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ja의 배낭여행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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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ja의 배낭여행 (빠이)

산달마 9 3578
'한바퀴 돌아 보고 가는 빠이, 밀림트랙킹은 다음번에..,'


[7/30(수), 여행 13일차, 치앙마이-빠이이동 빠이 1일차]


숙소; 골든헛 (싱글, 팬, 공동욕실 100밧, 싱글방은 따로 없고 트윈 방을 그냥 싱글가격으로 줌)

주요일정; 이동, 숙소 구하기, 빠이시내 도보, 휴식


드디어 이번여행에서 가장 기대를 했던 빠이와 매홍쏜으로 이동한다. 무리는 하지 않겠지만 실제 개인적으로 밀림 트랙킹은 할 수 있을까?

고산족이 사는 곳들은 정보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혼자서는 아무래도 무리일텐데... 정보라도 좀 얻어 올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들로 조금 흥분이 된다.

터미날에서 빠이가는 버스표를 끊으려고 머뭇대니, 직원이 손가락으로 그냥 저쪽 뒤편으로 가라고 한다. 그러니까, 빠이 같은 시골은 그냥 타라는 것. 9시 버스를 타기 전 도시락으로 부랴부랴 팟타이를 사서 올랐다.

비수기 평일이라서 그런지 버스는 한산하고 나에겐 충분히 탈만 하다.(85밧) 대부분 미니버스를 이용해서 가기 때문에 나 외에 여행자는 한 명 밖에 없다. 짐 싣는 곳이 없어 맨 뒷자리에 잔뜩 뭘 실었는데 냄새가 솔솔 난다.

빠이 우체국 앞에서 차장이 짐을 다 내리고 우체국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동용 수레를 들고 와 싣고 가는 것을 보니 시외버스를 이용해서 체신업무를 하는 것 같다.

빠이는 생각대로 조용한 시골마을이지만 이미 시내는 외국 여행자들이 점령해 버렸다. 생각해둔 숙소인 빠이찬으로 간다. 싱글 200밧에 친절하고, 리조트같은 정원, 아담한 분위기에 수영장이 있다는 메모. 막상 갔으나 방이 없으며, 싱글방도 최하가 300밧이라고 한다.

지금 방이 없어서 그렇게 가격을 불렀는지, 실제 방이 여유가 있을 땐 할인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다시 천천히 걸어 나와 '애플 홈스테이'로 찾아가니 아무리 찾아도 없다. 이웃 현지인이 문을 닫고 다른 여성분이 마사지샵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와~ 덥네 ^^;;

이왕 이렇게 된거 100밧짜리 찾아 가자고 작심하고, 왓빠캄 뒤편 강변 쪽으로 간다. 가는길 골목안에 요왕님이 머물고 추천한 '브리즈오브빠이'에 들린다.

싱글이 250밧정도(?)라고 한다. 남자주인의 스타일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 않아 심리전을 하지 않고, 곧바로 뒷길 첫 번째있는 골든헛으로 가서 싱글,팬, 공동욕실, 100밧에 바로 체크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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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헛은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방들로 되어 있는데, 방 앞에는 원탁과 의자가 놓여 있고, 로비와 붙어 있는 레스토랑이 강변을 아래로 바라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매우 운치가 있고, 중간에 있는 가든과 조그만 연못에는 고기가 노닌다.

왜 여기가 100밧짜리(그 이상 방도 있지만..) 숙소가 되었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 굳이 생각하자면 저녁이면 로비와 레스토랑이 일찍 문을 닫아 썰렁한 분위기 때문이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나한테는 이게 오히려 밤 휴식장소로 끝내 준다. 무료로 바나나를 내어 놓아 맥주안주로도 활용하니 일석이조.


정보에 나와 있는 나머지 저렴한 숙소들은(스타GH, 리버뷰GH, 굿뷰GH등) 대부분 강건너 있고, 지금은 우기라 강건너 가는 다리는 다 끊겨 있어 갈수가 없어, 아마 영업을 안하는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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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사진은 태사랑에서 퍼온것, 오른쪽이 제가 찍은거
(빠이리버코너 옆 다리, 우기때는 나무다리는 다 끊긴다)

강건너 편에서 밤새 놀던 현지인들은 강을 그대로 건너온다. 허리까지 차는 강.

