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와 망구의 묻지마 관광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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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와 망구의 묻지마 관광 - 5.

삼천포 32 5071
7월 3일 (여행 다섯째 날)

 

전 날 우리는 RD 에서 방비엥 행 버스를 5$에 예약했다.

10시 출발이다.

아침은 "Mixay" 맞은 편에서 왼쪽으로 서너 번 째 정도 건물에 있는 아담하고 예쁜 베이커리에서

크로와상과 라오스 커피로 해결했다.

빵은 5,000 킵에서 10,000 킵 내외.커피는 10,000 킵 정도..!

(비엔티엔에 가신다면 이곳을 한 번 가보시라! 에어컨 완전 빵빵! 종업원들 극도로 친절!

가게 안은 모던하고 고급스러움! 빵과 커피를 별로 안 좋아하는 토종 입맛인 삼천포에게도

어필하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 )

 

9시 30분에 RD 앞으로 가서 썽태우를 타고 우리는 버스가 정차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10시 출발이건만 늑장을 부리며 지각을 하는 승객들 때문에 11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한다.

버스가 출발 하기 전 지루하게 기다리는 시간 동안 우리는 메콩강 주변 공터를 어슬렁 거렸다.

그날도 예외 없이 시덥잖은 농담 따먹기를 하면서 킬킬 대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시킨다.

"안녕하세요~~!!! 한국분들 이셨구나!!!"

새까만 얼굴에 마치 태국에서 미백 치료라도 받고 온 듯 하얀 이를 드러내며 쌩끗 웃으며 말을

시키는 한국 총각.

그 인사를 시작으로 얼굴을 익히게 된 우리들.

그들과의 끊어질 듯 끊어질 듯..가늘게 쭈욱~ 연결 되는 질긴(?)인연이 마악 시작되고 있었다.

 

그 한국인들은 일행이 세 명 이었다.

간략하게 소개를 하자면..

1.우리에게 처음 말을 걸었던 그 총각 : 일명 "이장님" 내지는 "영농후계자" 내지는 "미친강동원"

이라고 우리가 불렀던 28세의 대구 총각이다.

"이장님" 이미지와 "미친"이라는 수식어 붙긴 하지만 "강동원"이라는 이미지의 사이에는 그 갭이

상당하다....

그렇다...그는 안경을 쓰면 "이장님" 이었고 안경을 벗으면 "얼핏 0.5초 미친 강동원"이었다.

항간에는 그가 강동원과 흡사한 미모를 감추고 신비주의로 일관하기 위해 궂이 안경을 고집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떠돌기도 했지만, 본인이 침묵으로 일관하니 진실은 어둠 속 저 멀리에 묻히고

말았다.

아무데서나 털퍼덕 잘 주저 앉고 아무데서나 잘 자고 썽태우를 타면 꼭 맨 뒤에 매달려 가는 걸

좋아하고 시장을 샅샅이 뒤져서 샀다는 "완전 소중 꽃바지" 와 "완전소중 우비"를 귀히 여겨

타인에게 자랑하는 걸 즐겨하던 명랑 총각..그를 이제부터는 "이장님"이라는 호칭으로 여행기의

조연으로 발탁하는 바이다.!

2. "둔탱공주" : 홍일점. 24세의 여대생. 입만 열면 개뻥과 구라가 난무하는 우리의 특성을 전혀

간파하지 못한 채 우리에게 홀랑홀랑 잘도 속아 넘어가던 순진무구한 둔녀 되시겠다.!

그녀와 숙소 이야기를 나누다가 누구네 숙소가 더 좋네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 : 우리 숙소는 방갈로야..넘 좋아...

둔탱공주 : 우리 숙소도 좋아요...

우리 : 아냐..아냐..우리 숙소가 더 좋아..7$인데...비데도 있어..

둔탱공주 :우와~ 진짜 좋은 덴가 보다~

우리 : 게다가 스파도 있다.~ 수영장도 있고, 테니스장 도 있어~

둔탱공주 : 우와~우와~ 진짜 좋은 덴가 보다~부러워요~!!!

