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양과 영진님의 푸켓여행기 - 빠통 안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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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양과 영진님의 푸켓여행기 - 빠통 안뇽 :)

봉봉양 3 2350

아 .. 그간 올라가지 않던 글을 오늘에서야 열심히 뚫어져라 쳐다봐서 단어 수정했네요 ㅠ.ㅠ


증말 힘들었어요 .. 아흑 -

그리하야 이번편은 스크롤 압박으로 푸켓이야기를 마칩니다 :)


아! 그리고 디바나 빠통이라고 사진에 적혀있지만 제 실수예요 .
오리엔탈 마사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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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빠통에서의 하루 :P



빠통은 나와 잘 맞지 않는 곳이란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생활했다면 훨씬 다른 세상이 보였을텐데 .. 옹졸했던 내 모습 .


하지만 사람마다 분명히 추구하는 바가 틀리기 때문에 단지 나에게만 빠통은 안습이었다 .
하하하 ;;;




# 5 - 1 . 반짠시장 구경하기 .


썽태우는 정실론 뒷편에서도 섰다 . ( 아마 갈때 탄 썽태우와 타는 위치가 틀린 것 같음 )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빠통 비치에 갈 준비를 했다 .


영진님은 수영복 바지로 갈아입고 가방에는 작은 수건과 물안경을 챙겨넣었다 .
나는 물에 들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평소처럼 모자를 뒤집어 쓰고 긴팔을 하나 챙겨들고 길을 나섰다 .


빠통 비치에 가기전에 반짠시장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
숙소 옆이라 가깝기도 했고 썬라이즈 여행사에 들렀을 때 추천해 주셨던 곳이기에 한번 가보고 싶었다 .



반짠시장은 정실론 뒷편에 위치한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다란 대형마트다 .

정비되지 않은 도로 옆에 위치한 커다란 반짠시장의 모습은 어색한 것 같으면서도 그곳과 잘 어울렸다 .
반짠시장 앞에는 현지인들이 주차해 놓은 차들과 오토바이들이 많이 있었다 .
그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퍽 이상해 보였는지 사람들은 뒤를 돌아보며 우리의 모습을 훔쳐보았다 .


야채코너 , 과일코너 , 생선코너로 구분되어 있고 , 코너마다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
많이 모여있어서 더 좋아 보였는지도 모르지만 싱싱해 보였다 .



' 까르푸에서 과일을 사지말고 여기서 살껄 .. '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에 도착하니 푸드코트는 거의 닫혀있었다 .
문을 여는 것 같지는 않았고 몇명의 사람들이 모여 남은 음식을 먹고 있는 것 같았다 .


' 아직도 문을 안열었네 .. 문을 대체 언제 여는거지 ? 아니면 비수기라 이곳도 영업을 안하나 .. ? '



에스컬레이터 반대편에서는 아주머니들이 에어로빅을 하고계셨다 .

하하하 ;;; 같이 에어로빅을 하기엔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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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짠시장을 빠져나와 공항에서 벤을 타고 올때 봐두었던 치킨파는 곳에 가기로 했다 .

노점이었는데 치킨도 맛있어 보였고 , 사람들도 주위에 많았었다 .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 어제만해도 있었던 곳인데 오늘은 온데간데 없다 .


' 아 - 빠통에서는 뭘해도 안되는 구나 . 휴 =3 '

# 5 - 2 . 노점에서 국수 사먹기 .



포기하고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던 찰나 공터에서 테이블을 펼쳐놓고 국수를 파는 아주머니를 발견했다 .
치킨에서 생뚱맞은 국수로 메뉴를 바꾸는게 왠지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는 아무 거리낌없이 들어갔다 .


" 얼마예요 ? "



" 40 B "



우리의 등장에 주인아주머니와 아저씨께서 적잖이 당황해 하셨지만 우리는 국수 한그릇을 주문했다 .


여태껏 먹어온 집들과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닭을 우린물로 육수를 만들고 있었다 .
어묵국수인 점은 방콕에서와 비슷한데 육수가 틀렸다 .


' 40B이면 비싸네 .. 역시 휴양지라 그런가 ... '


속닥속닥 거리던 우리였지만 음식이 나온후에 가격을 수긍했다 .
( 솔직히 40B이 비싼건 아니었지만 바트에 이미 적응해버린 우리 ;;; 하하하 - )



국수 담당 영진님은 앞에서 떠날줄을 몰랐다 .
들어가는 재료 선택에 있어 훌륭한 감각을 보여주신 영진님 덕분에 국수는 언제나 맛있었다 .


