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소도시여행 - 랏차부리 Ratchaburi 2 - 박쥐사원 Wat Khao Chong Phran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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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소도시여행 - 랏차부리 Ratchaburi 2 - 박쥐사원 Wat Khao Chong Phran 방문

망고찰밥 1 1869

 

소도시여행 - 랏차부리 Ratchaburi 2 - 박쥐사원 왓 카오 쫑 프란 Wat Khao Chong Phran 방문


2016.02.08

아침에 깨니 추워서 몸이 뻣뻣해질 지경입니다. 선풍기 방이라 벽이 완전히 막혀있지 않고 방충망으로 되어있어 새벽에 찬바람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옷을 두텁게 입고 자야 하는데 옷을 세탁해버려서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일단 오늘 목적지인 박쥐사원을 다시 검색합니다.
구글지도에서 왓 카오 쫑 프란 Wat Khao Chong Phran 검색.
왕복하면 거의 60km인데 랍짱(오토바이 택시)으로 가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습니다. 요즘 허리도 않좋아 오토바이 뒤에 한참 앉아있기도 부담됩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호텔 카운터에 가서 랍짱으로 갈 수 있냐고 했더니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뚝뚝을 타기로 하고 600밧 지불했습니다.
4시반 출발해서 6시에 호텔 도착한다고 합니다.

왓 카오 쫑 프란 Wat Khao Chong Phran: https://goo.gl/maps/WLgzoy6UfmFf1My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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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전에는 공원을 가보기로 합니다. 기온이 제법 선선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긴팔옷을 입고 있습니다. 스웨터 입은 사람도 있군요. 방콕기온을 확인해보니 현재시각 19도라는군요. 여기도 방콕 근처니까 비슷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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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앞에 가니 거기가 아침시장이군요. 세븐일레븐 앞에 어디론가 가는 썽태우도 기다리고 있네요.

좀 더 가서 큰길 건너 조금 가니 공원입니다. 아침에 다들 일하러 가느라 공원에 오는 사람은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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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공원을 거니는 것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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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쪽으로 돌아오니 땅콩 파는 사람이 있네요. 두가지 땅콩을 함께 팔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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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둘러보고 시장쪽으로 와서 대강 밥먹고 몇가지 사서 숙소로 돌아갑니다.



이것저것 하다가 박쥐사원 갈 시간이 다가옵니다.

4:30 출발이라고 했지만 조금 더 일찍 호텔로비에서 기다렸더니 뚝뚝이 옵니다. 4:20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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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의외로 차들이 많습니다. 랍짱을 안타길 잘했습니다. 정말 위험해 보입니다.
5:05 도착 45분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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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은 나지막한 산을 등지고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중교통편도 알 수 없는 외진곳인가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이건 그냥 유명한 유원지같습니다.
회전하는 놀이기구 같은게 여러개 있고 사원앞 주차장에는 야시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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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지 음악소리에다가 사원에서 뭘 홍보하는지 마이크로 여기저기서 요란하게 떠들어댑니다. 으아 시끄러... 정말 시끄럽군요.
이 사람들이 전부 박쥐보러 온것인지, 아니면 설날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북적북적합니다.

주차장 가로등도 박쥐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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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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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건물안에 들어가보고 도로 나와서는
주차장에서 사원 법당을 쳐다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가봤습니다. 박쥐나오는 시간 5시라고 쓰여있고 박쥐보는 곳이라고 화살표가 있길래 가봤지만 문이 막혀있어 들어갈수 없습니다. 박쥐가 나오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박쥐는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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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법당 왼편으로 가보니 산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뭐라고 태국말로 적혀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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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보니 동굴입구가 나옵니다. 이 동굴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바깥에는 아직 하늘이 환해서 박쥐가 나올것 같지 않은 느낌이라 일단 동굴 안의 박쥐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동굴 구경도 안하고 갈수야없지. 거금 600밧 주고 왔는데 구석구석 놓칠수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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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입구를 들어서니 입구쪽은 시멘트로 조금 처리해두었둔요.
뭔가 박쥐소리 같은 것이 조금 납니다.


근데 왜 아무도 없는거지?
아래 주차장 앞의 사원 법당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던데, 여기 동굴 속의 불상들에는 왜 아무도 안오는거냐? 바로 근처인데.
동굴 입구 까지 왔던 사람들도 오른쪽 산으로 올라가고 동굴 속에는 아무도 안 들어오는군요.
냄새가 심한 건가?

