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투어 효도관광 5 - 여행의 맛은 역시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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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투어 효도관광 5 - 여행의 맛은 역시 조식

Robbine 42 3054



우리 방에서 본 풍경

밤보다는 아침에 보는게 더 예쁘다.

 




저 골목을 지나갈 때엔 사원이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보면 다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은 수르야 맞은편에 있는 콘도


 


저녁비행기에 늦게 잔 것 뿐 아니라

여행의 설렘으로 출발 전날도 밤을 꼬박 새버린 나는 엄청 피곤했지만

가이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고갱님이 벨을 눌렀을 때 일어나야 했다.

 

세수만 하고 대강 옷을 갈아입고

8시 쯤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우리 더 자라고 고갱님들이 아침에 기다려준 시간이 그 때다.

아줌마 아저씨들 왜케 일찍 일어나시냐능 -0-

마늘인 아침을 포기하고 잠을 선택.

 

아침쿠폰을 안줘서 그냥 갔는데

입구에서 서류를 보고 방 번호를 확인해서 출입시켜준다.

 

호텔조식이 처음인 고갱님들 조금 어리둥절해 하시다가

아빠는 바로 적응,

엄마는 자리에 앉아서 뭐뭐 가져다 달라고 시킴ㅋㅋㅋㅋㅋㅋ

 

'공주인척 하기 있긔 없긔?'

했더니

엄마가 이런데 처음이라 실수할까봐 부끄럽고 소심해서 그렇다고

그냥 좀 가져다 달라고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커피 가지러도 같이 가고 그랬다.
 




내가 떠온 접시

한 입씩 먹고 찍은건 죄송;

많이 더럽진 않잖아여;;

이해 부탁

 

시금치도 있고 팟타이도 있고

꽤나 실속있고 푸짐한 조식이었다.

몇성급 호텔 조식 부럽지 않았다능!

과일이 좀 부족했던건 아쉬웠지만

칼도 가져왔겠다, 사먹으면 되니까!

 

 

 

고갱님들은 조식에 매우 큰 만족감을 보이셨다.

나한텐 좀 썼는데

아빤 커피도 진해서 좋아하시고

심지어 잘 드시지도 않던 잼과 버터를 빵에 발라서 두 번이나 드셨다.

빵은 대체로 맛이 매우 좋은 편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바게뜨 모양 빵이 제일 맛있었다.

바게뜨 모양일 뿐 바게뜨 식감은 아니었지만

통곡물이 알알히 박힌 것이 고소하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서 매일 아침 꼭 먹는 빵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먹는다는 초코맛 인간사료는 손도 대지 않았다.

그거 안먹어도 먹을거 많아요 ㅋㅋㅋㅋ

 

아침을 먹고 다시 방으로 올라와서

마늘이를 깨웠다.

맛있는거 많았다고 하니

'그럴 줄 알았으면 나도 먹으러 갈걸' 한다.

낼 먹으면 되지~ 해줬더니 바로 수긍 ㅋㅋ

여행지에서 내일이 있다는건 참 좋은거다.

 

나갈 준비를 하고 다같이 숙소를 나섰다.

목적지는 낸시 마사지 ㅋㅋ

아빠는 극구 마사지는 안받겠다고 하셔서

저번에 쓰다 들고온 너덜해진 태사랑 지도를 쥐어드렸다.

근처 구경하신다고..

마사지 끝나면 문자 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타이 마사지 1시간 짜리 3명을 이야기 하고 들어가려 했는데,

카운터에서 돈 받으시는 분이

천 밧을 냈는데 계산기에 440을 찍어 보여주신다.

 

'읭?'

'내가 너한테 이 만큼 거슬러 준다고'

'읭?'

'넌 이 돈 받으면 돼'

'이거 아닌데..'

 

하면서 내가 계산기를 받아서 다시 보여주었다.

 

220*3=660 ㅇㅋ?

1000-660=340 ㅇㅋ?

 

'아저씨 클날뻔 했어여. 340만 줘여'

 

아.. 아! 아~!

하면서 아저씨는 340밧을 거슬러 주었다.

 

2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누웠다.

 

엄마 담당 마사지사는 유일하게 여자였는데

우리말을 엄청 잘하시는 분이었다.

힘 빼, 앉아, 잡아, 시원해요? 등등 엄마와 무리없이 소통이 가능했다.

