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소훈남의 방콕 이중생활 - 04-#1. 정신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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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훈남의 방콕 이중생활 - 04-#1. 정신차려!!

속빠진만두피 12 5296

1. 루프뷰 플레이스

또 다시 눈을 뜬다.

어느덧 3일째 이곳에서 눈을 뜬다.

이젠 대강 알 것 같다.

아놔..

또 늘어지게 처잤구나;;-_-+

시계를 본다.

1시다;;;

점점 기상시간이 늦어지고 있어-_-+

하긴.. 4시 넘어서 잔거 같으니까;;ㅎㅎ

냉장고를 열어보니,

지난 밤 맥주 없다고 편의점에서 산 샌드위치가 보인다.

내가 이걸 왜 샀을까;;;

출발할때 공항가는 길에 한 입 먹었던 파리크라상의 상한 참치샌드위치가 그렇게 마음에 걸렸던가;;;

모르겠다..

일단 먹어치우자;;



음?

딸랑 10B짜린데 맛난걸?ㅎㅎ

본의아니게 브런치를 해결했군.

원래 브런치는 우아하게 노천카페 같은 곳에서 먹어주어야 하는건데;;;

그나저나 오늘 컨디션은 정말 꽝이군..

게다가 뭔가 우울해..

후.. 여기까지와서 맨날 늦잠이라니;;


2. 카오산

그러고보니 월요일이다.

뭔가 불안하다.

나 없이 회사가 돌아갈리 없는데..

다들 나 찾고 난리가 났겠군ㅋㅋㅋㅋ
(특히나 여직원님들..ㄷㄷㄷㄷㄷ)

로밍폰 잃어버리길 잘했어~~흐흐흐

.

.

.

아..

그러고보니 여기서 산 폰도 잃어버렸구나;;-_-+

Wake up stupid!!!


아놔..

근데 나 왜 여기까지와서 회사 걱정인거야!!

.

.

.

.

어제 카오산 갈때 뚝뚝을 한번 타봤더니, 걸어서는 못가겠다.

항상 싱긋 웃음으로 외면하던 뚝뚝기사들이 이제는 반갑다;;;

타기전에 흥정도 안한다.

"빠이 카오산 캅!!"

그냥 내릴때 20B짜리 하나 주고 조용히 내리면 아무도 붙잡지 않더라..
(람부뜨리에서 카오산까지 100B을 주셨다는 아마릴X스 님이 급 떠오른다.ㅎㅎㅎㅎ)

.

.

.

.

더운데 뭐 좀 마실까?

다들 들고 다니길래 하나 사서 마셔본다.(10B)

Oringejuice.jpg

우엑;;

맛없어;;

무슨 오렌지주스가 이리 밍밍한거야;;-_-+


.

.

.

오늘은 핸드폰 찾는다는 핑계로 바스를 찾아가지 않는다.

월요일은 쉬는 날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

오늘 녀석들 쉬는 날이야..

같이 놀아도 되는데..

전화번호는 잃어버린 폰에 있다;;-_-+

아후..

.

.

.


그나저나 오늘 뭐하지?

벌써 2시나 됐네;;;

왕궁은 언제가고 아유타야는 언제가지?-_-+

오늘 왕궁이나 가볼까?

지금가긴 넘 늦은거 아닌가;;

그냥 카오산-람부뜨리-피아팃-짜오파 등등 무작정 헤멘다..

아무 생각없어;;-_-+

아.. 우울해..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고..

나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

.

.

근데..

나 이 땡볕에 이렇게 무작정 계속 걷다간..

곧 쓰러질거같어-_-+

그리고..

.

.

.

머리가 막 간지러워;;

이어 붙인 머리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두피를 태우고 두개골을 태우고 이젠 내 뇌까지 태우고 있어...

벌써 내 총명함이 0.0000001%는 줄어는 거 같아..

안되겠어..

어디 에어콘 빵빵한 곳에 가서 좀 쉬자..

근데..

카오산에서 며칠 머물면서 에어콘 빵빵한 곳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것 같아;;

젠장..

어쩔 수 읍따;;;



버거킹이 눈앞에 보인다.

물론 난 햄버거중에 버거킹을 가장 좋아한다.

