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ja의 배낭여행 (깐짜나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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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ja의 배낭여행 (깐짜나부리)

산달마 7 2888

저의 여행기는 정보로서는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는 순수한 개인 감상에 대한 기록 입니다.
저와 비슷한 분이 계시다면 혹시 참고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올려 봅니다.


'졸리프락 가든의 밤과 적막한 콰이강'


[7/21(월), 여행 4일차, 깐짜나부리 1일차]


숙소; 졸리프락 게스트하우스 (싱글, 팬, 공동욕실 70밧)

주요일정: 이동 및 휴식
주요메모; 남부터미날(쌈센거리 516번버스, 15밧), 깐짜나부리행버스(112밧, 2시간)


깐짜나부리로 이동하려고 오전에 체크아웃, 쌈쎈거리에서 남부터미날로 바로가는 516번 버스를 탔다. 식사를 하지 못해 남부터미날의 빵가게에서 적당히 빵으로 때우고 10시차 버스에 올랐다. 2시간이 걸려 도착하여 터미날에서 숙소까지 터벅터벅 걸어가며 거리를 구경한다.

중간에 유엔묘지를 구경한 후, 졸리프락에 체크인 하니 그야말로 소문대로다.
 
태국여행중 숙박비가 가장 저렴했던 졸리프락 게스트하우스는 저예산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으로 너무나 유명하다. 나에겐 전혀 문제가 안되고 깨끗해 보이는 과분한 숙소도 여행자에 따라선 다소 반대되는 평가가 되는 것을 보고, 숙소추천은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숙소내 레스토랑은 현지인들도 많이 찾을 정도로 가격대비 맛과 서비스가 뛰어난데, 나도 똠양꿍이나 돼지고기볶음밥 등을 먹었는데 흠잡을 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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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넓은 가든과 강변쪽의 무료쉼터 등은 어느 숙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감히 말할수 있겠다. 공동욕실이라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고, 빨래하기 및 널기 좋고, 방바로 앞에 놓인 테이블에서 및 의자에서 휴식 및 메모가 편하다. 적어도 나에겐 단점이 없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숙소 가든의 해먹, 잔디밭, 수상쉼터 등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한가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 나도 가든에 한쪽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드러누워 책을 읽었다. 뒤쪽에서는 한국여성 두분의 목소리가 들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참.. 한가롭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서야 배낭여행 온 기분이 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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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와 보는 졸리프락인데, 아니 난생 첨 태국 배낭여행인데, '너 여기 자주 왔지?' 하는 표현으로 옆방의 나이 지긋한 영국분이 말을 걸어 온다. 태국 무비자 체류기간에 대해 얘기가 이어지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장기 여행생활자들의 주요한 관심사 중 하나가 무비자 체류기간 및 비자클리닝이다. 대화를 하려면 이에 대한 상식이 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리아도 무비자 체류기간이 30일로 바뀌었죠?"
"아뇨! 90일로 알고 있어요"
"Are you sure?" 라고 두번을 물어 본다.

장기여행을 하려면 정확히 확인해 보라고 해서 여권을 확인하니까 90일로 되어있다. 서양친구들은 주로 30일짜리, 한국과 몇몇 나라만 그렇다고 얘기해주며 한국은 비지니스가 많아서 그런가 라면서 살짝 부러워 한다. 이거 여러 가지로 태국이 참.. 가까운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날이 어두워지고 비가 내리자 우산을 들고 숙소 주변을 슬슬 걸어본다. 한잔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조그만 카페들이 몇군데 있었지만, 역시 맥주와 질리지도 않는 콘칩을 사들고 숙소 가든에 앉아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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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변 풍경



[7/22(화), 여행 5일차, 깐짜나부리 2일차]


숙소; 졸리프락 게스트하우스
주요일정; 콰이강의 다리, 제2차 세계대전박물관, 싸이욕너이폭포

숙소에서 콰이강의 다리까지 천천히 걸어간다. 결코 멀지 않은 거리인데, 몇몇 서양 애들은 툭툭이나 쌈러택시를 기다리다 오는 택시와 한참 흥정들을 한다. 난 그게 싫다.

