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나를 찾아서...1 (한국-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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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의 나를 찾아서...1 (한국-대만)

007테디 8 4073
【1일】
 
 
공항으로 갔다.
비행기 시간은 오후 12시 45분, 여유있게 9시 30분에 공항도착
 
 
나의 여행 첫 날은 공항과 비행기에서 다 보내는 일정이다.
내가 원한게 아니다.
저가항공을 찾다보니 그쪽 스케쥴에 맞추어서 이렇게 되었다.
참고로 방콕 도착 예정시간은 내일 새벽 2시
비싼 비행기표는 시간의 선택도 자유로웠는데, 그렇게되면 비행기값이 70만원 이상으로 넘어버리므로 패스
 
 
공항에서 해야할 일
-환전
-로밍
-비행기 e-ticket 보딩패스로 바꾸기
-먹으면서 기다리기
-여행자 보험 증권 찾기
 
 
나를 마중하러 나의사랑 어머니가 출동하셨다.
엄마와 나는 일찌감치 볼 일을 마치고, 하염없이 앉아서 먹고 마셨다.
 
 
시간이 되어, 나는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우와~ 면세점들이 엄청났다.
 
 
 
인천 국제공항은 탑승구까지 멀기 때문에 일찌감치 들어가야 한다.
탑승구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다.
3분정도?
 
 
내가 타게 될 중화항공 비행기에는 예쁜 벚꽃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지상직원들도 친절했고, 기내 승무원들도 친절했다.
조금이라도 인상쓰거나 불친절한 승무원들은 없었다.
 
 
나는 창가자리를 주문해서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다가...
기내식을 먹고ㅋㅋ
또 창밖을 바라보고
 
 
그러다가 문득 옆사람과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다.
명색이 첫 해외여행인데
그런거 있지 않은가?
옆 사람과의 담소에 대한 로망
 
 
하지만 그것도 사람을 봐 가면서 해야 하는 법.
내 옆자리에는 40대 중국인 아주머니가 계셨고, 나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굳이 말을 걸어보았다.
 
 
아주머니는 식사 후에 나오는 중국식 차를 마시고 계셨다.
나는 차가 맛있냐고 물었다.
아주머니는 못 알아 들으셨다.
나는 중국어를 못 하고, 아주머니는 영어를 못 하셨다.
여기서부터 혼란은 시작되었다.
 
 
손짓, 눈짓으로 아주머니와 나는 열심히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했으나
어중간하게 의사소통이 끝나고 나니
어색함이 흘렀다.
 
 
(...)
 
 
시간이 흘러 대만에 도착했다.
나는 대만을 경유하여 태국으로 들어가는 일정이었다.
 
 
대만 국제공항에서는 무료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전, 오후로 나누어 운영하는데
오전 시간은 잘 모르겠고
오후 시간은 1시~6시 이다.
 
 
나는 3시즈음에 도착했다.
투어는 이미 시작되었고 중간에 참여는 안 된다고 하였다.
 
 
태국행 비행기는 밤 10시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혼자 대만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무엇을도와드릴까요 창구에 가서 물어보니, 공항 근처에 사원이나 쇼핑몰이 있다고 했다.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했다.
 
 
용감하게 씩씩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버스표를 끊었다.
물론, 영어는 통하지 않는다.
여기는 대만이다.
그러나 나는 대만어는 몰라도 몸짓언어는 할 줄 안다.
그래서 표도 끊고, 버스도 탈 수 있었다.
 
 
버스를 타면서 나는
아까 무엇을도와드릴까요 창구에서 받은 지도를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동그라미로 표시된 나의 목적지를 가리켰다.
나는 이곳에 가고싶어요, 도착하면 알려주세요, 라는 눈빛도 보냈다.
아저씨는 친절하게 대만어로 설명해 주셨다.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갑자기 어떤 여자분이 내 뒤에서 영어로 말을 걸었다.
'당신은 일본인 인가요?'
'노'
나는 단호하게 대답했고, 표정도 단호해졌다.
갑툭튀 여성 영어사용자는 무안해져서 다시 물었다.
'당신은 한국인 인가요?'
'예스'
'당신은 이곳에 가고싶은가봐요.'
 
 
갑툭튀 여성 영어사용자는 버스기사아저씨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자리로 들어갔다.
기사 아저씨는 친절하게 대만어로 나에게 뭐라고 설명 해 주셨다.
나는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자리로 들어갔다.
여전히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 들었다.
그래도 일단 들어갔다.
 
 
내가 내려야 할 곳의 정류장 이름은 대충 알았고,
20분 정도 걸린다고 했으니까 대충 시계보고 있다가 그쯔음에서 내리면 되겠지, 하고 편하게 마음먹었다.
 
 
대만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오는 창밖의 낯선 풍경은 나를 신나게 만들었다.
 
 
그러나 10분정도 지나자 나는 불안해졌다.
그래서 내 옆에 있던 갑툭튀 여성 영어사용자에게 만국공통몸짓언어인 스마일을 하고 물어보았다.
'이곳은 얼마나 더 가야 도착하나요?'
'조금만 더 가면 되요. 도착하면 알려드릴게요.'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갑툭튀 여성 영어사용자는 친절하게 내가 내릴때가 되자 알려주었고, 벨도 대신 눌러주었다.
대만의 버스는 벨이, 버스 천장에 달린 에어컨 옆에 달려 있었다.
참 독특한 구조라고 생각했다.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나는 허탈감에 젖었다.
이게무슨 시내야?
중심가가 뭐 이래?
쇼핑몰이나 사원은 눈씻고도 찾을 수 없었다.
 
