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방콕 - 17. 다이빙 오픈워터코스 - 셋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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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방콕 - 17. 다이빙 오픈워터코스 - 셋째날

제쏘미나 3 2309

- 참, 공기탱크라고 꼭 하라고 배웠는데, 산소통, 공기통, 이렇게 말하믄 절대, never 안된다고 강사님이 그랬습니다~ ^.^ 무슨 가스배달부냐고... ㅋㅋㅋ 가스통과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그 말씀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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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목요일

또 기억이 어렴풋 하군요. 아마도 오전에는 다이빙 나갔고, 오후에 필기시험을 치렀던 것 같습니다.

코스 패스할 때는, 거의 군인 정신이어서, 내 정신으로 움직인 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6시에 아침먹고, 7시에 완전군장(?) 해서 배 타고, 다이빙 두 번하고, 11시 반쯤 돌아와서, 씻고, 점심 먹고, 오후2시에 다시 배 타고 나가서 다이빙 두번 하고, 다시 돌아오고, 장비 해체해서 세척하고, 나도 씻고, 다같이 저녁먹으러 가고, 술 마시고, 떠들고 놀아야 하고..... @.@

다이빙이 끝나면, 이 다이빙하는 사람들은 스포츠 하는 사람들이 좀 그런 성향이 있듯, 단체행동입니다. 웬만하면 밥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먹고,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고... 머 그런건가? ㅎㅎㅎ

물론, 강제는 아니니까, 빠지고 싶으믄 빠져도 되지만, 아플 때 빼고는 빠지는 사람은 거의 없죠~ ^^

우리는 거의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강사님들이 알려준 따오 섬 안에서 맛있는 집들에 찾아가서 먹었습니다.

그 중에 난낫 탈레? 라는 게 그나마 제 입맛에 맞았던 것 같네요. 탈레, 라는 단어가 들어간 게 다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인 것 같은데, 그런 게 맛있더라구요~ 짜거나, 맵거나 하지도 않고, 좋드라구요~~* 전, 트로피카나 레스토랑에서 이거 여러번 먹었답니다.


저녁 먹으면, 숙소 가서 너무 놀지 말고, 셤 공부 하라고 했는데, 쩝.... 숙소가 너무 조명이 어둡다는 핑계로 거의 책은 들춰보지 않았다는....

썬샤인에는 우리 동기들이 나 말고, W자매들이 있었고, 또 남자애들 둘이 있었습니다. 이 머스마들은 여행의 목적이 [술]인 것 같은데, 본인들도 인정했던 것 같네요. 매일 저녁 술을 사다가 테라스에서 먹었는데, 같은 방갈로에 있으니, 우리도 같이 합류했답니다.

모기에 엄청 뜯기면서, 우리는 신나게 떠들고, 마시는데, 갑자기....
그나마 어두운 조명이 전체가 확, 나가는 겁니다.
순식간에 썬샤인 리조트 전체가 암흑천지...

첨에는 좀 무서웠습니다. 새 소리만 들리고.....
전, 제가 가져간 후레쉬를 켰죠.

"이거 뭐니, 여기 왜 이래~~ 무섭다~~~~"

"누나~! 누나가 더 무서워~~~~ "

ㅎㅎㅎ 제가 후레쉬를 넘 얼굴 가까이 들고 있었나요~~~~~

저녁이라, 전력 사용량이 많아져서 그런가, 갑자기 전기가 다 나가더군요. 우리들은 어둠속에서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머스마 왈,
" 뭐야~~~ 이거, 알아서 키스타임 주는 거야~~~? "

역시 머스마 입니다. 느끼멘트가 작렬하는군요....

W자매 왈,
"이거 어디서 누가 열나 자전거 돌리고 있는 거 아냐? "

"푸하하하~~~~~ㅅ"

얼마 전에 본 무한도전 - 대체에너지 편, 보신 적 있나요? ㅎㅎㅎ

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열쒸미 자전거 패달을 밟던....

우리는 그렇게 웃고 떠들던 와중, 전기는 한 20분 있더니, 다시 들어오더군요.

그 날 밤만 한 세 번쯤 그렇게 전기가 나갔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 때마다 야, 니가 가서 자전거 좀 돌려봐~~~ 막 그럼서....