나중에 둘러본 숙소를 기준으로 예산을 200밧으로 잡는다면, '팜'이나 '따야이'가 마음에 든다.

저녁에는 라이브를 듣고 싶어 다리건너 뱀부바로 가보니 저녁 9시가 넘었는데 헉! 아무도 없다. 오픈은 한 것 같은 데.., 다시 걸어서 비밥으로 갔으나 역시 아무도 안 보인다.

젊은 친구들은 '시샤'에 많이 모여있다. 아무래도 라이브카페에 대한 정보는 수정되어야 겠다.
(아래 요왕님 리플로는 10시반은 넘어야 하고, 12가 되어야 절정 ^^)


숙소로 가는 길에 조그맣고 허스름한 트렉킹 사무실 앞에서 낡은 트렉킹 사진들을 보고 있는데, 주인 Ting이 말을 걸어와 계기가 되어 인연을 맺는다.


장삿속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 대화하면서 현지인 출신의 가이드로서 진실성이 느껴지는 친구다.


트렉킹에 대한 여러 얘기와 정보를 얻었고, 관광트랙킹이 아닌 밀림 및 문화체험 트랙킹 일행을 모아서 연락하라며 전화번호를 건넨다.(1박2일 1,000밧)


팅과 다른 현지인들의 정보, 그리고 현지지도를 자세히 보니까,

빠이, 매홍쏜에만 가볼 만한 게 있는게 아니라 대부분의 볼만한 Point는 치앙마이~빠이~매홍쏜의 연결된 길 곳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같은 숙소에서 만난 프랑스에서 온 친구는 치앙마이에서부터 제법 큰 오토바이를 빌려 매싸리앙, 매홍쏜을 거쳐 빠이까지 왔다고 하고 그러지 않으면 볼거리는 사실상 보기 어렵다고 한다.



[7/31(목), 여행 14일차, 빠이 2일차]



왓빠캄 바로앞 식당에서, 태국와서 두번째 아메리칸스타일 조식으로 몸보신(?) 한다.

늘은 매옌폭포를 가려고 맘먹고 나선다. '왕복 6시간 이상 걸린다, 폭포경치는 좋지만 사람들이 아무도 안가는데.. 괜찮을지..' 하며 어제 저녁 우회적으로 충고하던 Ting의 말이 마음에 걸린다.

등산로 입구에서 먹을 것을 사자고 생각한 것이 큰 실수. 아무리 가도 먹을 곳을 파는 곳이 없다. 한참만에 현지인을 만나 보디랭귀지로 먹는 시늉을 했으나 고개만 저을 뿐이다.


아침은 먹었으니 6시간 정도는 안 먹어도 참을 수는 있겠지만 비상식량 하나 없이 난생처음 가는 이국땅의 등산길을 무리하게 시도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 아무래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좀 걸린다.

입구까지 갔다가 다시 발길을 돌린다. 내일가지 뭐.. 하고 생각했지만 다시는 가지 못한다.


내일쯤 계획했던 오토바이 대여를 하러 아야서비스로 갔고, 100밧에 오토(스쿠터)를 빌리는데, 사무실 테이블에 보험내용을 크게 붙혀 놓고 보여 주면서 어쩔래? 하는데, 한순간에 풀 보험으로 선택해 버린다. 40밧은 사고, 40밧은 오토바이 도난, 합이 80밧이다.


계획은 사전에 생각해 두었듯이 팸복폭포는 볼품이 없다고 하니 생략하고, 므엉뺀 온천으로 간다. 가는길이 지도만으론 헷갈릴 것 같아 태사랑 운영자인 요왕님의 안내기에서 사진을 편집하여 한장으로 프린트 해 왔는데 참 잘한 거 같다.

