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단념의 기억의 정원 01 처음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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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단념의 기억의 정원 01 처음뵙겠습니다

체력단념 14 4120


안녕하세요?
체력단념이 두번째로 인사드려요.
아침에 일어나서 태사랑에 오니
많은 분들이 리플달아주셔서 좋았어요>_<

그런데 그 조그만 사진에서
미모는 어떻게 발견하셨는지...-.-;
앞으로도 사진을 조그맣게 올려야하나.ㅋ

시공을 넘나드는 단녀미의 여행기
진정한 1편 올라갑니닷!


기억의 정원 01 처음뵙겠습니다

2007년 봄

영어회화학원에서 만난 친구 웰빙이.
우리 둘다 직장을 관둔 상황.
만난지 두달만에 급 여행을 계획.


방콕파타야 패키지 여행경험을 가진 웰빙이는,
제가 태국을 권하니 그리 좋아하진 않더군요.


그리하여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태국을 좋아하게 만들겠다고
큰소리 뻥뻥 치고는
비행기표를 질렀습니다.


저도 마른어깨에 이어 태국예찬론자가 된거죠.


2008년 봄


웰빙이:나 8월에 태국가>_< 친구들데리고.ㅋ


역시 태국예찬 바이러스는 돌고 도는겁니다.
참고로 웰빙이는,
체력을 단념한 단녀미와
요가와 수영을 꾸준히 같이한 웰빙친구랍니다.

웰빙이와의 태국에피소드는 천천히 풀어보도록 하지요.


본론!
2004년 4월,
단녀미와 마른어깨는 타이항공 비행기표를 지릅니다.
12박 14일.


대망의 6월 22일!! 띠딩.
아침에 눈반짝하고 일어난 단녀미.
부모님은 동남아에 가는 딸들이 염려되는지
점심때 고기를 한가득 사주셨습니다.


IMGP3276.jpg

사진1 ) 바트야 안녕?

그리고 단녀미와 마른어깨는
인천공항으로 떠났죠.

곧장 캄보디아에 넘어갈 생각으로
택시를 공유할 사람들을 태사랑 '함께갑시다'게시판에서
이미 찾아놓은 상태였어요.
그들을 공항에서 만났습니다.


SC. 당시 25세. 마른어깨와 동갑.
국적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외모의 소유자.
심지어 일본어와 중국어까지 구사하여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며
타고난 유머감각을 가졌고
본의아니게 자매의 보디가드가 되어줌.
(여행기를 올린다니까 그게 언제적일이냐며 경악)


남궁. 당시 21세. SC의 동행인.
장신자매가 충분히 올려다본 역시 장신청년.
약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A.K.A.약사님.


어색한 첫만남...안녕하세요?

그리고 타이항공 비행기를 탔지요.
여기서 잠시 옛일기 발췌.


공항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저녁을 먹지 못하고 비행기에 탔다.
15분 출발지연. 비행기는 너무 흔들거리고(최고의 운전솜씨랄까!!)
생전 처음 타본 외국항공기. 외국인 스튜어디스는 적응 안되고.
안그래도 멀미쟁이 나는 너무 괴로웠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내식.
태국인 스튜어드는 우리에게 태국말로 물었다.
현지인으로 보였던것일까=_=
곧 "돼지코기봡? 돡고기봡?"하고 물었지만..
정말 맛없었다. 욱.


그리고 07년 여름 일기


3년만이야 타이항공>_<
비행기도 안정감있고 태국인언니들도 이쁘고
기내식도 너무 맛있어>_<

그래요 저 이런여자에효
처음과 끝이 다르죠.
(아마 그 사이 두번의 여행에서
에바와 오리엔트타이를 이용해서일거에요)

왓에버,
일기에서 알 수 있듯이
태국인 스튜어드는 우리에게
태국어로 기내식을 안내했지요.
국적혼란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IMGP3289.jpg
2) 와인? 그닥..