이튿날,


모기가 정말 느므느므 나를 사랑합니다.
태국에 온 이후로, 태국 곤충들이 저를 너무 사랑하는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한국에서는 별로 모기 안물렸었는데, 태국에서는 모기, 개미까지 난리입니다.

다리가 아주 만신창이 상태가 되었습니다.
섬에 오니, 더하더군요. 모기향을 방갈로 안에 3개를 피워놨는데도, 모기가 죽지를 않습니다. 그냥 살짝 비실비실, 피신해 있다가, 향 꺼지면 다시 공격... 그리고 이넘들, 독합니다. 한번 물리면, 그 자리가 일주일은 가는 것 같습니다.

저 여행갈 때, 트레블메이트에서 모기쫓는 스프레이 사가지고 갔었습니다. 그러나, 별 소용이 없습니다. 다이빙샵의 언니가 존슨즈 베이비에서 나온 모기그림 그려져 있는 게 있는 데, 그게 좋다고 알려줬습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따오에서 슈퍼마켓에서 가서, 그걸 샀습니다. 제일 작은 사이즈를 70밧인가 줬던 것 같습니다.

모기그림 그려진 연두색병.... 사긴 했는데, 어떻게 쓰는건지 원....
사용법이 태국말로 써 있는 겁니다. 영어로 써 있어도 모를 판국에....

그래서, 저.....

존슨즈 베이비 오일을 생각했습니다. 샤워하고 바르잖습니까....
그래서 샤워하고 발랐습니다.
근데, 오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킨처럼 가볍더라구요.

발랐는데도, 모기는 계속 물렸습니다.

별 효과가 없구나 했습니다.


( 나중에 안 사실... 이건, 오일도, 스킨도 아니고, 샤워 뒤에 바르는 게 아니라, 그냥 수시로 모기가 돌아다닐 것 같다 싶으면, 그냥 막 팔,다리에 발라주믄 됩니다. -_-; )


이번에는 뺑뺑이 모기향을 샀습니다. 한 25밧쯤? 했나....
꽂을 데가 없어서, 빈 병에다가 꽂아서 방에다가 3개씩 피워놔도 안됩니다. 모기는 안죽고, 내가 죽겠더라구요...

게다가, 내 옷이랑 이불에서 나는 모기향 냄새 때문에, 남들도 죽을 것 같았다는.... 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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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다이빙을 나갑니다.

정말, 사서 고생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입니다. 내 돈 내고 이걸 하고 있으니, 누구한테 머라 할 수도 없고....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난....... 젊진 않은 것 같은데......... -_-;;;;

아침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샀습니다. 70밧.. 이노무 섬은 역시 너무 비쌉니다. 섬이라서 그런지, 식사값이든, 뭐든 다 비싼 것 같습니다. 아.... 방콕이 이럴 때는 그립습니다. 25밧이면 볶음밥이나 팟타이 먹을 수 있는뎀.....


샌드위치가 너무 크다고 생각해서 컷팅을 요청하려 했으나, 말이 잘 안통하는 관계로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먹다보니..... 흠........ 결코 크지 않더군요. 남기려고 했으나, 이미 손에는, 빈 봉지만......... 쩝...

역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씨, 장난이 아닙니다. 파도가 세서 배가 완전히 출렁출렁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동기 애들이 하나, 둘 씩 쓰러져 멀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게, 저 멀쩡합니다. 아침에 그 큰 샌드위치를 먹었는데도, 절대 안올라옵니다. 비싸서 그런가......?


뱃전에서 의자에 옆으로 앉아서 양다리로 의자를 꼭 잡고 앉고, 허리 꼿꼿이 세우고, 배가 흔들릴 때마다 허리의 유연함(?)으로 왔다갔다, 해주믄 됩니다. 머리는 흔들리지 않게 하믄, 멀미가 안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오늘은 그냥 물 속으로 잠수하려 했으나, 파고가 센 관계로, 밧줄 잡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 밧줄 잡는 게 더 문젭니다. 파도 때문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니까, 밧줄을 잡아도 오히려 우리 몸이 끌어올라갔다 내려갔다, 그러다가 잡은 손이 밧줄에 막 긁히는 것 같습니다.


