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소훈남의 방콕 이중생활 - 02. 미우를 찾아라!! #1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완소훈남의 방콕 이중생활 - 02. 미우를 찾아라!! #1

속빠진만두피 25 5617

1. 루프뷰 플레이스

싱하 한 병을 마저 비우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침대에 몸을 눕힌다.

출발해서 이곳에 눕기까지 거의 12시간이 걸렸는데..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거 같다.

잠이 잘 안온다..

과연 내일부터 무슨일이 벌어질까..

뭔가 막 설레여온다..

늦잠자면 안되지.. 알람을 맞추자..

엇.. 뭐야..

내 폰..;;;

나름 500만화소에 인터넷 풀 브라우징에 디엠비에 갖출건 다 갖춘 녀석이..

자동로밍도 안되더니만..

시간정보 없다고 알람도 못 맞추네;;

그래도 디자인은 나처럼 빼어나다.

어쩔수 없이 임대한 꼬물 폰을 이거저거 눌러본다.

다행히 알람은 있네?

8시..

아냐.. 8시반..

에잇..9시;;;;

알람을 맞추고 억지로 눈을 감는다..

.

.

.

.

.

.

.

.

잠.안.와.-_-+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나보다.

중간에 깨고 뒤척이기를 몇번 반복하니..

결국 우렁차게 알람이 울려주신다.

참 이상한건..

알람소리를 들으면 잠이 깨는게 아니라 더 잠이 온다는 것..

이제서야 잠이 마구 쏟아진다-_-+

몇 시간 못자서 제대로 돌아다니기나 하겠어?

더 잘까? 그래 더 자자..

그러다 문득 떠오른다..

여행 중 반드시 해야할 것, 먹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적어두었던 리스트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의 1번이 피곤하다고 호텔 방구석에 쳐박혀있기..였다;;;

지금 잠 들면 몇시에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이 바짝 든다!!

벌떡 일어나서 냉장고에서 공짜 물 한병을 벌컥벌컥 마시고, 욕실로 향한다.

부리나케 샤워를 하고,

미우에게 줄 사진과 가이드북, 지도, 남은 공짜 물 한병을 가방에 넣고 카메라를 둘러메고 문을 박차고 나온다.

(다시 상상해도 흠좀멋진 결단력!!ㅋㅋ)

1층 로비에 내려갔더니 테오는 없다.

대신 어떤 여자분이 카운터에 계신다.

아.. 이분이 우리말 할 줄 안다는 그분이군.

가볍게 눈웃음 한방~^^ 날려드리고 현관을 나가려는데,

컴퓨터가 보인다.

10밧을 넣어본다.

시작페이지가 싸이다;;-_-+

약간의 염장을 위해 태사랑에 접속하였으나..

한글이 안된다-_-+

간신히 영어로 쪽지 하나 보내고 메일 확인하고 5분은 버려두고 밖으로 고고싱!!



2. 카오산 가는길

루프뷰 1층 로비는 에어컨을 잘 틀지 않는다.

그래서 덥다..

다행히 컴퓨터 옆에는 업소용(?) 선풍기가 있어서 견딜만 하더라.

현관 문을 연다..

뜨거운 공기가 확 밀려들어온다.

바로 다시 닫는다..;;

실내도 덥지만 밖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나가기 무섭다.

게다가 난 지금 청바지를 입고 있다.

양말도 신었다.

신발은 하이탑 스니커즈다.

이 곳의 날씨와 절대 안어울린다;;;

반바지를 가져오긴 했으나 슬리퍼는 와서 살 생각으로 가져오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는 셋팅이었다.

아무리 덥다한들 국방색무늬 반바지에 하이탑을 신을 수는 없지 않은가?

모냥빠지는 건 참을 수 없다.ㄷㄷㄷㄷㄷ

어쩔 수 없다..

더워도 나가야 한다;;

눈물을 머금고 문을 열고 발을 딛는다.