5시간 비행끝에 돈므앙공항에 도착!
처음뵙겠습니다. 체력단념입니다.
앞으로 잘부탁합니다. 꾸벅


새벽 1시경에 도착.
그러나 아란야프라텟으로 가는 버스는
3시 30분이 첫차이기 때문에
우리는 시원한 공항에서 오래 시간을 끌어볼까 했죠.

그런데 말할틈도 없이 우리의 동행남들이
빛의 속도로 우리를 데리고 택시에 올라탔어요.


그리고 1시 30분경 도착한 북부터미널.



공기가
공기가
숨을 못쉬겠어
아까 택시타기전에는 너무 빛의 속도로 흘러갔나봐
헉헉


그리고 07년 여름 일기 다시 발췌
아...이 태국의 공기.
너무나 그리웠어.
좋다 좋아 하악하악

그래요 제가 얘기했자나효
저 이런여자에효


이미 태국을 여행해본 SC는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역시 태국을 여행해본 마른어깨는
노숙자들에 살짝 놀란듯 했구요.
여행레벨1정도의 남궁과 저는
기절일보직전이었습니다.

IMGP330313368713.jpg

사진3) 여긴어디? 난 누구? 엄마..집에 갈래..ㅠㅠ

굳게 닫힌 매표소. 가방이 몇개 줄서있었더라구요.
-아마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놔뒀을듯 하여,
SC오빠가 자신의 가방을 놔두었지요.


그때 들려온 느끼한 목소리
"앙코르가세요? 오늘 사람이 별로 없어서 줄안서도 될것 같은데"
그는 20대 후반의 매우 느끼한 남자.(이하 느끼남)
그의 일행은 브루노닮은 프랑스인(후에 이름이 앙드레임을 알았다.)
한국인 여자 두명.


알고보니 우리 가방 바로 앞에 가방을 두었더라구요.
그걸 알고 좀 이상했지만..
앞으로 그의 이상한 견제는 계속됩니다 쭈욱.

매표소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중,
한국 여인 한명이 접근했습니다.


여인네 : 저기요..짐 좀 잠시 봐주시겠어요?


같은 한국인으로써 그거하나 못하겠어요? 호호.
그런데.
우리 넷은 동시에 불안함을 느낀겁니다.


앙드레팀도 네명.
우리도 네명.
그녀는 혼자.


그래요 그녀는 택시쉐어를 하고싶었던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장신4명의 조합으로,
5명이 함께타는건 힘들거라 보여지므로
저스트 짐만 봐주고 그녀에게 멀어져갔습니다.


매정하다구요? 잠시만요.
그녀와의 얘기는 이게 끝이 아니에요.

버스는 162B.
방콕과 캄보디아의 국경.
아란야프라텟으로 출발.

여행레벨4정도의 SC와
여행레벨3정도의 마른어깨는
(레벨지수는 제맘입니다)
그 춥디춥고 불편하디 불편한 버스에서
엄청 잘자더군요.


반면 긴다리를 어찌할바모르는
여행레벨1의 남궁과 레벨2의 단녀미 본인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캄보디아를 두려워하며
밝아오는 창밖을 바라볼뿐이었지요.


처음뵙겠습니다 아란야프라텟
체력단념입니다 꾸벅

버스에서 내리자,
국경까지 뚝뚝을 타야한댑니다.
전 그때까지도 어벙하게 있었는데.
느끼남이 다가옵니다.

느끼남:얼마에 타기로 했어요?
SC:자꾸 60B달라네요..50B주고싶은데
느끼남:무조건 50B으로 통일하자구요.


어머 왠일?
그렇게 그는 우리와 잠시 손잡는듯 싶었어요.

국경.
그곳에서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노동자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어린이들.
거지들과 장애아들. 먼지투성이.
널려있는 쥐의 시체. 보지않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곳은 포이펫.
뿌리쳐야 했던 어린 아이들.
우리는 일명 "국경쇼크"를 받았어요.


IMGP3305258972.jpg

비자fee 1000B을 낸 후,
20B씩 내야하는 것이 있기에
눈치보던 우리팀 4명은 각자 지불을 했는데.
그때까지 보고있던 앙드레팀.
문제의 느끼남이 한마디.