허나 여기까지와서 죽어도 그런 프랜차이즈에는 가기 싫었다.

근데..

정말 더워서 죽을 거 같으니까 찾게 되더라;;

마치 서울에서 그러하듯 와퍼주니어를 주문한다.

세트란 말도 안했는데 세트를 주더라-_-+(119B)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그닥 싸다는 것도 모르겠다.

whopper20202020202020.jpg

저기 보이는 선글라스가 바로 카오산에서 99밧 주고 산 명품 루이비통이라고!!ㅋㅋㅋ


.

.

.

시원한 곳에 앉아서 영양분을 공급해주니 이제 좀 정신이 든다.


자...

이제 오늘 뭐할지 내일 뭐할지 생각 좀 해보자.

처음으로 서울에서 준비해 온 각종 프린트와 여행일정 짰던 것을 꺼내본다.

원래대로면 오늘 아유타야투어를 하는 거였구나.-_-+

천천히하지 뭐;;;


헉..

그러고보니..

나 내일 루프뷰 체크아웃해야하네?

중간에 마음이 급동해서 방콕외의 도시로 뜰까봐 중간 이틀의 숙소는 예약도 안했는데;;;

이건 뭐 방콕에서 제대로 본게 없으니...

어디 딴데 갈 분위기는 아니고..

방콕에 있어야 할 거 같은데..

내일은 어디가서 잔대?ㄷㄷㄷㄷ

일단 숙소부터 구해야겠구나;;;

카오산 말고 다른 곳에도 가보고 싶어.

이거저거 막 프린트한 것들을 뒤진다.

찜 했던 호텔들을 정리했던 리스트가 보인다.

아삽!!!

근데;;

이거 뭥미;;

.

.

.


호텔이름만 있으면 어쩌라고-_-+



.

.

아.. 그래 러브디!!

여기는 따로 지도까지 출력해놓은게 있지!!
(러브디.. 홈피가서 후기들보고 꼭 가봐야겠다 싶었던 총논시역 근처에 있는 도미토리다.)

근데 막상 도미토리를 가자니 좀 그렇다.

도미토리가서 사람들 사귀는 것도 좋긴한데..

혼자써도 지금처럼 완전 피곤에 쩔어주시는데, 도미토리가면 나 못버틸거야;;;

다들 우리방에 훈남떴다고 자랑하면서 나랑만 놀자고 할 거아냐;;;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자.
(나중에 귀국해서 태린님 후기보고 러브디 안간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한다.-_-+)


.

.

.

방법이 어딨어;;

워크인은 당근 비쌀거고..

서울에서 호텔예약 해줬던 에이전시 찾아가는 수 밖에..

다행히 여기 약도도 뽑아놨네..

스쿰빗 쏘이21?

여길 어떻게 찾아가;;;

아..

싸얌가서 BTS타고 가면 되겠군!!

이기회에 BTS도 타보자!!

싸얌까진 버스로 ㄱㄱㅆ!!



3. 싸얌..이 아니고 랑루앙ㄷㄷㄷ

카오산을 뜨기위해 싸얌가는 버스를 탄다.(13B)

차비낸지 3분이나 됐을까..

차장(?)아저씨가 빨리 내리란다.

응? 벌써?

아무생각없이 내린다.

또 다시 뙤악볕이 쏟아진다.

whereami.jpg

어?

근데 여기 어디야?

절대 싸얌은 아닌데;;;

카오산에서 3분만에 싸얌에 왔을리 없잖아 멍청아;;;

나 왜...

왜....

왜 내린거야;;;

아후 그 차장 아즈씨 뭥미;;ㅠㅜ

첨에 싸얌가냐고 물어봤을때 간다고 돈도 받더니만..

아놔

첨부터 안간다고 하든가!!-_-+


멍~하고 있으니 어뜬 남자가 와서 말을 건다.

어디 찾냔다.

"난 그냥 방향을 찾을 뿐이야.."

내말엔 대꾸 안하고 또다시 어디가냔다;-_-+

구찮다..

"싸얌갈거야."

왜 가냔다. 쇼핑하러 가냔다.

구찮아서 그렇다 해준다.

싸얌말고 더 좋은 쇼핑센타가 있단다. 자기가 데려다 준단다.