 

세상에 7$짜리 게스트 하우스에 비데며 스파며 수영장이 어디 붙어 있단 말인가..

그래도 "둔탱공주"님은 우리 말을 고대로 믿는 순진하고 귀여운 둔녀였다.

그녀 역시 "둔탱공주"라는 닉넴으로 앞으로의 여행기에 수시로 들락날락 할 예정!

 

3."아가" : 24세의 연영과 총각.(언젠가는 TV에서 볼 날이 올지도..)

우리와 대화를 한 지 5분도 채 안돼서

"이 누나들 얘기는 반 이상이 농담이네~ㅋㅋ" 라는 말을 하던 예리한 관찰력의 소유자.

몸에 대한 집착이 대단함.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면 반드시 운동을 하는, 그래서

심하게 보기 좋은 훈훈한 몸을 가진 "미청년" 되시겠다.!

귀여워서..아들 같아서...(헉~!^^;) 아가라고 종종 불렀다.

"아가"도 앞으로의 여행기에서 위의 두 사람과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할 예정임!

 

버스는 구불구불한 산길과 작은 시골 동네들을 지나서 쌩쌩 달린다.

아름답고 한가로워 보이는 라오스의 경치들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평소 나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 "고독"이라는 것에 잠기게 된다.

여행을 떠나오기 전 이런 저런 잔 걱정거리가 참 많았었다.

나의 머릿속은 갖가지 사소한 걱정거리들로 터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인지 여행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아서 비행기표는 대기에, 여권 연장 신청 한 것도 여행

하루 전날 나온다는데도 무덤덤 ㅡㅡ 한 상태로 과연 내가 이 여행을 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복잡했었다.

망구도 그랬다.

삼천포와 2인 1조로 장소팔,고춘자 듀엣에 버금 가는 만담을 펼치는 시간을 제외한 아주 잠시의

틈 동안, 망구의 얼굴에도 얼핏 걱정거리들이 스쳐지나 가곤 했다.

태사랑에서 어떤 님이 쓴 글을 봤다.

이번에 태국 여행 가는 데 뭘 가져가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글이었다.

가져 가야 할 것 : 여권,돈 기타 등등..

가져 가지 말아야 할 것 : 걱정거리,집안 걱정, 직장 걱정, 등등..

참 인상적인 답글이었다.

그렇다~!!!

시간 들여, 돈 들여,쌔 빠지게 노력해서 온 여행인데 그 아까운 황금같은 시간을 고독에 잠겨

걱정거리나 달고 살기엔 우리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다.

결국, 우리는 "고독 감시단" 이라는 사조직을 결성했다.

우리 둘 중 누군가 한 명이 잠시 동안의 틈을 이용해 침묵에 빠지거나 고독을 씹으며 "내 방

침대 밑에 숨겨 두고 온 맥주병을 모친에게 들킨 건 아닐까?"내지는 "내 장바구니에 저장해 놓고 온

공동구매 원피스가 그동안에 다 팔린 건 아니겠지?"따위의 허접한 고민거리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우리는 철저하게 서로를 감시했다.

한 사람의 침묵의 시간이 좀 길어진다 싶으면 여지없이 나타나는 고독 감시단!!!

삼천포는 망구 몰래몰래 고독을 씹다가 망구에게 딱 걸려 꼬잡기의 수모와 함께 몇 번의 경고

조치를 받았다.

삼천포의 활약도 눈 부셨다.

심지어는 화장실에 간 망구의 옆 칸으로 들어가서 볼일을 보는 동시에 화장실이라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응가와 고독을 동시에 싸고 있을 망구를 급습해 음산한 목소리로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고독 싸지 마시오!!!!!!!!!"

삼천포의 목소리에 망구는 화들짝 놀라면서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펼치는 삼천포의

눈부신 활약에 감탄해 마지 않았다.

 

버스는 약 3시간여를 달려 우리를 방비엥에 내려 준다.

아~ 방비엥~!!!!!

지금도 눈에 잡힐 듯 방비엥의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된다.