 

왠만하면 마사지는 기본팁 20밧은 주자고 하고 들어갔고,

마사지를 다 마치고 나와서 팁을 드렸다.

내가 미리 알려준 '카쿤카'를 엄마가 이번에도 써먹음 ㅋㅋ

 

마사지를 받으면서 낸시의 시원함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손으로 꾸~욱~ 눌렀다가 손을 뗄 때 시원함이 쏴악~ 하고 느껴지는데

나는 그게 기가 뚫리며 통하는 기분이어서 매우 좋아하는 느낌이다.

그 정체는 혈관이었다.

팔 다리의 큰 혈관을 손바닥으로 꾹 눌러 혈류를 잠시 막은 다음

손을 서서히 떼어 혈액이 돌 때 쏴~ 하는 시원함이 느껴지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어릴때 친구들이랑 했던 전기놀이랑 비슷한 느낌이다.

시원한 마사지실에서 따뜻한 손으로 오래 눌렀다가 떼는 것이 기분 좋기도 했었다.

또한, 타이 마사지의 특징을 나름대로 분석하자면

잘 안되는 스트레칭을 근육을 조물조물 하면서 늘려서 해주는 느낌이었다.

몸도 비틀고 다리도 비틀고..

난 좀 유연한 편이고 최근엔 잘 쉬어서 뭉친 근육이 별로 없어 마사지가 엄청 만족스럽단 느낌이 없었지만

(팔다리도 길어서 마사지 하시는 분이 조금 버거워 하셨음)

피곤할 때 받으면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의 원인을 찾은것 같아 나름 혼자 기뻤다.

어제 돌아다니면서 쌓인 다리의 피로는 확실히 풀렸다.

 

마사지가 끝나고 내려오니 1층에 차가 3잔 준비되어 있다.

차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하신다.

엄청 자주는 아니라도 이때껏 낸시만 다닌 나도 처음 받아보는 친절이다.

아마도 아까 마사지비 계산할 때의 정직함 덕분에 받는 친절인 것 같다.

 

감사히 차를 마시고 아빠에게 문자를 보내서 호텔에서 만났다.

아빠도 혼자서 나름 재미났던 모양이다.

목석같은 아저씨 표정이 만족으로 가득차 있음.


 

 

 


42 Comments
jindalrea 2015.07.29 14:54  
ㅋㅋㅋ 재미짐~~ ^^
Robbine 2015.07.29 15:42  
헤헷~ㅋㅋㅋ
아케모 2015.07.29 15:10  
짧아........짧아도 너무 짧아
Robbine 2015.07.29 15:43  
대신 두 편 동시 업로드!!!
pooh6153 2015.07.29 15:29  
재미나네요..이런게 다 여행의 재미죠~~~
Robbine 2015.07.29 15:44  
사실 초보여행자일 때가 더 재미났던거 같아요.
헤매고 삽질한게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꾸루룽까 2015.08.20 18:15  
공감해요 ㅎㅎㅎ
Robbine 2015.08.20 18:26  
길 찾아 다닐 때에도 매 순간이 스릴넘쳤죠!!
앨리즈맘 2015.07.29 16:16  
낸시가 동대문 맞은짝인가  거기 아저씨들 잘하시고 친절하심
Robbine 2015.07.29 17:13  
네 동대문 맞은 편요.
지금까진 만족도 높았는데, 이번엔 전 좀 별로였어요.
엄마는 좋으셨대요.

아마도 엄마 해주신 분이 제일 고수인 듯 했어요.
디아맨 2015.07.29 16:22  
ㅎㅎ 낸시가 동대문 앞이죠?
잘하더라고요^^ 전 거기서 손톱 발톱 손질도 햇어요 ㅋㅋ
한 5ㅡ6번 갔어요 우리 조카 발 맛사지 받으며 자는 사진있네요 ㅋㅋ
람부뜨리 조식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Robbine 2015.07.29 17:13  
이번에 유일하게 잠들지 않은 마사지 였어요.
마사지 받으면서 사르르 잠드는 그 느낌 참 좋아서 2시간 마사지에 도전해볼까 싶었는데 늘 일정이 빠듯해서 못했거든요.
디아맨 2015.07.29 17:25  
1시간이랑 2시간이랑..코스가 달라요!
2시간 해보시면 1시간짜리에서 못받아본 맛사지 받을수잇어요
빠이에서..예정보다 3일 더 머물럿는대..이유가 맛사지 너무 잘하시는 분이 내일도 오라고..내일도 오라고..그러다 3일 더 있엇어요 ㅎㅎㅎ
Robbine 2015.07.29 17:29  
오오!!
제가 2시간 시도하려고 하면 일행이 지겨울거 같다고 그냥 한 시간만 하라고 해서 못했었는데 다음엔 꼭 해봐야겠어요!
다음번엔 이모랑 넷이서 여자들 여행으로 스파, 마사지 위주 여행 함 해볼라고요 ㅋㅋㅋㅋ
(이렇게 방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필리핀 2015.07.29 16:25  
람부뜨리 조식... 별로라던데... ㅜㅜ