아~

방가방가 사기꾼님하!!ㅎㅎ

근데..


우쥬 플리즈, 꺼.져.줄.래.?



기분이 점점 더 더러워지고 있어;;

아까 그 버스 차장아저씨부터해서..

이 사기꾼까지...


어딘지도 모르고 그늘을 따라 걷는다.

뭔가 위치를 알만한 표시가 보일텐데..

어 저기 뭔가 표지판이 있어!!

lanluang.jpg

응?

랑루앙?

지도를 꺼낸다.

뭐야..

카오산이랑 엎어지면 코닿을데잖아;;

그렇다고 카오산까지 다시 걸어가서 버스를 탈 엄두는 안난다;;

에휴..

난 그냥 택시탈 운명인가보다..

.

.

.

.


또 아무생각없이 걷는다.

근데..

슬슬 기분이 좀 좋아진다.

여기 외쿡인이라고는 나밖에 없어.

다 콘타이야..

우와..

뭔가 진짜 여행을하는 기분이야ㅋㅋ

그렇게 한참을 그늘을 좇아 걷는다.

.

.

.


오토바이가 지나가다가 갑자기 멈춘다.

"hello~ where do you find?"

음?

또 사기치려고?ㅎㅎ

오호~ 근데 이 사람 영어 발음이 꽤 좋은 걸?

"그냥 내가 어딨는지 알고 싶어"

지도를 보잔다.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더니 바로 여기라며 표시를 해준다.

예상했던 곳이 맞다;;

어쨌든..

땡수베리감사감사!!

근데 아까 사기꾼때문인가..

아직은 의도가 좀 미심쩍어;;

"Where do you want to go?"

"싸얌~"

사기꾼이라면 이제 아까와 같은 질문을 하겠지?

근데..

아니다..

"on foot?"

버스에서 강퇴당한 사건을 이야기 해준다.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지만, 버스를 타고 싶다고 해준다.

"oh i'm sorry. but there's no bus in this area. you should take a taxi or boat."

그러더니 지도에 보트 타려면 여기가서 타라고 다시 표시를 해준다.

아..

친절해..


혹시나 뚝뚝을 타려면 노란색을 타란다.

뚝뚝이 색깔별로 회사가 다른데, 중국회사는 다른색이고 사기꾼이 특히 많으니까 타이뚝뚝회사인 노란색을 타라한다.

오~ 고마워..

나중에 태사랑에 올려줄게

근데 이 녀석 뜬금없이..

"you're really good looking!! where are you from?"

아놔..

내가 완소훈남인거는 잘 알지만, 남자는 사양한다고.ㅎㅎ

"캅쿤캅~ㅎㅎ 콘까올리"

"south or north?"

내가 싫어하는 질문 중 하나다;;

"따오(애들한테 배운 태국말. 남쪽이란뜻이지..흐흐..)"

"Wow!! you're really good at Thai!!"

"캅쿤캅ㅎㅎ 친구들이 가르쳐줬어.

근데말이야.. 한국이란 나라는 원래 하나야. 남한 북한이 다른 나라가 아니야.

어쩔 수 없는 상황때문에 갈라졌고, 멍청한 지도자들 때문에 아직 떨어져있지만,

남과북의 사람들 모두 언제나 가슴속에 우리는 하나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

그러니까.. 나중에 한국사람 만나면 그 질문은 다시 안해도 돼."


오..

나 흠좀멋?

역시 겉만 뻔지르르르르르르한 일반 훈남들하고는 차별된다니까ㅋㅋㅋ


"진짜? 좋은거 배웠네..ㅎㅎ 근데 방콕온지는 얼마나 됐어?"

"토요일에 왔어"

"학생이야?"

"아니ㅎㅎ 회사에서 여름휴가 받아서 온거야."

"설마.. 진짜? 완전 어려보이는데.. 못믿겠어"

나한테 완전 빠지셨군.ㅎㅎㅎ

"캅쿤막막캅!!ㅎㅎㅎ"


아유타야는 혹시 갔다왔냔다.

태국의 옛 수도인 아유타야는 꼭 가봐야 할 곳이란다.

"응.. 알아.. 내일쯤 가려고.."
(당시에.. 사실 날짜는 미정이었다;;)

어떻게 갈거냔다.

