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방콕 - 20. 싸이리 해변에서 개들와 함께 수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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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방콕 - 20. 싸이리 해변에서 개들와 함께 수영을~

제쏘미나 5 2547


[방콕]책에서 본 대로 따오에서 가장 크고 번화한 싸이리 해변에 가기로 했습니다. 펍이나, 레스토랑도 많고, 해변도 가장 크다고 되어 있더라구요~

저랑 H양, 다이빙 동기 백조녀 둘은 숙소에서 짐을 챙겨서 나갔습니다.

도미토리 사모님이 택시를 타랍니다. 걸으면 한 40분 걸린답니다.

저희? 밥도 든든히 먹었겠다, 다이어트 겸 그냥 걷자, 했습니다.
역시, 또 [dooballo]를 혹사시켰습니다.

옆에서 외국 애들, 선착장에서 트럭택시 타고 싸이리 해변으로 갑니다. 저희는 길 옆을 걸어가는데, 오후 땡볕에 걸어가니, 장난 아닙니다.

우리 여자 넷, 저 여행가기 전에 충동구매로 지른 지방시 썬글라스 끼고, 애들도 어디서 명품 선글라스 하나씩 써 줬건만, 전~~혀~~ 부티가 나지 않습니다. 완전히 전원일기 풍입니다.

"거기, 앞에 가는 아줌마, 이번에 고추농사는 어째 잘 됐어~? "

"아이구, 무슨~~ 비가 느므 많이 와서, 다 망쳤네그랴~~~ "

ㅋㅋㅋㅋㅋ

우리는 이렇게 따오편, 전원일기를 찍으며, 싸이리해변까지 걸어갔습니다.

오~~ 여기가 정말 우리가 알고 있던 바다더군요~

하얀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해변에는 외국애들이 너나할 것 없이 자리깔고 드러누워서 썬탠을 하거나, 책을 읽고 있더라구요~

우리도, 해변에 앉아서, 다른 애들은 썬탠을 하고, 저는 바다로 들어가서 발에 물을 적시는데, 이 해변이 아무리 걸어가도 물이 무릎높이 이상 올라오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들어가야 좀 헤엄을 칠 수 있는거냐고~~~

한쪽에서는 외국애들이 물 속에서 뭘 하는지, 그냥 물 속에 주저앉아 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머리만 나와서, 되게 깊은 줄 알겠습니다~~

저것들... 물 속에서 실례하고 있는 거 아냐.....? -_-+

저는 제가 가져간 mp3 player에다가, H양의 외장스피커를 연결해서, 싸이리 해변에 한국노래가 짱짱하게 울려퍼지게 만들었죠~

한 십 몇년전 DJ DOC 부터, 최근 빅뱅까지~ ^^;

요거요거 괜찮습니다. 다른 분들도, 꼭 mp3 랑 외장스피커~ 함께 가져가보세요~~ 숙소에서도 음악 틀어놓고, 있으면 심심하지도 않고, 못알아듣는 TV보다 백배 낫습니다.

외장스피커는 한국서 사도 되지만, 카오산 거리에서도 얼마든지 판답니다. 비록, 정품은 아닐 것 같지만, 뭐, 나오기만 하믄 되지, 정품 따질 거 있습니까~~ 더 쌀 것 같던데... 쩝~ mp3 녹음 안해오셨으면, 길거리에서 녹음도 해줍디다. 정말, 별거별거 다 해주더라구요~~


과일 싸가져가서, 과일도 먹고, 뒤편 펍에서 콜라도 사다 마시고~

그러고 있는데.... 쯥~


증말, 태국에는 개나 고양이가 너무 천지에 널려 있습니다.

것도, 우리나라처럼, 바둑이, 발발이 크기가 아니라, 거의 도사견 수준입니다. 한국에서 봤다면 소리 지르고 도망가고, 신고했겠지만, 여기선 뭐.... 첨엔 좀 무서웠는데, 나중엔 옆에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근데, 하필 우리가 자리 편 해변 앞에 한 시커먼 늙은 개 한 마리가 죽치고 있는 겁니다. 근데, 이 개가 상태가 정상이 아닙니다. 여기저기 고름도 맺혀 있는 것 같고, 병이 든 것 같습니다. 주인이 없는 개인가.... 눈빛도 흐리멍텅 풀려 있는 게, 오래 못 살 것 같이 생겼는데... 게다가, 정신도 오락가락 인가 봅니다. 물 속에 들어가서는, 물에 비친 자기 그림자를 보고 계속 무서워서 뒷걸음질 치면서 짖더군요. 쌩쑈를 해라~~~~ X.X