우리는 방비엥에 도착한 순간 작고 아기자기한 이 마을에 한순간에 매료되었다.

사람이든, 여행지든..첫인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마치, 첫사랑의 설레임에 볼이 빨개지는 사춘기 소녀처럼 우리의 마음은 한 순간에 방비엥에

사로잡혔다.

 

첫인상이 그닥 중요하지 않은 단 하나의 예외도 있다.

소.지.섭~~~~~!!!!!!!!!!

그가 처음 데뷔 했을 때 뭐 저런 기분 나쁜 눈을 가진 애도 다 있나...그랬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시때때로 그가 내 꿈 속에 나타난다.

꿈에서도 이건 꿈이야..꿈에서 깨어나기 싫어~~를 외치며 울부짖다, 가위 눌린 줄 알고

친절하게(?)깨워주시는 우리 모친과 대판 싸운 적도 있다.ㅡㅡ

 

버스는 우리를 "THABISUK" 방갈로에 내려 준다.

우리와 버스를 함께 타고 온 일행들은 시내로 나가서 방을 구하겠다며 떠난다.

우리는 방비엥의 절경에 한 눈에 반했듯,이 방갈로에도 한 눈에 반해버렸다.

온통 산과 강으로 둘러 쌓여 있고 넓은 정원이 있는 이 아름답고 운치 있는 방갈로에 마음이

사로잡힌다.

나무 바닥에 넓고 포근한 침대에는 눈부시게 하얀 시트가 깔려 있다.

한 면을 전부 차지하고 있는 넓은 창문은 침대에 누워서 정원을 바라보기에도 딱 좋다.

테라스에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망구와 삼천포는 이 테라스를 너무 사랑해서, 넋을 놓고 하염없이 앉아 있는 걸 좋아했다.

팬룸이 7$ 이다.

 

시내에 나가서 (시내라봐야 워낙 좁은 바닥이라 걸어서 10분이다.) 방을 구한 사람들의 집들이(?)를

본의 아니게 간 적이 있었다.

대부분 5$,내지는 7 $ 정도였다.(물론 더 싼 곳도 있다.)

만약,방비엥에 가신다면 꼭 타비쑥이 아니더라도 꼭!!! 방갈로에 묵으시라고 강추한다.!!!

시내에 있는 숙소들은 카오산과 그닥 차이가 없다.

창문을 열면 옆 집 벽이 보인다.ㅡㅡ;;;

이왕이면 방갈로에 묵으면서 방비엥의 운치를 더 느껴보시라~!!!

시내(?) 나오는 10분여의 수고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느껴질 것이다.

 

본격적으로 짐을 풀고 우리는 방갈로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는다.

레스토랑에 처음 들어선 순간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눈 앞으로 깎아지른 듯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산이 펼쳐져 있다.

산을 감아 도는 안개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욱해서 금방이라도 신선이 구름을 타고

내려올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다.

산을 보며, 우리 발 밑을 흐르는 강을 보며 우리는 또 다시 황홀해진다.

 

늦은 점심을 먹고 우리는 시내 구경에 슬슬 나선다.

자전거를 빌려(1$)방비엥의 요기조기를 쏘다닌다.

 

땀이 비 오듯 한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허름한 가게에서 물과 콜라를 사서 마시며 잠시 쉰다.

주인 할머니가 우리에게 미소를 보낸다.

 

아~! 방비엥...

너무 좋다...

싸 바이디~! 라는 인사가 너무나 정겹게 느껴진다.

 

내일은 카약킹을 하기로 했다.

"폰 투어"를 찾아 여기저기 쑤시고 댕긴다.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리다 폰 투어 발견!

자전거를 멈추고 폰 투어로 들어서는데 박수 갈채와 함께 휘파람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폰 투어에 모여서 노닥거리고 있던 모든 직원들이 우리를 그런 식으로 환영(?)해준다.

카약킹 신청을 하는 내내 쏟아지던 환호와, 휘파람 소리~킥킥 대던 소리.

