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추석- 혼자 가는 코사무이 2
예상했지만 사무이 가는 비행기 안에 동양인은 거의 없다
기내식으로 삼색샌드위치와 주스를 준다
참치+이름 모를 녹색채소+햄 샌드위치인데 참치와 채소 샌드위치를 먹었다
햄 샌드위치는 약간 짠듯해서 남겼다 배도 부르고..
오렌지주스가 달달하니 맛았다 ^^
한시간 후 사무이공항에 도착
트렁크를 찾은 후 미니버스를 타고 차웽으로 이동했다 차비는 120밧
버스가 찰 때까지 10분정도 기다렸는데 그 사이에 처음으로 한국사람 발견!
골프백을 들고 있는 젊은 부부였는데 픽업 신청한 차량을 기다리는 듯.
말을 걸어볼까 하다가 소심해서 패스..
여러 후기에서 사진을 많이 봐서 그런지 차웽의 거리는 그닥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후기를 보면 알겠지만 나는 좀.. 무미건조한 사람이다 -.-;;)
생각보다 무척 작다는 정도?
길도 좁고..
사무이가 푸켓보다 작다는 것이 실감난다
책에 있던 지도에 봤던 갖가지 이름들이 그야말로 다닥다닥 붙어있다
지도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ㅋㅋ..
공항에서 숙소인 알츠 리조트까지는 얼마 안걸렸다
중간에 두 팀을 내려준 시간까지 합해도 20분이 안걸린듯..
9시 반쯤 알츠 리조트에 도착했는데 기다리지 않고 바로 체크인을 할수 있었다
방에서 대충 짐을 정리하고..
태국에서 나의 가장 중요한 일과인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읽었던 후기 중에 릴리와디라는 곳이 괜찮았다는 내용이 있었고 알츠에서도 무척 가까와서(5분도 안걸림) 일단 그곳을 가보기로 했다
릴리와디의 1층은 발마사지와 매니큐어, 패디큐어, 얼굴마사지를 하는 곳이고 2층은 타이마사지와 오일마사지를 받는 곳이다
샤워실이 딸린 개별 스파룸도 있다
시설이 아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깨끗한 편이다 마음에 들었다
특히 2층 대기실이 예쁘다 ^^ (사진은 나중에)
2층에 올라가서 발을 대충 씻고, 화장실에 잠시 들렀다가 마사지를 받았다
아줌마가 해주셨는데 그런대로 만족스러워서 저녁에도 다시 오려고 마음먹었다
가격표에는 타이마사지가 시간당 300밧인데 실제로는 200밧을 받는다
2시간 마사지 받고 팁으로 50밧 드렸다
마사지를 마치고 점심을 먹었다
원래는 땀쌥에 가려고 했는데 첫날이니 길도 익힐 겸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릴리와디에서 나와서 차웽비치로드를 따라 북쪽으로 더 올라가서 사무이 시푸드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거기에서 좌회전하면 핫차웽4로드인데 로컬푸드마켓을 지나고 아이스바와 큐바를 지나서.. 큰길이 나올 때까지 무조건 서쪽으로 가면 되는 거였다
근데 방향을 잘 잡아서 가고 있었는데,,
중간에 이정표를 잘못 보고 헷갈리는 바람에 어찌어찌 하다 보니 그린망고클럽 골목을 통해 차웽비치로드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ㅠㅠ
다시 돌아가려니 한심스럽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그런데 필리핀님이 추천해주신, 사무이 xx투어에서도 추천식당인 La Taverna 간판이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이 아닌가!
일단 여기서 점심을 먹고 땀쌥은 저녁에 도전하기로 했다
근데 추천 메뉴가 뭐였더라??
올리브 어쩌고.. 였던 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올리브오일 갈릭 어쩌고 하는 파스타와 물을 시켰다 220+40밧
여기는 실내와 실외가 있는데 더워서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먹었다
뚱뚱한 서양 남자분이 혼자 식사 중이었고 아마 내가 그날의 두 번째 손님인듯 했다
식전빵이 맛있었고 살사소스가 무척 맛있었다
몇 달 전에 샌안토니오에 출장 갔을 때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맛있었다
이태리식당에서는 빵을 올리브오일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집은 살사소스에 찍어먹는 것이 더 입맛에 맞았다
파스타를 먹으려고 일부러 빵을 조금만 먹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올리브오릴 갈릭 어쩌고 하는 파스타는 별로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파스타가 맛이 없었다는 것 보다는.. 몇 달 동안 기대하던 쏨땀을 먹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던 듯..
그리고 나에 대해 참고할 것은, 아주 맛없는 것은 알지만 그 외에는 거의 구분을 못한다는 사실.. -.-;; (그럼 미맹인가?)
La Taverna의 직원들은 아주 샹냥하고 친절했다
그리고 화장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진이 없어서 아쉬운데(아직 여행모드에 적응 못한 상태) 고급 리조트를 제외하고는 아마 사무이에서 제일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화장실일 듯..
대리석 마감에, 조각상에, 호텔에서나 볼수 있는 손 닦는 타월 등.. ^^
점심이 부실해서 아쉽던 차에 알츠로 가는 길에 쏨땀 노점상을 만났다
아가씨인지 젊은 부인인지..
