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양과 영진님의 후아힌여행기 - 숙소잡기 ( 퓨레GH )
요왕님의 후기에서 뿅 ~ 반했던 퓨레 GH ~ ^ ^
*************************************************************************************
#2. 로맨틱하지만 하루만 묵을래 .
조용함을 넘어서 너무 고요했다 . 비수기이고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더욱 한가로운 후아힌에서 우리가 해야할 첫번째 일은 숙소를 알아보러 다녀야 한다는 점이었다 .
여태까지의 여행중 이번여행에서 처음으로 숙소를 직접 돌아다니며 잡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 ( 아니 솔직히 메일에 대한 답변이 계속 오지 않았고 그것에 대한 선택이 진정한 여행자의 자세였다 . )
뜨겁게 내리쬐는 후아힌에서 프린트해온 지도 한장만을 의지할 채 도심탐방에 나섰다 .
그나마 번화했던 정류장을 지나치자 도시는 죽은듯이 조용했다 .
# 2-1. 작은 마을 후아힌에서 퓨레 GH 찾기는 쉽구나 'ㅁ'
지도를 펼쳐들고 방향을 잡은 후에 큰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 아직 초행길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지도를 의지할 수 밖에 없었고 ,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이 적었기 때문에 알아서 잘 찾아가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
초행길에서 길을 찾아간다면 큰길을 따라 걷는것이 현명한 일이다 . 지도에도 큰길은 정확하게 표시가 되어있지만 골목은 표시가 안된 곳도 있기 때문이다 . 그때는 시계탑 근처를 지나쳤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 최대한 상점의 차양을 이용해 햇빛을 피해서 다녔지만 , 뜨거운 햇살은 도로를 이미 달구어 놓았고 그로인한 열기는 바다의 바람에도 소용이 없었다 .
아니 , 바다의 바람 또한 마찬가지로 한낮의 태양을 피해 어딘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
뜨거운 태양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앞서가던 나는 반가운 이정표를 발견했다 .
챠오레이 씨푸드가 보이는 그 길옆으로 이어진 길이 힐튼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이었고 , 그 길에 우리가 찾는 퓨레 GH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 반가운 퓨레 GH의 간판에 기분은 좋았지만 몸은 즐거운 상태가 아니었다 . 후덥한 공기 찜질을 해 놓은 상태처럼 피부는 습했고 등에는 땀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
# 2-2 . 하루정도는 색다르게 팬 룸에서 묵어볼까 ?
GH는 들어서는 길 조차 아담하면서 예뻤다 . 벽과 장식품에 하얗고 푸른색이 칠해져 있어서 상큼한 느낌이 들었다 . 마치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요트같은 기분 좋은 느낌 .
우리는 리셉션에서 예약이 가능한지 물었고 , 비수기라 그런지 방은 많이 비어있었다 .
우리가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안 주인아주머니는 에어컨 룸을 권했다 . 에어컨 룸은 2가지의 가격대가 있고 , 방 모두 가격대비 훌륭하게 느껴졌으며 화장실 상태도 양호했다 .
하지만 , 우리는 하루만 묵을 계획이고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자 팬룸을 선택했다 . 굉장히 저렴한 가격의 350B .
' 하루니깐 ~ 그리고 그렇게 덥지도 않다잖아 ~ ㅎㅎㅎ ' 인터넷에서 봤던 별로 덥지않다던 정보와 내 생각은 와르르 무너졌다 ;;; 배낭을 메고 잠깐 둘러보는 것과 방을 계약하고 들어가 찬찬히 둘러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
2명이서 1만원 돈으로 묵는다는 것은 아주 매력적이지만 한낮의 팬룸은 살인적인 더위였다 . 오히려 밖이 시원했다 . 문을 닫으면 숨이 턱턱 막혔다 .
이게 과연 다행인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화장실에서 나오면 조금 더 시원하고 , 문밖으로 나서면 아주 시원했다 . 하하하 - ;;;
화장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 변기는 수동으로 물을 퍼서 넣어야 했고 문조차 닫히지 않았다 . 하하하 ;;; 그래도 하루니깐 ~ 흐흐 .
( 고민이 됐다 . 문밖으로 뛰쳐나가 " 이 방에서 난 묵을 수 없어욧 - ! " 소리치며 방을 바꿀까하고 .. ) 더운 한낮의 선풍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 오히려 꺼 놓는 편이 더 좋았다 . 하지만 하루정도 이색적인 경험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
마음을 고쳐먹고 머리를 질끈묶어 샤워를 했다 . 에어컨 방의 보송보송함과 쾌적함은 없었지만 샤워를 하고나니 괜찮은 것 같다 . 저녁에는 시원해 지겠지 ~ 어차피 낮에 숙소에 머무를꺼 아니니깐 ㅎㅎㅎ
# 2-3. 350B에 덤으로 얻은 멋진 풍경 ~ *
둘다 씻은 뒤 방에서 나왔다 . 방에서 더 있다가는 피부가 삶아질 지도 모르겠다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 ( 물론 , 이건 농담^ ^ )
퓨레 GH는 바닷가에 위치해서 그런지 독특하게 지어졌다 . 수상가옥처럼 나무기둥들이 집을 받치고 있다 .
뒷편으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넓직하게 따로 마련이 되어 있어서 좋았다 . 우리가 갔을때 마침 서양인 가족들이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 그 모습이 한폭의 그림이었다 .
그런 모습이 너무 좋았던 탓인지 퓨레 GH는 팬룸에서 묵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 동화속에 나오는 집 같은 퓨레 GH . 시간마저 멈춰서는 곳 . 퓨레 GH 는 평온했다 . 그저 그곳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었다 .
평온하게 쉴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후아힌은 시간마저도 멈춰서서 기다리는 곳같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