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양과 영진님의 푸켓여행기 - 오토바이타고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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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양과 영진님의 푸켓여행기 - 오토바이타고 씽씽

봉봉양 2 1573

#10. 까따의 밤 .


식사를 하는동안 어둑해진 까따의 밤은 몽환적이었다 .
고요한 밤거리 . 철썩거리는 파도소리 . 쏟아져내리듯 비치는 가로등 불빛 .

거리를 걷기 시작하자 마음은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


까따의 밤거리 . 그것은 홍콩의 밤거리와는 사뭇 달랐지만 분명한건 굉장히 매혹적이었다는 사실이다 .




# 10 - 1 . 어디로 가야하나요 ?


오토바이를 세워두었던 주차장으로 돌아온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가야했다 .
마지막으로 즐길 수 있는 밤이었지만 . 영진에겐 마지막으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밤이기도 했다 .

많은 호텔들은 10시면 수영장 이용을 금지한다 . CC도 마찬가지였지만 . 그들은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었다 .
시끄럽게 놀지만 않는다면 원하는 만큼 수영을 즐겨도 된다고 ...

아마 영진의 마음은 물살을 가르는 수영에 대한 그리움으로 꽉 차 있었을 것이다 .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갔다 .


두다다다 - 조용했던 거리를 벗어나 그들과 함께 도로를 누볐다 .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굉장히 좋았다 . 쏟아지는 불빛들을 받는 기분도 .
나를 지나쳐가는 시원한 밤바람도 . 모든것이 아름다웠다 .

가끔 영진이 앞에서 뭐라고 소리쳤으나 바람소리만 귓가에 맴돌았다 .

그저 ' 영진이 방금 뭐라고 말을 했구나 . ' , ' 바람이 기분 좋다는 거겠지 ? ' , ' 오토바이가 재미있지 ? ' 라고 추측했다 .
오토바이를 세워 대화를 할만큼의 중요한 얘기도 아니었겠지만 지금의 기분을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 .
도로를 달리다보니 색다른 곳이 나타났다 .


아마 아까 삼거리에서 영진이 오른쪽으로 가야하지 ? 라고 물었을 때 길을 잘못든것 같았다 .
상점들은 어느새 까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

설마 .. 이 곳이 까론 ?!

아니라고 하기엔 전부 까론 이라고 씌여진 상점들 . 까따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번잡함이 있는 곳 .
이 곳은 까론이었다 . 까따 옆에 붙어있는 까론 .

' 이렇게 가까울 줄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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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까론인가봐 .. "


" 정말 .. 너무 가깝다 .. 이렇게 가까운줄 알았으면 빠통에서 오토바이 빌려볼껄 .. "



" 그러게 ... 아쉽다 ... "



" 여기 잠깐 돌아다녀 볼까 ? "



" 아니야 .. 자기 수영해야지 .. "



까론과 까따는 생각 이상으로 가까웠다 . 아쉬웠다 .
하지만 이미 시간은 지났고 우리는 내일이면 떠나야 했다 . 어쩔 수 없지 .

오토바이를 돌려 까따로 돌아가기로 했다 .


영진은 푸켓에서 방향을 잘 잡았다 . 방향치인 영진의 색다른 모습이 낯설었지만 기분 좋았다 .
함께 한다는 것이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더욱 크게 만든다는 걸 이번 여행에서 깊이 배웠다 .


때로 내가 방향을 잡지 못할 때 영진이 나섰고 . 영진이 방향을 잡지 못할 땐 내가 나섰다 .
그렇게 서로 도와가며 멋지게 시간을 보내왔고 .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가까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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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신호를 기다리기 위해 멈춰섰을 때 .
점차 우리 주위로 몰려와 함께 멈춰서는 사람들 . 그때 참 행복했다 .

그들과 함께 신호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들을 살펴보았다 .
눈이 마주치면 눈으로 인사하며 싱긋 - 웃는 기쁨 . 흥겹게 두덜덜덜 - 거리는 오토바이 소리 .


숫자가 작아져 0에 가까워 올수록 오토바이 소리는 더욱 흥겨워졌다 .

0으로 되던 순간 쏟아져 나가는 오토바이 무리속에 있던 우리의 모습이 참 신기하다 .
한국에서도 타지않던 오토바이를 외국에 나가 타고 . 그들과 함께 신호를 기다리고 . 출발하고 .
사소한 일이지만 행복의 기억은 그런 사소한 일들이 만나서 생겨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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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2 . 밤에 들리는 물소리 .



신나는 오토바이 여행은 그렇게 끝이났다 . 돌아와서 키를 반납하고 숙소로 향했다 .
( 내일 아침에 반납해도 된다고 했지만 굳이 반납한 우리는 다음날 아침 후회했었다 .. 하하 . )



호텔에 들어서자 그 곳에 모여있던 외국인들은 로비에 나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그들과 함께 어울려도 좋았겠지만 . 영진은 대화보다는 수영이 하고 싶었다 .
방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내가 샤워하는 동안 먼저 수영장으로 달려나갔다 .

샤워를 마치고 사진기를 들고 영진을 보러 나갔을 때 이미 영진은 물살을 신나게 가르고 있었다 .
의자에 앉아 영진을 바라보는 기분도 썩 괜찮았다 .


뒤에서 들리는 말소리 . 영진이 가르는 물소리 .

도란도란 . 촤아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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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기만했던 까따의 밤은 깊어갔다 .

깊어가는 밤을 뒤로한 채 잠자리에 드는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눈꺼풀은 계속 무거워졌고 결국 문이 닫혔다 .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생각들은 밤과 함께 꿈나라로 가고 있었다 .

2 Comments
자니썬 2008.10.07 21:59  
  정말 →바이크 타는 모습 신나 보이네요..-
                    두분이 너무 잘 어울려요...
            와...............!
      자------다음편도 지금 또 볼께요..  ~감 사~
슈비슈바 2008.10.08 11:47  
  야간 수영~ ㅋㅋㅋ 어떠셨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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