너무 더워서 ㄸㄲ에 땀차는데 10초도 안걸릴거 같지만,

속으로는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이제부터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거야!!'

지도? 그런거 필요없다.

하도 많이 봐두어서 카오산 가는 길은 지도 안보고도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게다가 난 길눈도 정말 밝다.ㅋㅋ

어제 훈남 택시기사가 차를 몰고 들어온 골목이 쌈쎈 쏘이 6이란걸 직감하고 그 방향으로 최대한 천천히 걷는다.

천천히 걷는 이유?

뭐.. 당연한거 아닌가..

여행지에서의 첫 인상을 오래 기억에 담아두기 위해..

.

.

.

.

.

.

.

.

.

.

그런거 없다;;

빨리 걸으면 시작부터 땀 나서 나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흠간다-_-+

골목이 꽤 길더라.. 한 150미터 정도..

그 골목에 들어서서 10미터정도 걸었던가..

뒤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순간 난 내 귀를 의심했다..

나 방콕에 와있는거 맞지?

근데 좀전에 들린 말은 분명 "식사하셨어요?"였잖아;;

쭈뼜쭈뼜 돋는 소름과 함께 뒤를 돌아본다.

꼬마들 둘을 데리고 여행오신 젊은 부부였다.

"아.. 안녕하세요. 식사하셨어요?"

"저희도 먹으러 가려구요. 저기 골목 중간쯤에 있는 식당 아주 괜찮더라구요. 식사 안하셨으면 같이 가시죠."

"아 감사합니다. 근데 카오산에 먼저 가보고 싶어요."

"아 그러시구나."

중간 즈음에 있다던 식당이 문을 열지 않은 관계로 골목 끝까지 동행을 했다.

잠깐이었지만 이것저것 여행팁을 많이 주신다.

"며칠 더 계신다니 숙소에서 또 뵈요."

근데 이후로는 뵙지 못했다.

내가 워낙 올빼미 생활을 했기에;;;

눈부시게 찬란한 외모때문에 선뜻 말 걸기가 부담스러우셨을텐데 감사할 따름이다.

골목 끝에서 좋은 분들과 헤어지고 좌회전을 한다.

코너에서 뚝뚝기사가 어디가냐고 묻지만,

씽긋 웃어주고 만다.

난 걷고 싶거든..


난 여행가면 주로 걷는다.

하나하나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는다.

그게 내 여행 방법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신기하다.

사진을 찍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은 그냥 눈에 담아두는게 더 좋을 것 같았다.

걷다보니 역시 웬 다리가 하나 나온다.

저 다리를 건너면 방람푸로군.

나 처음 온 거 맞아?ㅋㅋ

오전이라 그런가 옆으로 보이는 시장은 한가한 편이다.

왼쪽으로 땅화쎈으로 추정되는 곳을 지나친다.

땅화쎈 앞길에선 눈코귀가 다 바쁘다.

복잡하다.

그 복잡함을 즐기며 더 걷는다.

길 건너로 아스팔트가 아닌, 그렇다고 보도블럭도 아닌 특이한 문양을 한 길이 보인다.

어디선가 본 거 같다.

아~

저기가 쏭끄란때 부장님이 농약살포기로 접수한 람부뜨리 로드로구나!!ㅎㅎ

좀 이따가 저 길로 가서 나이쏘이에 가야겠다!!

지금도 배가 많이 고프지만 일단은 카오산에 먼저 가야한다.

왜?

미우를 찾아야하기에..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보인다.

이제 진짜 거의 다 왔다는 표시!!

몇 미터를 더 걷자 왼쪽으로 골목이 펼쳐진다...

고개를 돌린다.

지도를 확인할 필요도 없다.(사실 꺼내기 귀찮;;;)

복잡한 간판들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거리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

딱 봐도 여기가 카오산이다.

그래.. 나 드디어 카오산에 온거야..

저 깊은 곳에서 뭔가가 꿈틀꿈틀 벅차오른다..

방콕에 왔다는 것이 200% 실감나는 순간이다..


