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양과 영진님의 피피여행기 - 피피섬 한바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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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양과 영진님의 피피여행기 - 피피섬 한바퀴 ~

봉봉양 5 2511

안녕하세요^ ^ 오늘은 아침부터 글을 올려요 ~

스크롤의 압박이네요 ;; 호호

그래도 잼있게 봐주세요 ^ ^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증말로 감사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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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피피 로달럼베이 .



옷을 갈아입고 피피호텔을 나왔다 . 한가한 작은 섬마을 사람들은 느긋하게 그들의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
배에서 함께 내린 여행자들은 어디에 간건지 골목은 조용했다 .


우리는 로달럼 베이로 향했다 . 가장 가까운 해변가 .
정오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해변에는 몇몇 사람만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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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 열기를 반사시키는 눈부신 모래사장 .
잔잔한 에머랄드 빛 바다 .


그토록 간절히 소망한 에머랄드 빛 바다는 뜨거운 햇살 아래에선 나에게 큰 감동을 선물하지 못했다 .
어쩌면 너무 한적한 모습에 실망을 했을 수도 .. 아니면 들어가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

지나치게 한가했던 로달럼 베이 .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정오시간에 해변에 간다는 건 솔직히 무리수가 있었다 .
그늘도 없이 모래사장 중간즈음에 자리를 잡았다 .


영진은 바다로 천천히 걸어들어갔다 .


비치 타올을 펼쳐두고 카메라에 간이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
뭐 - 그 일 때문인지 이번 여행에서 필카는 조리개 고장 . 디카는 압박 고장 .
서울로 돌아와서는 우리 셋다 ( 나 . 필카 . 디카 ) 수술과 입원의 과정을 밟았다 . 하하하 -


자리를 잡고 앉아 영진을 하염없이 바라보자니 뭔가 이상했다 .
아까부터 영진의 무릎 언저리에 바닷물이 출렁대고 있었다 . 꽤 멀리 들어갔는데도 변함이 없었다 .

영진의 모습이 엄지손톱 정도의 크기가 되었을 즈음에야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다 .

' 낮군 . '


하지만 영진의 수영에 대한 일념은 실로 대단했다 .

허리 언저리에서 출렁대는 그 곳에서 수영을 하더라 .. 정말 수영을 사랑하는 영진 .
하지만 이내 지쳤는지 다른 곳을 찾아 더 깊이 들어갔다 .


영진이 수영을 즐기는 동안 나는 두리번 거리며 다른 이들의 시간을 주시했다 .
모래 사장에 누워 책을 읽는 사람 . 선탠을 하는 사람 . 바닷물을 계속해서 나르는 꼬마 아이 등 .
각자의 방법으로 즐기기에 여념없는 모습 . 아 - 하지만 나는 너무 더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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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수영을 즐기던 영진은 재미가 없어졌는지 걸어나왔다 .

" 너무 낮아 .. 계속 들어가도 허리 이상은 물이 안차 ;;; "

우리는 호텔에 있던 작은 수영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 수영은 역시 수영장이지 !
뜨거웠던 로달럼 베이에서의 시간은 미적지근했다 .

이번 태국여행에서 바다는 우리와 맞지 않았나 보다 .
후아힌 바다에서 영진은 부상을 입었고 , 피피의 바다에서 영진은 실망을 했다 .


호텔로 들어가 수영장에 들어가던 영진은 소리쳤다 .

" 우에 - 이거 바닷물이야 .. 짜구어 .. ㅠ "


그래도 깊어서 좋았는지 작은 풀에서도 요리조리 수영을 잘도했다 . 영진을 지켜보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


" 당신들 . 이 호텔에 묵고 있어요 ? "


놀라서 쳐다보니 피피호텔의 직원이 의심의 눈초리로 몰래 들어온 사람을 취급하고 있었다 .


' 뭐야 ! 겨우 이 코딱지 만하고 매력도 없는 수영장을 생색내고 있는거야 ?! '


불쾌했다 . 뜨거운 태양과 달궈진 모래사장에서 이미 지칠대로 지친나에게 이 사람의 출연은 못마땅했다 .


" 네 ! 저희는 이 호텔에 투숙하고 있어요 ! 이걸 보라구요 ! " 하며 방키를 거칠게 보여주었다 .

그는 그저 키를 응시하더니 이내 돌아섰다 .
미안하다던가 . 즐거운 시간되세요 . 이런 립서비스를 기대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듯이 ..


기분이 상한 나는 영진에게 방으로 돌아가자고 이야기했다 . 영진은 금새 내 기분을 눈치채고는

" 응 . 나도 수영이 별로였어 . " 하며 타올과 카메라등을 챙겨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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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돌아와서 대충 샤워를 하고 또 다시 침대로 뛰어들었다 .
가벼운 산책도 운동이라고 우리는 이내 잠이 들어버렸다 . 한 두어시간을 잤을까 ?

