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양과 영진님의 푸켓여행기 - 까따야 반가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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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양과 영진님의 푸켓여행기 - 까따야 반가워 :)

봉봉양 7 2363

#8. 까따야 반가워 :)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 어느새 피피를 벗어나 푸켓에 도착해 있었다 .
사람들도 주섬주섬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

덩달아 주섬주섬 짐을 챙기던 나는 약간의 걱정과 신선한 흥분이 내 몸을 감싸안고 있는 걸 느꼈다 .

' 오늘은 빠통이 아니라 까따로 가는 날이지 . 까따는 어떤 곳일까 ?
빠통같지는 않겠지 ... ? '




# 8 - 1 . 까따의 작은 피피 . ' CC Bloom's Hotel '



푸켓 선착장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우리도 바우쳐를 보여주며 우리를 숙소로 데려다 줄 기사분을 찾기 시작했다 .
다행히 금새 기사분을 만났고 . 얼마지나지 않아 우리는 벤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

전부 까따로 가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 차는 빠르게 이곳저곳을 돌면서 까따로 향했다 .
차창 밖으로 보이던 현지 시장 . 사원 . 거리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지만 차는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속도로 그것을 지나쳤다 .
이런 순간은 참 아쉽다 . 내려서 둘러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 .
영진은 시장을 보고는 이따가 가보자고 했지만 우리 숙소에서는 너무 먼 곳이었다 .

설령 찾아나선다해도 이름도 . 위치도 전혀 몰랐다 .




차안에 태운 손님들이 하나둘씩 내리기 시작했고 . 우리가 마지막이었다 .

차는 경사진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 내가 선택한 마지막 숙소는 산위에 있는 숙소였기 때문이다 .

' 산 위에 있는건 알았지만 경사가 .. 무서워 .. 차가 뒤집히진 않겠지 .. ? '

언제나 차가 경사진 곳을 오르면 차가 뒤집힐 것 만 같은 불안함 마음이 들었다 .
덜덜 떨면서 영진의 손을 꽉 붙잡았다 .


기사 아저씨는 마지막 손님인 우리에게 가이드를 자청하셨지만 우리는 내일이면 떠나야 했고 . 시티투어를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
명함을 받고 다음에 오게되서 가이드가 필요하게 되면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

아저씨는 아쉬워하셨지만 웃으며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며 차를 돌리셨다 .



' 생각보다 숙소가 멋지지 않네 ... 힝 - '


숙소의 입구를 바라보고 겉모습에 약간 실망했다 . 영진도 표현은 안했지만 겉모습에 실망했다고 했다 .
우리는 계단을 올라 체크인을 하러 들어갔다 .


계단을 오르고 오르고 오르자 .

정말 믿지못할 광경이 펼쳐졌다 . 작지만 아름다운 곳 . 마치 피피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표현하겠다 .
피피의 소박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아름다움 . 딱 그 느낌이었다 .
피피의 여운을 잊어갈 즈음 CC bloom's 가 나타났다 .


마지막 숙소 선택이 그 곳의 추억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음에 분명하다 .
그 곳에서 하루의 시간을 보낸뒤 푸켓을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


( 숙소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은 다음에 하겠어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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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들어가자 그들은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

파파야 쥬스를 한컵 가득 ! ( 여태껏 받아본 웰컴 드링크 중 가장 많은 양 ! ) 주었다 .
너무 황홀결에 빠진 터라 사진 찍는것도 잊은채 콸콸 - 들이켰다 ;;;

파파야 쥬스가 원래 맛이 이상한건데 .. 이 곳의 파파야 쥬스는 달콤했다 . 약을 넣었나 .. ?


