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단념의 기억의 정원 07. 깐짜나부리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것처럼 느껴지는
단녀미입니다.
요즘 유로2008로 인해 수면부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깐짜나부리. 아유타야. 방콕 한편 정도 더 올리고나면
더이상 올릴 이야기가 없을것 같습니다;
아쉬워라...하아..ㅠ.ㅠ
태사랑에 저희어머니가 가입하셔서..
지난 마른어깨 스핀오프에 친히 리플을.
이제 더 예쁘게 써야겠다..ㅋ
체력단념의 기억의 정원 07. 깐짜나부리의 기억
때는 06년 여름.
언니와 대만에서 상봉하여 함께 방콕에 온 이후이며,
푸켓에 가기 이전입니다.
마른어깨 : 우리 깐짜나부리 갈래?
단녀미 : 그게 뭐야?
마른어깨 : ...너 콰이강의 다리라고 들어는 봤니?
단녀미 : 으음...( -_-)
마른어깨 : 내일 가자. 버스타고.
그리하여 우리는,
방콕에서 하루 쉬고
다음날 깐짜나부리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단녀미 : 잠깐잠깐. 마른어깨사마. 쇼핑은 좀 해야지않겠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가 사랑해마지않는 빅씨에 가서
신나게 생필품 쇼핑을 합니다....ㅋㅋ
월텟도 활보하고
이세탄도 잠시 걷다가.
어머. 어느새 밤이~
다음날.
슬슬 일어나서,
아침부터 발마사지를 받고,
남부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깐짜나부리행 두장을 사고,(당시 84B)
버스에서 또 한번 신나게 헤드벵잉을 합니다...
우리는 숙면자매...
언제어디서나 머리만 붙이면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어느새 도착한 깐짜나부리.
방콕과 그리 먼 곳은 아닌데도-
시골이라는 느낌이 확 옵니다.
단녀미 : 마른어깨사마. 당신이 말한 졸리프롹까지는 어떻게 가누?
마른어깨 : 음. 걸어가자.
난 마른어깨가 너무 자신있게 말하기에,
걸어가도 되는 거리인줄 알았죠.
실제로 저희는 잘걷기는 합니다만..
전 뭔가 나올것 같지도 않은 길로 걷는걸 싫어합니다...
단녀미 : 이상한데. 여기 맞어?
마른어깨 : -_- 지도를 봐. 방향 맞잖어.
단녀미 : 흠...수상하군.
그래도 단녀미는 2002년 당시에 이곳에 와본 마른어깨를 믿었어요.
그러나 나중에 그녀, 실토했습니다. 그때는 일일투어로 온거였죠.
마른어깨 : 거기서 사진찍어봐~
단녀미 : 흠..(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함)
그래서 나온 엄한 표정의 사진.
현지인 여인네에게 묻자,
저쪽으로 쭉 가랩니다. 두블럭이 어쩌고 하면서.
마른어깨 : 그봐~ 맞잖아~
할말없는 단녀미.
걷다가 슬슬 짜증이 납니다.
두블럭이 너무 먼데........????????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건물들-_-
마치 영화세트같은;
겁에질린 단녀미의 걸음은 빨라집니다.
휙휙.
단녀미 : 하악하악...마른어깨. 저건 뭐지?
마른어깨 : 단념. 묘지잖아. 연합군 묘지라규.
그리하여 우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그곳에 먼저 들어가봅니다.
때마침 비가 후두둑 오기 시작합니다.
소수의 서양인들은 다들 엄숙한 표정으로
조용히 그 곳에 서있습니다.
마른어깨는 당시 그녀와 같은 나이에 이 곳에서 죽어간
미스터 모리슨 앞에 오래도록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오니,
게스트하우스들이 보입니다.
우리는 졸리프록(이 발음 진짜 싫은데..영타 귀찮아서.ㅋ)으로 갔죠.
방은 사실 그닥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치가 너무 좋았어요. 밥도 맛있고.
우리는 2층 맨 왼쪽 방에 묵었답니다.
강풍과 단녀미2
깐짜나부리의 하늘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으면 해먹에 누워서
쥬스한잔 마시며 책을 친구 삼았을텐데,
아까부터 영 구름이 꾸물꾸물한것이..
아무튼,
우리는 밖으로 나와 깐짜나부리를 좀 더 걷기로 했어요.
태국어는 아무리 봐도 신기합니다.
공부한다고 해도 구사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깁니다..-.-
돌아오는 길에 오일맛사지와 얼굴맛사지를 받았습니다.
정말정말. 감동의 맛사지 ㅠ.ㅠ
너무 좋았어요.랄라.
두번째날,
우리는 제스전쟁박물관에 가려고 나왔습니다.
아직 오픈을 안했다네요.
그도 그럴것이..우리가 그날 5시에 기상을 했거든요.ㅋ
아무리 천천히 나왔어도 시간이 워낙 이른 바람에-
그래서 우리는 또 신나게 사진을 찍어댑니다.
단녀미 : 꺄아~ 기차가 오면 어쩌지>_<
이런 컨셉으로 사진을 막 찍습니다.ㅋ
그래요. 우린 언제어디서나 컨셉걸이죠.
그리고 제스전쟁박물관에 갔습니다.
마른어깨는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신나게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2학기 세계사시간에
학생들에게 보여줄거라고 수업을 막 구상합니다.
일본군들.
참 잔인했구나.
우리 나라의 역사 또한 생각하게 되면서
씁쓸해집니다.
레일웨이 뮤지움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마른어깨는 눈을 반짝이며
아주 오랜시간동안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싸늘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서양인들의 눈에는 우리가 일본인으로 비쳐진 모양입니다.
그냥, 착각같은게 아니라.
정말로 싸늘했어요.
단녀미 : 언니야..나 무섭당. 나 코리안이라고 말하고 싶당.
괜히 코리안을 강조하는 단녀미입니다..ㅋ
너무 목이 말라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을까- 구경하던 중.
잉글랜드 대표팀을 발견..ㅋㅋ
아니..님들 뭐하삼?
제라드에 베컴. 오웬
내사랑람파드와 조콜 루니까지..ㅋ
혼자 깔깔깔 웃으며 사진으로 남기는 단녀미를 보며,
마른어깨는 이해할 수 없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_-;;
그리고 우리는 썽태우를 타고 터미널로 향합니다.
1박 2일. 좀 아쉬웠어요.
다음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와서-
푹 쉬다 가고싶은 곳.
아름다운 자연과, 가슴아픈 역사가 공존하는 곳.
깐짜나부리였습니다.
*
이번 여름에는 방콕을 거쳐 깐짜나부리도 가고.
푸켓도 가고 그러고픈데-
비행기표 너무 비싸네요...............ㅠㅠ
땡처리를 노려볼까합니다. 휴.
다음편은 07년의 아유타야로 이어집니다^^
컵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