올만에 태국 음식 먹으니 맛있었겠죠~ ㅎ

근데 카쿤카~는 발음이 영 아닌 거 같은데... ㅋㅋ
Robbine 2015.07.29 17:15  
카쿤카 아니었어요?! (충격)

람부뜨리 조식 괜찮던데요.
빵이 맛나서 버터 발라먹으니 짱 맛있음요 ㅋ
어린쥐 쥬스랑 먹으면 짱짱맨 ㅋ
디아맨 2015.07.29 17:49  
커쿤카..컵쿤카... 아닐까요?^^;;
멋진남자님 2015.07.29 17:00  
방에서 보는 풍경이 좋네요!

 맛사지 돈 받는분 거스름돈 잘 못 거슬러주는거

 나 같으면 얼른 받을텐데...ㅎㅎ

  Robbine 님은 착하시네요!!!
Robbine 2015.07.29 17:16  
얼마 안되는 돈에 누군가는 엄청 괴로울 수도 있잖아요.
제가 쫌 병이 있어서 제가 받는거 잘못받는것도 싫기 때문에 반대로도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받는건 더 받고 싶고 주는건 덜 주고싶고 그럼 뭔가 불공평하잖아요.
뮤즈 2015.07.29 18:03  
8시면 한국시간으로 10시인데 마늘양이 잠꾸러기였군요 ㅋㅋㅋ
보통 첫날은 한국시간에 적응이 되어서 대부분 일찍일어나게 되는데~~

아직 조식한끼 드신거에 불과해서 평가하긴 이르지만
로빈님 부모님들도 음식적응력이 엄청 뛰어나신 분들이신가보네요 ㅎㅎ

첫날 조식부터 음식이 입맛에 안맞는다 하시면 가이드로써 엄청 고민이 많았을텐데 말이죠
현지식이 입맛에 맞는다는것은 이미 50프로는 먹어주고 가는법인데
로빈님은 나름 훌륭하신 고객님들을 만나신게 분명하다 생각됨~!!!
Robbine 2015.07.29 18:23  
맞아요 ㅋㅋㅋㅋ
고갱님들 아무거나 잘 드심여.

아빤 걱정 안했지만 엄만 약간 반반이었는데
로띠랑 팟타이 잘 드시길래 한국식당 갈 일은 없겠다 싶었어요 ㅋㅋ

예상외로 아빠가 고수를 싫어해서 조금 놀랐어요.
zoo 2015.07.29 20:17  
가족분들 입맛에 조식이 맞아서 다행입니다^^ 제가 사진으로 보기에도 조식 괜찮은데요!!
과일이 부실하다니 그게 전 좀 걸립니다.ㅠ.ㅠ 무조건 전 조식에 파파야는 나오는 곳이 좋아요^^
만족스럽고 즐거운 여행이었음이 여행기 곳곳에서 막 느껴져서 저도 보기 좋아요^^
Robbine 2015.07.29 21:01  
과일 다양하게 나오는 호텔은 좀 비싸더라고요 ㅋ
첨부터 너무 고급으로 해버리면 나중에 힘드니까 차차 올려가려고요~

안그래도 고갱님들이 파파야 좋아하셨어요.
polo152o 2015.07.30 11:35  
ㅋㅋㅋㅋㅋ저도 10월에 아버지와 둘이 자유여행 계획중인데, 글 재주가 좋으시네요.
웃으면서 잘 읽었습니다~~~
Robbine 2015.07.30 14:02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두 분이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울 압쥐는 알코홀을 드링킹 하는걸 라이크 하셔서 전 꼭 사드렸는데 님 아버님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약주 하시는 분이라면 매 끼니 꼭 사드리세요. 만족도 업업업 입니다.
망고탱고1 2015.07.30 11:48  
여행지에서 내일이 있다는건 참 좋은거다 ~ 이거 진짜 공감이네여 ~!
저도 빨리 가고싶어욧 !!> <
Robbine 2015.07.30 14:02  
표가 기다리고 있는 거지요??
부럽구로..
호루스 2015.07.30 12:38  
팔다리가 길어서....팔다리가 길어서....

