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또 떠나다. [ 14편 치앙마이의 밤 ]
썽테우를 타고 미소네에 도착하니 4시가 다되어 간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들었던 조던과 맷과 작별 인사를 하는데 참 아쉬운 마음이다.
다시 치앙마이 어느거리에서 만나게 되면 참 반가울거 같다.
이제 오늘밤 어디서 잘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하룻밤이라면 여러가지로 님만해민보다는 타패문 근처가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소네를 나설 때..어떤 남자분이 인사를 하는데
처음엔 알아보지 못하다가...
아..! 방콕에서 마지막 날 만난 친구다. 치앙마이행 버스를 알려주었던...
이 친구도 다음날 빠이에 간다고 한다.
그 전에 만날 수 있으면 만나자고 그리고 빠이도 같이 가자고
연락처를 주고 받는다.
그리고 이제 타패로 가는 썽테우를 잡아
얼마 지나지 않아 타패문 근처에서 내리니...
그 기분이 고향에 온것처럼 정겹다.
역시 치앙마이 방문때마다 지냈던 타패 근처는 느낌이 좋다.
적당히 한가롭고 조용하다.
먼저 방문한 카빌 게스트 하우스는 방이 없단다.
그 옆의 화이트 게스트 하우스로 가는데
역시 규모가 있는 숙소라 그런지 방이 있다.
이것도 행운이라 생각해본다.(돌아다니기 귀찮았으므로..)
( 정말 하얀 건물의 화이트 게스트하우스...그리운 곳 )
조금 지치기도 했던 우리는 그냥 이곳에 묵기로 한다.
화이트 게스트 하우스는 제작년 처음 치앙마이를 방문했을 때
이용했던 숙소다. 그래서 익숙하고 반갑기도 하다.
(트윈룸에 엑스트라베드 추가..게스트 하우스중 이렇게 간이 침대를 넣어주는 곳은 처음이다.
다만 푹 꺼진 메트리스..그래서 가볍다 생각된 YW이 사용..)
방은 남자 셋이 한방을 쓰고 꼬맹이와 KE이 한방을 쓰기로 한다.
남자들은 배가 고파 바로 나가려 하는데
여자 아이들은 숙소에서 정리할게 많은가보다.
남자들끼리 나오니 또 다른 기분
목표는 너무 배가 고팠던 차라...요기를 하는 것
그래서 간 곳이 작년 종호와 단골로 갔었던
유파랏 대학 앞의 탄야...
내가 쏘겠다고 큰소리를 친다..ㅋㅋ
그래서 볶음밥 하나에 쉐이크 한잔씩.
이곳도 역시 맛이 훌륭한건 아니지만...
역시 시장이 반찬이다.^^
그래서 내가 계산한 금액은 89밧
왠만한 식당에서 한명 먹을 금액이다.
그래서 내가 쏘겠다고 한 것이다.^-^
밥을 먹고 오니 한결 편안하다.
허지만 숙소에 돌아오니...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자는 꼬맹이와 KE
어쩔 수 없다. 밥을 먹으러 갈 수밖에...
밥먹은지 얼마 안되어서 우리는 또 밥을 먹으러 간다.
차마 밥을 먹고 왔다는 말은 못하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가는데
우리가 갈 곳은 CW가 추천한 타패문을 지나
맥도날드 뒷편에 있는 작은 식당
맛도 괜찮아 인기있는 식당이라 한다.
역시 사람이 많아 10분은 기다려야 한단다.
다행이다. 배도 안고픈데...ㅋㅋ
( 사원 앞에서 로띠를 파시는 노부부? 하지만 이곳 날파리들의 천국이다.ㅋㅋ)
배가 고파 힘이없는 꼬맹이와 KE을 위해
길 건너편으로 달려가 로띠를 하나 사온다.
좋아하는 KE이 반응 없는 꼬맹이..
목이 메일거 같아 음료수도 하오고...
바쁘다 바빠..
자리가 나서 밥을 먹는데 우리는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았음에도
정말 많이 시킨거 같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잘들 먹는다.
회비를 걷어 계산을 하고 남은 돈은 길거리 음식을 사먹기로...했는데
남은 돈은 220B...얼떨결에 내가 회계가 되어 버렸다.^^
다음으로 향할 곳은 나이트 바자.
치앙마이 밤거리는 한적하다. 적어도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그렇다.
그래서 좋다. 다음 거리는 여자들이 호객을 하는 술집이 즐비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이 거리가 좋다.
( 나이트 바자의 밤거리..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다. )
나이트 바자에 도착하니...영 힘없는 아이들
5명 다 쇼핑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특히 살 것이 없는 특별한 목적이 없을 때는
더더욱 그러한 사람들이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런 때인가보다.
