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투어 효도관광 10 - 라이브바 색소폰과 고갱님들
아빠는 가족중 유일한 남자라서 그런지, 아니면 가장 연장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양떼를 모는 양치기개처럼 우리를 모아놓으려고 하고,
예정시간보다 여유있게 도착해서 기다리는 것을 선호한다.
이건 비단 태국이라는 특수한 장소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어디를 다같이 갈 때에도 해당하기 때문에 그냥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3시간 예상되는 거리를 12시 까지 도착할 계획이라면
집에서 7시에 출발해 도착 후 점심을 먹고 기다리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여자들이 굼뜨게 준비해서 7시 반에 출발할거라는것도 물론 염두에 둔 계획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빠는 늘 일정에 대해 물어보고 시간을 계산해서
미리미리 움직이길 요구했다.
암파와에서 방콕가는 막차가 20:00라는걸 알고나서는
18:30분에 시작하는 반딧불이 투어를 생략하자는 과감한 의견제시도 서슴지 않았다.
이 의견을 들었을 때의 내 속마음은
뭣이라고!?!!!!!!!!!!!!!
암파와 와서 반딧불이 배 안타면 앙꼬없는 찐빵을 사먹는것이랑 뭐가 다름?!
아저씨 왜 이래여!!!!!!! ㅜㅜ
하지만 겉으로는
괜찮아. 시간 맞을거야.
이 사람들이 장사 하루이틀 하는것도 아니고 다 시간 맞게 해놓은거야.
걱정마!
실제로 반딧불이 투어를 마치고 다시 암파와에 도착한 시간은 19:45
아빠는 마음이 바빴다.
우리도 사실 바빴다.
19:30분 쯤 도착할거라 예상했는데-0-
배에서 내리기 전에 나는 남딴쏫 네 개 살 돈 100밧을 미리 꺼내 놓았고,
아빠는 그거 살 시간 없으니 그냥 가자고 했다.
하지만 여기는 태국.
내가 아빠 말을 들을 리 없다 ㅋㅋㅋ
사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
동생에게 돈을 쥐어주고,
우린 뛰어갈테니
넌 사서 뛰어오란 말을 남기고
롯뚜 정류장으로 열심히 달렸다.
다행히 남딴쏫 가게는 롯뚜 정류장 가는 길에 있었고,
반딧불이 배는 롯뚜 정류장 가는 길목 앞에서 세워주었다.
(탄 곳이 거기..ㅋ)
열심히 달려서 차에 탔으니 당연히 목이 마르고 더운데
남딴쏫은 달아서 이 때 먹으면 더 갈증이 난다.
동생더러 물 한 병 사오라고 시키고 우린 자리에 앉았다.
(롯뚜 정류장이 슈퍼도 겸함)
남은 자리는 맨 뒷자리 뿐이었는데,
다행인건 뒷자리 한 줄이 4명 용이라 서로 부대끼며 가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은 편한 자리였다.
일행이 한 명 안왔다. 물 사러 갔다 하면서 표를 건냈는데,
앞에 앉은 어떤 사람은 화장실 간 일행때문에 롯뚜에서 내려야 했다.
물 사러 간 정도는 기다려 주는데
화장실 간건 안기다려주나보다.
일행이 타고 기다려 달라고 하면 될 줄 알았던 내 계산은 빗나갔지만
바로 옆에서 물 사는 정도는 나름 괜찮았던 듯.
늦게 가면 로뚜에 자리 없을까봐 아빠는 7시 반까지 롯뚜 정류장에 가고싶어 했었는데
내 생각엔 자리 수 맞춰서 표를 팔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 부분은 확신이 없다.
고수님들, 도움!!!!!
의자가 높아서 자리는 불편했지만
물 한 모금 마시고 앉아있으니 괜찮아졌다.
2년 전엔 2시간 걸렸던 길이
새로 도로가 뚫려서 그런건지 구불거리지도 않고 1시간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대신 중간에 카오산에 내려달라고 할 수는 없다.
카오산을 지나가지 않는 길이다.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확실히 아빠는 길눈이 좋았다.
나처럼 지도앱을 보지 않고도 다 와 간다는걸 알았으니까.
(나도 운전 하는데 난 뭥미-_-a)
9시 조금 넘은 시간에 아눗싸와리에 도착했다.
택시로 움지이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이번 투어의 성격상
교통체증이 심한 그 시간에 카오산을 가는 것은 조금 아닌것 같아서,
게다가 색소폰이라는 아주 괜찮은 라이브바가 아눗싸와리에 있다는 어떤 환자의 제보를 들어서
우리 일행을 그 색소폰이라는 곳으로 안내하기로 계획했던 바가 있었다.
막상 어떻게 가는지는 모르고 있다가
방콕오는 롯뚜 안에서 열심히 검색을 했었는데(현지심 만세!! 기술발전 만세!!)
의외로 아이폰 지도앱에 색소폰이 표시되어 있었다! (야호!)
지도앱 보며 걸어서 아주 손쉽게 색소폰 도착!
위치가 조금 애매해서 처음 가는 사람은 조금 헤맨다던데
예쁜 아이폰이 기능도 좋아서
나는 처음 가는데도 헤매지 않음ㅋ
1층 라이브 공연 감상 가능 자리는 예약을 해야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술집이다.
난 뭐 굳이 공연은 안봐도 되니
2층으로 안내를 받아 올라갔다.
우리 테이블에서 보인 다른쪽 테이블인데
저 가운데 앉은 백형이 2% 쯤 크리스 에반스를 닮아서(머리를 밀어서 더 그런지도;)
살짝 찍어봤다.
