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ja의 배낭여행 (암파와)
허접한 여행기 부랴부랴 올립니다.
'사진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암파와... 꼭 하루만이라도 머무르시길..,'
[8/09(토), 여행 23일차, 암파와 1일차]
주요일정; 매클렁-암파와 이동, 숙소, 도보로 둘러보기
매클렁에서 암파와가는 쏭테우는(10밧) 역을 돌아 나가 세븐일레븐 앞에서 타는데, 얼마 안가서 암파와 도착이다.
숙소를 구하러 돌아 다니지만 예상대로 싱글방은 거의 구하기가 힘들다. 알고 보니 싱글방이나 더블방은 잘 없고 가족들이 와서 머무는 4인용~10인용 대형방 위주의 홈스테이 뿐이다. 기본적으로 태국사람들을 위한 홈스테이고 평소 아는 사람들이 예약 및 입금하고 온다고 한다.
귀국후에 쪽지나 메일로 문의하는 분이 계신데, 이럴줄 알았다면 다양한 숙소의 연락처를 알아 둘걸 그랬다. 늘 싱글 최저가 정보만 파악 하다보니... 막상 도움을 드리지 못한다.
3시간을 헤매다가 지성이면 감천이라, 친절한 슈퍼할머니가 친척 아저씨께 부탁하여 어째어째 방을 구했는데, 차가 지나가는 도로다리(걸어서 건너는 좁은 다리가 암파와의 중심 다리)와 가까운 마사지샵을 운영하는 젊은 친구의 홈스테이 인데, 물론 간판은 없다.
몇시간 전 지나가면서 물어 봤을 때는 '싱글방'은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그 아저씨와 얘기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그리하여 이번 여행 중 가장 비싼 200밧의 거금으로 구한 싱글방은 방이 아니라 오픈공간의 마루 한쪽구석에 메트리스를 깔고 자는 것이다. 물론 짐도 모두 마루 한쪽 편에 그대로 둔다.
그렇지만 전혀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방 값이 내 기준으로 너무 비싸서 온갖 심리전을 다해 봤지만 전혀 먹히지 않는다. 최종 심리전의 결과는 토요일은 200밧, 금,일요일은 150밧으로 구두합의 한다. 직감적으로 최소 하루는 더 머물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태국 젊은커플도 예약없이 왔다가 내 옆에서 같이 잔다. 모기장 두개 (파란색 내 모기장이 참 예쁘네)
홈스테이_마사지샵, A's Homestay, 086-626-5569
암파와는 주말인 금,토,일 저녁에 수상시장이 절정을 이룬다. 왜 태국사람들은(주로 방콕사람들) 주말에 많이 와서 홈스테이에 머무는 지 참으로 궁금 했는데, 하루 더 숙박하며 2박3일을 머물러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물론 고구마님의 여행기에서 읽은 것 처럼 태국방송에 자주 소개되고, 내가 있을 때도 케이블티브에서 취재를 하러 왔었다.
한시간여 배를 타고 강변을 도는 보트투어는 주간엔 50밧, 야간엔 60밧으로 매우 저렴한데 이 또한 외국관광객이 목적이었다면 100밧 이상 했겠지만, 주로 현지인을 상대로 하기에 착한 가격이라고 본다. 주간엔 주간대로 볼만한 곳에 들리고, 야간의 저 유명한 반딧불투어는 곁다리라고 할 수있다.
40일간 태국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을 말해 보라면 주저없이 치앙센과 암파와를 꼽을 정도로 아름답고 감명 깊었던 그리고 한가롭게 머물렀던 도시라고 감히 말할수 있는데,
마치 무릉도원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시간대 별로 변하는 다양한 표정과 풍경들이 있다. 또한 관광객을 위한 수상시장이 아니라 태국인들도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는 현지인을 위한 자연스런 수상마을의 시장인 것이다.
나의 글과 사진솜씨로는 도저히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저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나 올리는 수밖에..
300여장 찍은 사진중 버릴 게 없어 사진을 고르는데 수시간이 걸리고, 생각 같아서는 큰 사진을 링크해 전부 올리고 싶다.