나는 아래 사진에 봉지속에 담겨있는 노란 물체가 제일 맛있었다 .
국물에 살짝 젖었을 때 먹으면 " 아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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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보다 현저히 많은 양을 주었다 .
국물이 닭으로 우린거라 깔끔하다기 보다는 진한 국물 맛 .


하지만 비리지는 않다 .


단지 느끼함이 있다는 점 ㅎㅎ 그래서 고춧가루를 화악 - 풀어버렸다 :)



한입먹고 둘이서 도란도란 평가하고 있자니 아주머니께서 물으신다 .


" 굿 ?! "



" 구 - 웃 !!! "



둘이서 한그릇만 시켜서 먹는데도 친절한 웃음을 주는 사람들 .
그 사람들 덕분에 여행은 더 풍요로워 지는 것 같다 .


빠통에서의 아름다웠던 추억 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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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빠통 비치로 향했어야 맞지만 우리의 행선지는 바뀌어버렸다 .

덕분에 영진님의 그 날 복장컨셉은 수영 ! 이었다 .



빠통 비치로 향하는 길에서 주저없이 오른쪽으로 돌아 마사지를 받으러 가기로 했다 .
빠통에서 유달리 피곤해하던 나를 배려해주는 영진님의 마음이었다 .




# 5 - 3 . 오리엔탈 마사지 샵에서 마사지받기 .


오리엔탈로 향하던 길에 책에서 많이 보아왔던 음식점들이 보였지만 국수 한그릇에 포만감을 느낀 우리였다 .
분명 먹으러 여행을 떠나는 우리였지만 생각보다 많이 먹지는 않는다 .
하하하 - 아닌가 ?


핸드폰을 로밍해 가긴 했지만 태국에서는 들고다닌 적이 없었다 .
여행을 가서조차 핸드폰을 들고다니긴 싫다 . 한국에서 들고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나의 또 다른 족쇄 .


오리엔탈 마사지 샵은 픽업 서비스를 해준다고 들었지만 한번 뿐이라는 글을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었기에
돌아오는 길에 받자고 혼자 되새겼다 .

오리엔탈 마사지 샵이 다가올 수록 한적하고 좋았다 . 차라리 이 근처에서 머물렀더라면 빠통이 지금처럼 싫지는 않았을 것 같다 .

멀리 디바나 빠통의 간판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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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나 빠통 맞은편에 위치한 패밀리 마트와 .. 주황색 간판 .

오리엔탈 마사지 샵은 2층에 위치해 있고 굉장히 커다랗고 깔끔한 시설이었다 .


1층의 하나코 마사지에서는 오리엔탈 마사지 샵과 함께 연계해서 마사지 프로모션을 했다 .
하지만 정실론에 얼굴 마사지 샵이 많아 가격경쟁을 해서 그곳이 더 싼것 같다 .



오리엔탈에도 한국사람들이 많이와서 한국어 메뉴가 있었다 .
하하하 -


우리는 발 마사지 + 오일 마사지 ( 2시간 850 B ) 을 선택했다 .


발 마사지 받는 곳은 여러사람들과 함께 마사지를 받고 약간 오픈되어 있어서 좋지 않았다 .
우리가 마사지를 받는 동안에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기 신경이 쓰였다 .


발 마사지가 끝나고 오일 마사지 받는 곳으로 이동했다 .
개별 방으로 되어있었고 넓고 시원했다 . 조명도 적절했다 :)
커다란 침대 두개가 중앙에 나란히 놓여있고 옷을 벗어서 옷장에 넣고 누워있으면 된다 .


아래 속옷만 입고 마사지를 받는건데 문제가 생겼다 .
영진님은 수영복 바지만 입고 있었는데 아랫도리를 벗어야 하지 않겠는가 ?


하하하 ;;;; 어쩐다지 ..


결국 부끄럼쟁이 영진님은 커다란 수영복 바지를 둘둘 말아 타잔의 팬티처럼 만들었다 .
차라리 그냥 벗어 - 괜찮을꺼야 ! 했지만 절대 싫다고 했다 .

' 음 - 그렇게 싫나 ? '


마사지를 하러 들어온 마사지 사가 적잖이 당황하며 바지를 벗어야 한다고 했다 .

영진님은 콧등에 땀방울을 머금고 그냥 받겠다고 대답했다 .