민망해져서 카약킹 신청만 하고 잽싸게 빠져 나온다.

 

12$에 예약을 하고 우리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방갈로 근처 레스토랑으로 간다.

종업원으로 보이는 서양인이 다가오더니 우리에게 바나나 쉐이크를 가져다 준다.

우리 :켁~ 이게 모냐? 시키지도 않았는데...이거 이거 혹시 말로만 듣던 그 해.피.주.스 아냐?

완전 긴장해서 몸을 사리는데,사장으로 보이는 라오스 인이 다가오더니 그 주스를 다시 가져간다

알고 보니 우리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건데,잘못 가져온거다.ㅡㅡ;;

순간,긴장감 속에서도 내심 기.대.했.던. 순진한 우리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우리 : 저 어리버리한 종업원 모냐? 늙수구레해 보이는데,요기서 왜 저러고 있대? 여행 하다

돈 떨어졌나? 저렇게 어리버리 해서 사장한테 완전 구박 당하겠다...

우리의 무한 상상력이 또 시작되고 있었다...

저 서양인은 어느날 갑자기 팍팍한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퇴근길에 충동적으로 라오스 행을

결심한다.! 라오스에 도착한 순간 그는 이 나라에 반해버린다.! 여행 경비는 다 떨어지고

불체자로 방황 하던 순간,돈 한 푼 없이 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다가 사장한테 딱 걸려

밥값도 벌 겸 요기에 취직을 한다! 그러나 그는 어리버리한 성격과 굼뜬 행동 탓에 늘 사장에게

구박을 당하는 천덕꾸러기 신세다.!

 

상상은 끝이 없다...

점점 우리만의 세계에 빠져 그가 점점 안쓰러워 지기까지 한다...

 

계산을 하다,그에게 말을 걸었다.

삼천포 : 안녕~! 어느나라에서 왔니?

어리버리 남 : 호주에서 왔어...이 캥거루 사진 봐봐~~귀엽지?

하면서 벽에 걸린 캥거루 사진을 보여 준다.

삼천포는 속으로 생각한다.종업원네 나라의 상징인 캥거루 사진까지 걸어주는 사장님은

알고 보면 마음 따뜻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담 날, 이 레스토랑을 또 갔었다.

메뉴판을 보다가 무심코 발견한 레스토랑 이름은 "캥거루 선셋" 이었다.

(삼천포는 여행지에서 간 레스토랑이며 숙소 이름을 거의 모른다. 10 번 정도 갔던

"와일드 오키드"도 동생이 이름을 가르쳐 줘서 올해 처음으로 알았다.)

레스토랑의 이름을 확인한 순간, 우리의 상상력은 거기서 끝이 났다.

 

그와 얼굴을 익히고,대화를 해보니 그는 요 레스토랑의 사장이었다.ㅡㅡ

우리가 상상했던 불체자 종업원이 아니었다.

라오스가 너무 좋아서 라오스 여자와 결혼했고, 그녀의 5살 짜리 아들을 친아들 처럼 생각한다고

했다.그리고 자기에게는 또 하나의 자식이 있다며 덩치는 산만하지만 아주아주 양순한

개를 보여 주며 웃었다.

 

그의 사람 좋은 미소에, 우리는 내심 미안해졌다.

우리의 기괴한 상상력은 멀쩡한 사장님을 불체자 종업원으로 만들어 놓고 동정 어린 눈길로

바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아~~!

이 쓸데 없는 오지랖은 여행을 와서까지 설레발이다.

 

방갈로로 돌아와 맥주를 사서 우리는 테라스에 앉아서 술을 마신다.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장대비로 변했다.

비가 쏟아지는 정원을 바라보며 우리는 술을 마신다.

우리 방은 창문 하나가 삐꾸다.잘 닫히지가 않는다.

체크인을 할 때 종업원에게 창문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종업원은 웃으며 말했다.

24시간 폴리스가 돌아다니니까 걱정 말라고...

우리는 속으로 생각했다. 요 코딱지만한 동네에 왠 폴리스? 게다가 왠 24시간 경비?