다양한 민박집 앞 풍경, 아이들과 물놀이, 강태공들, 수레모양의 벤치에서 낮잠 한숨 푹 잤으면..
누가 만들어 주었을까 궁금한 민박집 앞의 예쁜 디자인들,
한마디로 아기 자기 하다. 수상 평상의 모녀에서 평화가 느껴진다.
강변에 걸려 있는 해먹에 누워 있는 사람을 놀라게 흔들어 대며 장난치는 모습,
카메라만 치켜 들면 여지없이 '미소와 브이'
작품을 파시는지 과일을 파시는지 분간이 어려운 과일파는 배,
한적한 오후 식당배와 막 주문하여 기다리는 아이들
주말 6시가 넘으면 장관을 이룬다.
민박집 바로 앞 강변에 내놓은 예쁜 자리들
식당배가 잘 오지 않는 한적한 민박집에서는 식당배를 기다리는 풍경도 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카페, 상점, 상품들..
사진을 찍어도 찍어도 끝이 없다.
다른 도시의 숙소들과는 달리, 홈스테이에 놀러 온 다양한 태국인들과 마루나 강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유익하다.
평소 다른 여행자에게 여행지와 숙소 등을 추천하는데 굉장히 머뭇거리는 스타일이지만, 암파와 만큼은 바쁘더라도 꼭 하루정도는 머물러 보라고 자신있게 권한다.
저녁이 늦어지고 술이 좀 되면, 서로 다른 일행들이 허물없이 어울린다.
밤이면 민박집에 걸터 앉아 바라보는 상점들과 투어 배들의 조명이 어우러진 강변 풍경
이런 모습으로 밤새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8/10(일), 여행 24일차, 암파와 2일차]
그렇게 토요일 밤을 보내며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새벽풍경은 보지 못했다. 여러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눴지만 아무래도 주인인 '아(A)'와 친하게 된다. 하루 더 머물기로 하고 약속대로 150밧을 지불한다.
주중에는 방콕회사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하고 주말이면 홈스테이 일을 본다. 주중엔 손님도 거의 없어 문을 닫는데, 예약이 들어오면 사정에 따라 본인이나 누군가가 오기도 한단다.
이번에는 화요일이 어머니날로 공휴일이라 샌드위치 휴가를 낸 것이다. 이 또한 나로선 다행인 일이다.
암파와 출신 의사인 그의 아버지가 운영했던 강변의 위치 좋은 의원을 물려받아 지금은 홈스테이로 개조,(거의 그대로.. 내년쯤 시설 개선 예정) 운영하며 호강하고 있는 그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결혼얘기를 우연히 하다가 그의 성 정체성이 우리와 다른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이방인인 내가 어색해 하거나 혼란스러워 할까 봐 말을 더듬거렸는데, 나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 우리 나라도 그런 사람이 많다'면서 태연히 대했다.
![09.jpg](https://thailove.net/data/cheditor4/1405/20140514111845_ejlldjxe.jpg)
숙소의 주인커플(누워있는 친구가 주인)
한국에선 본인과 맞대 놓고 이런 대화를 한 번도 못해 봤는데, '찬스'를 잡지 않을 수 없었다. 가능한 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많은 질문을 해댔다.
늦은 아침을 먹으려 숙소에서 아침 식당배를 기다리는데, 마침 강 바로 건너 이웃집에 식당배를 운영하는 모녀(?)가 있다.
A와 함께 쌀국수 두 그릇을 시켰는데 달랑 20밧(600원)이다. 항상 느끼지만 쌀국수는 모자란 듯 하지만 먹고 나면 나에겐 딱이다. 아주머니 미소가 너무 예쁘셔서 '미세스 타이'라고 별명 지어 주고 쌀국수를 먹고 싶을 때마다 '미세스 타이!'를 외쳐 댔다.
나른한 오후 민박집에 않아 한없이 강을 바라보며...
저녁엔 한시간 이상 보트를 타며 감상하는 '반딧불투어'도 볼만 하지만 투어중 멋진 야간 조명의 고급스런 강변 숙소들, 배하나를 통째로 빌려 디너파티를 하는 모습도 덤으로 볼 수 있다.