과연 믿을수 있는 진술인지...갑작스레 궁금해지는 1인. 혹시 증인 서 주실 분?
Robbine 2015.07.30 14:03  
그럼 인천모임을 나오시면 아실 수 있는데..ㅋ
진흥각 모임 고고씽??
호루스 2015.07.30 14:49  
제가 팔다리가 많이 짧아서용...
얌전한부부 2015.07.30 13:17  
"목석같은 아저씨 표정이 만족으로 가득차 있음" 제가 다 흡족하네요. 딸의 시선이 따뜻합니다.
Robbine 2015.07.30 14:03  
흐흐흐 "내같은 딸래미 흔치 않데이~" 하면서 맨날 생색 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참새하루 2015.07.31 12:08  
태국 맛사지는 문지르는 쪽이고
미얀마쪽은 눌러 지압하는 편이더라구요
아무래도 문지르는게 덜 아프고 좋더라고요

저는 태국 가는 가장 큰 이유가 맛사지인데
팔다리에 멍이 들어도 또 언제 받아볼거냐싶어서
매일 받았어요
맛사지 없으면 태국은 앙꼬없는 찐빵일거에요

낸시는 제가 카오산 들르면 찾는 곳입니다
맛사지사 수준이 평준화 되어있어서
누가 하든 어느정도 수준은 보장해 주거든요

어른들께서 맛사지에 만족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받으면 아프다는 분도 게시던데요
Robbine 2015.07.31 12:34  
아빤 극구 안하겠다고 하셔서 혼자 카오산/람부뜨리 대모험 하셨고, 엄마는 매우 만족 이었어요 ㅋㅋ
저랑 마늘인 이번엔 쏘쏘..
젤 처음 받았던 작고 가녀린 언니들이 참 잘했었는데.. 신세계를 맛보게 해줬거든요.
진미뿡 2015.08.01 12:07  
저는 여행가서 맛사지를 싫어하는데..
저번 칭따오가서 맛사지받고 중독됐다는..
태국 맛사지 정말 좋은가여? 낸시...기억하고있셌습니다.
Robbine 2015.08.01 12:40  
저는 다른데서는 받아본 적 없고 태국에서만 받아봤어요^^;
낸시 좋더라고요. 다른데도 유명하고 평 좋은 곳 많으니 시도해보시는것도 좋을 듯 해요~
꾸용 2015.08.03 15:01  
저도 낸시 단골인데 ㅎㅎㅎ

근데 올해 1월1일 낸시 뒷것물에서 불나서 큰일날뻔...-0-;;;

낸시에서 맛사지받던 손님 머리자르려던 손님 다 튀 나와서....ㄷㄷㄷ


다행히 낸시까지 불이번지진 않았지만 연기와 낸시로 불끄러 간거라 튄 물 등등 반나절 장사 못했었죠.......ㅜㅜ

아직도
Robbine 2015.08.03 18:38  
그 이야기 태사랑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요. 혹시 꾸용님이 쓰신건가요?
제가 갔을 땐 그런 사고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꾸용 2015.08.03 19:11  
아 댓글이 아직도에서 끊겨있네요 ㅎ
"아직도 별탈없이 영업하는것으로 봐서 큰일은 아니었나봅니다 다행이네요 " 라는 글을 쓰려던 거였어요 ㅎ

그리고 제가 쓰진 않았고 현장에 있었습니다
min21 2015.08.05 17:26  
저도 8월말에 가족여행가는데 낸시 마사지 가봐야겠어요!
Robbine 2015.08.05 22:51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ㅋ
orbitz 2015.11.21 08:44  
므훗한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착하고 싹싹한 따님이 부모님 모시고 다니는 여행기
읽는 기분도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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