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단념의 기억의 정원 2-03 다시빠통
안녕하세요?
체력단념입니다.
체력단념의 기억의 정원 2-03 다시빠통
지금 생각해보면
에어아시아를 이용했어도 될것을.
왜 저는 굳이 타이항공 국내선을 이용했는지 모릅니다.
1년전에 언니와 푸켓공항에서 4시간정도 대기했던것이
떠올라, 에어아시아가 못미더웠나봅니다.
웰빙이: 단념씨. 우리 다시 수완나폼가요?
단녀미: 아니요~ 59번 버스타고 돈므앙으로 가야해요.
버스를 타고 긴 여행을 시작합니다.
극소심단녀미, 갑자기 머리속이 복잡합니다.
그러고보니 돈므앙 국제선은 운항을 안한다.
그런데 버스는 국제선에서 내려주지 않나?
설마. 국내선 앞에서 내려주겠지.
나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을 하여,
버스는 우릴 돈므앙공항 구 국제선청사앞에 내려주고
떠났습니다.
단녀미: 으음...국내선으로 가는 통로가 있겠죠오..?
사람이 단 1명도 없습니다.
우리는 겁에 질리기 시작합니다.
(또 엄밀히 말하면 나만..ㅋ)
그때 우리앞에 구세주처럼 짜라란~하고 나타난
티 에이 엑스 아이 택시!
아저씨: 헤이 국내선청사까지 되게 멀어 택시 타야해
내심..멀면 얼마나 멀겠어? 싶으면서도
시간이 좀 부족해보입니다.
단녀미: 오케잉 미터로 고고
그리하여...
정말 걸어왔으면 큰일날뻔한 길이의 길을 지나,
국내선 청사에 도착.
타이항공 국내선 비행기에 올라탑니다.ㅋ
(나중에 알고보니 전 정말 잘못걸린거더군요.
수완나폼에서 출발하는 타이항공 푸켓행도 있던데;)
오오! 이런!
점심밥을 줍니다!!!
마침 배고팠던 우리는
빛의 속도로 먹어치웁니다.ㅋ
심지어맛있어.
널 사랑한다 타이항공
그리고 푸켓공항에 떨어졌습니당.
안녕? 1년만이야.
미니봉고를 타고 말했습니다.
반타이비치리조트~
어째 이번 웰빙이와의 여행은,
계속 복습같습니다...ㅋㅋ
그런데...
빠통은 일방통행.
그러다보니 결국 우리가 제일 나중에 내립니다......
녹초가 된 우리.
깨끗한 반타이는 어느새 또 기운을 나게하고.
생각보다 좋은 리조트에 웰빙은 만족. 또 만족.
지친 단녀미는 다시 슬금슬금 살아나고.
웰컴과일을 또 한번 우적우적.ㅋㅋ
사진1) 머리에 꽂까지 꼽으심.
이제부터 줄창나오는 짜뚜짝표 원피스
사진2) 단녀미와 웰빙이의 방
배가 고픕니다!(응? 벌써?)
웰빙이가 찾아놓은 칼슨스 스테이크를 먹으러
저벅저벅 걸어갑니다.
사진3) 칼슨스의 스테이크
악.
너무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6월초라 그런지 너무너무 한산합니다.
그런데 삐끼(?)님들, 왜 이리 입이 험해지셨습니까.
분명히 1년전에는 귀여운 수준이었는데..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다 해가며 인사하거나.
예쁘다거나 멋지다거나 그렇게 인사치레하곤 했는데.
정신나간현지인: 야. 너 이쁘다. 나 너랑 자고싶은데?
이런식인겁니다. (아. 물론 영어였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그 정신나간 1인을 강렬하게 째려보며
한국말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_-
단녀미: XX. XXX. XXXXXXX!!(상상금물)
문제는.
웰빙이는 정신나간 1인의 말은 못듣고,
멀쩡히 걸어가다가 단녀미의 욕설을 듣곤
깜짝 놀랐다는거죠.ㅋㅋ
암튼, 기분 참 더러웠습니다.
중딩때나 쓰던 욕을 입에 담다니-_-..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반타이 수영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첫번째날은 로비에서 왼쪽 수영장에서 놀았어요.
사진8) 그리고 쿠폰으로 먹은 칵테일 신데렐라
열정적으로 수영하다가(?)
빠통을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스노클링투어를 예약하려고 하다가,
리조트 방에 있는 안내프로그램같은거 검색하니까
내일 폭우가 온답니다.............
웰빙: 단념씨..어쩌죠?
