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서울공항에서 방콕공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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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헤어질뻔하다 더 친해지게된 여행기>2.서울공항에서 방콕공항으로...

찌루봉봉 8 2689
머 어찌됐건... 기나긴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드뎌 쪼매니와 난 드디어 어메이징 타일랜드로 여행을 떠나게 된것이다..

우리가 젤 마지막으로 티켓팅을 해서 그런지 티켓팅해주는 직원이 서울에서 타이페이로 갈때는 붙어있는 좌석인데 타이페이에서 방콕으로 갈때는 붙은 좌석이 없어 서로 떨어져 앉아야하니까 거기가서 '투게더 씻'이라고 말하면 붙은 좌석을 줄꺼랜다...

그래 머 까짓껏 '투게더 씻' 그말이 머 어렵냐?? 영어를 못하는난 기억하고 또 기억한다.. ㅋㅋㅋ

당초 계획했던 면세점 구경은 해보지도 못했다.. 쳇~!!!.

친구들한테 부탁받은 면세 물건도 사야하고 우리 가방두 사야하고 쪼매니아빠의 담배도 사야하고...
급하게 지나가면서도 계속 늦은시간이라 서서히 문을 닫고 있는 면세점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거봉이.. (__)

안돼.. 면세점들아... 나 너희들을 내 품에 꼭 품고 싶었단 말이다.. 담에 올땐 꼭 내 면세 물건 다 털어버리리라.. 다짐하고 우린 타이페이을 경유하는 에바항공에 오르게 된다...

밤에 가는 비행기라 그런지 사람들이 서서히 하나둘 잠들기 시작한다..

쪼매니는 아직까지도 옆에서 미안한지 내 눈치를 보고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우리의 쪼매니는 지극히 소심한 a형..
난 가끔은 싸이코 기질이 있는 욱하는 그러나 나름대로 뒷끝없다 자부하는ab형..

쪼매니가 소심하게
"아까일은 정말 미안해.. 아까 일은 다 잊고 우리 여행가는데 기분좋은 맘으로 즐겁게 갔다오자.. 여권 안가져 온것도 나중엔 다 추억이 될꺼야.. ^^; 우리 서로 이해하며 잼나게 놀다오자.."

그래 머 이왕 여행가는거 즐겁게 갔다와야지.. 내가 이렇게 꽁해있으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공항리무진을 타고 오면서 다시는 쪼매니랑 여행같은거 가나봐라하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역시나 마음약한 거봉처자는 그 한마디에 쌓였던 마음이 눈녹듯 녹아내린다..

"그래 나도 아까 신경질 낸건 미안해.. 아까일은  다 잊을테니 우리 서로 이해하며 잼나게 놀다오자.."

그러나 마음한쪽 구석으론 가서 엄청 싸우고 돌아오는거 아냐??? 하는 불안감이 언습해오는건 어쩔수 없다..

주위에서 친구랑 여행갔다온 사람들 얘기 들어오면 정말 절친한 친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싸워서 인연까지 끊는 친구들을 숱하게 봐왔기 때문이다..

쪼매니랑 난 10년지기 알꺼 모를꺼 없는 절친한친구..

머 동네도 걸어서 10분거리라 우린 거의 맨날 만나다 싶이 했고 정말 말싸움은 숱하게 했으며 절교선언을 하고 안만난기간도 일년이 넘은적까지 있을정도..

이런 우리가 그 낯선 나라.. 의지할곳이라곤 서로밖에 없는 이곳에서 싸우지 않고 잘해낼수 있을까???

아무튼 우리는 밤하늘을 나는 에바항공에서 이런저런 여행에 대한 부품기대를 가지고 서로 대화를 나눈다..

쪼매니왈~!!
"밤에 비행기 타니까 기분이 색다르다.. 넘 낭만적이라고나 할까??? 하하하"

누가 분위기 먹고 사는 물고기 자리 아니랠까봐 이런 실없긴.. ㅎㅎㅎ

그래도 분위기를 맞쳐주려 노력하는 우리의 쪼매니가  기특하기도 하다..

어느덧 얘기도 하고 첨에 적응 못했던 냄세나는 기내식도 먹고 오락도 하고 영화도 보고 하니 타이페이 공항에 도착했단다...