예상대로 차들이 거의 없고, 경치 좋은 길을 혼자서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 보니 기분 전환에 최고다. 한번도 헤매지 않고 바로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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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왕님부부가 므엉뺀을 다녀와서 상세히 소개를 했을때, 내 나름대로 분명히 가볼만 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물론 여행자의 스타일에 따라서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 할만한 곳은 아니지만 분명히 이런 길과 이런 한적한 곳에 있는 노천온천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고를 하며 안내기를 올렸을 것이다.

그런 정보는 어느 책에도 어디에서도 쉽게 구할수 없다. 암파와가 그랬듯이..


두분의 안내기나 여행기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으로 '배려'가 몸에 밴 사람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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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다루도록 누군가가 만든 '대형 새총'이 있다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인적없는 므엉뺀 노천온천에서 계란을 삶기도 하고, 셀카놀이도 해본다. 어디 온천물에 발이라도 담글 순 없을까 하고 궁리했지만 물이 너무 뜨겁다. 계곡물이 합류되는 지점에서 식혀진 계곡물이 되어야 하건만...


셀카놀이를 하다가 오른쪽 발이 온천물빠져(거의 100도 수준이다 ^^;;) 경상도 말로 씨끕한 얘기는 입이 간지럽지만 생략하고자 한다.


돌아 나오는 길에 경치 좋은 한적한 원두막에 앉아 남은 계란을 까먹으며 '고향' 생각을 해 본다. 요왕님처럼 아내와 같이 왔다면, 원두막에 드러누워 낮잠을 청하며 '귀좀 후벼 줘~' 라고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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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캐넌 입구 비포장길에 들에 서다가 그만 자빠진다. 왼 무릎주변에 살짝 긁히는 것 까진 좋은데, 오토바이 탈 때는 못 느끼지만 걸음걸이가 심상찮다. 때마침 트랙킹 사무실에서 3명이 성원되었다고 내일 출발 한다고 연락이 온다. 일단은 알았다고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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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캐넌은 어떻게 찍어야 비슷하게라도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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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는 사람 없어도 이정도는 간단히 셀카


2차대전 다리를 돌아 타빠이 온천으로 갔는데 예상대로 외국인 200밧 이라고 한다. 한국여성 두 분도 온천도 하지 않을 거 입구에서 망설이다 그냥 가신다. 나도 그냥 갈려고 하다가,

"음.. 사진만 좀 찍고 나오면 안되겠니?" 하고 직원에게 수작을 걸었더니 대답대신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여기... 노천온천 빠이에서 최고잖아.. "
"그래서??"

"음.. 한국 인터넷에 소개 할려구, 이 시간에 무슨 온천을 하겠니? 딱 5분만에 사진만 찍구 나올께?"

"그럼 오토바이는 여기 두구가!"

"오케이, 오토바이가 없으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지 몰라.. 알지?"

걸어서 다녀오는데... 이거 왼 무릎이 점점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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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빠이온천 상류쪽

중간쯤에  미네랄온천수도 있다.

코끼리마을에서 젊은 주인이 바나나를 공짜로 주며 사진도 찍어 주는데, 소나기가 내린다. 적당한 돈을 지불할 겨를이 없어 부랴부랴 오토바이를 몰고 비를 피하는데 멀리 와버렸다.

그 젊은 친구가 오해는 하지 않을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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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매옌을 통과해서 읍내를 지나 머뺑폭포로 향한다. 올라가는길에 중국인마을을 들리려 했는데, 못찾고 그냥 지나친다. (중국인마을은 현지어로 '샨티숀'이라면서 물어야 한다)
 
라수족마을(?)쯤 지나는데, 마을사람들이 뭐라고 하면서 담배를 달라고 한다. 담배 안핀다고 손짓을 하고 올라 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마초 같은 담배를 사라는 말 같다. 아마 일부 외국인들이 그런 담배를 찾다보니 오토바이 소리만 나도 도로로 다가와 호객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왠만하면 그게 뭔데? 한번 보자고 능청스레 현지인과 대화를 하건만, 약간 쫄면서 그냥 지나친다.