방에서 먹으려고 쏨땀과 닭꼬지 한 개를 샀다 50+20밧
근처에 커피집이 없어서 세븐일레븐에서 캔커피도 하나 샀다 13밧
알츠 바로 앞에 있는 비크람 요가에 가서 5일권을 끊었다
여기는 필리핀님한터 얻은 팜플렛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알게된 곳이다
혼자 일주일 내내 심심할 것 같기도 하고.. 핫요가를 1년쯤 했었는데 봄부터 일이 많아서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웰빙여행 컨셉으로 신청한 것이다
출발하기 며칠 전에 홈피(BIKRAMYOGAKOHSAMUI.COM)에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메일로 가격을 물어봤다
다음날 바로 답장이 왔는데 1회 600밧, 5회 2500밧, 10회 4000밧이다
90분 수업인데 샤워실과 타월, 매트를 제공한다
수업은 하루에 2번 있는데 월-금은 오전 9시와 오후 6시에 있고, 토-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6시에 있다
1층에는 리셉션, 닥터 피쉬, 남자 샤워실이 있고 2층에는 요가 수업하는 곳과 여자 샤워실이 있다
아주 깨끗하고 쾌적했다
선생님은 은발을 가진 중년의 서양 여자분인데 운동으로 단련되어 군살하나 없는 환상적인 바디의 소유자였다
분위기도 그윽해 보이는 것이 왠지.. 영혼도 아름다울 것 같았다
남자 조교도 한명 있는데 선생님이 없는 날에는 대신 수업을 진행하고 안그런 날에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받는다
발음으로 짐작하건데 프랑스 사람인듯..
머리를 완전히 밀었는데 얼굴이며 헤어스타일(?)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부편집장(?)으로 나오는 남자배우랑 닮았다 ㅋㅋ..
수강생은 매번 10-13명 정도였는데 대부분이 서양인이었다
동양인은 3-4명 있었는데 반은 여행객이고 반은 사무이에 사는 현지인이었다(몸이 너무 유연하길래 나중에 샤워실에서 물어봤다)
비크람요가는 우리나라에서 핫요가로 알려져 있는데 동작은 같지만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서울에서 할 때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하긴 서울에서는 60분인데 여기는 90분이니까 시간도 더 길다
수업 시작하고 20분정도 지났을까 잠시 비가 왔다
비 소리를 들으며 요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주루룩..
이유는..
(힘들어서 눈물이 난건 아니다)
아마..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었던 것 같다
늦은 오후.. 창밖에는 파란 나뭇잎들이 하늘거리고 거기에 청량한 빗소리..
아름다왔다
그 시간과 공간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동작이 안되서 낑낑거리는 나는 빼고.. -.-;)
이때까지는 좋았는데..
요가를 마치고, 알츠가 바로 옆이니까 내 방에서 편하게 씻어야지.. 하고 룰루랄라 나왔다
그런데..
욕실의 샤워기가 안습이었다(호텔 리뷰 참조)
게다가 타월까지.. ㅠㅠ..
갑자기 우울해졌다
여기서 샤워하기 싫어!!!
내일은 오전에 요가를 하고 거기서 바로 샤워를 하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오랜만에 요가를 했더니 다리가 후들후들..
삭신이 쑤신다
저녁 먹으러 땀쌥에 가려고 했었으나 포기하고 비크람 요가 옆에 있는 WILL WAIT라는 식당에 갔다
볶음밥 150밧, 모닝글로리 볶음 120밧, 땡모반 70밧..
근데 모닝글로리가.. 풀부분을 모조리 댕강댕강 잘라내고 줄기만 나왔다 -.-;
풀부분이 좋은데.. 양념도 많이 머금고 부드럽고..
하지만..
배고프니까 열심히 먹었다 ㅋㅋ..
서양사람들을 상대하는 식당이라 그런지 양은 확실히 많다
WILL WAIT는 타이음식과 서양음식을 다양하게 만드는 곳이다
한쪽에는 바가 있어서 칵테일 포함.. 다양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있지만 2면이 벽 없이 뻥 뚫려있기 때문에 바람이 잘 불어서 한낮에도 덥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오픈 키친이고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조리모를 쓰고 있다
대형 벽걸이 TV도 있다
식당은 깨끗하고 맛도 무난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강추하기는 좀.. -.-;
(그날은 몰랐고 나중에 다른 집에 가보고 알았다)
이곳은 값을 조금 더 주더라도 깨끗한 곳에서 타이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당한 식당인 듯 하다
실제로 사무이 XX투어에서는 신혼여행객들이 오면, 첫 숙소가 차웽인 경우는 도착하는 날 체크인 하러 가는 길에 여기에서 점심을 대접(?)한다
그 후기를 보면 메뉴는 볶음밥과 팟타이인데 신혼여행객들은 거의 대부분 좋아했다
깨끗하고 맛있다고.. ^^
저녁을 먹고 기운을 내서 또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태국에 가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두 번씩 마사지를 받는다
나는 타이마사지에 홀릭하는 뇨자.. ㅋㅋ..
이번에도 릴리와디에 갔고 back & shoulder 마사지를 한시간 받았다
아줌마였는데 낮에 받았던 사람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았다
이름을 물어보니 “므이”라고 한다
기억해둬야지..
back & shoulder 400밧, 팁 50밧
집에 가는 길에 탑스 마켓에 들렀다
사무이를 통틀어서 아마 여기가 에어컨이 제일 빵빵하지 않을까?
완전.. 추울 정도다
페이셜 클렌저, 린스 작은 것, 물티슈를 샀다 136밧
자려고 옷을 갈아입으려니 에궁~~ 깜빡하고 잠옷을 안가져왔네..
옷장에 가운이 있기는 했는데 알츠는 이미 내 눈밖에 나있는 상태라 그걸 입고 자려니 왠지 찝찝했다
알츠의 타월이나 침구 등은 최소한 몸에 안닿게.. -.-;; (호텔 리뷰 참조)
그래서 헐렁한 티셔츠를 이틀동안 잠옷대용으로 입었다
2. La Taverna에서 먹은 올리브오일 갈릭 어쩌고 파스타
3. 비크람요가 건물 외관
4. 비크람요가 수업하는 곳
5. WILL WAIT에서 먹은 볶음밥, 모닝글로리 볶음, 땡모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