10여미터 들어가니 안이 제법 넓군요. 박쥐 한두마리 지나가는거 보입니다. 동굴속 불상들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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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른 동굴에 박쥐 있는 곳은 항상 냄새가 지독했던 기억이 있어서,
여기 냄새도 매우 지독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입구라 그런지 생각외로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입구에서 15-20미터 정도 들어왔을까요...


여기서부터 사진을 찍어야지. 한곳도 놓칠수는 없는거야. 사진을 600밧어치 찍어가겠어.

카메라를 주머니에서 꺼내는데... 응?


왼쪽발이 갑자기 물컹~  뭔가 얇은 젤리나 생선같은걸 밟은 느낌...
발을 떼고 봤지만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시 한발짝 옮기는데 또 물컹한게 밟힙니다. 응?
다시 발을 들고 봤지만 그냥 시멘트 바닥입니다. 뭐지? 시멘트가 물컹한 건가? 쿠션이 엄청 좋은데... 시멘트일리가 없잖아.


감촉이... 마치... 컴퓨터 책상위에 손목받침으로 쓰는 쿠션, 그걸 밟은 느낌입니다.
뭐지? 발에 뭔가 밟힌 자국도 없는데 대체 뭐지?

뭔가 기괴한 느낌이 드는군요. 핸드폰 플래시를 발에다 비추고 발을 계속 쳐다보면서 천천히 내려놓았습니다. 분명 시멘트 바닥인데... 물컹~


으악! 이게뭐야. 뒤로 물러서서 고개를 숙여 핸드폰 플래쉬를 더 가까이 비춰보았습니다.
바퀴벌레들이 뭔가를 먹고 있습니다. 바닥 가까이 눈을 대고 더 자세히 보니...

시멘트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그것이 박쥐똥이 깔려있었던 것입니다. 으으... 흐규~흐규~
색깔이 회색이어서 시멘트 바닥이랑 구분이 안됩니다.
얼마나 두껍게 깔렸길래 발이 물컹할 정도냐. 게다가 박쥐똥 주워먹고 사는 바퀴벌레들이 득실득실...
먹다 죽은 바퀴 시체들도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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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도 안 들어오는 동굴에 내가 왜 들어왔을까.
현지인들은 모두 알고 있었던걸까...
발을 조심조심 다시 입구로 나갑니다.
(오늘의 교훈: 잘 모를 때는 현지인을 따라 합시다.)


휴~ 살았다~
동굴에 미련을 버리고 살아서 돌아온 것만도 감사를 드리며(응?) 다시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아직도 박쥐 기미는 보이질 않네요.


주차장 앞의 야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냥 흔한 야시장이군요.
외진곳인줄 알고 미리 먹고 왔기에 뭔가 살것은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내는데
호텔에 도착했어야할 6시를 넘겼는데 아직 박쥐가 안보입니다.


저기 산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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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나올지 몰라 사원 바로앞 주차장 가운데쯤에서 기다려 봅니다.
그러다가 6시 10분경 갑자기 박쥐떼가 나타나더군요.
자세히 보니 사원 바로 뒤쪽 약간 오른쪽에 산중턱쯤 되는곳에 바위로 쌓여있는 담같은 것이 보이고 그 속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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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 돌무더기 같은 곳에서 지금 박쥐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사진으로는 안보이는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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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원 바로앞 주차장에 있는 것이 가장 잘 보이네요. 박쥐떼가 나와서는 바로 오른쪽으로 가서 산 뒤편으로 사랴져 버립니다.
동굴 입구쪽에 있다가는 아무것도 못볼뻔 했네요.
그런데 박쥐떼가 멀리 퍼지지 않고 줄을지어 곧장 산뒤로 날아가버리니 뭔가 사진이 그럴듯한게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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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밑으로 최대한 가까이 가니 그나마 박쥐떼를 올려다 볼 수 있어 사진이 좀 찍어집니다. 렌즈가 작은 똑딱이 카메라가지고 좀 더 선명히 찍기는 어렵네요.