느끼남 : 저거 안해도 되는데~ 또 봐요~

....
알면 가르쳐주던가
아니면 모른척가던가
저건 뭐하는 인간?

화낼틈도 없이 또 빛의 속도로 택시를 잡아탄 우리.
거구의 남궁이 앞자리에,
SC 단녀미 마른어깨가 뒷자리에 앉고
자, 이제 씨엠립으로 출발~

1시간쯤 지났을까.
우리의 귀는 피곤해지기 시작했지요.
아 시끄러.
이게 무슨 노래야?
노래가 왜이래?


한국말로 투덜대기 시작한 우리.
SC는 기사아저씨에게 대화를 시도합니다.


SC:이거 캄보디아노래야?


그러자 아저씨,
갑자기 음악을 끄네요?
어머. 우리의 마음을 알아차린거?

그런데

테이프를 바꿔낍니다.

아저씨 : 이게 캄보디아 노래야. 아까는 태국노래.
모두: 아아...(ㅠㅠ)

잠시 아저씨가 주유를 한다고 내렸습니다.
SC는 재빨리 볼륨을 줄였어요.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
아저씨....다시 타자마자 볼륨을 높이네요...ㅠㅠ

엄청난 비탈길과 속도. 그리고 모래바람.
그러나 창밖으로 보이는 야자수와 들판. 물소들.
아름다운 이국적인 풍경에
입을 벌리며 감탄하다가

어느순간 잠든 장신자매.
남궁의 말에 의하면
롹스타처럼 헤드벵잉을 하더랩니다..ㅋㅋ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었죠.


101010101010101010101010.jpg

*

히히. 재밌게 보셨어요?
다음편도 재밌게 봐주시길 바라며
단념희는 물러갑니닷. 컵쿤카~

14 Comments
필리핀 2008.05.27 09:32  
  국적혼란... 여행 레벨...
세로운 언어들이 무척 신선하게 와닿네요...
잘 읽고 있습니당~~~[[하이]]
루미나리에 2008.05.27 09:32  
  단념희님 ㅋㅋ 빠른업뎃+좀더많은 사진 기대할께영. 잼나게 보고 있어요.
파세븐 2008.05.27 09:33  
  간결하게 잘 쓰시네요..^^
닥터조 2008.05.27 10:45  
  재밋는 어투.....빨리 쓰세요~~~~~~~~~~~롤플레잉 게임을 하는듯...
bagpacker 2008.05.27 11:03  
  ㅋㅋㅋ  느끼남 살짝 괴씸한데요~~~
helena 2008.05.27 13:44  
  태국예찬 바이러스..확산..대단하져~~[[원츄]]
시공을 넘나드는 story~
그 변화가 팍팍 느껴져여~~[[므흣]]
Bohemian 2008.05.27 16:22  
  아직은 궁금증만...

잼있는 부분이 있겟져? ㅋ
걸산(杰山) 2008.05.28 00:47  
  짧은 독쿠깜 : 킁, 그런 뇨자였군요^^
---------------------------------

아주 잼 있게 잘 읽었답니다... 다음 편 빨랑 올려 주세요.
스카이ksi 2008.05.28 04:12  
  여행기 잘봤어요 ...
이번주 금요일날 캄보디아로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
블루파라다이스 2008.05.28 05:45  
  잘 봤습니다~!
mloveb 2008.05.28 18:50  
  오~ 이여행기도 넘 재밌는걸요? 요즘 잼난 여행기가 너무 많이 올라와서 퇴근후에 넘 행복해요~^^ 빨리빨리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승철 2008.06.01 22:21  
  SC 입니다. 4년만에 태사랑 로그인하게 만드셨네여.ㅋ
앨리즈맘 2008.06.11 01:20  
  드뎌 SC이름 나오시고 근대 예명이시겟죠 이승철.. 본명이신가요
꼬비 2008.06.15 02:35  
  완전 중독이에요,,넘재미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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