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10. 쑤린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저녁 6시 45분 버스가 출발했다.
방콕을 떠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잠에 빠져들었다.
2월 12일 - 여행 8일째
잠에서 깨어, 시꺼먼 창밖을 구경하다보니..
12시 20분쯤 춤폰휴게소에 도착했다.
엄청난 상점과 식당, 사람들이 불야성을 이루는데,
승객들은 지역 특산물로 보이는 물건을 몇개씩 사들고 돌아왔다.
(마트 식품코너 뺨치는 춤폰 휴게소..)
작년에는 휴게소에서 밥을 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화장실로 먼저 가버린 관계로.. 자동 패쓰되고 말았다.
쑤린에서 만난 한국분들에게 집요하게 조사한 결과..
두분은 못드시고.. 두분은 같은 버스 승객들 쫓아가서 죽을 드셨다고 한다.
역시 이동은 여럿이 하는게 의지가 된다.
영어방송으로 serve 어쩌고 저쩌고하는게 들렸었는데;;
할 수 없다.(몹쓸 영어듣기 실력일지도 모른다.)
다시 출발.. 나는 잘도 잤다.
어느 순간, 눈이 번쩍 뜨이고..
버스는 익숙한 장소에 들어가고 있다.
그래!! 여기는 쿠라부리이다!!
비몽사몽.. 차마 눈은 안떠지지만
짐칸에서 내 짐도 챙겨 내리고..
사비나투어에서 픽업나온 아저씨도 만났다.
픽업트럭을 타고 사비나여행사에 도착했다.
사납게 개짖는 소리가 들리는, 캄캄한 새벽..
아저씨는 화장실을 알려주고, 커피포트에 물을 가득 부어주고..
TV를 틀어주려 하셨으나(내가 거절하고..)
그리고는 어디론가 떠나셨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45분쯤이다.
쑤린에 가지고 들어갈 짐과 사비나투어에 맡길 짐을 분리하고..
컵라면도 삶아먹고, 차도 한잔하고..
안락한 취침을 위해 불을 몇 개 끄고..
침낭을 휘리릭 펼쳐, 잠이 들었다.
(내 집인 마냥 자연스럽게 행동했던 곳..)
(내가 가져간 차와 전복맛 라면.. 전복맛 라면 역시 무난한 맛이였다.)
아침 6시 반.. 사람들 말소리가 들려 일어났다.
부시시한 나를 바라보는 픽업 아저씨와
청깟에 들어갈 태국인 커플도 함께있다!!
아저씨께서는 7시에 선착장에 갈 예정이니
시장과 세븐에 들러 필요한 것을 사가라고 하셨다.
2010년 12월에는 세븐에서 소용량 잼을 팔더니
지금은 안판다. 그럼 잼없이 빵먹지 뭐..
시장에서는 망고 2개..
개미가 안먹을 것 같은.. 겉이 번들번들한 사과랑 귤도 좀 샀다.
다시 픽업트럭을 타고
선착장 근처에 있는 사비나투어2에 도착했다.
배표를 바꾸고.. 나갈 날짜를 정하고(오픈으로 해도 된다)
짐도 맡기고, 무료로 제공되는 셀프차와 뻐텅고도 먹었다.
이제 8시 15분.. 배는 9시에 떠난다.
아!! 장비를 빌려야지.
구명조끼 1일 100밧, 오리발 50밧, 마스크 50밧. 3가지 1일 200밧.
4박이지만 3박으로 할인해주었다. 600밧 지출..
(쑤린에서 만난 꽃돌군은 3박인데 2박으로 할인해주었다고 한다.)
마이응암 섬안에서는 half day(반일)에 1품목당 40밧씩 했다.
밖에서 빌려가는게 이득이다.
시간이 되어 선착장으로 가고..
이번에는 국립공원 사무실에 들르지않는다.
여행자등록을 사비나투어에서 다 끝냈나보다.
(선착장에도 맹그로브 숲이 보인다.)
(쓰레기를 되가져가자는 운동을 하며, 검정비닐봉투를 주었다.)
(어딘가로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길..)
(서양여행자와 톰도 보았다. 그는 나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반가웠다.)
(이번에는 사탕과 멀미약이 편도만 제공되었다.)
역대 태국에서 탔던 스피드보트 중
가장 강렬한 디스코팡팡을 타고, 쑤린으로 향했다.
청깟에서 롱테일 보트로 갈아타니
1년 2개월만에 꿈에 그리던 그 곳에 도착했다.
(청깟에서 롱테일보트를 갈아타면서..무거운 짐은 스텝들이 옮겨주니 어찌 편하지 아니한가!)
오후 수영후 꿀맛같은 낮잠을 자니
내일 스노클링 투어가기가 무진장 귀찮아졌다.
그저 아름다운 이 바다만 보아도
충분한 시간이였다.
(낮의 물색또한 예술이 아닌가?)
(역시 쑤린이야!!)
(텐트 체크인 중..)
(다시 바다를 만끽하고..)
(그늘을 만끽하고..)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해가 진다.)
(아침, 낮, 저녁.. 다른 모습을 모여주는 바다..)
(저녁은.. 한국인 커플과 미리 예약해놓은 세트메뉴를 먹었다. 여기에 야채볶음, 밥, 파인애플이 추가되었다.)
(다시 이 사진을 찍을 줄이야!)
밤에는 별보며, 해변산책을 했다.
쑤린의 별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이제서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