우르릉 쾅쾅 -

천둥소리에 놀라 잠이 깼다 . 잠이 덜 깬 나는 창밖을 바라보다 깜짝 놀랐다 .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 아 .. 피피에서 하루만 머무는데 .. 이건 너무 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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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았던 하늘이 자고 일어나니 어둡게 변해있었고 피피는 차가운 빗물에 젖어들고 있었다 .


차라리 샤워하고 피피를 구경할껄 ..


엄청난 폭우와 함께 서운함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몰려왔다 .

#4. 사랑스러운 피피섬 ~ ♡



쏟아지는 폭우에 깜짝 놀라 하염없이 바라보기엔 그 광경이 너무 아까웠다 .
필카를 집어들고 밖으로 뛰쳐나가 이리저리 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보니 필름이 감기질 않았더라 .
휴 =3 가끔씩 일어나는 이런 사고 . 정말 내 자신이 싫다 ㅠ
( 이것도 다음날에서야 알아챘다 . 어쩐지 너무 가볍게 돌아가던 .. 휴 . )


신나게 호텔을 누비며 사진을 찍고 방으로 돌아오니 빗줄기가 점차 가늘어졌다 .

" 슬슬 나가볼까 ? 배고프지 ? "




# 4 - 1 . 피피 섬 산책하기 :)



우산을 하나 챙겨들고 밖으로 나오니 피피는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
와 - 너무 좋다 .


비온 후 피피는 더욱 아름다웠다 .
조금 더 사랑스러워졌고 . 조금 더 로맨틱해졌으며 . 조금 더 끈적해졌다 .

비가 온뒤 피피는 더욱 짙은 사랑의 냄새를 풍겼다 .

사람들도 그 냄새를 쫒아 거리로 쏟아져 나온 듯 했다 .
그들도 느꼈을까 ? 피피가 풍기는 짙은 사랑의 냄새를 ..
그들은 누군가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아니 찾아 헤메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

그들과 함께할 누군가를 ..



우리는 피피섬을 산책하기로 했다 . 작은 지도와 카메라 . 우산을 들고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
곳곳에 물이 고인 웅덩이가 있어 조심해야 했지만 그 마저도 아름다웠다 .

좁은 골목길을 누비며 손을 잡기도 하고 . 껴안기도 하고 . 때로는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며 냄새를 맡기도 했다 .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 우리는 행복을 충분히 만끽하며 걸었다 .

여행지에서의 묘한 흥분과 피피섬에서 풍기는 짙은 냄새는 우리를 달콤한 시간으로 안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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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 . 정말 피피다운 곳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들에 마음을 빼았기며 후회했다 .
조금 더 피피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으면 미리 호텔을 예약하는 잘못을 저지르진 않았을텐데 ..

우리가 여행했던 시기는 비수기 .

어딜가나 숙소는 활짝 열려있었다 . 피피도 예외는 아니었다 .

굉장히 많은 게스트 하우스 . 더욱 피피다운 그 곳 .
작고 소박한 길가에 나 있는 집들 .

어쩌면 상상속에 생각하던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하지만 분명한 건 호텔보다는 게스트 하우스가 가진 매력에 더욱 끌린다는 점이었고 ,
그 매력을 100% 이상 발휘하고 있는 곳이 피피의 게스트 하우스 란 점이었다 .


아쉽다 . 다음에는 꼭 게스트 하우스를 돌아다니며 숙소를 찾자 . 고 다짐했다 .


한적한 길을 지나 조금씩 번화한 골목들이 나왔을 때 조차 낭만적이었다 .
차와 오토바이는 단 한대도 보이지 않고 직접 끄는 수레 . 자전거 행렬 . 여행자 무리와 그들의 가방 .
사람 본연의 모습속에 보이는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는 곳이었다 .

마침 배가 들어온 직후라 그런지 여행자들은 커다란 가방을 메고 숙소를 찾아헤메고 있었다 .
이미 숙소를 찾은 이들은 거리로 나와 피피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음미하기도 했다 .

그들과 함께 거리를 거니는 기분 . 나 또한 그런 여행자라는 사실에 몸은 전율했다 .

' 아 . 정말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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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바퀴를 돌아 세븐 일레븐 앞에 서자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

푸켓을 떠나올때 배 안에서 먹은 햄버거와 샌드위치 . 도착해서 먹은 요거트가 전부였다 .
배가 고픔을 인지하자 배는 더욱더 요동치기 시작했다 .


' 꼬륵 꼬륵 .. 꼬르륵 ... '



어디갈까 ? 코즈믹 ? 톰얌 레스토랑 .. ?
아니면 타이 쿼진 .. ?


한바퀴 돌아 음식점을 훔쳐보기로 했다 . 조인트 비비큐 집도 괜찮다고 했던 글도 봤었고 ..
이리저리 빙빙 돌면서 음식점을 염탐하던 우리는 선택했다 .


그래 ! 조인트 비비큐 부페를 먹자 .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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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2 . 저녁식사는 Matt's Joint Grill .