0712Khaosansky.jpg

3. 카오산 일대

가보자가보자~~~

우와 신기해신기해ㅎㅎㅎㅎㅎ

여기 아시아 맞아?ㅎㅎ

왠 웨스턴들이 이리도 많아?ㅎㅎ

신기해신기해신기해!!

좋아좋아좋아!!

오~ 그래!!

Leona님이 말한 스타벅이 보여보여~~

저기 간판 밑에 미우가 있는거야..ㅎㅎ


0712Khaosanstarbugs.jpg

조금만 더 걷자..

시골 성인나이트에서도 진주를 찾아내고야 만다는 플레이보이의 눈빛보다 더 꼼꼼하게..

그렇게 양쪽으로 늘어선 노점들을 하나하나 훓는다.

.

.

.

.

.

.

.

.

길건너 정면으로 버거킹이 보인다.

카오산 끝까지 왔다..

'응? 그럴리가 없는데?'

돌아가자.

.

.

.

.

.

.

.

.

.

왼쪽으로 걸리버가 보인다.

다시 반대쪽 끝까지 왔다는 이야기;;

'말도 안돼.. 어딨는거야? 이번엔 왼쪽만 보면서 걷자. 도로 중앙이 아닌 노점 사이로 걷는거야..'

.

.

.

.

.

.

.

.

다시 버거킹이다..

'이럴리가.. 이번엔 반대쪽만 보며 걸어보자'

.

.

.

.

.

.

.

.

.

.

.

.

다시 걸리버다..

헐..

어떻게 된거지?

그리고 왜 이렇게 더운거야;;

카오산로드 왕복 두번에 벌써 지쳐온다..

'아참.. 그러고보니 나 아직 공복이지.. 일단 먹자!!'

길을 건너 람부뜨리 로드에 진입한다.

우와~ 람부뜨리 로드야~ㅎㅎㅎ

카오산보다는 뭔가 조금 정리되고 한가한 느낌이다.

동대문도 보인다.

아 여기가 동대문이구나~ㅎㅎ

힐끔 쳐다보고는 지나친다.

좌회전하니 노천식당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여기가 카오산지도에 나온 노천식당 밀집지역이군.ㅋㅋㅋ

저기서 오른쪽으로 꺽으면 에라완이 있겠는걸?ㅋㅋ

완전 움직이는 네비다;;;;

나 카오산 처음온거 맞는거지?ㅋㅋ

에라완을 조금 지나자 큰 길이 나온다.

우회전~

저 멀리 한글간판이 보인다.

'타라하우스'

저기로구나~~~

역시 예상대로 타라하우스 바로 옆에 한글로 "나이쏘이"라고 써있다.ㅎㅎ

언젠가 사진으로 본 듯한 나이쏘이의 훈남청년이 "안녕하세요"라며 반겨준다.

빈자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어느 자리나 더워보인다;;

대충 아무데나 앉는다.

그러자 예의 그 훈남이 "국수?"라고 한다.ㅋㅋ

싱긋 웃는다.

예스라는 뜻이다.

"스몰?"

또 한번 싱긋 웃는다.

우리 훈남세계의 언어다.;;

거짓말 안보태고 1분도 안돼서 국수가 나온다.

김이 모락모락~

너무 더워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아이스커피를 주문하고 사진을 찍어본다.


0712KhaosanNaiSoi.jpg

초점이 이상한데에 맞았구나;;;;-_-+

큰 잔에 얼음가득채운 아이스커피가 나온다.

쭈욱 빨아본다.

시원하군!!

자 이제 그럼 그 유명한 나이쏘이의 소갈비 국수를 먹어봐?

국수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1분..

커피 주문하고 사진찍으며 커피 기다리기 1분..

그리고 그 후 1분만에 국수를 클리어한다;;;

게눈 감추듯..

그래 딱 어울린다.

손 대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게 눈 처럼..

내 소갈비국수도 손대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진다.

어흑..

