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소훈남의 방콕 이중생활 - 02. 미우를 찾아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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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훈남의 방콕 이중생활 - 02. 미우를 찾아라!! #2

속빠진만두피 10 4774

5. 다시 카오산

또 다시 카오산이다.

지금 시간은 제일 무덥다는 오후 2시..ㄷㄷㄷㄷㄷ

또 다시 미우를 찾아 카오산 로드를 헤멘다.

역시 안 보인다.

덥다..

너무너무 덥다..

잠깐 쉬자..

좋아!! 싱하 한잔 하는거야~~!!!(60B)

센터카오산에서 낮 술을 한잔 해 주신다.ㅎㅎ

크아 시원하다~!!

0712KhaosanSingha.jpg

맛난 싱하 사진을 찍어본다.

그리고 살짝 초점을 바꿔본다.

0712KhaosanSinghagirl.jpg

오오~

이 더운 카오산로드 중앙에서 혼자 책을 본다..

흠좀멋?

심심한데 말 걸어볼까?

눈이 마주치는 타이밍을 기다린다...

드디어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본다.

"하이~"(물론 눈웃음과 함께ㅋㅋ)

"하이~"(물론 환하게 웃는 얼굴로..)

'흐흐흐.. 통하는 구나~'

.

.

.

.

.

.

.

.

아니었다;;

인사만 하더니 다시 고개를 숙이고 독서를 하신다.

쳇~ 나 심심하다구..ㅜㅜ


고민을 시작한다.

이 뙤악볕에서 미우를 더 찾아볼 것인가.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씻고 잠깐 리프레싱을 할 것인가.

그래..

한번만 더 돌아보고 그래도 못 찾으면 집에가자.

잠깐 쉬면서 싱하 한병을 비우자 기운이 조금 난다.

다시 카오산을 헤멘다.


결국 못 찾고 돌아가려다 Leona님께 전화를 한다.

물론 새로 산 내 노키아폰으로!!ㅎㅎ

상황 설명을 하고.. 스타벅 근처에 있음을 다시 확인한다.

갑자기 전화가 끊긴다.

다시 걸어도 무슨 이상한 태국말만 나오면서 안된다.

뭐냐;;;

스타벅 부근을 다시 한번 이 잡듯 뒤진다.

없다;;;;

포기하고 카오산 입구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걸리버에 거의 다 도달했을 무렵..

어디서 벨소리가 난다. 응?

로밍한 폰에서 나는 소리다.

Leona님 이다.

통화해봤는데 미우는 모르겠고 누군지 모르겠는 남자는 있다한다.

맥도날드 안에서 기다린다하니 가보라고 하신다.

완전 감사하다..ㅜㅜ

엇.. 근데 이거 내 계획하고는 조금 달라지는데..

깜짝 방문이 목적이었는데...ㅜㅜ


다시 방향을 돌려 거의 반대쪽 끝에 있는 맥도날드에 들어간다.

한국분 일행으로 보이는 분들이 무려 세팀..

미쿸애들로 보이는 시끄러운 애들이 한팀..

총 네팀이 끝이다;;;

이번에도 없다;;;

Leona님께 전화를 한다.

"못찾겠다 꾀꼬리"

미우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신다.


일단 좀 쉬다 저녁에 나와서 찾아볼 요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너무 땀을 많이 흘렸다.

쉬고 싶다.

거의 땅화쎈을 지나칠 무렵 다시 전화가 울린다.

"맥도날드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대요. 맥도날드 가서 전화해보세요."

헐.. 다시 돌아가야하는가..ㄷㄷㄷㄷㄷㄷ

다시 돌아간다.ㅜㅜ

맥도날드에 간다.

전화를 한다.

아까 헤멜때 분명히 여러번 봤을 얼굴의 한 남자가 전화를 들고 나타난다.

그렇게 난 Leona님의..

아니 이제는 나의 태국 친구들과 처음 조우하게 된다..


이 친구들을 왜 그리도 찾아 헤메었는가?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20대가 지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가 레게파마였다..

