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12. 텐트촌에서의 일과
2월 14일 - 여행 10일째
오늘은 투어를 나가지않고,
자체 스노클링을 즐기기로 한다.
어제 들어온 한국아가씨 쏘쿨양, 직진소녀과 함께
앞바다로 들어갔는데..
니모도 보고, 왠만한 물고기들은 본 상황..
쏘쿨양에게 그만 나가자고 신호를 보냈다.
(아침의 쑤린..)
(실제 사람길이의 모래남자.. 섬세한 표현이 재미있다. 텐트촌의 누군가가 만들었다.)
(왼쪽의 검은 갯바위는 직진소녀와의 추억이 깃든 곳이다.)
해변으로 돌아오던 중..
직진소녀가 보이지 않는 것이였다!!
순간 여기에서 사람을 잃어버리는게 아닌가..
갯바위에서 파랑구명조끼가 언뜻 보이다 안보이다 해서
깜짝 놀라던 순간.. 직진소녀를 발견했다.
쏘쿨양은 먼저 해변으로 돌려보내고
갯바위까지 가니..
직진소녀 : 우와, 언니!! 절 찾으러 오신건가요?!
나 : 네;;;
직진소녀 : 해변이 어디에요? (텐트있는 곳, 즉 돌아갈 곳을 묻는 것임)
길을 잃어서 그냥 모래가 보이는 데로 왔어요.
나 : (나보다 더한 방향치를 봤다는 생각에 기가 막힘) 저기 텐트 보이지요? 저 쪽으로 갑시다!!
하마터면 위급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지만..
해맑은 직진소녀와 나는 구명조끼빨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와서는.. 친구인 쏘쿨양과 나의
잔소리 어텍이 기다리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직진소녀 : (꾸벅~)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묘한 뿌듯함을 선사한 이 소녀를
누가 뭐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다만 스노클링을 하면서.. 동행들의 위치도 살펴야한다.
올해 쑤린에서 스노클링 투어를 두번만 나갔지만
사람들이 입수하면 매번 보트가 이동했다.
일행없이 혼자서 투어가는 사람은
배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도 확인해야한다.
배들이 모여 있긴 하지만..
여차하면, 내가 타고 온배가 아니라 다른 배를 타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내 안전은 내가 챙기는 것이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후의 앞바다..)
(우체통도 있었네..)
어제와 오늘.. 많은 태국인들이 섬을 빠져나갔고
나보다 하루 먼저 온 귀여우신 부부와 한국커플도 섬을 나간다.
커플에게는 빨래집게, 모기향,휴지 등을 받고
에어매트를 염가에 샀다.
(에어매트.. 그러나 발포매트(일반정보의 쑤린 준비물편 참고)가 더 좋았다.
한국에서 사가야하는게 문제이긴 하다.)
(초저녁이 되려는 때..)
어제 저녁부터 집나간 입맛에 감탄하며 시간을 보냈다.
2010년에는 주어진 밥을 모두 먹었는데
올해는 계속 밥을 남기거나, 나눠먹어도 배가 부르는 기현상을 체험중이다.
(오늘 하루가 이렇게 가네..)
(매일 이 시간, 조깅하는 서양언니와 안부를 나누는 텐트촌 주민..)
저녁때.. 스텝들이 식당옆에 하트모양으로 초를 꽂아가며
소박한 파티를 준비했다.
무료 음료(물, 콜라, 맥주)제공과
밤 11시가 넘도록 기타공연(?)을 볼 수 있었다.
직진소녀와 나도 잠깐 들러, 스텝들과 함께
음료 한잔 하다 나왔는데..
알고보니 이 날이 발렌타인 데이였다.
기회가 된다면 특별한 날..
쑤린에서 밤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