평소 내가 존경하는 산악잡지 기자이자 지리산 산꾼들의 우상인 '검은별님'께 암파와를 다녀가게 하여 여행기를 쓰게 하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도저히 내 글과 사진솜씨로는 이 감정의 10%도 소개할 수가 없다.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여행하는데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지만, 암파와에서 만큼은 아쉬움을 느낀다.
어머니날 휴가를 암파와로 왔다는 모녀와 한가롭게 대화를 나눈다. 영어를 하는 딸의 통역으로 어머니와 말씀을 나누는데, 태국 어머니는 우리의 어머니들과 너무나 흡사하다. 돈 잘 버는 딸아이의 효도를 한껏 자랑스러워 하시고, 시집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불평하신다. 30여 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오른다.
조금 큰방엔 맞 언니 'Phon"이 4명의 동생들을 데리고 놀러 왔는데 혼자 온 나를 많이 챙겨 준다. 저녁이 되자 민박집 앞 강변 계단주변에 모여 앉아 술과 음식을 즐기는데, 젊은 친구들과 함께 암파와의 따뜻한 저녁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막내가 어디선가 라면을 끓여서 가져오는 것이다?? 엥? 알고 보니 숙소 좌측 10여미터 전에 있는 내가 주인할머니를 '마마'라고 부르는 슈퍼에서 '차이나누들'(태국말로 뭐라고 하는데 잊어 버렸음)을 끓여 온 것이다.
당장가서 20밧에 한개 더 끓여 온다. 할머니는 우리가 11시가 다 되도록 놀고 앉아 있으니 그때까지 안주무시고 그릇을 찾으러 오신다. 미리 갖다 드렸어야 하는데, 우리들의 시골 할머니 그대로다.
[8/11(월), 여행 25일차, 암파와 3일차, 오후에 후아힌으로 이동]
주요일정; 새벽 스님의 탁밧, 한가한 휴식, 후아힌으로 이동
스님이 직접 노를 저어 탁밧하시는 모습
월요일 오전의 암파와 풍경은 주말과 비슷한 풍경이다. 마침 화요일이 태국공휴일인 어머니 날이라 샌드위치 휴가를 온 사람들도 있다. 숙소주인 A도 회사에 휴가를 내었다 한다.
요왕님부부가 머물렀다는 '반매아롬 홈스테이'가 궁금해서 가 본다. 민박집은 게스트하우스하곤 달리 꼭 손님 맞이 하듯 '어디서 왔냐? 들어 오라'며 주인부부가 친절히 반긴다. 누군가가 프린트 해 주었는지 요왕님이 만든 자료를 잔뜩 가져와 자랑하며, 태국인 대가족을 소개해준다.
매우 화목하게 보이는 그 가족은 처음 보는 이방인에게 기특하다는 듯이 '어떻게 암파와를 알고 왔냐?, 혼자 왔냐?'며 관심을 가져 준다.
반매아롬 홈스테이 풍경, 참고로 주인부부께서 영어를 잘 하시지 못합니다.
(전화번호 081-856-6861 / 086-007-9023 / 034-751-245)
숙소주인 A와 함께 지냈던 일행들과(폰, Phon형제들) 사진도 찍으며, 연락처를 나누고 작별을 준비한다.
어제부터 캄보디아 국경을 넘으려고 일행을 물색했지만 일정이 잘 안 잡힌다. 그렇다고 마냥 머물기도 뭐하고 무작정 방콕으로 올라가기도 뭐하다.
숙소에 나뒹구는 잡지에서 우연히 후아힌에 관한 멋진 사진과 광고를 본다. 태사랑에서 요왕님이 소개한 후아힌 정보를 두세번 클릭한 기억이 있다.
그래~ 후아힌은 남부가 아니고 중부잖아! 후아힌에 가보자.
[요왕님의 암파와 안내기]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info&wr_id=12466&sca=&sfl=wr_subject&stx=%BE%CF%C6%C4%BF%CD&sop=and
[고구마님의 암파와 여행기]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travel2&wr_id=21755&sca=&sfl=wr_name%2C1&stx=%B0%ED%B1%B8%B8%B6&sop=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