"카오산에 있는 여행사에서 투어신청해서 가려고.."

"내일 가는데 아직 예약도 안한거야?"

"아.. 그러네.. 예약해야겠다..ㅋㅋ"

"어제 뉴스 봤어?"

내가 여기서 뉴스를 볼리도 없고, 본다고 알아 들을리도 없잖니;;;;

"지난주에 태국 정부가 바꼈어. 그래서 정부에서 운영하는 여행센터가면 이번주는 50% 할인이야."

그 여행센터란 곳이 TAT란다..

또한 친절하게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주신다.

"멀지 않으니까 문닫기전에 지금가서 예약하는 게 좋을거야."

선글라스를 벗고 자세히 본다.

"와 너 진짜 어려보이는데? 진짜 일하는 거 맞아? 몇살이야?"

하하하..

알고봤더니 이녀석 나보다 1살 어리다..

얼굴은 이미 30대 후반이거늘;;;

나의 꽃동안을 부러워 할 만 했구나ㅋㅋㅋㅋ




그렇게 길에서 만난 낯선 태국인과 근 30분에 걸친 수다를 떨어주시고 빠이빠이하고 헤어진다...

사진한장 남겨두지 못한 것이 너무 한스럽다;;ㅜㅜ

근데 어쩜 이리 친절할 수 있는가?

오늘하루 우울하고 찜찜했던 기분들이 싹 사라진다.

언제 서울에서 지도들고 헤메는 외국인들한테 먼저 말 걸어서 길 가르쳐준적이 있었던가?

아니.. 그런 사람을 본적이라도 있었던가?

심히 부끄러워진다..

어쨌든...

난 사람복 하나는 좀 짱인듯..


보트를 타기 위해 그 친구가 가르쳐준 방향으로 걷는다.

운하가 나타난다.

canal.jpg

뭐야? 여기 베니스야?

방콕에서 길을 잃었더니 베니스가 나왔어!!ㅎㄷㄷㄷㄷㄷ

그렇담 아까 그 버스가 시공의 벽을 초월하는 버스란 말인가?

아놔..

유럽에서 인천가는 비행기값 완전 비싼데-_-+

곤돌라나 타고 곤돌라 아즈씨한테 칸초네나 불러달라할까?

더위먹은게 틀림없다;;ㄷㄷㄷㄷ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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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보트타고 떠나자..

근데 보트는 어디서 타?;;;

못 찾겠다..

또 다시 격하게 더워진다..

에휴 내 팔자야..

핑크택시를 잡아탄다.

스쿰빗으로 바로 쏴?

아냐.. BTS타보고 싶어..

"빠이 싸얌 캅"



4. 싸얌

다른 목적은 없다.

오로지 BTS타러 싸얌에 왔다.

에이전시 영업시간이 5시까진데 벌써 4시다..

시간도 많지 않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BTS역으로 걸어올라간다.

응?

어떻게 타는 건지 모르겠어;;

다들 카드 찍고 타네?

.

.

.

.

나도 내 교통카드 찍고 들어가면 되겠네.

근데 900원빠지면 내가 한참 손해일거 같은데;;;
(분명 더위를 먹었음이다;;-_-+)

.

.

.

매표기에 가본다.

다행히 영어로 설명이 써 있다.

아.. 쉽네..ㅎㅎ

근데 5B, 10B짜리 동전만 사용 가능하다.

싸얌에서 아쏙까진 35B이나 하는데 동전은 5밧짜리 하나다.

돈은 어디서 바꾸지?

아~ 저기 EXCHANGE가 보인다.

"바꿔주센~"

손가락으로 반대편을 가르킨다.

고개를 돌리니 거기에도 EXCHANGE가 있다.

아..

여기는 외환 환전소고 저기가 잔돈 바꿔주는 곳이구나.



젠장

다른 환전소에서도 손가락으로 다른 곳을 가르킨다.

뭐야 너네;;;

손가락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개찰구가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 매표소 비스무리한것이 보인다.

잔돈 바꿔주기 귀찮으니까 그냥 매표소가서 지폐로 사란거야 뭐야;;;

아라따..

치사해서..