 

폴리스가 돌아다닌다...우비를 쓰고...

약 80세 가량의 경비 할배다. ㅡㅡ;;

도둑을 잡기는 커녕, 삼천포에게도 팔씨름에서 질 것만 같은 경비옹이다.

지팡이를 짚고 노인정에 다니셔야 할 것 같은 연세에 최첨단 장비인 "후레쉬" 하나에 의존해서

 24시간의 경비를 철저히 하신다.ㅡㅡ(조낸 안심된다.켁~)

 

빗소리를 뚫고 어디선가 잔잔한 기타 소리가 들려온다..

그 기타 선율에 이끌려 우리도 모르게 발걸음이 따라가진다...

우리와 조금 떨어진 방갈로의 테라스에서 들려 오는 소리다.

서양 총각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테라스 밑에서 우리가 노래를 듣고 있자 웃으며 올라 오라고 한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온 여행자였다.

친구가 나오더니 함께 노래를 불러준다.

숙녀 분들을 위해서 신청곡을 받아주겠단다.

"짐 모리슨" 의 노래를 불러 준다...

비는 내리고, 술 몇 잔에 알딸딸 기분이 좋다...

머리에 무스를 떡칠 하고 다니던 여고생 시절 신당동 떡볶이 집에서 바지 뒷주머니에

도끼빗을 꽂은 쭌이~ 오빠! 가 바람 머리를 휘날리며 우리의 신청곡을 틀어 주던 이후로

신청곡은 첨이다.

게다가 꽃미남 들이다.

방갈로에서 미남들이 릴레이로 나온다.

마치 F4 이기라도 한 것처럼...

국적도 다양하다. 남아공, 뉴질랜드,호주 등등...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의 아름다운 남아공 총각이 우리를 위해서 "비틀즈"의 노래를 불러준다.

우리도 모르게 환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노래를 마친 그가 우리를 향해 웃는다.

아....이쁘다....!!!

삼천포 : 너 베리베리 핸섬하다~!!!

남아공 : 고마워~^^

그러자, 뉴질랜드 총각이 기대에 가득 찬 눈으로 삼천포를 바라본다.(이 총각만 그 무리들 중

유일하게 "꽃미남"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그런 외모였다. 삼천포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나두 나두~~핸섬하다고 어여 말해줘요~!!!"라고 말하는 듯 호소력 짙은 그런 눈빛이었다.)

삼천포 : (땀 삐질삐질) 음..너는..너는.....베리베리......카.인.드. 해......하......하............

뉴질랜드 : 하....하..........칭찬......고마워........하.........하......하........

삼천포 : 원 별 말씀을....하....하.........^^;;;

 

뉴질랜드 총각은 소심쟁이였다.

친절하고 매너가 좋았지만, 삼천포의 말을 가슴에 깊이 새긴 그런 소심쟁이였다.

 

담날, 길거리에서 그와 마주쳤다.

삼천포 :안녕~ 친절맨~!!^^

삼천포의 인사에 그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뉴질랜드 : 안녕~ 나  노.핸.섬.맨이야~~!!!!!!!!!!!!

 

노.핸.섬.맨 이라고 힘 주어 강조하는 그의 눈빛은 이미 마음의 상처를 깊이깊이 받은

그런 슬픈 눈빛이었다...

 

 

 

 

 

* 너무 많은 리플과 관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하..하.....
요즘, 저는 기분이 최악인 상태입니다. 잠도 잘 안 올 정도로요. 밤이나 낮이나 늘 몽롱한
그런 맛 간 상태입니다. 자꾸만 좋지 않은 일이 생기니 날씨만큼이나 제 기분도 우중충합니다.
사실, 당분간 여행기를 중단할 까 했습니다.
그치만, 쉬엄쉬엄..이라도 쓰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기를 쓰는 순간만큼은 저도 그 기억으로 인해 행복해지니까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던 밤,우리에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 주던
그 상냥하고 친절했던 F4 가 생각이 나네요...
행복한 기억으로, 행복한 여행기를 쓰겠습니다...
기분은 우울하지만, 저의 여행기는 언제나 명랑발랄함 만을 지향합니다!!!!!!쭈~욱~~^^
에브리바디 쌩 유~~^^ 알라뷰~~~~~~~~~^^