마사지가 시작되었다 . 조용한 가운데 받는 오일마사지는 시원했다 .


' 아 ! 왜 발리에서는 마사지가 별로였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행복한거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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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 마사지 샵의 마사지는 만족스러웠다 .


오일마사지를 부드럽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원하게 해주다니 ~ 너무 좋았다 .
마사지가 끝나고 차를 가져다 주었다 .


노곤노곤해진 몸에 따끈한 민트차를 퍼뜨리면 피로가 한층 더 싸악 - 가시면서 목줄기를 따라 시원함이 느껴진다 .

마사지를 받고나서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했다 .
잠시 기다린 후에 미니 벤을 타고 정실론으로 향했다 . 돌아갈 때 픽업 서비스를 받기로 한 건 잘한 결정이었다 .

오리엔탈 마사지 샵에서 마사지를 받은 후에 정실론까지 걸어가기엔 너무 아까웠다 .


차안에서 바라본 빠통의 밤거리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


#6. 빠통의 밤 - 사바이*2 레스토랑

창밖에 보이는 빠통의 밤거리에 가슴이 몽클해졌다 .

정실론에 도착했다 . 이곳이 내가 여태껏 보아왔던 곳인가 ?

노곤해진 몸과 함께 마음까지 녹아버렸나보다 .

오늘 밤의 빠통은 내가 느껴왔던 곳이 아니었다 .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한발을 디뎠다 .

# 6 - 1 . 빠통의 여행자 거리 - 방라로드 .

방라로드로 걷기로 했다 . 어제는 끔찍하게 싫었던 방라로드가 여기 맞나 ?

아니 , 오늘은 이상했다 . 내가 경험했던 빠통이 아니었다 .

어두컴컴한 하늘과 달콤한 주황빛 조명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은 여행자의 거리였다 .

방콕의 카오산 로드처럼 빠통 또한 여행자의 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

상점들은 셔터를 굳게 내리고 있었다 . 토요일밤의 열기는 빠통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

유흥가의 거리였던 빠통의 방라로드를 여행자들과 가족들이 채워주었다 .

그들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그들과 함께 빠통의 밤향기에 빠져들었다 .

삼삼오오 닫혀진 상점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 .

갓나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부의 모습 . 여기저기서 팡팡 - 터져대는 후레쉬들 .

그 틈에 끼어 거리를 거닐고 있으니 문득 카오산이 생각났다 .

카오산의 냄새가 그리워졌다 . 다행히 빠통의 방라로드는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채워주었다 .

빠통에서의 마지막 밤은 아름다움으로 기억되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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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이를 지나쳐나와 사바이*2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 .

기분좋은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 호객행위 소리조차 어렴풋이 귓가에 맴돌 뿐 . 더 이상 지겹지 않았다 .

여느 여행지처럼 그 모습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

노곤한 몸 때문이었는지 . 마지막이 가지고 있는 마력이었는지 . ..

뭔지모를 기분좋은 기운에 휩싸여 빠통거리를 떠다녔다 .

둥 .. 둥 .

# 6 - 2 . 사바이 * 2 레스토랑 :)

방라로드를 빠져나와 빠통비치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걸어갔다 .

사바이 * 2 레스토랑은 어제 썽피농을 들른 후에 찾아갔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

언제나처럼 사바이 레스토랑은 서양인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

자리를 잡고 앉았다 . 빠통의 식당은 전부 그런건지 이 곳도 메뉴가 다양했다 .

서양인들은 대체로 서양음식을 먹었다 . 햄버거 , 스테이크 , 샌드위치 등 .

간혹 태국 음식을 먹는 사람도 있었지만 굉장히 소수였다 .

어쩌면 그들은 익숙한 음식을 먹기위해 이 곳을 찾은 것인지도 몰랐다 .

아니면 태국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수도 . 도전하기가 무서웠는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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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태껏 먹어보지 않은 태국 음식을 주문하기로 했다 .

얌운센 , 그린 커리 그리고 너무 맛있게 먹었던 팁싸마이의 팟타이를 추억하며 팟타이를 선택했다 .

언제나처럼 땡모빤 대신 레몬쥬스를 골랐다 :)

얌운센 ( 85 B ) , 그린커리 ( 100 B ) , 팟타이 ( 70 B ) , 레몬쥬스 ( 45 B ) , 밥 ( 20 B )

그린커리와 함께 먹을 밥도 주문했다 .

얌운센은 채소와 당면이 어우러져 나오는데 잡채와는 전혀 틀린 맛이다 .