맛있어ㅠㅠ

정말이다..

원래 음식을 약간 싱겁게 먹는편이라,

내입에는 간이 좀 짜긴했지만,

정말 맛있다.

우리나라에 분점내면 대박칠 듯!!

아.. 대신 한우로하면 가격이 후덜덜하겠군;;;

커피를 마시며 더위를 좀 식혀본다.

안식는다;;;

에혀.. 나가보자꾸나..

계산도 역시 훈남 몫이다.

"사씹오 밧"이란다.

우와 싸다!!ㅎㅎ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훈남이 계산을 잘못한 것 같다.

국수 작은게 30B(큰건 40B) 커피가 20밧이었던거 같은데....

암튼 이렇게 싸도 되냐고 혼자 신나서 나온다.

'흠? 이제 어디가지?'

몰라 일단 걸어보자.

큰길을 따라 걷는다.

고가 아래로 삼거리가 나온다..

(나중에 알고보니 고가가 아니라 삔까오 다리더라..)

아.. 여기가 요왕님이 왕궁갈때 길건너라고 추천하는 곳인가봐..


0712KhaosanCrossingforPalace2222222.jpg


사진의 왼쪽보다 길 건너편인 오른쪽으로 가는 편이 더 수월하게 길을 건널 수 있다.

오키 접수!!



왼쪽으로 꺽어서 무작정 걷는다.

DDM이 나온다.

인간네비 CPU에 카오산지도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DDM을 지나 계속 걸으니, 아주 복잡한 교차로가 나온다.

여기가 왕궁갈때 길건너는 곳으로 비추하는 곳이로군!!

그럼 왼쪽으로 가면 카오산 입구가 나오는거?

카오산에 다시 가볼까?

아냐.. 일단 머리속에 지도를 완성하자.

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간다.

무슨 표를 파는 듯한 노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음? 터미널인가? 여긴 뭐지?

음..

모르겠다..

처음으로 지도를 꺼내어본다.

아..

복권상 밀집지역!!ㅋㅋ

오키 네비 업뎃완료~!!

또 걷는다.

실내도 아니고 실외도 아닌 어두컴컴한 골목사이에

수많은 게스트하우스와 노점들이 들어서있다.

답답하다.

밝은 곳으로 나가고 싶다.

왼쪽으로 보이는 아무 골목이나 들어간다.

카오산이다.

스타벅이 눈앞에 보인다.ㅎㅎ

온김에 다시 스타벅 주위를 유심히 살펴보지만 미우는 없다.

카오산로드를 따라 다시 걷는다.

카오산 로드 끝 버거킹에서 우회전하여 큰길로 나간다.

엄청 넓은 도로가 나온다.

길 한번 시원시원하구나~ㅎㅎ

음? 버스는 어디서 타지?

지도를 꺼내어 본다.

MBK가려면 여기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은 "O" 정류장인 것을 확인하고 길을 건너 좌회전한다.

정류장이 보인다.

그러나 난 완전 지쳤다.

벌써 내가 걸은 거리만해도..

쌈쎈 쏘이 혹 - 카오산 왕복2회 - 람부뜨리 - 나이쏘이 - 피아팃거리 - 삔까오다리에서 좌회전해서 국립미술관 - 다시 카오산 - 버스정류장 "O"

족히 5킬로미터는 될 것 같다..

그것도 이 땡볕에서;;;


어쨌든 덕분에 내 머리속의 네비게이션 - 카오산지역 은 완성됐다.

버스정류장앞에 편의점이 있다.

뭐라도 좀 마셔보자.

물 한병(7밧)과 맛나기로 유명한 바로 이것을 산다!!


0712KhaosanYogurt.jpg


우왕~

맛있어맛있어~ 양도 많아~ㅋㅋ

근데 딸랑 10밧이야!!

감동이다..

정류장 앞 그늘진 벤치에 앉아 이걸 마셔주니 기력이 회복된다.

자 이제 MBK에 가자!!