쥬스를 마시고 있던 나에게 종이를 주었는데 . 글쎄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
아직 여권을 보여준 것도 . 이름을 말한 것도 아니었는데 . 감동 감동 감동 ㅠ.ㅠ

간단하게 양식을 작성한 후 숙소를 결제했던 카드와 여권을 함께 주었고 . 곧 방이 배정되었다 .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방으로 향했고 . 방으로 들어선 순간 . ( 아니 방으로 가기전 모든 순간마다 감탄했지만 . )
정말 너무 좋아서 소리질렀다 . ' 끼약 - 너무 좋아 !!!!!!!!!!!!!!!!!!!!!!!!!!!!!!!!!!!! ' <- 물론 속으로만 .


정말 완벽 그 자체였다 . 가격대비 이렇게 훌륭할 수가 없다 !
넓은 방 . 침대 . 옷장부터 시작해서 화장실과 부엌까지 . 부족한건 전혀 없음 !
빵빵하게 틀어져있던 에어컨에 . 구서구석 뿌려놓은 모기 퇴치제까지 !

갖출건 다 갖춘 이 곳은 10월까지 프로모션이라 싸다 !



숙소에서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샤워를 했다 .
시간이 얼마없으니 까따로 내려가기로 했다 . 이 곳에 머무는 시간이 고작 하루 ㅠ

땅을치고 후회했다 . 왜 빠통에서 2박을 낭비했던가 . 이렇게 좋은 곳을 냅두고 한 나의 삽질은 ...




# 8 - 2 . 오토바이타고 까따를 누비다 !



샤워를 마치고 내려와 무료 차편을 알아보았다 .
( CC는 산위에 있어서 무료 차편이 준비되어 있다 . 나중에 사진을 올리겠음 ^ ^ )


출발시간이 5분 정도 남아있었다 . " 와 ! 좋다 . 언넝 가자 ~ "

신나게 내려와 앞에서 얼쩡거리다가 숙소 옆에 있던 오토바이 대여소를 발견했다 .



" 오토바이는 빌리는데 얼말까 .. ? "


영진은 은근슬쩍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는 의견을 비쳤다 .
그는 20대 초반에 친구와 스쿠터를 타고 밤새달려 서울에서 속초였던가 .. ?
신나게 달려서 갔다더라 . 비가 오지게 쏟아지던 날 밤이었덴다 . 그때의 추억을 10번도 넘게 되새긴 그 .
오토바이를 그냥 지나칠리가 없었다 .



" 몰라 .. "


" 한번 물어만 볼까 ? "


" 그르든가 . "


아저씨께 여쭤본 결과 반나절에 200 B ( 스틱 ) 이었다 .


" 200 B 이면 얼마지 ? 어 ? 6천원이다 ! 우리 이거 빌릴까 ..... ? "


" 흠 .. 오토바이 위험한데 .. "



" 아냐 ! 절대 안 위험해 . 내가 전에 석이랑 오토바이를 타고 @#$@$ "

" 알아 ! 그 얘긴 10번도 더 들었다 . 흠 ... 그래도 ... "


" 내가 조심해서 운전할께 . 천천히 가면 되잖아 ! "


" 알겠어 . 대신에 천천히 조심해야해 ! 알겠지 ?! "


" 오 - 와 - 알겠어 !!!!!!!!! 자기 짱 ! 이야 ~~ 히히 . 신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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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아저씨랑 둘이서 신났다 . 오토는 250 B 이었는데 아래에 내려가서 가져와야 한다고 하니 .
스틱도 좋다며 . 자기는 스틱을 하겠다 . 난 이거 그냥 탄다 !!!!!

내 마음이 바뀔까바 급하게 빌렸다 . 아니 오토바이에 타서 내리지도 않는다 ... ;

헌데 아저씨께서 면허증 얘길 하시자 표정이 급 굳었다 . 면허증 없는데 ... ;;;
한국 면허증도 없냐 . 는 말에 없다고 했더니 생각에 잠기신 아저씨 .


