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양과 영진님의 후아힌여행기 - 후아힌에서의 한때
이어서 올라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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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후아힌에서의 한때 :)
후아힌에서는 특별히 할일이 없다 .
아니 할일이 없다기 보다는 굳이 분주하게 찾아다닐 이유도 무언가에 쫓겨다닐 필요도 없다 .
당연하게 경치를 감상하고 생각에 잠긴채 몸을 최대한 편안하게 풀고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
하고 싶은 행동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
# 후아힌의 사람들의 한때 .
평상시 그들의 모습이 아름다워보이는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부러움에서 오는 감정 .
그들은 그렇게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하루를 보낸다 .
# 찰나 .
영진님의 휴식속에 함께하려 했지만 질투쟁이 바람이 가만히 지켜보질 않았다 .
찰나의 순간 . 바람이 지도를 날려버렸다 .
잡으러 뛰어가는 봉봉양과 덩그러니 남아있는 영진님의 휴식 .
# 6-1. 또다른 방식의 한때 - 바닷가에서 수영하기 .
바다를 쳐다보며 보내는 시간만으로도 행복했지만
물을 너무 너무 사랑하는 영진님은 바다에 가고 싶어 아까부터 안절부절이다 .
봉봉양도 수영을 사랑하지만 지금은 수영을 할 수가 없다 .
( 실로 여행후 돌아와서는 수술을 했다 . ㅎㅎ )
그래도 영진님의 수영사랑을 알기 때문에 선뜻 길을 나섰다 .
" 자 ~ 수영하러 가자 . 빨리와 ~~ "
신나게 영진님을 불러 수영복 바지로 갈아입힌 뒤 ,
가까운 바닷가로 향했다 .
숙소가 바닷가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참 좋다 :)
GH에서 나와 왼쪽으로 쭈욱 직진하면 바닷가가 나온다 .
바다가 보이자 신나서는 혼자 쭐래쭐래 가버린다 .
후아힌 바다는 깨끗하지 않다 .
하지만 고요하고 잠잠했다 .
아름다운 에메랄드빛은 아니었지만 들어가지도 않을껀데 뭐 .. 설령 에메랄드 였어도 들어갔을지는 ;;;
( 수영을 좋아하지만 바다는 싫어한다 .. 그냥 수영장 수영이 좋아 ㅎㅎ )
바다는 보는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
영진님은 성큼성큼 위치를 잡더니 헛둘 헛둘 팔을 힘차게 돌리더니 ,
" 갔다올께 ~ "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닷속으로 들어가버렸다 .
모래는 무척이나 부드러워서 발가락 사이에 파고드는 느낌은 좋았지만
바닥에 털퍽 앉을만큼 모래를 사랑하지는 않기 때문에 온종일 서서 이리저리 사진만 찍어댔다 .
깔끔쟁이인척 하는 내 모습이 이럴때는 도움이 안된다 .
( 실로 도움이 되는때는 ;;;; 하아 - )
부드러운 모래와 철썰거리는 파도소리가 좋다 .
혼자 사진찍는 나 , 혼자 놀고 있는 아이 , 함께 찰싹 붙어다니던 커플과
신나게 뛰며 장난치던 삼남매의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저마다 후아힌을 품고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었다 .
영진님은 바다에서도 수영장 수영을하며 철썩 거리며 왔다갔다 했다 .
물결을 거스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돌고래 처럼 열심히 바다의 물결을 가르고 있었다 .
그러던 그가 불쑥 나오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
" 나 다쳤어 . "
손에 피가 묻어있었다 .
후아힌의 바다는 고요했지만 위험을 품고있었다 .
바위들이 이곳저곳에 있었고 바위에는 조개껍질들이 붙어있었다 .
어두운 후아힌의 바다는 물안경을 끼어봤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영진님은 팔을 휘두른뒤에야 바위를 퍼벅 - 하며 쳤다는 사실을 알았다 .
후아힌 바다는 그저 바라만 보기에 좋은곳인지도 모르겠다 .
아니면 바닷가에서 영법을 이용해 수영을 하는것이 바다의 순리를 거스르는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 .
우리는 서둘러 숙소로 돌아왔다 .
미흡하지만 간단한 응급조치라도 해야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