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10일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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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10일①

꼼팅 19 3076

어제 푹 쉰 덕에 돼지의 병세(?)가 많이 호전되어,

무사히 투어에 참가했습니다.

아침에도 컨디션 안 좋으면 투어 포기하려고 했거든요~





방콕에서의 식탐으로 몇 키로는 더 찐 거 같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 또한 푸켓에서부터 아픈 바람에

급격하게 살이 빠지기 시작해 비키니도 입을 수 있었답니다! 오호호호호- 16.gif

(투어에 한국인이 한 명도 없어서,

어차피 한번 보고 말 사람들이란 생각으로 막 나간 경향도 없지 않다는;;;)






상쾌한 하루의 시작을 위해 허겁지겁 조식당으로 내려갑니다.

저희 같은 배낭족에겐 아침 먹을 식당 찾아 헤매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죠!^^

즉석오믈렛도 먹고 싶었으나 줄이 너무 길어 투어미팅시간도 간당간당하고

무엇보다 비키니의 압박으로 눈물을 머금고 일어섰습니다.




조식당에서 피쉬브래드로 식빵을 몇 개 집어왔는데...

토스트도 생략, 버터도 없이 허여멀건한 빵만 수북히 담아가니까

주변 시선이 조금 이상야릇하네요^^;;

최대한 벽 쪽에 붙어 식빵을 테이블 위 접시에서 무릎 위로,

무릎에서 가방으로 슬금슬금 주워 담습니다.

말로는

“뭐 어때~ 내가 먹으려고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스노클링용인데~

그리고 난 오늘 아침도 쥐꼬리만큼 먹었단 말야!

식빵 몇 개 챙겨봤자 우리 밥값도 안 돼”


이러면서도 저도 모르게 눈치를 보고 있었다는 52.gif




어쨌든~ 대충 허기를 채우고 어제 투어를 예약했던 하모니4로 집결!

한국에서 태사랑 추천글 읽고 왔다고 하니 1인당 550밧인데 40밧 할인해주시더군요.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깎아주니 어찌나 뿌듯하던지ㅋㅋ

(설마...돈 조금 냈다고 보트 짐칸에 태우고 가진 않겠지ㅡ)



근데 저말고도 그 글 읽고 찾아오신 분들이 많았나봐요.

빅보트 중 블루스카이를 콕 찝어 선택했더니,

주인언니 왈....한국사람들은 유독 그 배만 찾는다고

다른 배보다 더 좋지도 않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아~ 그래요?” “그러게요~” “그런가요?” “그렇군요~”

(--)(__)(--)(__) 고개 끄덕끄덕 경청한 후, 블루스카이로 신청! 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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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게 사진발 잘 받은 블루스카이. 이 놈의 앞과 뒤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나중에 투어하면서 보니까 식사도 그렇게 시설도 그렇고 다른 배가 훨씬 좋더라구요^^;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서있으니까 앉으라고 의자를 꺼내줍니다.

근데 하필 실내가 아닌 실외에 앉히는지^^;

의자 놓고 가게 앞에 앉아있으려니 꼭 삐끼가 된 듯한 기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장난으로 “헤이! 택시보트~ 택시보트” 했더니

(실제로 피피섬 돌아다니다 보면 택시보트=롱테일보트 타라고 외치는 사람들 많음)

주인언니랑 오빠가 막 뒤로 넘어갈 듯 웃더니, 얼마냐고 묻습니다.

100밧이라니까 너무 비싸다고 조금만 깎아달라네요~

그래서 단호히 말했죠!

“노 디스카운트” ㅋㅋㅋ






좀 있다보니 커플 2명이 더 와서 우리 옆에 새로운 의자 갖다가 앉고,

그 후에 나이 지긋해 보이시는 할머니(?) 두 분이 또 오셨길래

동방예의지국민답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그랬더니 주인언니가 안에 들어와서 앉으라고 하더군요.

착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호호호! 기다리면서 인터넷도 공짜로 썼어요^^v




그렇게 시간 때우다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다 모여 선착장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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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아만 투어와 달리 이번 피피섬 투어는 한국인이 한명도 없었어요~

우리가 유일한 동양인이자 한국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아까 자리 양보한 할머니 두 분을 빼곤 다 커플!!