우린 이 타이페이 공항에서 8시간을 대기해 있다가 다시 아침이 되면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한다..

새벽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고 우린 머 쫌이라도 눈을 붙일 장소들을 물색한다..

그러나 아까 면세 구경을 못했던 아쉬움이 복받쳤는지 문닫힌 타이페이 공항의 면세점들을 기웃기웃 하면서 서로 즐겁다고 떠들어대고 있다..

그러자 의자에 누워 담요까지 떡하니 펼처 덮은 깐깐하게 생기고 신경쇠약증에 걸려 말라보이기까지한 서양여자가 우리한테 머라머라 샬롸샬롸 영어로 고함을 지른다..

아무래도 자기 자는데 우리한테 시끄럽다고 딴데가서 놀라고 말하는듯..

역시나 서양인들은 자기한테 피해되는 행동은 절대 못받아드리는거 같다..

이기적인것 같으니라고.. 

머 다 서로서로 사는 이 글로벌한 시대에...

좀 시끄러우면 조용히 좀 교양있게 말할수 없냔 말이다.. (--;)

왜 느닷없이 소리를 지르고 난리래.. 이것아.. 우린 니가 거기 있는줄도 몰랐단 말이다...

암튼 우린 그렇게 면박을 당하고 나서 말한마디 못한채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 우리의 잠자리를 마련한체 눈을 붙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몸은 엄청 피곤한데 공항이 너무 추워서 그런지 제대로 잠을 잘수가 없다..

세상에.. 타이페이 공항이 이렇게 추울줄 누가 알았겠는가???

진짜 살다 살다 이렇게 추운곳에서 자보긴 난생 처음..

진짜 입돌아 간다는 말이 실감되는 순간....

그나마 얼굴에서 멀쩡한건 입뿐인데.. 입이 돌아간다면.. 으악.. 나 시집못간다..  상상만해도 싫당.. ㅡㅡ;

나야 그나마 가디건에 위에 자켓까지 입고와 좀 낳았다지만..

우리의 쪼매니는 서울을 벗어나면 무조건 여름인줄 알고 공항리무진을 타는 그 순간 엄마한테 외투고 머고 다 벗어던지고 온 쪼매니는 추워서 어쩔줄 몰라한다..

다른 옷가지들도 캐리어에 있는데 캐리어는 짐칸으로 붙인지 오래..

어느덧 눈을 붙이고 일어나보다 서서히 면세점도 하나씩 열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이리저리 들려오기 시작한다..

머라고 샬롸샤롸~!! 아 잠깐 경유하는 타이페이지만 외국에 오는것이 실감되는 순가..

"쪼매나 우리 빨랑 면세점 구경가자 ㅎㅎ"

쪼매니랑 난 신나게 이리저리 면세점 구경을 다닌다..

쪼매니 친구가 사다달라고 했던 화장품 매장부터 먼저 들어간다..

그러나 여기는 한국이 아니다.. 바로 외국이란말이다..

음..면세점 직원이 다가와서 머라머라 하는데 당최 이 두 무식한 처자는 알아들을수가 없넹..

첨에 사려고 했던 파우더팩트가  있었는데 당최 말이 안통해서 결국 그 면세점 직원이 주는걸로 대충 사가지고 왔당.. ㅋㅋㅋ

쪼매니 왈..
"친구가 이거 사다달라고 한게 아닌데.. 이게 아닌거 같어.. 친구가 이거 아니라고 안쓴다고 하면 어쩌지???"

" 야.. 됐어.. 어짜피 파우더가 다 그게 그거지.. 안쓴다고 하면 너가써.. (참고로 쪼매니랑 쪼매니 친구랑은 피부색자체가 틀려 딴색 파우더를 써야함)요즘 목이랑 얼굴색이랑 따로노는 화장이 유행이래..."

흐미.. 내가 얘한테 먼말을 하고 있는겨??ㅋㅋㅋ

순진한 쪼매니..
"그래.. 친구가 안쓴다고 하면 내가 써야겠따.. 냐하하하"

우리는 또다시 여행지에서 매고다닐 레스포삭 가방을 사로 들어갔고 역시나 우리가 미리 사려고 맘먹었던 가방은 없다..