근데 어느덧 정신차려보니 나의 20대가 저물어간다..

이제는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ㅜㅜ

서울에서 했다간 회사에서 바로 강퇴당할 것이고..

기회는 이번 휴가밖에 없구나..

카오산에서 머리를 하자!!

그리고 이 친구들은 카오산에서 머리를 해주는 친구들이다.


둘째,

그러나 카오산에 머리해주는 사람들은 많고도 많다.

하지만 Leona님 여행기를 읽고 이 친구들이 보고 싶었다.

여행기를 읽으며 마치 내 친구들처럼 느껴졌다.ㅎㅎ

이 친구들에게 머리를 하고 가능하다면 맥주도 한잔하고 싶었다.

대체 얘네는 누구고 Leona는 또 누구야 싶은 분들은..

https://taesarang.com/new21/bbsimg/zboard.php?id=mytravel2&sn1=on&sn=on&ss=off&sc=off&keyword=Leona

위 링크부터 정독!!

그리고 가장 중요한 셋째,

Leona님으로부터 막중한 임무를 받았다.

지난번 Leona님 여행때 찍은 사진을 미우에게 전해주라는 것!!

이 세 가지가 낯선 땅에서 생전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 친구들을 찾아 헤멘 이유이다.



어쨌든 그렇게 애타게 찾던 친구들 중 한명을 만났다.

반갑다.ㅎㅎ

인사를 한다.

아직은 조금 어색하다.ㅋㅋ

마침 그 친구 전화가 울린다.

Leona님이다.

나를 바꿔준다.

"잘 만났어요. 정말 고마워요ㅎㅎ"

그렇다.. 정말 고마울 뿐 이었다.

그러나..

Leona님께 감사할 일은 이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ㅎㅎ

그 이야기는 차차..

전화를 끊으니, 자기 샵으로 가자한다.


저 위에 사진에 있는 스타벅 간판 바로 아래 마사지샵 바로 옆이다.;;;;;

미우는 없다.

미우사진에 대한 인상이 강해 미우만 찾은게 화근이었다.

다른 친구가 인사를 해 온다.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근데 너 머리할거야?"

"응 할거야"

"지금?"

음.. 지금 땀도 많이나고 좀 그런데..흠..

시계을 보니 4시가 조금 안된 시각..

에이 모르겠다.

"응 지금 해줘."

"어떤 머리하고 싶은데? 생각하는 스타일 있어?"

"그런거 없다ㅋㅋ"

"그럼 여기서 골라봐."

사진첩을 보여준다.

모르겠다. 다 그게 그거 같다.ㅎㅎ

"어떤게 잘 어울릴 거 같아?"

"이거나 이거.. 뭐 이것도 괜찮겠는데.."

"그래? 그럼 이거로 해줘."

가격도 얼마나 걸리는지도 묻지않고 그냥 맡긴다.


두 친구가 붙어서 내 머리를 쥐어뜯는다.ㅜㅜ

아프다..

내가 고른 머리는..

머리를 땋아내리는 레게가 아닌..

머리를 완전 엉키게해서 뭉치는 드레드였던 것이다..;;;

아흑.. 아퍼..ㅜㅜ


"근데 미우는 어디갔어?"

"미우 지금 자고 있어..ㅋㅋ 곧 올거야.."


잠시 후..

미우가 나타난다.

사진에서 본 모습 그대로다.ㅎㅎ

왜케 늦게 나온거야~

이미 이야기를 들은 듯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안녕 난 Kyle이라고 해.. Leona친구.."

"카이?"

"아니 카일."

"알았어 카이.. 반가워."

그래.. 편한대로 불러라..ㅋㅋ

이 친구들 Leona님도 레오나가 아닌 리오나라고 부른다.

그냥 리오나가 아닌.. 억양을 좀 강하게 "나"자에 악센트를 줘서..ㅎㅎ

어느덧 나도 이제 레오나가 아닌 리오나라고 부른다.ㅎㅎ


그제서야 생각난다..