*사진은, "캥거루 선셋" 사장님의 아들(or딸?)인 강아지(or 소?)와
방비엥의 안개 낀 풍경입니다.
사진 제공은 "이장님" 께서 해주셨습니다.^^

32 Comments
카라 2006.07.25 11:35  
  와~5편나왔내요~^^!댓글 1번으로 달라고...우선 댓글부터 답니다~~ㅎㅎ! 나머지는 읽구선 달아야지~
카라 2006.07.25 11:49  
  에궁~~그 쾌활하신 삼천포님에게 좋치않은 일들이 생기다니..ㅠ.~기운내세요~! 모든것이 금새 또 좋아지실겁니다...! 홧팅~악귀야~삼천포님에게서 물럿거라~♣
필리핀 2006.07.25 11:52  
  방비엥... 5년 전에 갔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변했을지...
사진 마니 올려주세여... ㅜ.ㅜ
성굴이 2006.07.25 12:11  
  삼천포님에게 안좋은일이...ㅠㅠ
앞으로 안좋은 일들은 삼천포?로 팍팍 빠져
나갈꺼니깐요 안심하시길...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빌께요^^
블루13 2006.07.25 12:20  
  끼야~ 그녀가 돌아왔다!
"삼천포와 망구의..."라는 제목만 보여도 헤벌레 달려드는 무료한 이 몸앞으로...
삼천포님. 힘내시어요
그리고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외국인투자자 2006.07.25 12:27  
  삼천포님~!! 정말정말 글잘쓰시네여...
완전 감동입니다...시트콤작가나 방송작가 강추예여~!!!
읽으면서 다음편이 어서 올려져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다음편 기다릴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심란하네여 무슨 안좋은일이있으신지...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여~~!!! 아자
외국인투자자 2006.07.25 12:30  
  알랴뷰 삼천포님!~~~항상 명랑소녀버전 잊지마시고
언제 함 기회가 된다면 술한잔 쏠께여~~!!!
삼천포님 힘내세여~!! 우리가 있자나여 [[취한다]]
걸산(杰山) 2006.07.25 12:33  
  선리플 후감상^^ (잘 보겠습니다!)
마늘이 2006.07.25 12:47  
  저도 요즘 안좋은 일이 많은데 님글 보면서 웃고 산답니다. 삼천포님이 쓰는 글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한다는걸 영양제 삼아 기운내시길 바랄께요...
삼천포 2006.07.25 13:10  
  카라님/ 1등 추카추카^^ ㅋㅋㅋ
모든것이 금새 또 좋아지실겁니다...! 라는 말에 감동 먹었어요..금새 기운이 나는 듯해요..고마워요^^

필리핀님/ 저 카메라 안 가져 가서 사진이 없어요.
요 사진도 라오스에서 만난 동생이 보내준 거랍니다.
몇 장 없지만, 있는만큼 올릴께요^^

성굴이님/ ㅋㅋ 님 말씀처럼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블루13님/ 저처럼 무료하시군요.ㅋ
힘 낼께요!!!!!!!!!!!!!!!!!^^

투자자님/ 다음편은 최대한 빨리,올리겠슴당^^
이왕이면 소주보다는 맥주로 쏘세요~~~!!^^

걸산님/ 잘 보셨어요?^^

마늘이님/ 안 좋은 일이 많으셔두 힘 내세요^^
제 글 보고 웃으시구요^^ 항상 관심 가져주셔서 고마워용^^
해모수 2006.07.25 14:51  
  ㅎㅎ 길게쓰신거 같아도 읽다보면 너무짧습니다ㅠㅠ