속으로 대만사람들 취향이 머 이래??? 왜 우리나라엔 쌔고쌘 가방들이 여긴 없냔 말이야???

그래도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아쉬운데로 하나 골라잡았다..

우리 쪼매니의 카드로 계산하려는 순간..

그 면세점 직원의 표정이 어두어지더니...

그 면세점 직원이 계속 카드가 에러난다고 계산이 안된다고 한다..

쪼매니는 당황하기 시작하더니 그럴리가 없다고 다시 해보라고 계속 재촉한다...

그러나 여전히 먹지 않는 쪼매니의 카드...

이번여행은 가기전부터 왜이러는거야??

이것아 넌 녹차티백에 자이리톨사탕에 드라이크리닝까지 한 입지도 않은 옷들은 산때미처럼 가지고 오더니 어제필요한것들은 다 이모양이란 말이냐????

급한데로 큰맘먹고 난 생전들어보지도 않던 명품 똥가방하나 마련하겠다고 친구한테 빌려온 카드를 쪼매니한테 떡하니 빌려주는 센스~!!!

"우리 진짜 빈티나보인다.. ㅋㅋㅋ"

어쨌든 이제 타이페이에서 방콕비행기로 오를 시간이 다가오고 서울에서 비행기 타기전에 티켓팅 해주던 직원에 말이 생각난다...

"타이페이에서 방콕까지갈땐 붙어있는 좌석이 아니니 '투게더씻'이라고 말하세요.."

근데 당최 어디가서 투게더씻이라고 말해야지 우리자리를 붙여주는거야???

갑자기 불안함 맘이 들기 시작하더니..

그냥 이사람 저사람 붙들고 무조건 표를 내밀며 투게더씻이라고 외쳐된다..

심지어 다급해진 나는 공항입구 인포에까지 가서 투게더씻이라고 말을했으니.. ㅋㅋㅋ

그 당황해하는 인포직원의 표정이란..

그사람들은 머 저런 이상한 얘가 있나 했을꺼다..

아 비행기 첨타보는거 넘 티내잖아.. ^^;

아까 서울에서 티켓팅할때 말해주던건 먼말이란 말야.. 쳇쳇쳇~!!!

암튼 보이는 직원들에게마다 투게더씻이라고 외쳐되던 난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쪼매니랑 따로 떨어져 앉게 된다.. 그래도 끝까지 같이 앉아 가고 싶었던 나는...

쪼매니 옆에 있는 여자분께 플리즈까지 붙여가며 정중하게 자리좀 바꿔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뒤돌안돌아보고 훽하니 거절하는 까칠한 성격의 여자분..

쳇.. 한국사람들은 이렇지 않는단 말이야.. ㅠㅠ

그런데  다른사람들이 오더니 나에게 자리를 바꿔주면 안되겠냐고 한다.. 아마 나같이 따로 떨어져 앉아 있는 사람들인가보다.

난 당연히 정중하게 자리를 바꿔줬고.. 바꿔준 자리에 앉아있으니 또 딴사람이 와서 자리를 바꿔달라한다..

그래서 또바꿔줬고.. 사람들은 내가 앉아만 있음  어디선가 계속 와서  바꿔달라고 한다..

한 네번은 바꿔줬을꺼다.. 내가 앉은 자리가 그리도 탐나더냐????

어느덧 쪼매니와 나는 점점더 멀어지고 있었다.. ㅋㅋㅋㅋ

이러다 나 다음칸으로 넘어가는거 아냐??????????????? ^^;

아무튼 그래 머 어찌됐는 방콕에 도착하기만하면 되는거라구...

드디어 방콕공항에 도착.. 어딘지 낡아보이는 공항과...

정말 숨을 쉴수 없을 정도로 습한 날씨에 찌는듯한 더위...

그때당시 서울날씨는 추운한겨울 날씨라 정말 공항을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이더위에 적응이 안된다.. 아니 노력하려해도 할수 없다...

이 무더운 여름에 긴청바지에 가디건에 자켓까지 걸쳐입은 난 머라 대략할말없다...

거봉아 너 무슨 알래스카로 여행온거니???? 얼렁 당장 벗어던지렴...