이 노무 개가 씻지를 않아서,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비키지를 않으니, 우리는 코를 막고 있을 수 밖에요~ 그렇다고 내쫓자니, 그러기에는 개 덩치가 너무 커서 살짝 무섭고... 근데, 외국애들은 그 지저분한 개도 이쁘다고 쓰다듬어 주고 그러더라구요~

이 개, 나이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 치매끼가 보이지... 그런데, 그 때, 한 불독처럼 생긴 약간 작은 개 한마리가 다가왔습니다. 얘는 검둥이보다는 상태는 양호한데, 얘도 상당히 나이들어 보입니다. 검둥이는 수컷인데, 얘는 암컷이군요....

오호라~~~ 이 아줌씨가 아자씨한테 꼬리를 칩니다.
아줌마.... 글케 개(?) 보는 눈이 없남? 이 쪽은 넘 상태가 안좋아....
물론, 아줌마의 외향으로 보간데, 아줌마도 그닥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이 아줌마개는 자꾸만 아자씨 개를 쫓아다니면서 관심을 끌려고 하는데, 이 정신나간 아자씨 개는 자꾸만 바닷가에서 물에 비친 자기 그림자에만 소리를 지릅니다.

정신차려, 이 친구야~~~~~~

결국, 한참을 그 곁에서 맴돌던 아줌마 개, 결국, 다른 아자씨 개한테로 가버렸습니다.

홀로 남은 정신나간 아자씨 개, 지 그림자 보고 겁먹기도 질렸는지, 아예 우리 자리 바로 앞에 와서 털썩 배 깔고 드러눕더군요.


그래.... 아예, 배 째라 구만.....


결국, 개 냄새에 쫓겨 우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40분을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답니다.


참, 이 해변에서 보니, 여기서도 다이빙을 많이 나가더라구요~ 근데, 우리처럼 큰 배가 아니고, 긴꼬리배 같은 작은 배인데, 다이빙 갔다가 돌아오면, 현지인들이 우르르, 나가서 공기탱크랑 장비를 받아주고, 다이버들은 그냥 맨 몸으로 걸어서 들어오더라구요~

그걸 보고, 우리 동기 하는 말,

"저거, 뭐야~~~! 저게 말로만 듣던 황제 다이빙 아냐? "

"그런가부다. 필리핀에만 황제 다이빙 있다더니, 여기도 있네그랴.... "

"우리는 완존 머슴 다이빙이잖아~~~~! "

ㅎㅎㅎㅎㅎㅎ

- 따오에서 들었는데, 태국에 그렇게 개들이 많은 게 말입니다.
개들, 가만 보면, 종자가 우수한 것들이 많습니다. 울 나라에서 비싸게 팔리는 개들도 많답니다. 어떻게 이런 애들이 이렇게 돌아다니나 했었는데, 글쎄... 그게, 유럽 애들인 개들을 데려와서는 여기서 버리고 간답니다. 글쎄... 지네 나라에서는 개 버리면, 완전 벌금에 구속까지 되니까, 여행 데려간다고 데려와놓고, 뭐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기다 버리고 가다니... 우리나라 개 먹는다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이, 사실 더 나쁜 것 같습니다. 쟤네들은 영어나 외국어밖에 모를텐데, 이 먼 타국에서 주인한테 버려져서, 저러고 살고 있는 거 보면... 참.... -

5 Comments
나빈 2008.08.27 09:55  
  헉, 애견가인 저로서는 용납이 안되는~~~!!!!
참고로 우리집 첫째강지는 19살이랍니다 쿄쿄.
응 저도 급선탠하고싶어지는...
근데 전원일기 넘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칠듯한카리스마 2008.08.27 11:17  
  개들이불쌍하다.ㅠ
etranger 2008.08.27 15:01  
  베트남 북부 사파에 여행중에 2 마리 개를 만나 죽는줄 알았어요 . 근데 태국에도 개가 많다니 큰일 이네요.
lovelypink 2008.09.11 09:33  
  아~~넘 나쁜사람들....불쌍해서 울뻔했어염 ㅠ.ㅠ
R♥해운대 2008.09.18 14:41  
  따오편 전원일기..ㅋ
저도 다음에 갈 땐 mp3에 전원일기 BGM 이라도 다운 받아 가야겠시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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