버스는 몇번 타야하는 거지?;;;

79/159라고 지도에 나와있다.

좋아~

헐.. 근데 요금은 어떻게 내는거지?

음..

이런 잔돈도 없잖아;;

에잇 몰라..

더운데 택시타자;;;(67밧)



4. MBK

0712MBK2.jpg

여행 첫날부터 내가 MBK에 온 이유..

일주일여간 방콕에서 사는 동안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다.

(1) 핸드폰

(2) 슬리퍼

(3) 치약

(4) 타이전통바지

4층에 가니 전자제품 샵들이 무지하게 많다.

마치 우리나라 용산전자상가 같다.

딸랑 일주일 있을 건데 핸드폰은 뭐하러 사는가..

아니다..

로밍폰 요금이 진짜 장난아니지 않은가..

몇번 통화하면 후덜덜..

그럴거면 차라리 싸게 핸드폰을 하나 사자.

그리고는 태국갈때마다 사용하면 되잖는가.

물론 심카드만 바꾸면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가능!!

6월에 있었던 여행준비모임에서 요왕님으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입수한다.

MBK가면 싸게는 5~600밧이면 핸폰을 구할 수 있다는..

근데...

.

.

.

.

.

.

.

.

.

.

.

생각보다 비싸다..

한참을 돌았지만 젤 싼 것도 천밧이 넘더라;; 이런..

더 돌아본다..

한 가게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응? 저기가 싼가?


0712MBKmobile.jpg


젤 싼게 900밧..

좀 더 싸다..

허나 더 싼걸 찾고 말테다;;;


한쪽 끝으로 가니 아주 후줄근한 폰들만 디스플레이 한 가게들이 몇 보인다.
(Power Buy라고 좀 큰 매장 부근)

그 중에 한 가게에서 물어본다.

"젤 싼게 어떤거에요?"

"싼거? 이런건 어때? 1300밧이야.."

쫌 좋아보인다.

"일주일만 쓸거에요. 그니까 그냥 젤 싼거 보여주센;;~"

구석에서 진짜 완전 허름한 바타입의 노키아 폰을 꺼낸다.

"이게 젤 싼거야.. 900밧"

말 없이 지긋이 눈을 마주쳐준다.

"알았어.. 700밧.."

역시 말없이 살짝 싱긋 웃어준다.

"알았어.. 심카드까지 포함해서 700밧에 줄게."

가격 적당한데..

역시 훈남계는 먹히는군..흐흐흐..

"언제 떠나는데?"

"다음주 토요일밤.."

"그럼 토요일 날 나 찾아와."

아주머니..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아무리 나한테 첫눈에 푹 빠지셨어도 그건 쫌..

나 쉬운 남자 아니라고..ㄷㄷㄷㄷㄷ

"토요일날 오면 이거 내가 다시 500밧에 사줄게."

오~ 괜찮은데~

200밧에 임대하는 것 아닌가?

"알았어요. 생각해볼게요."

허나 난 되팔 마음은 없다.

앞으로도 여행때마다 쭈욱 쓸 것이고..

여행가는 지인들에게도 빌려줄 것이기에..

어쨌든 비싼 로밍폰을 쓰는 것보단 훨씬 저렴하리라..

특히나 태국에서 태국현지폰에 전화 걸 일이 많을 경우엔 더더욱..


0712MBKNOKIA.jpg

자..

이제 다음 물품을 사러 가보자꾸나~

눈에 불을 켜고 싼 핸폰을 찾을때는 몰랐는데,

여기저기 신기한 것들.. 볼거리들이 은근히 많다.

중간에 사람들이 또 우르르 모여있길래 뭐하나 틈사이로 들여다 봤더니..

뭔가 행사를 하는군..ㅎㅎ


0712MBKCameragirls.jpg

아.. 싼디스크..ㅋㅋ

카메라 메모리카드 파는구나~

메모리카드 그거 얼마나 한다고;; 이런 이벤트까지...ㅎㅎㅎㅎ

엇.. 근데 저 오른쪽 분 쫌 아름다우신걸..

