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리씨의 이상한 외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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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리씨의 이상한 외출6.

남달리 4 2093

빠이.

SHARP CURVE!

차타면 자야되는 촌스런 나.

약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빠이에 가는 길은 험난했다..

하지만 빠이에 도착한 순간 나는 사라져버렸다.

빠이에 가면 트레킹해야지~뭐 이런 일정이라든지...핫스프링 가줘야되는데~뭐 이런..생각들

모두스르르 빨려드는 기분.

그냥 동네 자체가 스르르.

모두들 내게 말했었다.

너는 집착을 좀 놔야돼..

좀 쉬어봐..

이 곳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단 게하를 잡고 동네를 어슬렁어슬렁.

빠이에 도착한 첫 날

mamy와 한국인 언냐들이 내 졸업파티를 열어주셨다.ㅋ

고등학교 졸업파티??ㅋㅋ그러면 좋을텐데 ㅋ

mamy는 아직 빠이에 계신다는..ㅋ 감사했습니다..깜짝퐈뤼~ㅋㅋ

오레오케잌..에 초가 꽂혀있었다.

솔직히 맛없을 줄 알았는데..

평소 까칠한 입맛을 갖고 있는터라..-0-별 기대안했었는데

완전 맛있었다!!^ㅡㅡㅡㅡㅡ^

무슬림 아줌마네 가게;;

수입식품 파는 마트옆 인데''

깜짝파티에 감동스럽기도 하고 ㅋㅋ감사했다..한국인 언냐들은 처음 본건데;;ㅋ

오레오 쿠키가 꼼꼼하게도 들어가있었다.마구 먹어주시공~


빠이는 아..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아늑하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내가 갔을 때 마침 파티도 있어서

야외공연도 하나보고 ㅋㅋ파티에도 갔었다.

멋진 집시음악..동네 히피들 총출동~ㅋㅋ이렇게나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

낮에는 뜨거우니까 다 집에 계신가봐;;

춤추고 떠들고 숲 속에서 일어난 멋진 파티였다.동네잔치.ㅋㅋ

갑자기 울컥해졌다..

피아노를 치고 싶고 노래가 하고 싶어졌다..

여행한달 전부터 모든 공연도 그만두고 연습도 그만뒀었는데..

갑자기 너무 사무치게 그리워졌었다..

나는 파티내내 많이 우울했었다..

"She looks so sad"

이씨..뭐 어쩌라고..ㅜㅜ

돌아가면 나는 좀 더 진실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돌아가면 나는 좀 더 열정적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돌아가면 나는 좀 더 그럴싸한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지에 살고계신 한국분들도 많이 만났다.

정말 낯설었다;;

그동안 한국인들 볼 기회가 없었으니~

특히나 고장났던 엠피삼을 세시간여의 노고로 고쳐주신 k씨께 감사..ㅜㅜ

고마우면 밥도 먹고 가라고 하셔서 특이한 발상이시다;;ㅋ 맛나게 오뎅탕과 취나물도 섭취했다.

세상은 정말 다양하다...

한50대 부부신거 같은데.도보여행중이라 하셨다.

온화한 미소와 엄청난 포스가 느껴졌다.

아저씨가 하신 말이 가슴에 박혔다..

"그 곳에 가려고 걷는 게 아니고

걷기위해 그 곳에 가는 거라고..."

아줌마는 헤어질 때 명실도 팔목에 걸어주셨다.

와...

아름다운 장면..

그분들의 친절과 인상이 평생 남을 것 같았다.

정말 빠이에서는 특별히 한 게 없었다.

꼭 뭔가를 해야하는 건 아니잖아..

왜 나는 늘 무언가를 하기위해
무언가가 되기위해
발버둥 치며 살았는지..
그저 주어진 삶을
좀 더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모습이 스쳤다...

나도 mamy처럼 도망치듯 빠이에서 나왔다..

안그러면 계속 여기 머무르게 될 듯했다...

엄청난 에너지를 받고..

DO NOTHING IN PAI

4 Comments
남달리 2008.04.05 02:18  
  아..빠이가시는 분들 세븐일레븐 앞에 아침에 열리는 노점상에서 쪽 드셔보세요.쪽 맞나요??아저씨가 외국인들은 팍치 빼주심당~저처럼 소화기관에 문제있으신분들..아주 좋습니다~ㅎㅎ
요술왕자 2008.04.05 12:55  
  죽집... 매일 아침 해장 하던 곳...
앨리즈맘 2008.04.10 09:26  
  글을보니 갑자기 빠이가 땡기내여.. 글 잼나게 잘쓰십니다
앤디 2008.05.05 17:23  
  노부부아줌마가 팔목에 걸어주신 명주실로 만든 팔찌는 싸이신이라고 합니다. 그걸 차면서 소원을 빌고...그렇게 다니다보면 자연스레 닳아서 떨어지게 되는데, 그러면 처음 빌었던 소원이 이루어진다더군요...

괜찮지 않습니까? 싸이신
모양도 이쁘고, 팔목에 채워주는 의미도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