많은 수가 빠르게 날아 나오는데 30분이 지나도록 숫자가 전혀 줄지 않고 계속 나옵니다.
오... 이 정도면 정말 1억마리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 많은 숫자가 매일 나와서 벌레들 잡아먹으러 돌아다니면 이 일대에는 밭에 해충이 별로 없을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떤 외국 다큐멘터리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박쥐떼가 곤충들을 잡아먹는 덕분에 곡식 수확이 늘어난다고요.). 박쥐가 모기도 잡아먹는다던데 이 주변에는 모기도 적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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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40분 가까이 되어 어둑해지니까 박쥐들이 앞쪽 주차장 위로 퍼져서 분리되는 그룹도 생깁니다.
사진을 찍기에는 비행 대형이  좀 나아진것 같지만 이미 어둑어둑해서 제 작은 똑딱이 디카로는 찍기 어렵습니다.
거의 어두워진 상태에서도 아직 계속 나오고 있었고 나오는 숫자도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잘 보이지도 않고 사진도 못찍으니까 그냥 돌아가기로 하고 뚝뚝을 탔습니다.
속도를 마구 내더니 35분 걸려서 숙소 도착합니다.
길도 어두운데 차들도 마구 달리는군요. 랍짱을 안탄 것은 정말 잘 선택한것 같습니다.
뚝뚝이 호텔 안으로 들어가는걸 보니 호텔소유 뚝뚝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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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야시장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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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는 눈으로 봤을 때 뭔가 거부감 드는 음식은 잘 안먹었습니다.
먹어보면 대개 실망하거나 못먹고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박쥐똥도 밟았고 기분도 이상하니 새로운 음식도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응? 그게 무슨 상관?)


대나무에 뭉쳐서 구운 꼬치를 사먹어 봅니다. 주인이 기다리는 태국인한테 양해를 구하고 저한테 먼저 주었습니다.
근데 뭔가 불편한 맛입니다. 그렇지만 새치기 해서 받은 거라 꾸역꾸역 다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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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튀김도 샀습니다. 작은 새우에 밀가루 조금 발라서 기름을 흠뻑 먹인 튀김입니다. 보기만 해도 느끼하지만 과감하게 도전해봅니다. 오늘은 박쥐똥도 밟았으니까요. (제 정신이 아닌 듯...) 기름범벅 튀김먹기가 정말 힘들군요. 소스를 뿌려도 여전히 느끼하군요.


도저히 안되겠다, 평범한걸로 먹자. 근처에서 볶음밥을 샀습니다. 야채만 넣어 무난해 보이는 볶음밥 입니다.
근데 볶음밥은 왜 또 묘한 쉰냄새 비슷한 것이 나는지... 야채 볶음밥이 이렇게 거슬리는건 처음입니다.
결국 다 봉지에 부어서 버렸습니다. (오늘 박쥐똥을 밟아서 그런가...)


안되겠다. 과일이라도 먹자. 음... 근데 오늘도 과일을 안파네요. 이 야시장은 어째서 과일을 안파는걸까요.
시장 주변으로 가봐도 역시 과일은 안보입니다. 보통 과일가게는 밤에도 장사하던데 말입니다. 내일은 아침에 과일을 사두어야겠군요.


주변 도로에서 사람들이 중국계 복장을 하고 신년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폭죽도 터뜨리고 공중에 불꽃놀이도 잠깐 하네요.
행사를 며칠동안 하는 모양입니다.



오늘 제대로 한것은 랍짱 안타고 뚝뚝을 탄것이네요.

숙소로 돌아와 박쥐똥 밟은 신발을 씻고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봅니다.
으... 딱딱하다. 어째서 침대 쿠션이 박쥐똥보다 못한거냐. 박쥐똥의 그 쿠션이 아쉬워지는 밤입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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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PC에서 클릭해보세요.


왓 카오 쫑 프란 Wat Khao Chong Phran: https://goo.gl/maps/WLgzoy6UfmFf1MyC7 

 

1 Comments
클래식s 2016.03.10 04:27  
묘한맛이 나는건 아마도 생강하고 팍치를 왕창 섞어서 그럴거 같습니다.
 볶음밥은 쉰게 맞을겁니다. 노점에서 이미 버릴 수준인데도 그냥 파는걸 여러번 경험해서요.
왓카오 총프란이 구경하면 참 좋긴 좋은데 해진다음에 숙소 돌아가는 문제때문에 교통편을 확실하게 확보하지 않으면 좀 문제가 되겠다 싶더라고요.  야간운전을 해서 돌아가든 택시를 대기시키든 간에 문제네요.  저는 담넌하고 암파와 관광하느라고 담넌에 숙소잡고 랏부리와 암파와 왔다갔다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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