( 이호텔 앞도 추억의 장소 작년 그 친절남? 그분을 만났던 곳이다. 이정표가 되는 곳..)
그래도 치앙마이에 그것도 하룻밤 있을 수 있는건데
나는 그렇다 쳐도 치앙마이가 처음인 꼬맹이와 YW,KE은 좋아할줄 알았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 쇼핑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시장은 영..ㅋㅋ 난 좋은데..^-^ )
그렇다면 다시 돌아갈 수밖에...
이번엔 술집들이 많은 러이크로 길로 가기로 한다.
그리고 길의 마지막쯤 눈에 익은 얼굴의 로띠를 파는 소녀
반가운 얼굴이다. 나만 그러하겠지만 말이다.
( 작년에는 혼자 있었는데 오늘은 오빠도 같이 있다. 귀여운 아이..)
( 일년 사이에 많이 큰거 같다. :제 첫 여행기 치앙마이편에 나옵니다.ㅋㅋ)
작년에 종호와 함께 먹었던 곳
그곳에 그 아이가 지금도 있다. 신기하고 반가우면서도 씁쓸하다.
내막은 모르니 낮에는 공부를 하고 밤에 부모님을 돕고 있을지는 몰라도
그냥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타패문을 지나 숙소에 접어들 무렵 뒷쪽에서 "잠깐만요"라는
남자의 목소리...그리고 어떤 서양남자분과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뛰어온다.
카빌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우리를 보고
달려온것..우리를 부른 사람은 신기하게도 그 남자분이었다.
크리스라는 이름의 남자분은 우리나라 명지대학교에서 강사를 하고 있다고
그리고 여자분은 식사를 하다 만난 사이라고 소개한다.
괜찮다면 맥주한잔 같이 하자는 제안에..
9시 20분에 타패문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우리는 숙소에 들어가 빨래들을 모아 맡기러 가는데
우리 5명의 빨래가 내 배낭보다도 크다..
잠시 후 시간이 되어 타패문으로 가는데
그 분들이 보이지 않는다. 잠시 기다리다가 남은 예산으로 음료수를 사먹기로 하고
세븐일레븐에 갔는데 문득 라면이 먹고 싶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생각해보면
밥먹은지 얼나 되지도 않았고 로띠도 먹었는데 말이다.
( 타패광장 근처 해자 분수의 모습...야간 조명도 켜지고..운치 있다.)
( 주위 풍경과도 잘 어울린다. 타패광장 모습은 인물사진으로만...ㅋ)
그래도 우린 먹는다. 라면도 먹고 요구르트도 먹고
맥주고 마시고 난 빵도 먹는다. 잘 먹는다.
그리고 타패문 광장 한구석에서 즐거운 이야기들로
시간이 가는줄 모른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밤깊은 시간
슬슬 졸음이 밀려온다.
(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해자 앞 차길에서...느린셔터놀이...)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길..꼬맹이가 피씨방에 다녀오겠단다.
CW에게 같이 다녀오라고 하고 골목을 들어서는데
골목길 옆 카페에...크리스와 그 누나(나보다 한살 만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초등학생 남자아이와 그 아이의 어머니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누나 우리를 보더니
미안하다고 조금 늦었다고 한다. 솔직히 우리도 조금 늦었는데
타이밍이 안맞은거 같다. KE은 피곤하다며 먼저 숙소로 돌아가고
우리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가기로 한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게 여행을 왔다는
어머니(그분께도 나중에는 누나라고..ㅋㅋ)
라오스 여행을 10일정도 하고 치앙마이로 오셨다고 한다.
초등학생 아이..당차다. 내가 아줌마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대뜸 엄마보고 아줌마라고 하지 말란다.
"늦게낳은 아들이라 엄마가 일찍 죽을거 같아 그런다고" 내 이야기가 아니라
그 누나(초등학생 어머니)가 해준 이야기다.
그래서 아줌마가 아닌 누나라고 부르게 되었다.
잠시의 인연이지만 이런 짧은 인연도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12시가 넘어간다.
내일은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한다.
지금 DS누나와 JS이 치앙마이행 버스를 타고 오고 있다.
그래서 새벽에 전화를 하기로 했고 내가 마중을 나가기로 했다.
이제는 들어가야 할 시간이다.
그리고 자야할 시간이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자야한다.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그리고 내일 빠이를 기대해 본다.
오늘 하루도 참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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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폭포 휴게소 과자 (20B)
썽테우 미소네->타패 (20B)
저녁식사 탄야 (89B)
저녁식사 회비 (150B)
숙박비 트윈룸 400X2 엑스트라베드 50 850/5 (170B)
타패 세븐일레븐 (120B)
로띠 (20B)
세븐일레븐 음료수X2 (28B)
합계 : 617B
누계 : 8,696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