매표소 앞에서 줄서서 봤더니 다들 잔돈 바꾸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다..ㅎㅎㅎ

아.. 여기가 잔돈 바꿔주는 곳이구나..ㅋㅋ

환전소님들 커톳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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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잔돈을 바꿔서 표를 끊는다.

뿌듯하다.

대견하다.

움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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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어떤 20대 초반의 중국관광객으로 보이는 여자 둘이 신기하다며 표 끊는 과정을 카메라로 찍고 있다.

아 뭥미;;

촌스러..

뭐 대단한 거 한다고 챙피하게 이게 뭐하는 짓이야~

같은 외국인 관광객으로써 너희들 참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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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장만 찍어달라고 부탁한다;;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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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중국인들..

아무리 내 얼굴이 멋져도 그렇지..

얼굴만 찍어놓으면 어쩌냔;;;ㄷㄷㄷ

게다가 지대로 아웃포커싱 되주셨다.

어디서 뭐하면서 찍은건지 알아볼 방법이 없다;;-_-+

삭제.




표를 넣고 승강장에 올라간다.

아까 그 중국애들 여기서도 사진질이다.

다시 부탁을 해볼까?

아냐..

또 부탁하면 내가 지들한테 관심있는 줄 알거야..

그리고는 중국에 돌아가서 방콕에서 왠 완소훈남이 자기 쫓아다녔다고 할거아냐?

미안

그런 오해는 딱 질색이거든..




BTS안..

뭐 그냥 지하철 같다.

승차감은 좀 별로라 손잡이를 꼭 잡아주신다.

안내방송이 정말 나긋나긋하다.

특히 "나나"역 방송할때 "나나"라고 발음하는 그 특유의 억양..

완전 나른해주신다.ㅎㅎㅎ



5. 아쏙

약도보고, 지역 안내지도보고 한참만에 어렵게 어렵게 방향을 찾는다.

걷는다.

약도상으로는 가까운데, 생각보다 거리가 꽤 멀다.

15분여를 걸어 드디어 찾았다!!

헐.. 시간이 벌써 4시 45분이다..ㄷㄷㄷㄷㄷ

참고로 이 에이전시는 태사랑 호텔이야기 게시판에 배너로 떠있는 미드제목과 똑같은 이름의 에이전시다.ㅎㅎ

친절한 설명과 함께 박당 1300B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호텔을 예약한다.

아트리움 부띠크...

사진보니 깨끗하고 좋아보인다.

근데 위치가 조금 애매하단다.

라차다 메인로드에서 좀 들어가야하는데, 생긴지 1~2년 밖에 안되서 택시기사들이 잘 모른단다.

뭐 아트리움 호텔이야기는 다음편에서 더 하기로하고...

저렴하면서도 깔끔하고 좋은 호텔을 추천해준 직원분께 감사할 뿐이다.



벌써 5시가 넘었다;;ㄷㄷㄷㄷㄷ

그러나 어쨌든 이제 숙박문제는 해결된거 아닌가ㅎㅎㅎㅎ

아.. 근데..

아유타야 투어 꼭두새벽에 출발한다는데..

라차다로 숙소를 옮기면 그 시간에 카오산까지 어떻게가지?-_-+

루브뷰는 오늘이 마지막 밤이니까..

진짜 당장 오늘 예약해서 내일 아유타야에 가야겠구나.

동대문에 가자!!



6. 다시 싸얌

다시 BTS를 타고 나긋나긋한 안내방송에 취한다.

"나나" 발음도 좋지만 "싸~얌"도 좋다.ㅎㅎ


정신차려 쫌

싸얌이면 내려야지 멍하고 있으면 어떻해;;;

다행히 사람들이 대부분 내려서 하차시간이 꽤 긴 바람에,

급하게 뛰어내린다거나 그런 모냥빠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어쨌든 BTS 안내방송이 너무 그리워~ㅠㅠ



이번엔 싸얌 구경 좀 해볼까?

위에서 내려다보니 차가 완전 막힌다.

jam.jpg

와..

아직 6시도 안됐는데 벌써 퇴근길 정체가 시작되는거야?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리고 무슨 택시가 이렇게 많아?ㄷㄷㄷㄷ

엇..

근데 저 택시들..