그때까지 내 머리를 해주던 친구들 이름도 안물어보았다는 걸..

헐.. 이런 실례가 있나..

"미안 너희들 이름은 뭐니?"

"난 바스"

아.. 니가 바스구나..ㅋㅋㅋ

"난 그냥 애플이라고 불러"

"애플? 과일?"

"어.. 내가 사과를 쫌 좋아해..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플은 자기 샵이 저쪽에 따로 있다고 한다.

샵에 가봐야한다고 이따가 보잔다.

"응 C U~"


애플이 떠나고 좌바스 우미우 둘이서 머리를 해준다.

아참..

"미우야~ 나 너한테 줄 선물있다."

"진짜?"

사진을 건네준다.

첫 사진은 리오나님의 목덜미 부분에 한 헤나 사진이었다.

"Do you remember this?"

"오~ㅎㅎㅎ 리오나 리오나~"

사진을 보면서 아주 좋아라한다.ㅎㅎ

웃으면서 서로 보여주고 뭐라뭐라 태국말로 떠들고 난리났다.

옆가게있는 어떤 소녀(?)에게도 보여준다.

인사를 한다.ㅎㅎ

이름이 "리아"란다.

정말 유쾌상쾌명랑재기발랄한 친구다.

친구 한명 추가..ㅎㅎ

여기저기 전화를 하자,

사진의 주인공들이 하나 둘 나타나서 사진을 보면서 키득거린다.ㅋㅋ


지들끼리 떠들고 난 왕따시키더니.. 한참만에 친절한 바스가 물어온다.

"많이 덥지?"

"응.. 그러게 너무 덥다."

"뭐 좀 마실래? 비아?"

"오 좋아~ㅎㅎ"

후다닥 사라져선 싱하 두병을 사온다.

"이거 먹어봤어?"

"어 어제 오자마자 두병마시고 오늘도 아까 더워서 한병 마셨어ㅋㅋ 이거 완전 맛있어"

맛있다니 좋아라한다.ㅎㅎ



머리를 쥐어 뜯기는 고통이 어느정도 익숙해 지려할때..

빼어난 미모의 여자손님 두분이 온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대학생들 같다.

미우가 그 분들에게 간다.

뭔가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내 앞쪽으로 의자를 놓고 앉는다.

이분들은 미우가 전담마크 하나보다.

그 분들 들고있는 책을보니 요왕님이 쓰신 "투어커플 태국"이다.ㅎㅎ

아.. 지금 머리 만드는 과정이라 꼴이 말이 아닐텐데 이거 참 민망하다.

말 안걸어오길 바라며 조용히 있는다.

허나 1분도 안되서..

"한국분이시죠? 이거 얼마주고 하시는거에요?"

아웅..

"몰라요ㅎㅎ 아는 제 친구들이라 그냥 믿고 맡기는 건데요.ㅎㅎ"

(만난지 한시간도 안됐는데 벌써 내친구들이라 한다..ㅋㅋㅋ)

"아.. 태국 자주 오시나봐요?"

"아뇨 오늘이 처음인데요. 이 친구들 만난지 한 시간도 안됐어요.ㅋㅋ"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신다.ㅋㅋ

이런저런 여행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한달정도 여행을 하셨고 방콕을 마지막으로 내일모래 귀국하신단다.


그러는 와중에 애플이 다시 왔다.

애플이 나에게 귓속말을 한다.

"저기 저 사람들 까올리 맞지?"

"응 맞아.."

"나.. 저기 머리 긴 사람 맘에 드는데, 니가 연결 좀 시켜줘.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찡찡"

"알았어 기다려.. 좀이따가 물어볼게.."

근데.. 차마 못 물어보겠다.

차라리 외국인이었으면 부담없이 얘기했을텐데..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애플이 다시 와서 물어본다.

"어떻게 됐어?"

"아쉽게도 내일 떠난대"

"응? 그럼 오늘 밤에 맥주한잔 하자해~"

"하하.. sorry, i won't."

