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소훈남의 방콕 이중생활 - 06. 삽질의 정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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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훈남의 방콕 이중생활 - 06. 삽질의 정석 #1

속빠진만두피 9 4588

여전히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야 눈을 뜬다.

테이블에 마시다만 맥주와 땅콩이 눈에 들어온다.

어제 어떻게 잔거지;;;;

몇시나 됐나?

1시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점점 기상이 늦어지는구나..

여기까지와서 이게 무슨 짓이냐;;

매일 밤 카오산을 못 벗어나;;

에휴..

어쨌든 오늘부턴 집도 옮겼으니, 더이상 카오산을 방황하지 말자..

근데 오늘쯤은 왕궁에도 한번 가봐야 할텐데..

뭥미 또 카오산 근처잖아;;


외출 준비를 하고 팁 남기는 걸 잊지 않고 호텔 로비로 내려간다.

로비의 그녀가 나를 맞이한다.

'음.. 얘는 교대도 안하나.. 어찌 새벽에도 있고 이시간에도 있는거야;;'

"왕궁 가려면 어떻게 가야해?"

당황하신다..

"택시타는게 젤 좋아"

"택시 싫어.. 차도 많이 막힐거고.. 멀고.. 비싸고.."

"그럼 후웨이쾅에서 MRT타고가.."

"MRT 왕궁안가잖아;; 버스는 없어?"

"버스? 글쎄.. 모르겠는데.. MRT타고 후아람퐁까지가서 택시타면 한 50밧 나올거야"

"그게 뭐야-_-+ 왕궁은 교통이 정말 않좋구나;;;"

"아니면 MRT타고 아쏙가서 BTS타고 사톤간담에 보트타고 가든가.."

"님하 그건 쫌 아니다;; 택시가 더 싸겠네.. 알았어 캅쿤캅"


후웨이쾅까지 걸으며 내가 아는, 왕궁가는 길을 머리속에 그려본다.

답이 안나온다;; 후..

아!!

주말에 짜뚜짝에서 버스타고 카오산 갔었지!!

MRT타고 짜뚜짝가서 버스를 타는거야!!

천잰데?


MRT는 처음이다..

근데 뭐.. 우리나라 지하철이랑 별 다른게 없다..

너무 피곤하고 뭔지 왠지 짜증으로 전혀 흥이 안나..

신나했을 안내방송도 오늘은 귀에 안들어와-_-+



짜뚜짝 역에 도착한다.

낯 익은 곳이로군~

그래 여기서 버스타는거였어..

tower.jpg

한참을 기다리지만 버스는 안온다..

심심하단 이유로 내공에 전혀 도움안되는 막셔터질을 시작한다..;;

bikeguy.jpg

난 분명히 버스를 찍은건데 언제 앵글로 뛰어들어서 포즈까지 잡으셨음?

님 좀 짱인듯..ㅋㅋ

한참을 기다린 끝에 버스가 온다.

근데 에어콘버스가 아닌데??;;;

일반버스도 한번 타보지뭐..

in20a20bus.jpg

유달리 이 버스만 사람이 없는 이유가 있었다..

덥다..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욕이 나올 정도로 덥다;;;

그나마 버스가 달리면 바람이라도 들어오겠지만, 차가 완전 막힌다.

더군다나 내가 앉은 자리는 직사광선이 내리 쬐주신다;;

그늘쪽 의자엔 자리가 없다;;

직사광선을 받으니 머리가 간지럽다;;

머리 풀릴까봐 맘대로 긁지도 못하고ㅠㅠ

아 젝일.. 이게 뭐야..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시간은 배이상으로 걸리고;;;

아후 그냥 택시탈걸..;;



찜통속에서 한시간 반이나 갇힌채로 4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방람푸에 도착한다.

속도 풀 겸해서 나이쏘이에가서 국수 한 그릇을 하고 왕궁으로 향한다.

지도를 보며 하~안참, 정말 한참을 걷다보니 국립박물관이 나온다.

museum.jpg

그러나 원래 난 박물관엔 간시미가 하나도 없으니 패스~

박물관을 지나자 가이드북에 나온대로 탐마삿 대학이 보인다.

음.. 저긴 한번 들어가보자~

soccer.jpg

지난번에 마분콩 옆에 있는 학교에서도 애들 축구하더니 여기도 축구를..

덥지도 않은가;;;

하지만 잔디구장이 부러운 건 사실임이다..

unversity.jpg

음.. 탐마삿 대학교 맞구나..

근데 왕립대학이라더니만 학교 참 작네;;

벌써 수업 다 끝났나? 왜이렇게 학생들이 없지?