빨리~빨리~6편올려주세요^^

아차 그리고~ 항상 긍정의힘을 믿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기분업하세요^^*

삼천포님~~조~우~와~~ㅎㅎ


큰언니 2006.07.25 15:20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저도 3년전에 방비엥 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힘내세요~
몰디브 2006.07.25 16:02  
  재미나네요...ㅎㅎ
6편 기대해봅니다...^^*
유유 2006.07.25 17:08  
  센스쟁이 삼천포님 어케 제가 작년에 리플단것 아셨어요?  그리고 참 부지런 하시네요..리플단것에 다시 답변까지 하시니..그리고 뭔가 안좋은 일이 있다고 하시는데...무슨일인지 몰라도 훌훌 털어버리세요 그리고 6편을 빨리올려 주세요..기둘리고 있을게요..아자아자 화이팅 
아울이 2006.07.25 20:11  
  아악 ! [[우오오]] 제가 글 올라왔나 확인하고 나서 글 올리셨내요 이런 ! [[그렁그렁]]  ㅋㅋ 글 잼있게 읽었어요 오늘은 글이 좀 기내요? ㅋ~ 즐겁습니다~ 근데 아들 사진의 멋진 배경이 되어주신 멋진 A라인 뒷자태분이 삼천포님? ^^ 아니신가요?[[므흣]] ㅎㅎ
석하 2006.07.25 23:35  
  잘 읽었습니다......
parsai 2006.07.26 00:23  
  작년 8월 말에 갔을 때, 밤마다 기타로 사람들 끌어모으던 그 청년 있었는데... 아직도 거기서 그러고 있네... 이제 집에 가서 돈도 좀 벌고 하지...-_-;;
공~~포 2006.07.26 00:28  
  정말 한 후기 하시네요...
 저도 내일 떠나는데 다녀와서,,,
 님과같은 멋진후기 올릴수 있을지~~~ ^(^
 암튼 대단하시네요,,기다려지네요...
 다음편은 팟타야에서 읽겠습니다...
 힘내시구요!!
 명랑 발랄을 생각하시며 이겨내시기를~~~
노땅 2006.07.26 01:18  
  힘들 땐 쉬세요.아마 태사랑에서 님의 글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 삼천포님이 마음 추스릴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분들입니다. 많은 댓글과 조회수가 님에게 괜한 부담이 되는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네요. 올리신 글 늘 그렇듯이 즐겁게 읽었습니다.
태사랑미스타정 2006.07.26 08:23  
  ㅇ ㅏ!! 거의 꼴찌네'';;
 그러나 마음만은 항상 일등으로 삼천포님 팬이에요..^^
 삼천포님 화이팅 힘내세요!! (~~)
 
삼천포 2006.07.26 10:41  
  해모수님/ 나름 길게 쓴다고 쓴건데..^^;;;
더 길~게 쓰도록 노력해보죠..

큰언니님/ 첨 뵙는 분^^ 반갑습니다.^^

몰디브님/ 잘 보셨어요?^^

유유님/ 제 글에 관심 가져 주시니 저도 관심이 갈 수 밖에요..^^

아울이님/ 아악~! 저 사진 뒤의 A라인..저 아닌데요..
저는 저 사람보다는 좀 스몰 A라인 이랍니다..ㅋ

석하님/ 꾸준한 댓글에..항상 고마워용^^

parsai님/님이 말씀하신 분이 아닌 것 같은데요???
우리에게 기타 쳐준 총각들은 이틀후 루앙프라방으로 떠났어요. 루앙프라방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인사했는걸요...그리고 그들은 여자친구들까지 포함해서
8명이 함께 움직이는 평범한 여행객이었는걸요..^^

공포님/ 와..부러워요^^ 팟타야에서 재미난 시간 보내고 오세요^^

노땅님/ 네..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래두 아마도
좀이 쑤셔서 또 금방 올릴거에요..흐흐..제가 워낙 심플한 성격이라...