머뺑폭포는 예상보다 물이 많아서 그런지 훨씬 볼만했다. 영국인 친구 '조디'와 몇몇 서양친구들은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 아래로 더 내려 가길래 따라 가 봤더니. 거기도 웅장한 폭포가 있다. 조디는 복대를 풀어 배낭에 깊숙이 집어 넣곤 그냥 물에 쑥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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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있는 수영복을 가져왔으면 더 좋을 뻔 했는데.. 한여름 날씨 뭐가 두려우랴. 나도 그냥 풍덩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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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풍덩 뛰어 들었다. 오토바이타고 귀가할 동안 대충 마른다.


트렉킹 사무실에서 내일 함께 갈 일행을 만나서 사전미팅을 하기로 했다고 팅이 전화를 해 온다.

아무래도 좀 일찍 팅을 만나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초저녁에 왓매옌에 올라가 빠이시내 전망을 감상하고 오토바이를 반납한 후, 일찍 팅의 사무실에 가서 무릎의 상태를 보여 주니까 약국부터 가자고 한다.

팅의 오토바이 뒤에 함께 타고 가 팅이 뭐라고 설명해 물파스 같은 것을 산다(140밧).


그런데 문제는 내일 아침이 문제다. 지금 상태가 호전될 거 같지 않고 자고 나면 통증은 더 심해질 것이 틀림없다. 그냥 걷는 것은 몰라도 1박2일 트랙킹 한다는 것은 무리다. 팅과 함께 트랙킹 일행인 영국인 커플을 만나서 대책을 강구한다.
 
이쯤에선 내가 결정을 내려 줘야 한다. 만약 내일 무리해서 참가하다가는 오히려 일행들에게 피해가 될 것이 틀림없다.


4명이 대책을 논의 하는데, 2명 출발을 하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된다고 팅이 솔직히 말한다. 그래도 수익이 되지 않지만 추진하겠다고 한다. 내가 제안을 해 본다.


"팅~ 너 친구 중에 트랙킹하는 친구 없냐? 한 번 연락해봐. 혹시 함께 갈 일행은 없는지?"
10여분 전화를 하더니, 운좋게 그의 친구에게 영국인 커플을 부탁하게 된다.


그러니까, 그의 현지인 친구 한명은 개인차가 있는데, 마침 내일, 모레 일정이 없다고 하고, 가격도 오히려 인당 800밧을 인하해서 가기로 한다.
 
인당 1,000밧에서 오히려 두 명으로 줄었는데, 왜 그 친구가 인하 해주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아마 트랙킹 코스와 문화체험 내용의 축소 때문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어쨋든 영국인커플도 만족하고 나도 팅에겐 미안했지만 마음이 편하게 되었다. 바로 옆 슈퍼에서 맥주를 사와 함께 마신다.

팅과 그의 친구가 영국인커플에게 트랙킹코스를 브리핑하는 것을 같이 듣고 질문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알게 된다. 사실 지도(어떤 지도는 현지인들이 직접 그린 지도도 있다)와 길만 안다면 얼마든지 개인 트랙킹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고, 코스 및 문화체험은 가이드에 따라 품질이 확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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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세바스챤에게 얻은 현지인이 만든 지도(오토바이로 여행할땐 매우 도움이 된다)


또한 빠이~숍퐁~매홍쏜으로 이어지는 길 곳곳에 볼만한 게 있다는 것과 바로 그 중간 중간의 유명한 뷰포인트나 동굴, 폭포등을 엮어 트랙킹코스가 된다는 것, 그래서 많은 서양애들은 아예 치앙마이에서부터 오토바이를 렌트해 매싸리앙, 매홍쏜, 빠이를 돌고 심지어 대형 태국북부지도와 정보를 가지고 북부 전체를 돌아 다니며 맘에 드는 곳에서 며칠씩 숙박을 한다.

그렇게 돌지 않고 한 도시 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나중에 태사랑 정보를 다시 보니, 한국분 중에서도 오래 전에 이미 그런 여행을 하신 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토바이 운전솜씨가 별로인 나로서는 해 보고는 싶지만... 아쉽다.