 
급해진 나는 길을 물었다.
그런데 사람을 잘못 고른 것 같았다.
이번 대화상대는 40대 대만 아주머니였다.
 
 
하지만 이분은 영어를 조금 알고 계셨고, 덕분에 나는 이 근처에는 사원이나 쇼핑몰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거리에서, 나는 무엇을도와드릴까요 창구직원이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쇼핑몰 푸드코트를 찾아가서 밥이라도 먹어야겠다!
다짐을 하고 길을 묻기위해 근처 은행으로 들어갔다.
 
 
무엇을도와드릴까요 창구에 경비아저씨가 계셨다.
나는 이때 단어선택을 잘못하여 디파트먼트스토어가 어디있는지 물어보았다.
아저씨는 디파트먼트스토어가 뭔지 모르셨다.
아.
나는 다시 쇼핑몰이 어딨나고 물었다.
 
 
'아~쇼핑몰! 데어, 데어!'
 
 
아저씨의 손끝에는 편의점이 있었다.
나는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다.
 
 
이런식의 착오를 몇번 겪으며, 나는 길을따라 15분정도 걸어서 타이몰 이라는 쇼핑몰에 도착했다.
옷도 말리고, 구경도하고, 먹으면서 나는 대만사람들과 그들의 모습을 구경했다.
 
 
 
6시 30분쯤 일층으로 내려와보니 밖이 어두웠다.
큰일이었다.
타이몰 근처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지 여부를 몰랐기에,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무엇을도와드릴까요 창구에가서 나는 무작정 경찰서가 어디인지 물었다.
이때 나는 경찰차를 얻어타고 공항으로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ㅋㅋㅋㅋㅋ
무엇을도와드릴까요 창구직원은 경찰서는 멀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무슨 일이냐고 묻기에 사실대로 말했다.
대만 국제공항에 가려고 한다고 하니, 천만 다행히도 타이몰앞에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대만의 밤거리로 나서니 오싹하니 오한이 들었다.
으슬으슬 온몸이 추웠다.
다행히 금방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
비가오는 버스 밖의 풍경은 참 좋았다.
낯선곳, 낯선 말, 낯선 사람들이었지만 불안함은 없었다.
 
 
버스 승객은 몇명 없었다.
버스는 착실하게 아까 전 그 길을 따라 공항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버스 아저씨가 공항에 다다라서
나를 부르지 않고! 그냥 막 지나가려고 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승객이 없어서 내가 아직까지 타고 있었다는것을 모르셨나보다.
급한대로 아까 낮에 갑툭튀 여성 영어사용자가 그랬던것 처럼
에어컨 옆에있는 벨을 눌렀다.
 
 
아저씨가 대만어로 뭐라고 하셨다.
나는 또 감사합니다 하고 내렸다.
 
 
공항에서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후, 나는 태국행 밤 비행기에 올랐다.
대만의 기상상황이 좋지않아 30분정도 늦어지고, 이륙후에 한동안 비행기가 디스코처럼 흔들거렸지만
나는 밤하늘을 달리는 비행기의 창밖 풍경이 좋았다.
 
 
*대만 여행시 유의점*
-국제공항 시티투어 프로그램 시간을 정확히 알아둡시다.
-대만을 경유하는 경우, 3~5만원정도 환전하면 충분합니다.
-대만의 교통은 약간 무질서합니다. 오토바이가 특히 많으므로 길 건널때 조심해야 합니다.
-대만사람들은 영어를 잘 못합니다.
8 Comments
새삶을꿈꾸는식인귀 2013.01.24 23:11  
오우~ 재미있어요!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_<)b
해피줌마 2013.01.25 13:42  
취준생님! 젊어 고생은 사서한다는데 정말 대단합니다그려 님에 여행일기가 여행 초보자인 제게는 큰 감동이구요 감사지요.  졸업후에 좋은 소식있어 다시 여행길에 오르면 좋은 글 올려주실 거죠^^~~
제리양 2013.01.26 18:27  
혼자서 씩씩하게 여행을 하시다니 대단하셔요.^^
레몬맛사탕 2013.01.27 17:03  
오, 아주 씩씩하신 분이군요 *_*
저도 첫 해외여행을 혼자갔었는데... 그때 생각나네요.
화이팅이에요!
orbitz 2013.02.18 17:15  
한참 웃었네요.
갑툭튀..
씩씩하게 첫 해와여행~ 화이팅!
hobbang 2013.03.05 15:50  
공항에서 20분거리라면 타이페이는 아니고 따오위엔이 아닐까 싶네요. 따오위엔공항에서 타이페이 시내까지 들어갈려면 한시간은 걸리거든요^^ 좀더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공항에서 타이페이메인스테이션(쇼핑몰+기차역+버스터미널.. 진정한 메인스테이션ㅋㅋ)가셔서 시간 보내다 다시 공항오셔도 좋았을텐데요^^
hobbang 2013.03.05 15:53  
공항에서 20분거리라면 타이페이는 아니고 따오위엔이 아닐까 싶네요. 따오위엔공항에서 타이페이 시내까지 들어갈려면 한시간은 걸리거든요^^ 좀더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공항에서 타이페이메인스테이션(쇼핑몰+기차역+버스터미널.. 진정한 메인스테이션ㅋㅋ)가셔서 시간 보내다 다시 공항오셔도 좋았을텐데요^^ 전 넘 대만을 사랑해서ㅋㅋㅋ
seyi0823 2014.07.11 16:09  
대만에 뭐 볼게 있나요?
정말 돈주고 가고싶지않은 나라중 하나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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