헐..

눈이 마주친다..

나를 보더니 내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오신다.

'너도 또 반한거냐? 참나..'

와서 사진이 어쩌고저쩌고 설명을 하는 거 같은데..

하나도 못 알아듣는다.

저 태국인 아니거든요.ㅜㅜ


0712MBKCameragirl.jpg


항상 미인들은 사진빨이 잘 안 받는거 같다;;


3,4층을 헤메다 전통바지가 눈에 띈다.

무슨색사지? 고민하다..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귀족들의 색인 "보라색"을 선택한다.

199B 적혀있다.

이번에도 훈남계를 사용한다.

지긋하게 눈을 마주치며 사알짝 웃어주었다.

.

.

.

.

.

.

.

.

.

.

안먹힌다..-_-+

민망하다;;;

에잇.. 췌..

100밧 두장을 주고 옷을 받는다.

태국에 한류가 열풍이라더니,

DVD 샵 입구 바로 앞에 한국영화, 드라마들이 즐비하다.

타국에서 만난 근영양이 반가워 일단 샷~ㅋ


0712MBKDancer.jpg


근데 제목이 Innocent Steps??


옆에 레코드샵에 들어간다.

정말 "우리 원더걸스"가 태국에서도 인기일까 궁금했다.

한참을 찾았지만 "우리 원더걸스" 앨범은 없다.

대신 수퍼주니어, 동방신기, 파란 등 이름은 들어본,

그러나 멤버들 얼굴은 하나도 모르는 아이돌 앨범은 넘쳐난다.

왜 "우리 원더걸스"는 없는거냐고!!! 쳇..

그렇다..

눈치챘겠지만 난 소위 말하는 원더걸스의 오빠팬이다;;;(절대 삼촌팬은 아니다;;;)

소녀시대가 사탕들고 춤 추며 동요를 부를때에도,

주얼리가 기계음 90%인 곡으로 이티춤을 출 때에도,

난 언제나 "우리 원더걸스"를 외쳤다,

대세는 태연&티파니라고 할때도,

난 오직 소희를 외쳤다;;-_-+

내가 갑자기 이 이야길 왜 하는거지;;;

쫌 부끄럽군;; 하핫...


핸드폰, 바지는 샀으니.. 이제 슬리퍼를 사자!!

난 피부가 약해서 쪼리는 오래 못 신는다.

쪼리신고 몇 시간만 있으면 엄지발가락 사이가 다 까진다;;

크룩스 같은 건 모냥 빠져서 못 신겠다.

그럼 별 수 있나..

버겐스탁 짝퉁이지..ㅎㅎ

대부분 200B의 가격표를 붙여 놓았더라.

가격비교를 좀 하다가, 대충 아무 신발샵에 들어간다.

199B짜리 버겐스탁 짝퉁 슬리퍼를 100밧짜리 한장과 교환하고 나온다.

비결은 역시 훈남계ㄷㄷㄷㄷㄷㄷ


음.

치약은

어디서 사지?

MBK는 뭔가 치약하고는 안어울린다.

빅씨 가야하나?

멀어;;;;

고민하며 4층을 헤메던 중..

TOKYU 라는 곳을 발견한다.

MBK와 연결된 미니백화점(?) 뭐 이런 분위기다.

찾았다!!

쿨게이트 파란색 민트맛 치약!!(24B)

좋아~

이제 살 거 다 샀어!!

돌.아.가.자.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모르겠다.

