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9. 밤버스는 기대를 실고 달린다.
럭키 사원이라는 테와사탄까지 갈 시간은 없고
근처의 푸카오텅에 들렸다.
주말이라서 불공드리러 온 사람들로 붐볐지만,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다시 들러보고 싶다.
(오른쪽 상단의 파란색표지판보다는 초록색표지판이 얼릉 눈에 들어왔다.)
(벤치와 그늘과 12지신이 반기고..)
(인공적으로 꾸민듯한 조그마한 폭포들도 등장한다.)
(황금산?)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 종들이 등장하고..)
(다시 계단이다.)
(그렇지만 전망을 보면서 오르는 계단.. ^^)
(소박하면서도 멋졌다.)
하산후.. 역시 방향감각을 잃은 나는
아이를 업은 젊은 할머니께 길을 물었다.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중
똥빠이, 리여우 콰(직진하세요, 오른쪽으로 도세요)가 들려서
확인차 따라하자.. 또다시 태국어 홍수가 터졌다..
아니.. 저의 태국어 밑천은 그게 전부랍니다;;
이런 때는 태국어를 할 줄 알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고 뭐고 죽치고앉아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걷고 또 걸어, 동대문에 도착했다.
(푸카오텅에서 하산후, 방향을 잃었다.)
(여기는 어디지?)
사장님의 허락을 받아 동대문에서 샤워를 마치고(수건도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뿐한 몸으로, 여행사언니를 따라 길을 떠난다.
언니가 택시를 잡아주며..
여행사언니 : 기사님, 토요일이라 길이 좀 막힐텐데.. 남부터미널까지 170밧이면 되겠지요?
잘 부탁해요..
이런 뉘앙스의 대화를 하시는듯 했다.
언니에게 택시비 170밧까지 받고, 출발~
출발할때 아저씨께서 미터를 켜시는 듯, 미터를 끄시길래(버튼을 세번 누르심)
2미터도 못가 정차한 틈을 타서, 미터를 켜달라고 했다.
오늘같은 토요일 오후에는 과연 얼마나 나올지 궁금했다.
2년전 신남부터미널로 가는 평일 아침에도
변함없이 길은 막혔고.. 100밧이 채 못나와서 100밧을 드렸는데..
이번에도 97밧정도 나와서 100밧만 드렸다.
도착하니 지상이 G층, 그 위층이 M층, 매표소가 있는 그 위층이 1층이다.
조인트티켓에 나온대로 지정된 창구에 가서 표를 바꾸고,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가 플랫폼으로 향했다.
(조인트티켓에 써진 창구)
(플랫폼으로 가자..)
(실은 별거없는 길이다.)
플랫폼이 1번 ~ 2x번까지 / 2x번 ~ 나머지 번호까지 들어가는 곳으로 나뉘어져있지만,
실은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결국 에스칼레이터나 엘리베이터타고 갈 수 있는 곳을
걸어가게 만든 시스템이다.
이 복잡한 이야기는, 플랫폼에 도착하시면.. 공감하시리라 생각한다.
(플랫폼마다 야돔이 함께 있다.)
(길건너에는 1번~ 2x번대 플랫폼이 있다.)
필요한 물건 몇 가지를 사고..
짐을 부치고, 드디어 출발이다!!
방콕에서 쿠라부리로 내려가는 장거리버스는 처음이기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들떠있었다.
(버스야, 잘부탁해!!)
(배게와 담요도 제공되지만.. 나는 침낭과 담요를 둘다 펴고 따뜻하게 잤다. ㅋ)
장거리이동에 추울까봐 얇은 긴팔차림을 하고..
매트는 짐될까봐 침낭만 챙겨왔는데, 수면안대와 더불어 참 잘 썼다.
(우와~ 빵과 물도 준다.)
(창밖으로는 해가 지고.. 앞자리가 당첨되어 다리를 쭈욱 뻗고, 방콕을 떠난다.)
내일이면 쑤린에 도착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