"OK.. 농담이었어."


근데 내 머리는 어떻게 되가고 있는거지?

궁금하다..

머리를 안하고 계시는 여자분께 사진을 부탁한다.

난 그냥 내 머리가 궁금했을 뿐인데,

카메라를 들이대니 애플과 바스가 포즈를 취한다.ㅋㅋ

그래그래 같이찍자~ㅋㅋㅋ

0712KhaosanwithBas1Apple1111111.jpg


왼쪽 이쁘장한 친구가 애플, 오른쪽이 바스다.

오른쪽 아래로 "투어커플 태국"이 보이는군.ㅋㅋ

아직 완소훈남의 얼굴을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

(사실 이 사진 너무 이상하게 나왔다;;;)

친구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나중에 번외편으로 한번에 몰아서 하자..ㅎㅎ


머리를 쥐어 뜯기는 고통은 계속되고..

앞에 앉으셨던 미모의 여자분은 금방 머리를 끝내신다.

옆머리쪽에 다섯가닥정도만 땋으시는 것으로 끝낸다.

그런데.. 한쪽만 땋으니 뭔가.. 뭔가..

"전부 다 땋으시는 건 어때요?"

"다하면 빈티나서 안돼요.ㅋㅋ"

"음.. 초면에 이런 말씀 죄송한데요.. 지금 머리 스타일이 누구 닮은 거 같아요."

"누구요?"

"쑥~대 머리"

"초면에 정말 너무 하시네요.ㅋㅋㅋ"

"ㅈㅅㅇ"

ㅋㅋㅋㅋ

잠시 후 두분다 쑥대머리를 하시곤 여행 잘 하라는 인사와 함께 카오산 거리 어딘가로 사라지신다.

애플이 많이 아쉬워한다.ㅋㅋ



날이 저물어 간다.

머리를 시작한지 어느덧 세시간이 흘렀다.


드.디.어.

끝났단다. 우하하하하하

헐..

근데 머리를 살짝만 움직여도 아프다.

두피가 완전 땡긴다.

"일단 거울 좀 줄래?"

헐..

내 이마가 이리 넓었던가;;

"바스~ 나 머리띠 살래. 어디서 사야해?"

"일루와~ 내 친구네 샵에 가자"

80밧주고 머리띠를 하나 산다.

뚜꺼운 니트.. 거의 엄마들이 떠주는 목도리 수준의 머리띠다..

헐.. 많이 덥겠네;;;

근데 이걸 어떻게 쓴다??

살짝만 손대도 아픈데..ㅜㅜ

"바스.. 이거 어떻게 써야해?ㅜㅜ"

친절한 바스씨..

안아프게 잘 씌워주고 거울까지 보여준다.

"어때? 맘에 들어?"

오.. 이제 좀 모냥이 나는군.

"헤헤 좋아좋아~ㅋㅋ"

다시 바스&미우의 샵으로 돌아간다.

해가 저물면서 조금은 시원해진다..

앉아서 노닥노닥..

친절한 바스씨가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러더니 손에 국수로 추정되는 무언가를 들고 온다.

국수그릇안에는 큼지막한 닭다리가 들어가 있다.

"배고프지? 이거 먹어봐 맛있어."

"우왕~ 고마워!! 잘 먹을게."

그러자 환하게 웃으며 다시 사라져선 자기 먹을 국수도 한 그릇 들고온다.

노상에 앉아서 국수를 먹는다.

사실 조금 겁나긴 했다.

팍치..

먹어본 적은 없지만..

먹기 힘들다는 사람이 많기에..

혹시나 팍치때문에 못 먹으면 어쩌나..

친구들이 사다준 건데 맛나게 먹어야하는데..

에잇.

일단 국물한번 떠 먹는다.

음... 향이 상당히 강하다.

이게 팍치향인건가?

근데 뭐 먹을만하다.