(여자 이반커플도 있었음. 돼지 말로는 배 뒤편에서 몰래몰래 ‘입크기재기’도 했다던데...

그런 재미난 구경이 있으면 나한테도 알려줘야지!! 치사하게 혼자만 보고!!)





6시간쯤 투어를 하는데, 현지가이드들과 거의 대화가 없었어요.

그냥 목적지 도착하면 내려주고, 시간되면 밥 주고~

관광객들끼리도 서로 말 안 섞고 개별행동;;;(커플이 많아서 그런가??)

그래도 바다만큼은 정말 멋졌어요! 32.gif32.gif32.gif




스노클링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편에^^



여행 tip. 피피섬 스노클링 투어

* 꼭 피쉬브래드(스노클링 때 물고기 줄 빵) 챙겨가세요

* 투어 때 점심을 주긴 하는데 달랑 샌드위치 하나!
(물놀이 하면 원래 몇 배로 더 배고픈 법인데...ㅠㅠ)
피피섬에서 투어 가시는 분들은 간식거리 꼭 챙겨가세요~^^

* 원데이 투어 외에 선셋투어도 있는데, 보통 오후 4시쯤 출발해 저녁 8시쯤 돌아온다네요.

* 빅보트와 스피드보트, 롱테일보트 등 선택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롱테일은 햇빛 피할 곳이 없어 화상입기 딱 좋고,
스피드보트는 속도가 빠르고 비치까지 접근도 용이하긴 하지만
심하게 요동치는데다(배멀미위험!) 너무 좁아서 불편해보였어요~
결론은 빅보트 추천!ㅋㅋ

* 투어내용도 가격도 여행사마다 대동소이한 듯.
숙소에서 가까운 여행사 2~3곳만 들러보고 아무데서나 결정하시면 될 거 같아요!
근데 하모니4 직원분 친절해서 좋긴 했어요^^
근처에 계신 분들이라면 이곳 강추!

19 Comments
못된바보 2008.02.20 01:28  
  오늘에서야 일편부터 몰아읽기... 조금 아쉽네요. 만화책도 완결편이 나와야 쌓아놓고 한방에 헤치우는 쪽인데,,, 잼난 글, 사진들 잘 봤습니다. 각편마다 댓글을 달진 못했는데, 막판에 여기서 댓글 일등먹네요.. 라면서,,, 막 혼자 뿌듯~~
꼼팅 2008.02.20 01:40  
  콩글레츌레이션~♬ 댓글 1등 추카드려요!
그니까 각편마다 댓글 달아주세요~ㅋㅋㅋ

저도 만화책 완결편 나온 것만 골라읽었는데, 그런 분이 또 있었군요?^^ 그래도 제 여행기는 곧 끝나니 쫌만 기다려주세요~[[윙크]]
시골길 2008.02.20 01:43  
  최대한 벽 쪽에 붙어 식빵을 테이블 위 접시에서 무릎 위로, 무릎에서 가방으로 슬금슬금 뭔가를 줏어 담는 것은...아름다운 꼼씨네도 별 수없이 똑 같군요... 제 친구는 낱개 포장된 버터와 잼을 과도하게 챙기니까, 종업원이 아예 우리 테이블 반경 3미터 이내에서만 주구창 대기 하더구만요....[[이게머여]]
꼼팅 2008.02.20 01:53  
  그래도 물고기들이 식빵 맛나게 먹는 거 보니
자식 키우는 어미맘처럼 뿌듯하던 걸요?ㅋㅋㅋ

그리고.......사실.......
오늘도 [보노보노] 갔다가 버터 하나 챙겨왔는데..([[뜨아]] 뜨끔;;;)
midi 2008.02.20 07:31  
  피피는 2년전
아직 쓰나미 상처가 아물기 전에 다녀왔답니다.