옆에 커다란 배가 자칫 하다가는 우리를 덮칠 것 같아서 더 무섭습니다.

겨우겨우, 밧줄 잡고, 우리는 일렬로 잠수~

물속에서 가만히 있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조류가 너무 세서 몸이 저절로 막 기울어집니다.

울 팀은 남자 2명에 여자 3명이었는데, 강사님이 여자 한 명 잡고, 남자 1명이랑 여자 1명이랑 버디를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강사님이 물 속에서 글씨를 썼습니다.

[조류가 세서 여자들 힘드니까, 남자들이 잡아줘]

아... 나만 이런 건 아니었구만...

나는 군대 막 제대하고, 온 D군과 버디가 됐습니다. 스물 세살 어린 친구지만, 뭐, 남사스러운 것도 없고, 체면도 없고, 절대 안놓칠려고, 내내 손 꼬~옥! 잡고 다녔습니다.

어린 D군이지만, 참 착하게도 나를 잘 데리고 다녀줬습니다. 무지 다이빙도 잘하고, 덕분에, 위험할 뻔한 순간도 잘 넘겼죠~

다이빙을 했을 때, 강사님은 여자애 한명을 잡고 앞에서 가고, 우리는 뒤에서 쫓아가고 있는데, 그 때 물 속에 뭔가 기다란 것이 있는 겁니다.


..............!!!!!!!!!!!!!!!!!!!

허거거거~~~~ 육지에서도 솔직히 실제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던 뱀이... 물 속에서 유유히... 제 밑에 있는 겁니다. 제 보기에는 길이도 2미터도 넘어보이고, 무지무지 커 보였습니다.

문득, 교육받을 때, 위험한 바닷 속 생물에 대해서 배운 게 생각났습니다.
이 뱀..... 물 속에서 물리면....... 차라리 물 밖으로 영영 안나오는 게 낫다고 강사님이 말씀하셨던........ !!!!!!!

저 완전히 눈 똥그래지고, 감압병이든 뭐든간에 빨랑 올라가야겠다고 마구 발을 굴렀습니다.

그 때, 나의 버디가 제 웨이트를 잡고 끌어내려 간신히 진정....


우리가 이렇게 겁 먹고 있을 때, 그 뱀은.... 사실, 우리한테는 안중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그렇게.... 유유히... 우아하게.... 헤엄쳐 가버렸습니다....

궁금증. 그 뱀은 그 수심 깊은데서, 어케 숨을 쉬고 있었던 걸까여? 걔는 감압병 같은 거 안걸리나? 그럼, 걔를 잡아다가 수면 위로 가져오믄 죽을까...? -_-a.....

제가 기억에 나는 것만 이렇게 쓰지만, 사실, 바닷속에는 느므느므 이쁘고, 신기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져 있답니다~ 오호호호~~ *^^*

물론, 흉측하게 징그럽고, 커다란 해삼부터, 물 속에 사는 회충(?) 같이 생긴 것들도 있고, 송충이를 한 20배 확대시켜 놓은 것 같은 벌레가 물 속 바위에서 기어다니기도 하고, 누에 에벌레 같은데, 크기는 한 100배쯤 큰 것들도 있고....

왜 이런 것만 기억나냐고~~~ T_T

다시....다시.... 잘 생각해보자......


아, 한번은 다이빙을 했는데, 밑에가 쫘~~~악 성게밭(!)이더군요.
바닥에 떨어지믄, 그대로.... 바늘침 위에 앉는 꼴이죠~ ㅎㅎㅎ 유유히 유영을 해서 지나가는데, 성게를 보니까, 까만 성게 안에 마치 형광 푸른 빛 처럼, 가운데가 빛나는 겁니다. 꼭.... 밤하늘에 별처럼 말입니다.

전 솔직히 너무 이뻐서 막 만지고 싶었는데, 가시 때문에....쯥....

또, 또......... 또 하나 좋은 거 생각해 보자..........


움..... 구래구래! 다금바리~~!