에피타이저 또는 샐러드 같은 느낌의 음식으로 상큼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 . 조금 더 차가운 맛이었으면 좋았을텐데 ..

당면이 따끈해서인지 생각보다 별로였다 . 물론 영진님은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지만 ;;;

그린커리는 슈렉의 초록색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 그 점에 약간 실망 ..

살짝 푸르스름한 죽같은 느낌의 커리였다 . 커리향이 강하지 않고 은근히 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

하지만 속에 들어가는 재료의 선택이 실패 . 소고기보다는 다른 재료를 선택하는게 좋을 것 같다 .

아 ! 곁들여 나온 채소는 맛있었다 :)

팟타이는 팁싸마이의 그것과는 굉장히 틀렸다 . 팁싸마이를 따라올 수 있는 곳은 없다 .

땅콩가루가 잔뜩 뿌려진 팟타이 였다 . 팁싸마이처럼 달콤한 맛은 없지만 괜찮았다 ^ ^

깔끔하고 파삭한 채속의 씹히는 감이 좋았다 .

식사를 마쳐갈때 즈음해서 우리는 점보버거와 스테이크 샌드위치를 포장해 달라고 했다 .

생각보다 사바이 레스토랑의 음식이 마음에 들었다 .

아침에 일찍 피피로 들어가야해서 아침식사를 할 여유가 없을 것 같았다 .

타이 썬 GH는 아침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았다 . 하지만 불만은 없다 . 워낙 숙박료가 저렴하니깐 :)

점보버거 ( 75 B )와 스테이크샌드위치 ( 80 B )를 들고 부른배를 튕기며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

' 스테이크샌드위치는 무슨 맛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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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먹고 적당히 부른 배 . 시원한 마사지로 노곤해진 몸 . 모든걸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 .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다는걸 이런걸 이야기 하는가 보다 .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 빠통은 어느때보다도 아름다워 보였다 .

마지막이라서 그런건지 . 배가 불러서 그런건지 . .. 알 수 없는 기운에 흠뻑 취해 빠통을 즐기고 있는 나였다 .

마지막 .

마지막이라는 건 알 수 없는 애틋한 감정을 어딘가로부터 가져온다 .

# 6 - 3 . 우리식으로 정실론에서 놀기 'ㅂ'

정실론에 도착하니 상점들은 마감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

점원들은 손님들이 떠나간 자리를 정리했고 최소한의 불빛만이 채 정리되지 않은 테이블과 의자를 비추고 있었다 .

사람들이 지나다지니 않는 정실론의 메인거리는 더없이 이뻐보였다 .

" 어 ! 코끼리다 !! "

저 멀리 거대한 코끼리 조형물이 보였다 .

' 코끼리 너무 좋아 - '

우리식 감각으로 사진놀이에 빠져들었다 .

함께 여행을 다니지만 가끔 우리는 다른 곳을 바라본다 :)

각자의 개성에 맞추어 코끼리와 사진을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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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님의 감각은 특별하다 ^ ^

신나게 코끼리와 사진을 찍고 집으로 향하던 길에 영진님은 새로운 걸 발견했다 .

" 어 ! 저팔계다 . 저팔계 !!! "

하며 가리킨 곳에는 음식점 팜플렛이 걸려있었다 . 가만히 들여다보니 작은 핑크색 멧돼지가 있었다 .

" 왜 그르셔 ~ 왜 나만갖구 그르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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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놀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 늦게까지 신나게 놀고있는 빠통 아이들 .

열심히 공속에서 뛰어다니고 있었다 .

한 아이는 열심히 우리쪽으로와서 계속 손짓을 해댔다 .

" 뭐지 ??? "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그 아이는 우리에게 공을 밀어달라고 한거 같다 .

낮에 관광객이 많을때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지만 관광객이 모두 떠나가면 빠통의 아이들에게 놀이공간을 제공해 주는 걸까 ?

생각보다 요금이 비쌌었는데 그랬으면 좋겠다 :)

열심히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을 잠시 바라보다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내일이면 피피로 가야한다 . 아침에 맡겨두었던 세탁물도 찾아야 하고 ..

# 6 - 4 . 세탁물을 찾을 수 없다구요 ??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해서 세탁물을 찾겠다고 얘기했다 .

" 세탁물 ? 음 ... 잠시만 ... "

서류를 확인하던 직원은 세탁물은 내일 온다고 했다 .

