅋ
Amrita 2007.08.30 22:08  
  특히 교복입은 에스라인의 언냐들은 정말 멋지죠. 다리는 어찌나 긴지. 몸매는 동남아 같고 싶다는--;;
etranger 2008.08.13 14:48  
  여자들은 뭐 다 예쁘죠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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