콰이강의 다리를 구경하고 셀카놀이도 하고, 2차세계대전 박물관 매표소 앞과 및 입구앞에 당당히 걸려 있는 태극기에 매료되어 40밧 입장료를 내고 들어 갔지만 예상대로 실망을 하고, 싸이욕너이폭포로 가기위해 잠시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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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박물관


터미날에서 출발한다면 지금까지의 경험상 진행방향 차로에서 대충 손을 들고 세워 달라고 하면 시외버스라도 분명히 세워 주리라 확신하고, 콰이강의 앞의 대로 방면으로 걸어 가다가 가게에 있는 현지인에게 또 물어 본다. 뻔한 길이라도 닥치는 대로 현지인과 대화 할겸 무조건 말을 걸어 본다. 'Thong Pa Phum' 으로 가는 버스라고 태국어로 적어준다.

태국어로 된 버스를 내가 무슨 수로 손을 흔들어 세운단 말인가? 대로 옆 오토바이 가게를 기웃거리다가 '통빠품 버스?' '싸이욕노이 버스?' 라며 손가락으로 바디랭귀지를 하고 말을 걸었고 지나가는 버스보고 무조건 저거냐? 계속 묻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오토바이 수리공인 한친구가 차오는 쪽을 바라 보며 주의를 기울려 20여분후 지나가는 버스를 잡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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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대로를 바라보며 싸이욕너이 폭포행 버스를 잡아준 고마운 청년.


45밧에 한시간 이상 간 것 같다. 외국인은 나 외에 서양애들 한커플, 그들은 30여분후 차장에게 '타이거 템플?' '땡큐!' 하면서 내려 버린다. 아~ 그러고 보니 가는 길에 '타이거템플'도 있는 모양이구나.

시간상 싸이욕노이만 다녀 왔는데, 나중에 일정을 점검해보니 싸이욕 국립공원의 현지지도나 정보를 구한다음, 오토바이를 빌리든가 하여 헬파이어 패스, 타이거템플 등과 연계하여 '왕창' 둘러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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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욕노이 폭포 원천수가 있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 올라가 본다. 방바단 동굴가는 길 입구에는 바리케이트가 쳐저 있고 근무자가 있다. 거리도 멀고 길도 어려워 탐방시간 및 가이드가 있어야 된다는 안내만 확인하고 돌아선다.
 
지금이 우기인데도 싸이욕노이 폭포수이 빈약해 볼품이 없다. 비가 오면 더 나아 질려나? 혹시 개선이 안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저녁에는 야시장에 가서 저녁거리를 사고, 돌아오는 길에 맥주를 사 숙소 가든에서 저녁 겸 술한잔을 한다.

7 Comments
etranger 2008.09.09 00:20  
  저도 칸차나부리를 다음태국여행시 일정에 있구요.졸리프록 꼭 투숙하려고 합니다. 정원이 좋다면서요 ? 먹거리사와 정원에서 먹는거 상상만 해도 행복해 지내요.
산달마 2008.09.09 17:17  
  네, 사진을 보다시피 정원이 참 좋습니다. 혼자도 좋지만, 일행과 함께 먹거리를 사와 먹으면 더 좋겠지요(단, 조용히 하셔야 될듯, 아무도 저처럼 가든에서 먹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
타이킹왕짱 2008.09.13 12:15  
  저는 여기도 일일투어로 ^^:;
메타 2008.09.13 15:01  
  도보로 이동한 곳들은 대략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요?
궁금합니다.
산달마 2008.09.16 22:47  
  메타님, 덧글을 이제서 봅니다.
도보로 이동한 곳들 이라면 깐짜나부리를 말씀하시는지? 깐짜나부리에선 도보이동이 많이 없었습니다. 여행기에 있지만, 터미날~숙소(30분) 그리소 숙소~콰이강(20분), 싸이욕너이주변 정도(30분)입니다.
소요산 2008.10.13 21:49  
  싸이욕노이 폭포는 말만 폭포였지..막상 가보니 그건아니더라고요^^
shtersia 2008.12.12 18:49  
좋은곳 발견했어요...여행기 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넘 많은 도움되고 있습니다...원칙을 세워서 여행하는 방식...많은 도움되고있습니다...감사..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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