아니 맛있다..ㅋㅋㅋㅋㅋㅋ

"바스 이거 진짜 맛있다. 으하하하"

"그래?ㅋㅋ 내꺼도 먹어봐~ 근데 이건 좀 매워"

바스의 국수는 비빔국수 같은거다.

한 젓가락 쓰윽~

오 이것도 맛난걸..

"괜찮아? 안매워?"

매콤하긴 하지만 많이 맵진 않았다.

허나..

"으악!! 완전 매워매워~ 물물물~"

그런 나를 보며 완전 좋아라 웃는다.ㅋㅋ

이 녀석들 내 고통스러운 모습을 즐긴다.

왜 우리도 외쿡인들이랑 밥 먹을때 그렇지 않은가?

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음식 먹이고 반응보며 재밌어하는 모습..

오히려 너무 잘 먹으면 재미없다.

이건 우리나 되니까 먹을 수 있는거야하는 자부심 같은거?ㅎㅎ

이 녀석들도 그런걸 느끼나보다.

그런 심리를 잘 알기에 그닥 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엄살을 떨어주었고,

또 예상대로 아주 좋아라 하신다.ㅋㅋ


"근데 이거 이름이 뭐야? 이건 치킨인데.. 음.. 까이.. 맞지?"

"오~ 맞아 까이.. 니꺼는 꾸에띠여우 까이야.. 내껀 #$%@#$^고.."

'아 이게 말로만 듣던 꾸에띠여우구나..'라는 생각에,

바스가 먹던 국수 이름은 까먹었다.ㅋㅋ


자.. 이제 배도 부르고..

"집에가서 좀 쉬었다가 올게.. 땀을 너무 흘렸더니 샤워하고 싶어 죽겠어."

"응 쫌 이따 봐~"

아참..

이때까지 난 머리한 돈을 주지 않고 있었다.

아니.. 얼만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이 녀석들도 돈 달란 이야기도 안한다.ㅎㅎ

세시간만에 이녀석들하고 너무 편해졌다.ㅎㅎㅎ

또 까먹기전에 이야기한다.

"근데 이거 머리한거 얼마야? 계산은 해야지~"

"아~ 맞다.ㅋㅋㅋㅋㅋ"

계산기를 가져온다.

"머리 붙이는거 하나에 80밧이야.. 35개 붙였고.."

ㅎ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총 2800 밧인데.. 너 내 친구니까 2000밧만 줘."

예상보단 조금 비싸긴 했지만,

행여 많이 비싸더라도 깍을 생각도 없었다.

그냥 이 친구들을 믿는거다.

"아 그리고 아까 맥주랑 국수 먹은거는 얼마야?"

"마이뺀라이캅"

"에이 그래도 내가 먹은건 돈 내야지"

"빨랑 집에가서 샤워나 하고 와~ㅋㅋㅋ"

"하하하.. 알았어. 고마워 잘 먹었어"



6. 루프뷰

숙소에 돌아온다.

덥다.

너무 덥다.

에어콘부터 켜고 옷을 벗는다.

머리에 걸려 고통스럽다.ㅜㅜ

흠..

어떻게 샤워를 한다?

그냥 머리 감아도 된다고는 했지만 손도 못대겠는데..

어찌 감는가.. 말리는 건 또 어떻게;;;

일단 샤워부터하자..

우어~ 시원하다~ㅎㅎㅎ

살 거 같아..ㅜㅜ

머리에 물을 뿌리고 살짝살짝 만져본다.

아프다..ㅜㅜ

겨우겨우 두피부분 위주로 감는다.

.

.

.

씻고 나오니 방안이 시원해졌다.

공짜물 벌컥벌컥 한잔 해주시고..

오늘 MBK에서 산 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는다.

바지 완전 시원하고 좋다. 오호~

거울을 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지모드가 거의 완성되가는걸?ㅋㅋㅋㅋ 멋져멋져~ㅎㅎ


수건으로 머리 젖은 부분을 살짝살짝 눌러서 말리고..

머리띠를 둘러본다.

아프다..ㅜㅜ

겨우겨우 성공한다.