숙소로 가는길 입구 '브리즈오브빠이' 못미쳐 '이더블 재즈' 카페에선 가녀린 목소리의 여성보칼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한동안 밖에 서서 3인조 재즈밴드의 연주와 노래를 듣는다. 재즈 좋아하시는 분께 강추해도 욕은 먹지 않겠다.



[8/1(금), 여행 15일차, 빠이 3일차]


아침이 되자 아니나 다를까 걸음조차 힘들다. 걷기도 싫은 참에, 모처럼 아침을 숙소 레스토랑에서 먹는다.


하루대여료 500밧짜리 대형 오토바이로 북부를 돌고 있는 40살 프랑스 노총각으로부터 다양한 그의 연애 무용담을 듣는다. 한국 여자친구의 초대로 2주간 서울을 다녀가기도 했는데, 처음엔 서로 사랑했다는 확신을 한다.

지금은 연락이 뜸하지만 가끔 연락을 하곤 한단다. 그 여자친구 이름을 밝히긴 그렇다. 그는 'Life is Life!"라고 한다.


팟타야를 비롯한 남부해변의 태국여인들과 서양노인들과의 다양한 러브스토리(?)라든가, 실제 태국여성의 집에 초대(?)되어 갔는데, 그 집에서 독일남자의 대형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던 일등, 한시간 이상 그의 무용담을 듣고 있었는데, 이 진부한 얘기가 지겹지가 않은 것은 왜일까?


아무 할일도 없겠다, 팅의 사무실로 가서 팅과 노닥거린다. 팅의 말로는 오전엔 혈액순환이 안되어서 그렇고 오후가 되면 다리는 나아질 거라고 위로해준다.


비가 온다. 숙소 로비 레스토랑에서 강변을 바라보며 셀카짓을 하고 가이드북을 뒤적이며 휴식을 한다.


슬슬 떠날 때가 온 것 같다.

9 Comments
2008.09.10 07:26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예전 생각에 향수에 빠져봅니다. 또 다른 여정 기다립니다.
요술왕자 2008.09.10 10:08  
  오~ 짧은 시간에 빠이의 하이라이트들은 다 섭렵하셨군요~
그리고 여행기를 읽어보니 여행 수완이 참 좋으신 것 같네요 ㅎㅎ
비밥은 원래 10반은 넘어야 사람이 좀 들어오고 12시는 돼야 거의 찹니다.
etranger 2008.09.10 12:02  
  여행 메니아 자격이 충분히 있으십니다. 부럽습니다. 다음후기 매우 기다려 집니다.
알뜰공주 2008.09.10 13:33  
  혼자한 여행이 자유롭고 마음 편해 보이네요. 영어회화도 잘 하시나봐요. 외국인들과 대화도 잘하시구요. 참 부럽습니다.
산달마 2008.09.11 11:46  
  댓글 감사합니다. 요왕님까지..^^
난생첨 배낭여행,, 과찬의 말씀들이세요.
등산을 조금 하다보니, 어딘들 못가겠냐 하는 생각예요.
요왕님, 비밥은 그 시간은 되야 사람들이 오는군요..
공주님, 영어를 잘한다기 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들이 대고(?) 미소로 들어주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편한것만은 아니랍다. ^^;;
anypie 2008.09.12 03:12  
  멋지네요.. 즐겁습니다. ^^
랑그레이 2008.09.14 14:48  
  으으... 계란... 다음에 빠이 가면 저도 꼭 온천에서 계란 삶아 먹을래요! 빠이에서 온천 못 간게 두고두고 한이 됩니다. ㅠㅠ
longwood 2008.09.19 16:54  
  혼자서도 여기저기 잘 다니시는 모습이 보기 좋군요.
그리고 곳곳에 다음 여행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까지 보여서 더욱 좋구요.....
재미있는 여행기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소요산 2008.10.14 12:45  
  저도 빠이에 관심이 무지 많은 사람입니다...
올해 거기를 가볼려구 했는데..여의치 못갔습니다
너무 생생한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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