조인트 그릴은 오픈준비가 한창이었다 .
영진은 왠지모르게 비비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
어릴적 쉽게 먹지 못한 설움 ? 서양 음식에 대한 막연한 동경 ?

어느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

그는 발리에서도 그랬다 .
킹크랩을 꼭 먹고 싶다해서 킹크랩을 먹었지만 그저 먹었다에 만족했을 뿐 .
맛은 없다고 했다 . ( 어쩌면 식당 선택이 잘못 된건지도 모르지만 .. )


그때의 기억은 저편 어딘가로 훨훨 - 날아가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비비큐의 먹음직 스러운 모습에 현혹되었다 .
우리는 둘다 자석에 이끌리는 철처럼 조인트 그릴로 끌려들어갔다 .


자리를 잡고 앉자 식당 아가씨가 와서 주문을 받았다 .

그녀는 냉랭하게 주문을 받았다 .

여기는 부페니깐 나갈때 계산하는 시스템이야 . 그러니깐 앞으로 나에게 질문은 하지 말아요 !
그녀의 태도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


' 흠 .. 원래 성격이 저런가 ? '

라고 생각하는 찰나 서양 남자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자 그녀의 태도는 돌변했다 .
그들에게는 웃음과 유머를 연신 날려댔고 계속해서 그들의 테이블 주변을 멤돌았다 .

어쩌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

우리는 동양인이었고 여자와 남자가 함께 들어온 것이었다 . 잘못이라면 우리에게 있었다 .
동양인이었다는 것 . 둘다 남자가 아니었다는 것 .

유쾌하지 않은 시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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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들을 굽는 동안 준비되어 있던 샐러드 바로 향했다 .
몇가지 채소 샐러드 . 감자 튀김 . 으깬 감자 . 빵 . 버터 .. 정말 소박한 샐러드 바였다 .

샐러드를 먹고 있으니 하나둘씩 비비큐가 완성 되었다 .

꼬치 . 소시지 . 연어 . 등심 . 고구마 ...


하나씩 가져와 먹을때마다 우리는 탄식했다 .

" 아 .. 이건 너무 퍽퍽해 .. "

" 이것도 ... 흠 ... "

" 난 역시 빵이 제일 맛있는것 같은데 ... "


.....


비비큐는 역시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 . 이내 영진과 나는 실망했고 아쉬워 하며 다짐했다 .

다음부터는 절대 현혹되지 말자고 !


아쉬운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위해 직원을 불렀다 .
하필이면 아까 그 아가씨가 왔다 . 서양 친구들한테 친절했던 모습을 조금이나마 기대한 내가 잘못이었다 .
그녀는 역시 냉랭했으며 조금의 웃음도 보여주지 않았다 . 휴 - 어쩔 수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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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 한채 길을 나섰다 .

한국에 돌아가서 글을 올려야겠다 . 굳이 피피에서 비비큐를 선택하지 말라고 ..

# 4 - 3 . 피피의 밤 ~ *


아쉬운 발걸음을 피피는 금새 사뿐하게 바꿔주었다 .

피피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반겼다 .
상점들은 저마다 불을 켜고 손님들을 초대했고 여행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그들의 초대에 응하고 있었다 .


우리도 그들과 함께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피피의 밤을 즐겼다 .


바에 앉아 피피의 밤을 즐기는 여행자들 . 상점을 오가며 기념풀을 사는 여행자들 .
우리처럼 거리를 거니는 여행자들 ..


피피의 모습은 그냥 그렇게 저물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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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의 꿈 . 피피 -

5 Comments
나빈 2008.09.29 09:28  
  서양 남자애들팀에게만 웃음을 보였다는 웨이츄레스-
진짜 불쾌하네요. 재섭써
슈비슈바 2008.09.29 11:33  
  피피섬만의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요~ 아~ 좋으셨겠어요~ 피피도 가공 ㅠ
Rhett 2008.09.29 16:43  
  워~~ 봉봉님 여행기가 두 편이나 올라와 있네요...즐감입니다 ^^
베니언트리 2008.09.29 21:32  
  흠...힘들게 피피에 가셨는데 스노쿨링을 하지 않으신건 무지 아쉽네요...한번쯤은 해볼만 한데요
자니썬 2008.09.29 21:46  
  한가하게 일상을 즐기다는것..그 자체가
휴가인것 같아요....
휴가가서 스트레스받고 피곤해지면 이건
휴가가 아니죠.....
그러면 노동인가?  농담...ㅋㅋㅋㅋ..
여행은 느긋하게 천천히 쉬엄 쉬엄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그래야 자기 자신이 지금 나는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것 느끼 잖아요...아닌가?
원래 별볼일 없는곳이 생색을 많이 내나봐요....
잘 하셨네요.......방-키 보여준것...
쾐히 내가 열 받네........ㅇㅇㅇㅇㅇ..
태국은 세븐 일레븐이 참 많아요...그쵸?
 자----피피섬  구경 너무 잘 했네요...
사진을 많이 올려 주셔서 너무 너무 좋은데요..
  감사 해요......
다음편 곧 볼께요..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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