에이 몰라 택시타자;;;

"빠이 카오산 캅"(

25 Comments
맨날2학년 2008.07.26 18:42  
  잼있게 잘읽고있습니다 ㅋㅋ 근데 핸드폰요금은
어떡식으로 계산하나요?  글구 심카드만 구입할시에는
가격이 어느정도인지? 담변부탁드려요~ 
Bua 2008.07.26 23:06  
  글을 보니 꼭 저도 동행하는 듯한 기분 ^^ 연애 이야기가 왠지 미우네와 관련이 될듯한걸요?  ^^ 담편으로 ㄱㄱㅅ~~
이츠키 2008.07.27 02:19  
  눈부시게 찬란한 외모때문에 선뜻 말 걸기가 부담스러우셨을텐데 감사할 따름이다.  ....  요기서 쓰러졌다!!
물론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지만요~~ ㅋㅋ
너무 자뻑 훈남 하시다간 태사랑에서 영원히 빠이빠이 하실것 같다는...!!  꺌꺌!!
Leona 2008.07.27 03:26  
  훈남이 아니라 훗남이라는 소문이 있던데...ㅋㅋ
이츠키 2008.07.27 03:48  
  훗남... ㅋㅋ 먼 훗날을 기약하고 싶다는!!
속빠진만두피 2008.07.27 05:10  
  2학년님.. 감사합니다. 근데.. 음.. 저도 처음 쓴거라 요금은 잘 모르겠어요..
심카드만 따로 사면 한 50밧 정도 했던거 같구요..
현지 통화는 할만한데 한국에 전화하면 충전한 돈이 금방 떨어지더라구요..
허나 현지폰으론 아주 쓸만하답니다!!^^

Bua님.. 저의 연애이야기.. 물론 미우가 없었으면 상상도 못했을 이야기지만.. 미우하고는 저때문에 서로 처음 알게된 사이랍니다..ㅎㅎ

이츠키님.. 태사랑 어딘가를 잘 찾아보시면 제 사진을 보실 수 있을걸요?ㅎㅎㅎ
그닥 훈남은 아니랍니다..
허나 태국에선 나름 훈남 취급 받았어요..ㅎㅎ
근데 훈남이 훗남이 되고 먼훗날을 기약하게 되고..
역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군요..ㅋㅋ

리오나님... 실제 저의 얼굴을 보신 분이기에 할말이 없다는... 미워요..ㅜㅜ
Leona 2008.07.27 06:10  
  ㅋㅋㅋ 만두피님 사실 훈남 맞아요...
근데 나 빼고 애들이랑 만나서 넘 잼게 놀아서
심술 좀 부려봤어요...그니깐 여행기 빨리빨리 올려달라구요...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해야지!! 사진 듬뿍 첨가해서 얼른얼른 업뎃 해주삼~
켄지켄죠 2008.07.27 06:45  
  leona님이 오랜만에 로그인하게 만드시네,,
아까 네트온에서 한말이랑 틀리잖아요,,깔깔~
만두피님,,, 잼나게보고있습니다,,,ㅋㅋ
업데트 언능언능 해주십시오,,
그리고 이츠키님 조심하세요,, 훗남이시니
x동생 삼을지도모름,ㅎ
ForLynn 2008.07.27 08:20  
  만두피님 여행기도 잼나요~ 요즘 태사랑 들어오는 재미가 솔솔~ 얼른 올려줘요. 레오나님 말씀대로 사진도 항그~~~~
Leona 2008.07.27 08:27  
  아놔 켄지켄죠 왜 여기와서 행패에요...ㅋㅋ
우리 네이트온에서 풀문파티 얘기만 했자나요...ㅋ
이런식으로 나오면 나도 확 불어버린다? ㅋ
어쨌거나 만두피님 이츠키님은 조심하세요...ㅎㅎㅎ
이츠키 2008.07.27 12:17  
  뭬야???  남의 여행일기 댓글에서 날 가지고....
가만있는데 버럭~~~~!!
필리핀 2008.07.27 13:03  
  만두피님... 룰룰루랄라님하고는 잘 되가고 있삼???
태린 2008.07.27 16:45  
  DDM으로 가는 그길...삔까오다리와...크...

지금도 그립네요...야밤에 편의점다녀오면서....