어느 순간 사라지고 없었지만
잠시동안 캡틴 아메리카랑 같은 술집에서 술마시는 므흣한 상상도 해봤다 ㅋㅋㅋㅋㅋ
확실히 난 여행지에선 업이 잘 되는 듯;;
엄마의 인생 두 번째 칵테일은
초보자를 위한 피나콜라다
달달하니 술맛도 별로 안나고 맛있어서
엄마가 급 드링킹 하시는걸 저지해야 했다.
맛있다고 쭉쭉 마시면 훅 간다고 말해줌 ㅋㅋ
나 상냥해^^
난 모지또
이 집 모지또는 어떤 맛인지 궁금하니까 ㅋㅋ
마늘이는 레인보우
얘는 막 떡도 무지개떡 좋아하고 그런 st라서 저런걸 주문했는데
저렇게 라이터로 불을 붙여준다.
밑에도 불 붙이고 막
잔 전체를 데워서
(크리스 에반스씨 살짝 보이네 ㅋㅋ 이제서야 눈치챔)
이렇게 막 무지개색으로 층을 이룬 술잔에
요렇게 불 붙여서 셋팅 해주고 간다.
어떻게 먹어야 할 지 몰라 급검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로팅 칵테일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 알았다.
빨대를 줬었는데,
요구르트 먹는 그런 플라스틱 빨대를 저 불꽃 속에 넣으면 녹을것 같아서
일단 불을 껐다.
검색하는 동안 높이가 꽤나 줄어들었었다 ㅋㅋㅋㅋ
그냥 마시면 저 여러 층의 술을 한 번에 섞어서 맛볼 수 있고,
빨대를 꽂아 마시면 제일 아래층 부터 한 층씩 음미할 수 있다.
불이 붙을 정도로 도수가 되는 꽤 독한 술이지만
달달한 것이 맛은 꽤 좋았다.
나름 작업주 가능할 듯?!
저녁을 못먹었으니 뭔가 술 이외의 것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주문한 것
150밧, 200밧 정도로 생각보다 저렴해서 하나 더 주문하려고 했는데
세 명의 격렬한 반대에 부딛혀 두 개에서 스탑.
실제로 나온 것을 보니 양이 적어서
끼니 해결은 못하고 안주로 먹는 음식인 듯 했다.
내가 귀가 좀 예민해서 그런지 라이브 공연의 데시벨이 조금 괴로웠다.
귀 찢어질 뻔..;
게다가 엄마가 앉은 쪽은 뒤에 앉은 다른 테이블의 여자 손님이
엄청 큰 소리로 수다를 떨어서
엄마는 더 괴로웠나 보다.
난 데시벨만 빼면 재밌고 좋았는데
고갱님들은 내가 좋아해서 참아준거였다.
너무 시끄러웠단다.
결과적으로 이 일정은 실패..
한 잔 씩 마신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노점에서 팟타이 사다가 숙소가서 한 잔 하고 잤다.
이 날 예거를 뜯었다.
면세술 안샀으면 클날 뻔..
날짜 | 사용내역 | 사용금액 (THB) | 비고 |
07월 24일 | 마사지 낸시 *3 | 660 | 천밧 내고 440밧 주려고 해서 340밧 받음 |
마사지팁*3 | 60 | ||
시암니라밋 표 | 4000 | ||
택시 크루아압손까지 | 50 | 43밧 나왔는데 아저씨가 60밧 거슬러주려 함 | |
크루아 압손 | 950 | ||
게카레 | 400 | ||
까나무끄럽 | 100 | ||
새우튀김 | 170 | ||
맨밥*2 | 30 | ||
물 | 15 | ||
얼음 | 15 | ||
하이네켄 *2 | 220 | ||
편의점 | 27 | ||
타이밀크티 | 20 | ||
싱하 물 | 7 | ||
전승기념탑까지 택시 | 120 | 많이 막혔음. 103밧 나옴 | |
화장실*2 | 6 | ||
타이커피 | 20 | ||
마늘이 쪼리 | 99 | ||
암파와 롯뚜 *4 | 280 | 매끌렁까지 갔음 | |
썽태우*4 | 32 | ||
방콕가는 롯뚜 | 320 | 20시 막차 | |
남딴쏫*2 | 50 | ||
Leo맥주 | 70 | ||
반딧불 투어 *4 | 240 | ||
새우깡*2 | 40 | ||
쥬스 | 25 | 보라색. 맛있음. 블루베리도 아닌 것이 신기한 맛 | |
코코넛 아이스크림*3 | 45 | 찹쌀밥 밑에 넣어줌 | |
화장실 | 5 | ||
부엉이 2셋트 | 600 | 1셋 350이라 했는데 홀린듯 삼 | |
남딴쏫*4 | 100 | ||
물 | 10 | ||
색소폰 | 1287 | ||
위스키 | 180 | ||
레인보우 | 190 | ||
모히또 | 180 | ||
피나콜라다 | 180 | ||
스테이크 | 200 | ||
새우튀김샐러드 | 150 | ||
물 | 90 무려 피지워터! | ||
서비스 차지 | 117 힝.. | ||
택시비 | 70 | ||
팟타이*2 | 60 | ||
망고스무디*2 | 70 | ||
편의점 하이네켄 | 72 | ||
편의점 레오 | 56 | ||
편의점 펩시콜라 | 15 | ||
바나나 로띠 | 20 | ||
바나나 초코 로띠 | 30 | ||
합계 | 94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