돌아서 나가자..


흐흐흐~

드디어 발견했어...흐흐..

이분들이 말로만 듣던 낙슥사님들이구나..

교복스타일이 참 좋으심;;ㅎㅎ

human.jpg

뜨워이한 낙슥사님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조금 기운이 나는거 같다.

근데.. 도촬하면 잡혀간다던데;;ㅎㄷㄷㄷㄷㄷ

그만하자;;

(나중에 우리 베이비님이 이 사진(사실 이거 말고도 많;;;)들 보더니 완전 질투의 눈빛을 날려주심;;ㅋㅋㅋ)


흠.. 벌써 4시가 넘었네;;

빨리 왕궁에 가보자고..

드디어 왕궁이야!!

응? 근데 왜 다들 입구에서 머뭇거리지?

용기있게 성큼성큼 입구로 들어간다.

누군가 나를 막는다..

"뭐? 못들어간다고? 왜? 나 긴바지도 입었고.. 운동화도 신었잖아.."

문 닫을 시간이 다되서 못들어간단다;;

"괜찮아.. 나 30분만 돌고 나올거야.. 들여보내줘~"

땡깡을 부려보지만 소용없다;;;

아...

MRT타고 찜통버스에서 사우나하고..

먹은거라곤 국수 한 그릇밖에 없는데..

완전 캐고생해서 왔더니 이게 뭐야!!ㅜㅜ

아놔.. 이제 진짜 술 안먹어!!!


grandplaceTT.jpg

아쉬운 마음에 문밖에서 셔터를 눌러본다;;

palacebehindthewall.jpg

왕궁 담장을 따라 터벅터벅 걷다가 또 아쉽고 여기까지 와서 이게 무슨 짓인가 하는 서글픈 마음에 담장너머 왕궁을 찍어본다..

king.jpg

국왕님이 보인다..

저기도 뭐 유명한 곳 이겠지?

하지만 역시 못들어가는거 맞지?ㅎㅎㅎ

허탈한 웃음만 나온다..

5시....

왕궁은 쫑났고.. 이제 뭐하지?

후.. 애들한테나 가볼까?

아냐.....

이제 카오산엔 안가기로 했잖아..

이젠 좀 카오산을 벗어나서 즐겁게 놀아보자고..

애들한텐 마지막날 인사하러나 가자..

그래..

날도 더운데 오늘은 수상버스나 한번 타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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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짧게 쓴다고 중간에 짤랐는데도 스크롤바가 코딱지만하네요;;

하루종일 짜증만 났던 날이라 쓰면서도 영 지치기만하고 재미가 없어요;;

리플은 이제 기대도 안하지 말입니다..치.......

묻히지만 않게 해주소서..ㅜㅜ

(완소훈남의 "완소"는 사실 완전소심이었다는;;;ㄷㄷㄷㄷㄷ)

9 Comments
빙빙이 2008.08.29 03:39  
  여행기 기다렸는데 드디어 올리셨네요~ 재밌게 보구 있어요 빨리 또 올려 주세요 :)
dandelion 2008.08.29 10:19  
  ㅎㅎㅎ 완전소심~~ 그래서 리플 남기고 가요~  저는 이제 완소훈남님의 이전 여행기 읽으러 갑니다..ㅋㅋ
건방진 2008.08.29 13:17  
  엥? 오늘은 짧넹...전편 사진 공개후.. 완소의 정의를 다시 내리시는듯... 그럼 훈남의 정의는? ㅎㅎ
빨리빨리 또또 올려주셈~
우쨩/ 2008.08.31 16:24  
  담글기다리고이써염 ㅋㅋㅋ 어려올려주센!!
Bua 2008.09.03 15:49  
  님의 아이디 때문에라도 묻힐일은 없으니 걱정마삼~~ ^^
짜증나는 날엔 쓰지마셔요.. 좀 기다리죠 뭐~  ^^/
꼬비 2008.09.10 16:47  
  후기올려주세용~~~기다리고있습니당^^
必去 2008.09.12 01:27  
  친구 꼬임에 살짝 또한번 편한 패키지 여행을 꿈꾸다가
이 여행기 보고 역쉬나...하는 생각에 담달 방콕 여행을 다시 계획 합니다 !!!
닥터조 2008.09.12 15:57  
  연애얘기 볼려고 쫙 하꺼번에 봤는뎅.....언제 나옴맹??ㅋㅋ
나무 2008.09.14 18:00  
  마져요 연애 이야기는 언제 나오나요 담편에 는 쓰시는거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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