색깔 완전 맘에드는데..ㅎㅎㅎ

pinkcab.jpg

역시 남자라면 핑크!!!


위에만 있으니까 답답해..

내려가보자..

우와~

훈녀들 천지구나~

저 타이트한 스커트와 하얀 블라우스가 교복이란 말이지!!ㅎㅎㅎ

나긋나긋한 안내방송에 이어,

말로만 듣던 정말 훈훈한 낙슥사들이 내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 준다.ㅎㅎ


엇!!

저기 세븐일레븐하고.. 저 남자가 입은 파란색 티셔츠 정말 멋진데?

절대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풍경이야.

nacskssa.jpg

난 맹세코 세븐일레븐과 저 파란 티셔츠를 찍은거다..;;ㄷㄷㄷㄷㄷ



걷다보니 MK가 보인다.

우와..

여기가 MK구나..

아웅..

핸폰만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지금쯤 애들이랑 MK에 왔을지도 모르는데..

혼자 MK가긴 좀 뭐하잖아..ㅜㅜ



계속 걸어걸어~

근데 집에는 어떻게가지;;;

이 차 막히는데 택시를 탈 수도 없는거고;;

그렇다고 버스 타는 곳을 아는 것도 아니고;;

왜 카오산에는 지하철이 안다니는거야;ㅜㅜ

아 어쩌지;;

일단 잠시 쉬자..

MBK앞에 잠시 주저 앉는다.

MBK.jpg

문이 열릴때마다 삐져나오는 에어콘 바람이 너무 시원하다.ㅋㅋ

앉아있으니 축축 늘어진다.

근데 나보다 더 늘어진 놈이 눈에 들어온다.

Dog.jpg

개님!!ㅋㅋㅋㅋㅋ

근데 이상하네..

난 맹세코 분명히 팔짜좋은 개님한테 초점을 맞춘는데 왜 엉뚱한 곳에 초점이 맞은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유저의 마음속까지 꿰뚫어보는 인공지능 오토포커싱!!ㅋㅋㅋ



한참을 앉아있으니 많은 사람들을 보게된다.

태국사람들은 참 명랑하고 활기찬거 같다.

난 더워서라도 그렇게 못하겠구만;;;

한 커플이 막 장난을 치면서 걸어간다.

그러다 갑자기 무릎을 꿇는다.

갑자기 완전 진지해지신다..

couple.jpg

그리고는 이내 다시 또 급 장난질을 하며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저 내눈엔 신기할 따름일지니..ㅎㅎㅎ


자~

이제 나도 사라져줄까?

너무 더워..

집에가는 방법이라곤 택시밖에 모르니..

어쩔 수 없잖아?;;;

택시를 잡는다.

카오산은 안간단다;;;

어쩌다가 간다는 택시는 대부분...200B을 부른다;;-_-+

아무리 쇼부를 쳐도 100밧이 마지노선이다;;-_-+

뚝뚝 타야하는건가;;

뚝뚝은 150밧을 부른다-_-+

마지노선은 80밧이다..

미터로 택시타는 요금보다 비싸잖아;;

안타안타!!


걷는다;;

응?

쟤네들 뭐하는 거지?

벌어진 틈 사이로 뭔가 보인다.

soccer.jpg

시내 한 복판에서 축구를 하네..ㅎㅎㅎ

학굔가봐..

근데 우리 낙슥사님들은 어디 계시는거?



나중에 MBK에서 카오산가는 버스를 타려면,

MBK에서 싸얌 반대방향으로 조금 걸으면 축구하는 이들이 보이고,

그 앞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무작정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다.

뚝뚝이 온다.

마지막으로 한번 물어본다.

"혹씹" 이란다.

음..

택시요금이랑 비슷한걸?

에혀..

그냥 타자..


뚝뚝의 많은 단점들이 있지만,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주변환경을 잘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머리위로 쳐진 천막이 너무 낮아서 밖으로 고개를 내밀지 않으면 시야가 굉장히 좁다;;

안보여!!

답답해!!

그렇다고 고개를 내밀기는 무섭다.

어릴적부터 나는 손 짤린다는 이야기에 달리는 차 창 밖으로 손도 내밀어 본 적 없다;;


심심하다..

뚝뚝 사진을 한번 찍어볼까?

