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4. 마사지수업 에피소드
여행기를 길게 쓰는게 나의 특기이지만,
첫날의 충격이후로.. 열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카메라도 두고 다녀 음식사진도 없다.
그래서 5일간의 이야기는 에피소드 위주로 갈까한다.
2월 6일 ~ 2월 9일(여행 2일 ~ 5일차)
마사지 1일차.
타인의 몸을 마사지하고, 마사지받는다는 경험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내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 서양남자에게 몸을 맡긴채(?) 마사지를 받겠는가.
불순한 생각이라고? 마사지사중에 서양인 남자는 흔하지 않을테니까.
적어도 동남아에서는 말이다.
마사지 2일차.
8시에 기상하여, 10분만에 준비를 마치고
간단히 노점덮밥을 먹은다음 수상버스를 탔다.
아침을 먹지않으면 힘이 딸려서 맛사지를 못하겠고
아침, 점심은 과하지않게 적당량 먹어야 맛사지하는데 편한것 같다.
그래서 수업마치면 항상 배가 고프다.
챕터 1 배울때보다는 챕터 2를 배울때, 이해가 쉽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머리가 나쁘다며 탓을 하곤한다.
오늘은 선착장가는길의 국수집에서.. 어드밴스 코스를 마치고 연습을 온 일본인 도시로군, 도시로군의 짝, 그리고 제너럴코스를 같이하는 찌에양과 점심을 먹었다.
도시로군의 짝 : 다른 코스 더 해볼 생각은 없어?
나 : (화들짝 놀라며)아니, 충분해. 제너럴 코스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 ㅠ.ㅠ
도시로군의 짝 : 하긴, 제너럴 마사지 배울때가 제일 어렵더라.
방과후에는, 파쑤멘 공원에 모기퇴치제를 바르고 앉아
허공에 팔을 저으며 마사지순서를 외우기 시작했다.
(팬룸이라서 일찍들어가야 답답하기만 하므로.)
밤부터 마사지 후유증인지 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마사지학교 옥상뷰.)
마사지 3일차.
이날도 역시 8시 기상해서,
어제 맛있게 먹었던 쌀국수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덕분에 마사지하는 내내 코를 풀어야 했다.(아.. 적나라한 표현 또 나왔다;;)
마사지교실이 추위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추울 수 있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교실내 에어컨, 선풍기를 같이 돌리는 듯 하다.
아주 빵빵하지는 않지만, 살짝 서늘한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물과 사탕이 땡겼다.
몸집이 작은 일본아가씨 찌에가
그나마 비슷한 체격인 나와 마사지 짝을 하고싶다고 했다.
점심은 찌에와 함께 세븐에서 빵을 사서
식당으로 올라가 먹었다.
이때부터 어떤 마사지짝과 스타일이 좋은지 생각하게 되었다.
같은 서양사람이라도 마른사람은.. 좀 아프게 하는 것 같다.
챕터 5에서는 머리, 얼굴마사지가 있는데,
챕터 4를 마치고 구비된 손소독제를 쓰면 좋다.
(화장실가서 손씻을 것 아니면, 마사지 마치고나서 써도 OK!)
더이상 진도나갈게 없음에 기뻐하며 귀가했다.
역시 파쑤멘공원에 들러 순서를 외우다 들어갔다.
마사지 4일차.
이제는 동기들과도 장난을 치는 사이가 되었다.
장난의 핵심은 덩치만 컸지 하는 행동은 애들인 리오넬과 콘스탄트였다.
처음에는 눈이 마주치면, 그냥 웃기만했는데
이젠 시선이 마주치면 혀를 쏙 내밀거나, 눈을 가장자리로 굴리지를 않나.
다른데 보고있으면 슬쩍 치고는 모른척하고..
담임선생님들께도 장난을 치는 용자들이였다.
우리반에서 유일한 남자 둘인지라
주로 마사지 짝이 되었는데..
마사지할때도 앙탈은 그만부렷~이러며
수업후엔 역시 파쑤멘 공원에 앉아서
마사지순서를 외우다 들어갔다.
감자튀김이 땡겨서 KC하우스에서 밥을 먹는데..
(간단한 튀김요리였지만, 요리의 내공이 느껴졌다. 맛있었다.)
마침 내 자리가 길에서 잘 보이는 곳이여서..
지나가던 도시로군이 나를 발견하고 합석했다.
내일 시험에 대한 조언도 듣고..
내년에 귀국할꺼라는 그의 여행계획이 부럽기도 했다.
(새우튀김과 실한 감자튀김.. 한국에서는 이런굵기의 감자튀김을 어디에서 먹을수 있을까? 코코넛쉐이크와 함께 230밧 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