못 빌리나 했더니 안전모 2개 주시면서 절대 벗지말고 타라고하며 잘 다녀오라던 아저씨께 함박 웃음 날리던 영진 .
금새 나를 태우고는 산 아래로 고고씽 ~ ♩


생전 처음 타보는 오토바이 . 오 - 떨린다 .. 꺄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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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오토바이 타고 아래로 내달리던 중 . 길 한번 잘못 들어 민가로 들어간 거 외엔 무리없이 잘 내려왔다 .
천천히 가고 있는데 뭔가 앞이 이상하다 .. 이상하다 ... 이상한데 ...


" 스톱 ! 스톱 ! "


' 잉 ? 대체 저 아저씨는 뭥미 ? 우리 산 내려오자마자 잡힌거야 .. ? "





# 8 - 3 . 국왕폐하 납시오 !



경찰 아자씨가 산 아래에서 연락을 받은건지 .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 아 .. 면허증도 없는데 어쩌냐 .. 벌금 엄청 내야하는거 아냐 ? 아니면 어딘가로 질질 끌려가는건 아니겠지 .. ? '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며 우선 시동을 껐다 .


" 내려 ! "



' 그래 . 우선은 시키는 대로 하자 ! '
내가 먼저 내렸다 . 영진은 시동을 끄고 오토바이를 어쩔 줄 몰라하는데 경찰 아자씨가 유심히 지켜본다 .


" 저기에 세워 - 저쪽에 . "


오토바이를 질질끌고 한켠에 세웠다 . 잠시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
다들 멈춰서 있고 . 우리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곧 앞의 도로를 주시했다 .

산에서 내려오던 다른 차 . 오토바이 . 사람들을 경찰은 모두 제지했다 .


' 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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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던 찰나 . 우리에게 오토바이를 빌려주셨던 아저씨도 거기에 서 계셨다 .

" 어 ?! 저 아저씨 우리한테 오토바이 빌려주신 분인데 .. 언제 여기 오셨지 ? "


아저씨께서 알려주신 소식은 국왕이 조금 있으며 이 곳을 지나가기 때문에 모두 멈춰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


' 아하 ! 그렇군 . 하지만 이거 무서워서 사진도 못 찍겠다 ... '


혹시 면허증 보여달랠까바 조심조심 몰래몰래 사진을 찍었다 . 결국 국왕 지나갈땐 지켜보기만 했다 .
그때 사진 찍다가 걸리면 어디로 끌려갈지도 모르는 거니까 ... 영화같은데 보면 꼭 그러더라고 . 히히 -


10분쯤 흘렀을까 ? 갑자기 두다다다 - 하면서 오토바이 무리가 지나가고 .
곧이서 검정 차들이 우르르르 몰려서 지나가고 그 뒤를 이어 엠블런스까지 지나갔다 .


무리가 지나가고 3 분 정도 후 그 곳 주민들도 우르르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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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께 인사를 드린 후 천천히 하이바를 다시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로 나왔다 .

경찰아저씨의 눈을 최대한 피했다 .



오토바이를 타고 그들과 함께 신호를 받으며 멈추기도 하고 . 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기분 .
정말 최고였다 .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을 영진 덕분에 하게되어 고마웠다 .
( 면허증이 없는 봉봉양 . 그다지 가지고 싶어하지도 않아서 문제 ;; )


바람을 가르며 우리가 달려간 곳은 아까 차를 타고 까따로 올때 봤던 까따비치였다 .
파도가 부서지던 까따비치 . 그 곳으로 향했다 .


두근두근 !

# 8 - 4 . " 와 - 이 곳이 까따비치 구나 ! "




차 안에서 봤던 광경이 그대로 내 눈앞에 펼쳐졌다 . 까따 비치 근처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해변으로 향했다 .
맥주 거품처럼 사라락 - 소리를 내며 사라지는 바다 거품 .

크게 몰려오는 까따의 파도 . 커다란 파도를 향해 뛰어드는 서퍼들 .

잠자러 가는 태양의 마지막 모습과 한데어우러지던 광경이 굉장히 멋졌다 .

빠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까따비치 .