"뚝뚝 아저씨.. 나 사진 찍어도 돼?"

찍어준다고 카메라 달라고 한다.;;

"아니, 내가 찍겠다고..ㅎㅎ"

갑자기 포즈를 잡는다;;;;

난 분명 뚝뚝과 뚝뚝아저씨 당신의 뒷모습을 찍고 싶은건데;;;-_-+

어쩔 수 없이 셔터를 눌러주신다.

TucTuc.jpg

포즈 잡았으면 쫌 웃던가;;;



차가 막힌다.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리니 저 멀리 길 건너에 어떤 여자가 막 춤을 추고 있다.

whatrudoingnow.jpg

"저게 뭐하는 거야?"

"에로빅.. 댄스~" 이러신다.

길에서 저게 뭐하는 거래;;ㅋㅋ

뚝뚝이 앞으로 조금 나아간다.

whatrudoinghere.jpg

길에 수많은 사람들이 줄 맞춰서 따라하고 있잖;;;;

뭐야 대체.. 길에서;;;

뚝뚝타고 가면서 이런 장면을 여러번 포착하게 된다.ㅎㅎ

어메이징 타일랜드;;;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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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쓰기 신공~

다음 편으로 바로 이어집니다.

그래도 리플은 달고 다음편으로 넘어가시지 말입니다;;

12 Comments
Leona 2008.08.02 02:37  
  오키 담편으로 고고싱~
필리핀 2008.08.02 09:00  
  ㅋㅋ 방콕에서 삽질 꽤나 하고 다니셨네요...
TAT 가르쳐준 그 사람도 사기꾼... 그 여행사 가면 바기지 지대로 쓴답니다...
쩡이^^ 2008.08.02 11:09  
  BTS 나나역 안내방송 완전 귀에 맴도네요..ㅋㅋ
그거 듣고 계속 따라하고 그랬었는데..
여행기 너무 재밌어요~~
맨날2학년 2008.08.02 17:41  
  여행기 잘보고있어요 훗남님 ㅋㅋ
사진이 있어서 더 실감나네요 ^^
어라연 2008.08.02 19:51  
  한번 들으면 꼭 따라해보게 되는 두음절의 그 단어..

나~나~~..나~나~~

ㅋㅋㅋ....
mloveb 2008.08.02 23:17  
  ㅋㅋㅋㅋ..정말 재미있는 여행기예요~~~ 너무 훈남이시라 나중에 사진보고 심장마비 일으킬까봐 두렵네요 ㅎㅎㅎ 근데 참 TAT 가르쳐준 그 친절한 분, 사기꾼 맞는데요 ㅋㅋㅋ
Bua 2008.08.03 00:36  
  사진들 보니 마치 어제일 처럼 떠오르네요..  저녁시간, 타이밍 못맞추면 무진장 오래 기다려야 하던 싸얌에서 카오산 가는 버스 ... ^^ 
속빠진만두피 2008.08.04 12:13  
  필리핀님 mloveb님// TAT가 사기여행산가요?ㄷㄷㄷㄷ
가라고 막 강추했던건 아니고 지나가는 말로 한 얘기니, 그 사람도 잘 몰랐다고 생각하렵니다.
정말 친절했던 그 친구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아요;;;ㅎㅎ

카메라에는 제 사진이 거의 없는데..
폰카에는 몇 장 있지요..ㅎㅎ
컴터가 인식을 못해서 그 동안 폰카사진은 못올렸었는데 어찌어찌 컴터로 사진들을 옮겼어요.
아마 다음편이나 다담편 쯤엔 훈남사진이 공개될수도?ㅋㅋ
건방진 2008.08.04 17:38  
  잼따...
담편으로 슝~!
mybee 2008.08.23 03:03  
  사진기가 좋은건가봐요~ 참 멋진사진이네요..글도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제쏘미나 2008.09.07 01:58  
  어머...난 저 오렌즈쥬스 너무 맛있어서, 정말 많이 먹었는데...
맨땅 2009.02.01 02:35  
특히 "나나"역 방송할때 "나나"라고 발음하는 그 특유의 억양..

한국인이면 누구나 재밌게 받으들일 억양이죠... ㅋ 나나~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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