도로벤치에서 쉬기도 하고....나믈 한적해서 좋아했던

길인데..
자니썬 2008.07.27 21:20  
  숙소에서 잠이 잘온다....누구나 그래요
몸은 피곤한데.....
카오-산 일대 사진  분위기 가 싸---------
한데요..
완전 움직이는 네비다....{자동-인가}
재마 나네요....
근데 다-좋은데 촌-티는 조금만 네세요..{농-담}
완소 훈남에방콕 이중생할 다음편 도 기대 할께요...
      ~~~~~~~감    사~~~~~~
자니썬 2008.07.27 21:23  
  아 오른쪽 아름다운걸..
정면에서 는 좀 그래요
진짜 이쁘면 사진- 빨- 안 받을수도 있겠죠...
타이킹왕짱 2008.07.29 15:52  
  거꾸로 읽다가 헷갈릴뻔...ㅋㅋㅋ 완전 흥미진진!!!!
속빠진만두피 2008.07.29 19:04  
  Leona ㅋㅋㅋ 만두피님 사실 훈남 맞아요... 

리오나님이 증언을 해주시는군요.ㅎㅎ
Leona 2008.07.29 22:23  
  제가 이렇게 나오면 만두피님은 의연하게 계셨어야죠..
요즘 만두피님 정말 훈남 맞냐는 문의가 넘 많이 와서
사실 좀 힘들어욥...ㅋㅋ
속빠진만두피 2008.07.29 22:47  
  사실대로 "완소훈남 맞습니다"라고 반드시 답변해주세요.ㅎㅎㅎ
커피우유 2008.07.30 01: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기 왜이리 웃겨요 ㅋㅋㅋ
혼자 실실 웃고있음
룰루루랄라 2008.07.31 14:45  
  근데 카메라가 기종이 뭐에요? 사진이 상당히 좋다는...오호
속빠진만두피 2008.08.01 11:43  
  랄라님.. 사진이 좋다니;;ㄷㄷㄷ 발로 찍은 것도 이보다 잘나왔겠구만;; 아직 익숙치 않은 40D에 쩜팔렌즈에요..
짜이옌 2008.09.03 01:19  
  맨날2학년님
요금부과방법은 한국과 비슷하구요 분당 바트로 부과됩니다. 최초로 핸드폰을 구입했을때 심카드를 같이 구입하는데 이때 구입한 샵에서 프로모션을 걸어달라고 합니다. 여기서 프로모션은 한국으로 치면 요금제인거죠. 제가 출장으로 두달반 머물면서 사용했습니다. 제가썼던 프로모션은 낫시간 태국에서 태국 무료통화 (여기서 낮시간이라함은 오전 6시~오후5시)시간은 정확치 않음 이후시간은 요금이부과되는데 그렇게 많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다만 태국에서 한국으로 전화할땐 많이 부과됩니다 그래도 로밍폰보단 훨씬싸죠...^^그리고 충전금액을 다쓰시면 다시 충전해야되는데 이때는 심카드를 다시 사는게 아니라 12call이라는 카드를 구입해야 됩니다 충전금액은 50밧부터~300밧까지 다양하구요 세븐일레븐 편의점이나 핸드폰샵, 동네가게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게가 갔다온지 6개월정도 돼서 정확한 요금은 모르겠네요...핸드폰을 사셔서 통화해보시고 핸드폰으로 바로 남은요금 확인이 가능하니까 그렇게 해보심 분당 얼만지 알 수 있겠죠?^^
khs9963 2008.09.06 15:38  
  대체 어느정도 수준의 외모이시길레 ...  용안이 보고 싶소
산토쓰 2009.01.16 17:20  
전 여자이지만 소녀시대보다 훨 원더걸스가 좋구요 원더걸스보다 소희가 킹왕짱 좋아요 저랑 보는 안목이 비슷하시군요 !! ㅎㅎㅎ            그런데 자신하시는 외모 언제 공개합니 ㄲ ㅏ 왠만한 훈남들은 자신 입으로 훈남이라고들 안하던데 .............ㅠ 기대이상이시기를...ㅋㅋ 부담주는걸까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