지금은 깔끔해 졌을것 같고요^^

재미있는 후기 잘보았어요^^
까꿍흔들흔들 2008.02.20 12:53  
  눈팅만 하다가 이제 댓글을 달아봅니다[[부끄]]
회사에서 야간근무일때 꼼팅님 글 읽으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다가 퇴근시간도 훌떡 넘겨버렸답니다[[고양땀]] 담편 기대하고 있을께요^^
꼼팅 2008.02.20 13:27  
  midi님// 현지인들은 피피섬을 무서워한다네요. 쓰나미 때 죽은 영혼들이 산다고...근데 그런 아픈 상처가 있었던 게 믿기지 않을만큼 예뻤어요^^

까꿍흔들흔들님// 눈팅 옳지 않아~요! 요런 착한 댓글 대환영입니다ㅋㅋ 그래도 퇴근은 제때 하시길. 같은월급 받고 늦게 퇴근하면 억울하잖아요~[[윙크]]
꼬비 2008.02.21 01:06  
  꼼팅님 너무 재밌어요~~ ^^ 또올려주세용~~
김우영 2008.02.21 20:04  
  꼼팅님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저도 항공권예매했답니다. 와이프랑 결혼8주년으로 7박9일을 갈까 합니다.
3월5일날 출발입니다. 꼼팅님 일정대로 갈볼까 해서요..
ㅋㅋㅋ
꼼팅 2008.02.21 21:45  
  꼬비님// 점점 줄어드는 댓글수에 상심해서 [[으으]][[에혀]][[엉엉]]
여행기 안 쓰고 도망갈라 했는데ㅋㅋㅋ 꼬비님 댓글에 힘내서 쭈욱 올릴께요! 댓글 감사해요~[[으힛]] 

김우영님// 3월 5일? 우와~ 두근두근!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결혼기념일 선물로 태국행 티켓이라...사모님은 너무 좋으시겠어요ㅠㅠ 궁금하신 거 있음 언제든 쪽지 환영! 저보다 더 재밌고 알차게 여행하고 오세요 [[원츄]]
김우영 2008.02.21 23:18  
  오늘 태국관광청에 가서 카오산지도랑, 태국가이드북
얻어왔어요!! 무료로 주시던데.. 카카... 2년만에 태국에 가네요...  이번방문이 7번째인데... 그동안 출장으로 가서 재미가 없었다는.. 사실 와이프랑 신혼여행때 푸켓을 갔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딸내미들 버리고 저희부부만 가려고 합니다. 하하하하... 또 재미난 글 올려주세요..
lakill 2008.02.22 00:51  
  줄어드는 댓글에 상심?? 이거 댓글 하나 꼭 달고 가야겠네요ㅋㅋ
꼼팅 2008.02.22 01:46  
  김우영님// 7번째요? 태국 고수이신데 몰라뵙고 궁금한 거 있으면 쪽지 달라 했네요...민망민망...[[이게머여]]
8년만에 다시 찾는 신혼여행지~ 생각만해도 로맨틱해요~♡ 신혼기분 제대로 내고 오세요! 딸내미(?)는 크면 자기 남편이랑 가겠죠 뭐~ㅋㅋ

lakill님// 앗! 동정심 유발에 성공?!^^
눈팅만 하시면 미워할~~~~~~~~~거예요~~[[엉엉]]
lakill님 앞으로 예의 주시하겠음! 농담이니 부담 조금만 가지시길ㅋㅋ
김우영 2008.02.22 09:44  
  딸내기가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이라.. 같이못가요 ㅠ.ㅠ
로멘틱은요?? 고생 지대로 시키고 올것임.ㅋㅋㅋㅋ
babyKong 2008.02.22 23:27  
  에고에고 끝까지 못읽고 출국하겠네요 ! 내일 떠납니다 >_< 히히히 ~ 여행기에서 많은 정보 얻어가지고 갑니다 ~
꼼팅 2008.02.23 10:59  
  김우영님// 전 누가 태국만 데려다주면 가서 막노동이라도 하겠어요~ㅋㅋ

babyKong님// 이제 떠나셨겠네요?^^ 재미난 추억 많이 만들어오세요~ 후기 기대할께요 [[윙크]]
복복 2008.02.23 15:48  
  음,, 피피 생각나요 ^^ 물고기 밥 챙겨가면 좋구나아 전 물고기떼가 너무 커서 피해다니느라 정신없었다는...ㅋ
꼼팅 2008.02.23 16:48  
  물고기는 먹은 적만 있고(?) 같이 논 적이 없어서...
피피 스노클링 때 저도 첨엔 피해다녔어요!ㅋㅋ
생강생강 2015.08.17 01:49  
빅보트랑 롱테일 고민중인데 감사해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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