아쉽고 아쉬웠다 . 조금 더 먼저 알았더라면 . 빠통에서 오토바이를 빌려서 이 곳에 왔더라면 .
그랬더라면 ... 지금처럼 아쉽지는 않았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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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아름답기만한 까따에서 우린 그저 말없이 한동안 그 곳을 떠나지 못했다 .

해가 마지막 눈부신 빛을 발하고 바다로 사라진 후에도 우리는 잠시 그곳에서 까따의 향기를 느꼈다 .
너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 그게 여행인 거다 .

가끔은 너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거 .

그 마음만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는 거 .


7 Comments
슈비슈바 2008.10.02 11:18  
  이야 좋으시겠어요~ 여행일기가 넘 재미있어서 한번 쯤은 계획하고 가야겠는데용~
봉사랑 2008.10.02 14:11  
  진짜루 두분 정말 잘 어울리세요.
 볼때마다 기분나빠짐 -_-;;
봉봉님 내 스퇄인데 ㅜ.ㅜ
자니썬 2008.10.02 22:29  
  불안 할때만 영진님 손 잡지 마세요!{그러시면 안돼요}
즐거울때도 손을 잡으세요..ㅋㅋㅋ..{좀 썰렁 하네요}
10월까지 프로모션 -땡 잡았네요..
아니 스쿠터 를 타고 서울-속초까지 아니 그러면
레이서 인가요?  {농 담}
헬멧을 슨 모습 정말 다정 다감 해 보여-요..
  {너무 보기 좋은 덴요..진짜에요}
후반부에 사진이 시원하고 낭만적이면서 로맨틱한
  느낌 이 저도 모르게 드네요........
  무슨 해변에 여인 같아요?  ㅋㅋㅋ.
노을진 바다 모습 정말 너무 너무 베리 베리 에요...
              와------------------!
마지막 글 너무 좋은데요...
  마음만 가지고 돌아,,,,,,,,,,,,,,,,.........
 사실 진짜로  너무나 아쉬워요..그 쵸,,,
어떤 분이 아쉬울때가 좋다고 하는데 왜 그럴가요?
글쎄,,음..결론은 아쉬우니깐.,,그리워 하겠죠..
뭐가를 그리워 한다는것 좋은것 아닐까요?
아---유,,--휴.....너무 잼-나게 잘 봣읍니다....
  정말 땡-큐  쏘--쏘 머치 입니다ㅏㅏ..
        ~~  감 사 해 요 ~~
월야광랑 2008.10.03 04:04  
  OTL 모터사이클도 아니고, 모터바이크는 또 뭡니까? ㅠㅠ
태글리쉬도 콩글리쉬 못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근데 까따 비치 하면 생각나는 분이 반딱공주 니키님이라고 다이버 강사 하시면서 여기 저기 까따비치 근방의 가게들을 탐방해서 글을 올려 주셨는데, 3박 4일 배타고 다이빙 강습다녀 올께요 하더니 소식이 감감...

사진 중간 중간에 들어간 하얀 글들과 그림들은 봉봉양의 쎈스? ^^
우리함께 2008.10.05 13:53  
  같은 말 아닌가여?? 모래가 많이 쓸려갔나? 모래사장 경사가 좀 있네요..
봉봉양 2008.10.07 11:09  
  슈비슈바님 | 감사합니다 ^ ^ 꼭 가세요 ~

봉사랑님 | 하하하 ^ ^ ;;; 감사해요 ㅋㅋ

자니썬님 | 진짜 댓글 재미있어요! 제가 더 감사해요 +_+

월야광랑님 | 전 제가 모터바이크라고 쓴줄알고 글을 계속 찾았어요ㅋㅋ 제 센스가 괜찮나요  ?? 호호^ ^

우리함께님 | 워낙 파도가 쎄서 그런가봐요 ~ 정말 사르르 사라지는 거품이 .. 아 ~ 그립네요 ..
닥터조 2008.10.16 12:54  
  해지는 파란색이 너무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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