후.. 힘들다.. 잠깐 누워볼까..

헉...

베개에 머리를 댈 수가 없다..ㅜㅜ

어떻게 누워도 아프다..ㅜㅜ

아윽..

그냥 다시 나가자..

음.. 근데 이 바지.. 주머니가 없다;;

밤엔 가방들고 갈 필요도 없는데, 지갑과 3개나 되는 핸드폰(원래 내폰+임대로밍폰+현지폰)들이 걸린다.

음.. 주머니 많은 카고 반바지 입자.


오늘은 토요일이다.

그래서 사실 RCA에 갈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딘지도 모르겠고..

혼자 클럽가긴 좀 그런거 같고..

오늘은 그냥 카오산에서 밤을 즐겨야겠다.



로비로 내려오니 테오가 있다.

나를 보더니 웃는다.

"머리 멋지네~ㅎㅎ"

머리가 멋진게 아니라 내가 멋진거겠지..ㅋㅋ

어쨌든, "응 고마워~ㅎㅎ"

"어디 갈꺼야?"

"글쎄, 카오산에 가보려고.."

"아~ Have a Fun!!"

"응 고마워. 이따봐~"


7. 또 다시 카오산

와..

이게 카오산의 밤이구나!!

낮에보다 저 복잡하고 정신없다.

입구에서 날 닮은 디자인이 뛰어난 핸드폰을 꺼낸다.

동영상모드..

그렇게 카오산로드의 밤을 내 눈속에.. 핸드폰속에 담는다.


촬영을 하며 한참을 걷는데 갑자기 미우가 보인다.

헉.. 다왔구나..ㅋㅋㅋ

"미우야 나 또 왔어. 바스는 어디갔나봐?"

"잠깐 어디 좀 갔어. 뭐 할거야?"

"음.. 그냥 여기 어디서 맥주나 한잔 하려고.. 어디 시원하고 좋은데 없어?"

"시원한데라.. 글쎄.. 저기 센터카오산이나.. 실크바나.. 괜찮긴한데.. 사람 완전 많을걸.. 사람많아도 괜찮아?"

"응 괜찮아 한번 가보지 뭐.."

그런데..

사람 정말 많다..

길쪽으로는 빈자리가 안보인다.

안쪽으로도 안보인다..

아웅.. 어디가지..

카오산을 한바퀴 돈다..


그러다 바스를 만난다.

"어디가?"

"맥주 마시려고.. 근데 다 사람이 너무 많아."

"맥주?ㅋㅋㅋ 일루와"

하더니 날 데리고 자기 샵으로 간다.

"여기 앉아서 잠깐만 미우랑 얘기하고 있어."

어디론가 사라진다.

미우랑 둘이 있는 건 아직 좀 어색하다..ㅋㅋㅋ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가ㅎㅎㅎ


옆가게에 있는 리아가 날 보며 웃는다.

'에이그 니 맘 다 알아알아~ㅎㅎㅎ'

잠시 후 바스가 나타난다.

손에 든 비닐봉투에는 리오 큰거 세병과 얼음이 있다.

"딴데 갈 필요 없어. 비싸고 사람많고.. 여기가 최고야ㅋㅋㅋㅋ"

내가 맥주 먹고 싶다했다고 맥주사러 간거였어?ㅎㅎ

귀여운 녀석..

"여기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면서 한잔해~ㅎㅎ"

그렇게 우리의 첫번째 카오산 난장은 시작되었다.

1회용 플라스틱 컵에 얼음을 넣고 맥주를 따른다.

왜 맥주에 얼음을 넣나 싶었는데..

날씨가 하도 더워서 얼음 안넣으면 금방 미지근해지더라.;;

애플이 합류하고..

그리고 가장 고마운 친구 중 하나인 "봄"이 나타난다.

이 녀석.. 잘 생겼다..

정말이다.. 정말 잘 생겼다..

이건 훈남정도가 아니라 초절정 꽃미남 수준인데?

헐.. 내가 졌다...