 




8 Comments
블루13 2006.08.06 17:57  
  제 친한 친구들은 모두 정많고 차분하지만 때론 사소한 일에서 주관을 세우는 a형들이구요(쪼매니님과 같은 형...)
저는 대체로 얌전하긴 한데 때론 멋대로인 ab형.(거봉님두^^)
나름 환상의 궁합이더라구요(물론 남녀간에는 약간 다름)
재미있는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멍멍! 2006.08.06 23:53  
  오홋! 정말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글 참 재미있고 현장감 있게 잘 쓰시네요.
혼자 킥킥대고 계속 웃고 있습니다~
특히 "입 돌아간다"는 부분 ㅋㅋ
다음 이야기가 기대돼요~
저도 이번에 친구랑 둘이 여행 가거든요^^
여자 둘 여행이라고 특별히 겁먹는 건 없지만, 친구와 의 상할까봐 그게 젤루 걱정이네요~
김천 2006.08.07 12:35  
  너무 재미있어 웃고갑니다
다음글 기대 되네요!
Jude 2006.08.07 12:59  
  1편에서도 느낀거지만 제 첫 여행이랑 비슷한 느낌이라 더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아루 2006.08.07 13:45  
  여행이 너무 물흐르듯 잘풀리면 오히려 기억에도 안남고 재미도 반감되고....... 음... 암튼 여행의 묘미는 이런저런 실수도 하고 여러 난관에도 봉착하지만 잘 해결하고.... 횡설수설 암튼 여행은 그런것이다!!! -_-;;; 여권 두고 온게 오늘날 아주 즐거운 에피가 되지 않았겠어요? 냐하하 -_-;;;;;;;;;;;;;;
라줄리 2006.08.07 21:19  
  20일전 저도 에바항공타고 대만공항에서 8시간 대기하다 얼어죽을뻔했어요.
밤새 신문지찾으러 돌아다니다 못찾아
결국 박스찢어서 덮다가...
결결국 화장실까지 피신갔었던...
8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에바항공 타자마자 이불달라고해서 방콕갈때까지 발끝부터 목까지 싸매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으슬으슬하던지...ㅎㅎ
current99 2006.09.03 20:26  
  하하하 너무 귀여우세요
투게더씻! 나올때마다 뒤집어 졌어요
몇번 나왔는지 세어볼까요~
왠만하면 자리 바꿔줄텐데 참 그사람 마음에 여유가 없었나봅니다.~
2006년7월16일 2006.11.11 18:24  
  저도 친구가 경품으로 받은 마닐라행티켓2장으로 10년친구와 같이 호텔예약도 없이 걍 간적이 있었어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문득 드는생각......어라...잠은 어서 자징????  정말 암꺼두 하나두 모르고 걍 부산놀러 가듯이 갔더랬져 ㅋㅋ

날은 덥고,몸은 끈적하지...가방은 무겁지,갈곳은 없지....슬슬 서로가 짜증을 못이겨 괜이 마카티 한복판에서 쌍욕하며 싸우다가....우린 미쳤어...를 서로 인정하고  걍 터벅터벅 돌아 댕기는데.......저멀리 보이는 한글간판......정말...그 무건 가방을 끌고 가는게 아니라 들고 나르듯이 달려갔져.
한국인슈퍼 ㅡㅡㅋ
거기서 방잡는데 도움받고, 미안시러서 산것이 홈런볼1개와 포도봉봉 ㅋㅋㅋㅋㅋㅋㅋㅋ

호텔에 들어가 침대위에 앉아 포도봉봉을 먹다가 제가 그랬어요.
"이뇨나...우리 포도봉봉 처드시겠다고 여까지 온거야?"
이말 하나로 우린 서로가 눈물나게 웃고........
담날 호텔앞에 서있으니 한국인아찌가 지나가길래 붙잡고 우릴 놀수있는곳으로 안내해달라 졸랐져.
그 아찌덕에 보라카이까지 다녀왔습니다.ㅎㅎ
저도 그때 친구와 원수될뻔 했지만 지금은 둘이 가끔 그야그 함서 웃어요 ㅎㅎ
그러다 그 잠깐간 5일의 매력에 푹빠져 필핀만 10번다녀오고 9개월간 살다 왔네요.
이번에 두번째 가는태국....기대가 커요 ^^
님글을 읽으니 제친구 생각나서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