" 내일 ? 분명 오늘 도착한다고 했어요 . 그래서 맡긴건데 .. 내일 몇시에나 오지요 ? "

" 내일 정오쯤에나 와요 . "

" 아 .. 이런 우린 내일 아침 7시에 체크아웃을 할꺼예요 .. 내일 피피로 떠나야 한다구요 ... "

" 이런 .. 잠시만 기다려봐요 . 전화해볼께요 .. 그런데 힘들지도 몰라요 .. "

그녀는 어디론가 전화했다 . 점점 불길해졌다 . 세탁물을 받지못한 상태로 여행을 할 수는 없었다 .

피피에서 돌아와서 다시 빠통으로 올 수도 없었다 .

' 아 .. 어떡하냐 ... '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 영진님은 괜찮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

계속해서 전화를 하던 직원은 우울한 소식을 전했다 .

" 역시 퇴근하고 없는 것 같아요 .. 내일 아침에 몇시에 떠난다구요 ? "

" 7시요 .... "

" 음 .. 그럼 내가 내일 아침에 또 전화를 해볼께요 .. 그런데 7시까지는 힘들수도 있어요 .. ^ ^ "

아 .. 절망스러웠다 . 영진님의 모든 티셔츠는 세탁에 맡겼고 내 옷도 두벌 맡겼는데 ..

비록 비싼건 아니었지만 아끼는 옷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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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인 순간에도 요녀석은 잠만 잘잤다 . 하지만 너무 귀여운 자세니깐 봐주겠어 ^ ^ ;

' 내일 꼭 받았으면 좋겠다 .. 빠통에 다시오고 싶지 않아 ...'

#7. 빠통 안뇽 ~ *



아침이 밝았다 . 드디어 빠통을 떠난다 !

야 호 -


라고 소리치기엔 어제 맡긴 빨래의 행방이 묘연했다 .
휴 .. 오늘 꼭 받아서 떠나야하는데 ..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샤워를 했다 .


짐 정리를 마치고 픽업시간 10분전에 프런트로 내려갔다 .

어제 만났던 아침 직원과 한 명의 남자직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세탁물은 지금 없지만 새벽부터 연락을 취한 결과 5분뒤면 도착할꺼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

끝까지 신경을 써준 직원에게 감사의 박수를 !


휴 ! 정말 다행이야 ..


상쾌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로비에 앉았다 . 곧 세탁물이 온다고 했으니 아침이나 먹을까 ?
어제 사둔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꺼내든 순간 한 아저씨가 눈에 들어왔다 .

아저씨는 우리를 픽업해서 선착장에 데려다 주실 분이었다 .

우 . 어쩐다 . 우선 아저씨께 양해를 구했다 . 우리 세탁물이 지금 오고있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아저씨는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 . 하지만 마음이 불안해지니 아침식사는 무리였다 .
다시 주섬주섬 봉지를 동여메고 세탁물을 기다리는데 집중했다 .


5분이 지나고 , 10분이 지나고 .. 시간은 계속 가는데 세탁물의 행방은 묘연했다 .
기사 아저씨도 점점 초조해 하셨다 . 분명 우리만 태우고 가지는 않으리라 .. 하지만 ..


우리는 세탁물을 여기에 두고 떠날 수는 없었다 .


모두들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저멀리서 오토바이 한 대가 빠르게 달려왔다 .

앗 ! 저건가 ?


그가 가져온 세탁물을 빠르게 낚아채듯이 받고는 땡큐 . 땡큐를 연발하며 벤에 뛰어 올랐다 .
아저씨도 급하셨는지 거칠게 차를 몰아 빠통을 빠져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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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통 안녕 :)
우리가 과연 다시 만날 날이 있을까 .. ?
그때는 정말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 ..

3 Comments
자니썬 2008.09.26 21:44  
  여행일기 올리시는데  수고가 많으시네요...
너무 감사히 잘 보고 있읍니다...
빠통이 좀 물가가 비싸긴 비싸요...그 쵸..
사진과 음식 가격.까지 올려줘서 여행 하시는 분들한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다시한번 ~감 사~
봉봉양 2008.09.27 09:24  
  자니썬님 | 소중한 댓글이 전 더 감사해요 ^ ^ 저두 감사해요 ~ *
주희예요 2008.09.27 21:41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적당히 부른 배 . 시원한 마사지로 노곤해진 몸 . 모든걸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 .
-> 젤 행복한 순간인거 같네요^^  넘 부럽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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