영어를 잘 못하는지 내가 말걸때마다 당황한다..ㅎㅎ

아까 사진을 보고 키득거렸던 또 다른 친구가 합류한다.

이친구 이름은 "또옴"이다.. 또옴도 다시보니..

봄 만큼 잘 생겼다..

헐..

그러고보니..

어제 택시기사부터.. 테오.. 그리고 이 녀석들..

태국은 훈남들 천지구나;;;

나 같은 완소훈남은 태국에선 명함도 못 내밀겠는걸..

어쨌든 반갑다.

촌! 촌!!

맥주가 떨어지면 누군가 알아서 맥주를 사온다.

미안하다.

이번엔 내가 사야겠다.

"바스~ 맥주 어디서 사? 이번엔 내가 살게."

"좋아~ 따라와.."

친절한 바스군은 내가 말 한마디 하면 항상 목적지까지 날 데려다 준다.

바로 길 건너 왼쪽편에 있는 조그만 수퍼가 있다.

"저런 바같은데 들어가면 리오 큰거 하나가 보통 100밧도 넘는데, 여기서 사면 40밧이야.."


자리로 돌아와 또 다시 촌을 외친다.ㅋㅋ

어느덧 시간은 11시..

이제 장사

10 Comments
필리핀 2008.07.26 18:39  
  카오산에서... 술 마시기 좋은데는... 쉠락인디...
맨날2학년 2008.07.26 18:59  
  머리 대박임 ㅋㅋ 근데 많이 아픈가봐요? ㅜㅜ
Leona 2008.07.26 19:26  
  바스 전보다 훨 더 멋있어 졌네...ㅎㅎ
사진 보니까 또 울컥...눈물이...ㅠㅠ
애들 사진좀 더 많이 올려주세요...
그리고 여행기도 얼른얼른 업데이트~
Bua 2008.07.26 23:37  
  머리따고... 머리 전체가 문틈에 손가락 찧은 후 욱씬~욱씬~! 하는 증상과 같은...^^; 전 두통때메 첫 날은 잠도 못이룰 정도였어요~ 꽃미남들 보러 휭=== *
속빠진만두피 2008.07.27 05:13  
  필리핀님.. 쉠락이 어디에요;; 뭔가 형님이 술마시기 좋다하는데는 완전 좋을거 같다는...

2학년님... 죽어요죽어..ㅠㅠ 술기운 아니면 잠도 못자요;;

리오나님.ㅋㅋㅋㅋ 다음편은 번외편으로 인물열전 한번 갈까요?ㅋㅋㅋㅋ

Bua님.. 그럴땐 술을 드시는게..ㅋㅋ 전 다행히 항상 술기운에 고통모르고 잠들곤 했어요..ㅎㅎ
필리핀 2008.07.27 13:02  
  음... 쉠락은... 카오산 한 가운데 있는 라이브 바인데... 일욜 밴드가 끝내주지요...
손님 구성은... 파랑45% 콘타이 45% 콘 까올리 10%...
제일 물좋은 라이브 바는 몰리인데... 콘타이 99%...
자니썬 2008.07.27 21:00  
  2ooo밧 어떻게 보면 비싸것 같지만 한국과 비교 하자면
그리 비싸것 같지는 않아요....
{혹시 여성분들 한데만 ㅅ싸게 해주는것 아니야}
넌 네친구니까 할때 200밧 .깍으시지....
젊음분들 여행일기라..씽씽 한 느 낌이 드네요...
        ``~감  사``~
타이킹왕짱 2008.07.29 16:21  
  헐....  완전 부럽삼....ㅡ,.ㅡ;;
커피우유 2008.07.30 01:49  
  쑥대머리 ㅋㅋㅋㅋㅋㅋ
아 배야 ㅋㅋㅋㅋㅋㅋㅋ
산토쓰 2009.01.15 15:11  
와우 ~ 저도 머리 따고싶네요~!!! 한번쯤은 해볼만해요 안아픈스타일도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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