미스타정님/ ^^ 네.....파이팅!^^ 담엔 일등하세요^^


솜누스 2006.07.26 23:49  
  ㅎㅎㅎㅎ...남의 나라서 잠시 김새하던 하루였습니다.....삼천포님 글 읽으며 웃고는 기운 솟습니다.....자 넘치는 제 기운도 좀 받으삼.^^*
아울이 2006.07.27 00:03  
  아악 ~ 그렇다면 망구님 이군요 [[므흣]]
앗근데 왜 나만 암두 신경않쓰는 사소한것에 집착하지 [[아니]]
농담소년 2006.07.27 01:37  
  님 글 검색해서 금방 다 읽었어요. 넘 잼있고 게다가 팍팍 와닿는군요. 정말이지 적나라하고 원초적인 표현들이...싸랑스럽네요. 제 글에서 털나무 부분 즐겨 읽으셨다고 하실때부터 독특한(?) 분이실거 같긴했는데, 정말 호탕하시고 귀여우셔요. 저도 친구랑 여행해서인지 공감가는 부분이 되게 많아요. 가령, 소지섭이라든가...ㅋㅋㅋ
글 올리실때마다 뵈러 올께요. 그럼~
삼천포 2006.07.27 12:08  
  솜누스님/ 어머님 모시고 중국 가신다더니?가셨군요.
네..솜누스님의 넘치는 기운 받습니다..!!!^^

아울이님/ 아악~ 저 사진은 다른 사람이 찍은 거라 저 장소에 우리는 없답니다...
망구는 완벽한 S 라인 몸매의 소유자랍니다..^^ ㅋ
정신을 놓고 다니는 거며, 사소한 거에 집착하는 것까지 저와 비슷한 면이 너무 많으신 아울이님..ㅋ

농담소년님/ 영광입니다..^^ㅋ 님 글 넘 잼나서 망구에게도 읽어보라고 강추를 했습죠^^ 적나라하고 원초적인 표현들 이라기보다는 제 실생활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뿐입니다..^^ 저도 님의 글,항상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자 2006.07.27 13:12  
  우왓~!! 태사랑에서 가장잘나가는 여행기의 양대산맥 두분이 한자리에 모여계시네여...영광입니다요~!!기회가 되신다면 제가 두분의 여행기를 책으로 내고싶은데 요즘 자금사정이 조금 후달리다보니까...마음만은 굴뚝같습니다. 계속해서 두분다 멋진여행기 열심히 써주세여~ 제가 할수있는일은 채찍질뿐~!!! ㅎㅎㅎ
2006.07.27 15:18  
  우앙!!! 강아쥐 넘 귀엽네요
태국처자 2006.07.28 00:24  
  여행갈때 가지고 가야할것과 가지고 가지 말하야할것!!!ㅎㅎ 인상깊네요..혹 올해도 태국을 가게 된다면 님의 이야기처럼 철저하게 모든것 던져버리고 그곳에서만큼은 자유롭게!!훨훨 날라다니고 오고싶어요..ㅎㅎ 그럴러면  눈빛만으로도 맘을 알아주는 친구가 제일인데~~ㅎㅎ쉽지가 않으니~~삼천포님이 존경스러워요..^^*
백합공주 2006.07.28 05:03  
  부러워진다.
액자 2006.07.29 10:25  
  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특히... 오늘은...
휴가를 마치고 (비록 4일동안 집에만 있었지만) 출근한 날이라 아주 안좋은 컨디션였는데 담번에
상쾌하게 날려주어서 감사합니다.
근데 전 F4 부분에서 자꾸 게콘버전의 F4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네요.
난.....민이라고해~ 그분 얼굴이 떠오른다는ㅋㅋㅋㅋㅋㅋㅋ
형이 2006.08.12 19:04  
  하하...삼천포님 팬까페 같아횻...저두 글 재밌게 잘 읽구 있어요..저는 여행 다녀와서도 글재주가 꽝인 관계로 맨날 님들의 글만 읽는답니다...물론 간접경험도 많이 하구요....님의 글은 항상 유쾌 상쾌 하답니다.
디아맨 2015.07.03 11:23  
이제는 아마도 옛날처럼 순순하지 않을거애요 방비엥...
하지만 모.. 아직 경치도 좋고.. 음식도 맛잇고..다시 가고싶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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