단녀미: 그러게요..ㅠㅠ
스노클링을 가득 기대했던 우리.
결국 악천후로 인해 포기합니다.
그. 런. 데.
다음날 아침.
이 쨍쨍한 날씨는 뭐죠?
웰빙과 단녀미는 창밖을 보며 한숨을 쉬다가,
그냥 편히~ 쉬면서 즐기기로 합니다.
사진9) 단녀미와 웰빙이.
(켄지켄죠님이 요청하신 웰빙이 사진.ㅋㅋ)
썬크림을 처덕처덕 바르고,
모자로 무장하고선
빠통해변을 걷습니다. 상점가도 구경합니다.
뚝뚝기사들이 붙잡지만, 그냥 무작정 걷습니다.
마른어깨와 왔던 06년 여름보다 뭔가 훨씬 많이 생긴 기분입니다.
사진11) 사랑해요 마르게리따핏자
사진12) 꺄랄라~ 날씨 좋구나
사진14) 한국에선 먹지도 않는 달디단 바닐라프라푸치노를 먹었습니다.
오늘도 책과 아이팟과의 교제는(?) 계속됩니다.
웰빙과 단념은 각자 열심히 책을 보다가,
또 한번 수영장에 갑니다.
이제는 반타이 로비 기준 오른쪽 수영장입니다.
두번째날도 열정의 수영은 계속됩니다. 깔깔
사실 동갑내기 수영선생님께서,
우리가 푸켓에 간다니까
그 실력으로 바닷가에서 수영할 생각하지말라고-_-;
하셨던 생각이 나서...
왓에버..
저녁은 맥도날드에서 사와서 발코니에서 즐겼습니다.
그리고 밤이 됩니다.
광란의 방라로드.
그리고 로맨틱한 바.
우리는 열씨미 구경하다가,
바나나 디스코텍에 갑니다.
현지인 여자들이 가득합니다.
워낙 한산했던 터라,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훈훈한 동유럽남자들 옆에 있었습니다.
거참. 말걸법도 한데,
인사조차 안하더라고요.
음.
두 사람은 커플이었던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집니다.
단녀미: 웰빙씨. 저기 저 남자 우리 자꾸 쳐다바요.
윗눈썹 아랫눈썹 그득한,
머리에는 터번을 둘둘만,
아랍왕자님st의 한 남성이,
뒤에는 수행원스러운 남자를 대동하고
술을 마시며 우리를 계속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어째 불안합니다.
웰빙: ...좀 기분나쁘지 않아요?
단녀미: 그러게 말입니다....오잉?
그가 우리에게 걸어옵니다 저벅저벅
우리는 정사각형의 바에 서있었어요.
그가 왼쪽으로 걸어오자,
우리는 오른쪽으로 돌아가서 구석으로 갑니다.
단녀미: 말걸려는거 같지않아요?
웰빙: 윽..어쩌죠?
그는 잠시 눈치를 보더니.
이번엔 오른쪽으로 걸어옵니다.
우리는 왼쪽으로 돌아서 화장실 앞에 섰습니다.
단녀미: 아무래도 우리찍은것 같은데요...ㅠㅠ
웰빙: 아우...ㅠㅠ 왜 하필...ㅠㅠ
이건 도끼병? 공주병? 이런게 아니구요...
진짜 그 아랍왕자님st은요.
우리를 강렬하게 쳐다봅니다.
그 수행원st도 계속 졸졸 쫓아다닙니다.
단녀미: 우리가 두번이나 피했는데 설마 또 오진 않겠죠?
웰빙: 그렇겠지요..?
그런데.
이제는 정말 저벅저벅 걸어서.
화장실 앞의 우리를 뚫어지게 보면서 옵니다.
단녀미: 윽...
웰빙: 으으...
우리는 동시에,
화장실로 대피합니다-_-
여자화장실에 들어오진 않겠지;
한 5분이 흘렀을까.
살짝 나와봅니다.
안보입니다. 휴우. 다행이에요.
우리는 사실 춤도 그닥..
술도 그닥..
즐기지 않으므로.
사람 구경만 줄창하다가,
내일 방콕에 돌아갈 길을 위해,
리조트로 돌아갔습니다.
날마다 맛사지받고,
날마다 맛있는 음식 먹고-
날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되는.
이 여행도 이제 2일남았구나-
편안하고 조용한 그 곳이었지만-
어쩐지 잠이 오지 않습니다.
*
이제 마지막 한편 남았습니다..
참 아쉽네요. 내가 잊고 있는 재밌는 일은 없었나
곰곰히 생각해보게됩니다.
저에게는
참 소중한 기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