한국에서는 제주도에서 먹는 그 귀한 다금바리~ 그 넘들이 바닷속에 있는겁니다. 그 얘길 듣는 순간, 우리 동기들 중 회 좋아하는 의대생 한 명과 저, 눈빛교환, 그래.. 이 언니가 일단 발로 밟을테니, 어케든 니가 잡아봐~~! 후루룩~, 쩝~~~~

가방 안에, 한국서 가져간 초고추장도 있겠다, 우히히히~~~


but,
태국 다금바리는, 제주도 다금바리가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돠~!
사이즈가 엄청 큰 것이, 우리가 다금바리를 먹는 게 아니라, 쟤가 우리를 잡아먹게 생겼습니다.
우리가 헤엄치던 밑에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습니다.
가까이 갔더라면 더 커보였을텐데....흐미.....


이거이거.... 좋은 얘기가 아닌가...? ..... 흠.....


거기 따오에서 낚시배도 빌려서 탈 수 있는데, 실제로 다금바리나 뭐, 잡아서 직접 회 쳐서 먹기도 하고 그런다고 합니다.


아, 그리고 만화영화에 나오는 니모두 봤습니다.
솔직히 니모보다 더 이쁜 물고기도 아주 많았기 때문에, 그닥 감동적이진 않았지만, 단지, 일단 아는 물고기였다는 거~ ㅎㅎㅎ

제가 한국서 마트에서 티셔츠를 하나 사갔는데, 그 티셔츠에 니모가 그려져 있었거든요~ ^^

이 정도로 하고.......


오후에는 드디어, 필기시험....

어젯밤에 악몽을 꿨었습니다.....

차마, 부끄러워 말은 못했지만....

꿈 속에서, 시험을 쳤는데, 합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강사님이 절 부르더니, 사실은, 떨어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나이가 많으니까, 재시험 치기도 귀찮고, 그냥 몰래 붙은 걸로 해주겠다는 겁니다.

꿈 속에서 어찌나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나던지, 몸부림을 치다가 깼었답니다. 허거거...이거이거...예감이 좋지않아~~~~ X.X

그러고나서 시험을 치려니.... 정말, 마음이 어두운 겁니다.

게다가, 강사님이 자꾸 성적을 사람들 다 있는데서 그냥 막 부릅니다.

아띠~~~ 쪽팔리게.....

그러나.... 다행히, 우리 11명 전원, 필기시험 합격~!

우수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어쨋든, 붙으믄 됩니다. ㅋㅋㅋㅋ

저녁에는 정말 맘 편하게 밥 먹고, 술 마시고~

easy bar 였었나? 리조트 옆에있는 바를 갔는데, 바 라기보다는 해변에 있는 그냥 작은 술집? 여기서 맥주랑 칵테일 등을 마시는데, 저는 마가리타 한잔 시키고 한 130밧 정도 했던 것 같네요. 하여튼, 이노무 섬 너무 비싸~~~

앞에서는 현지 어떤 락커처럼 생긴 아저씨가 불막대기를 돌리는 쇼를 합니다. 흑.. 내가 맨 앞에 있었는데, 더워죽겠는데, 제발 좀 그만 돌리시지... 끝까지 돌리더군요. 석유냄새 때문인지, 모기는 좀 덜 오는 것 같기도 하고...

더 놀고 싶었지만, 몸도, 피곤하고, 정신도 지쳐서, 10시쯤 방갈로로 돌아와서, 그대로 취침....

3 Comments
나빈 2008.08.26 09:19  
  오예 1등~ 쿄쿄
사실 다이빙 가격이 뭐가 저리 비싼가 했더니. 자격증이 나오는 거였군여...뭐든 자격증은 따놓음 좋은거같다는...
나혜석 2008.08.26 14:58  
  전는 이상하게도 발맛사지만  받으면 모기들이 잘 않 물던데요  발 맛사지때 바세린 향 같은걸 발라줘서 그런지???  않 받은 날은 어디서  물렸는지 모를 상처들이 너덧개씩~~ 역시 여행기는 남이 쓴거 읽는게 잼있네요.

저는 이제 수첩을 봐야  생각이 난다는~~
etranger 2008.08.26 18:53  
  또 웃기 시작 햿읍니다. 이건뭐 여행이 아니라 논산 입대 훈련기 갔군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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