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2) 꼬창 가는 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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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2) 꼬창 가는 길 편

민베드로 13 6769
DAY-2   2009.6.17(수)

오늘은 꼬창에 가는 날이다.
꼬창이라는 섬 익숙한 그이름..
그 섬을 다시 찾는다는거
이렇게 빨리 그런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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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창을 가는 여행자 버스..
작년 버스엔 니모 그림이어서 참 예뻤던 기억이
버스를 타고 가며 작년을 회상해 본다.

나(서른의 남자)와 친동생(28의 남자) 그리고 사촌동생(27의 남자)
셋이 마지막 여행지를 골라야 했다.
20일의 여행중 마지막 남은 4박 5일
건(여행중 만난 동생)이의 추천으로
꼬창이라는 섬으로 2박 3일(나중에 3박4일로 변경)
여행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여행을 가기 전날
동생들의 권유?로 카오산으로..ㅋㅋ
남자셋이 섬에 가서 뭐할거냐며
일행을 구하라는

10M만 걸으면 한국사람들이 넘치던
람푸뜨리와 카오산
그 길을 우리는 눈을 부릅뜨고..
한국사람으로 보이면
"한국분이시죠?"라는 말로
일행을 구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버거킹이보이는
하지만 일행은 못구한 채
여러 사람들에게 잡상인 취급을 받고
상처와..더위에 지쳐

버거킹에서 쉬었다 가기로 합의
버거킹 2층으로 올라갔는데
어떤 아리따운 여성분이
100배 즐기기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ㅋㅋ

바로 말을 걸고
우리가 이래저래해서 꼬창이라는 섬으로
내일 가기로 했는데
같이 안갈래요?

이렇게 시작된 그분과의 인연
우리는 함께하기로 했고..
예정된 2박 3일을 하루 더 연장해

정말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작년 이야기들이 너무 길어 졌네요..^^;)

[ 다시 이어서 ]

그런 추억들이 떠오르고
작년의 좋았던 기억 때문인지
꼬창이라는 섬은 나에게
행복함 그 자체였다.

이번 버스에서는 야간버스는 아니지만..
2층 맨 앞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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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확 트여 있어서
마치 내가 운전하고 있는 듯한..
사진도 찍어주고
음악도 듣고..

그리고 하나 더 우리에게 일행이 한명 더 생겼다.
호주에서 유학을 하고 태국으로 여행을 왔다는
27의 남자녀석..
키도 크고 참 멋있다.
그런데 술에 쩔어..
버스를 놓칠 뻔 했다가
겨우 탔다는..

그래도 멋쩍은 듯
우리와 인사를 하고
민주(이번여행에서 처음만난 21살의 대학생 친구)의
인터뷰도 흥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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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디 느린 버스는 어느새 도착을 하고
도착하니 작년과는 다른 선착장이다.
작년보다 섬이 멀리 보이는걸 보니
다른 선착장인가보다.

내리는 선착장도 다르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네..
이런걸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배는 역시나..차량도 들어가는
패리호..우리나라
석모도에 들어갈 때 타는 배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래도 여기는 태국이잖아..ㅋㅋ

배를 타고 꼬창으로 향한다.
그런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
여기는 비가 안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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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쪽을 보니 비가 오고 있다.
뭐 태국에서 우기 날씨는 운이라는데
그래도 기분이 좋다.

우리 일행은 다섯명.
민주가 유창한 영어로 어떤 남자와 이야기를 한다.
난 영어가 안되므로 거리를 두고 관찰중..

그러는 사이 배가 섬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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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작년과는 다른 곳
웰컴 투 꼬창이 눈에 안들어온다.
그래도 꼬창은 꼬창인걸
섬에 도착하니 비가 안온다. 다행이다. 휴..~~

배에서 만난 그 친구
일본인이란다.
우리를 따라온다.


썽테우도 같이 탔다.
배를 기다리는 썽테우가 몇 대 안되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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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 사진 살짝 공개해 봐요. 저희 일행이 아닌 분도 있어요^^;)

자리가 없어서 나는 뒤에 매달려? 간다.
언젠가 어느 분이 쓴 여행기에서
이렇게 매달려 가는 외국인을 찍었던 사진을 보았는데
내가 그렇게 화이트 비치를 향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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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비치는 변한게 없다
건물이 몇개 더 생기긴 했지만..
주요건물들은 여전했다.

계획은 론리 비치에 가려고 했으나
썽테우 금액도 비싸고
숙소를 구하기에 조금 늦어진 시간인거 같아
원래 알고 있던 숙소

작년에도 3박 4일을 묵었던 추억의 장소
아리나 리조트로 행한다.

그렇게 아리나 리조트 앞에서 내리니..
역시나 익숙한 이느낌..
주변이 조금 변했지만
역시 변한것은 없다.

그런데 많이도 내렸다.
우리 일행 5명 한국인 연인(2명) 그리고 배에서 만난
그사람..일본인이라 했다.
이름은 미즈키?

우리를 따라온건 아니라지만
지금 상황은 좀
계속 우리(난 제외ㅋ)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체크인을 시도?
우리에겐 영어에 능통한 민주가 있었지만
버스에서 만난(이거 이름을 얘기 안하자니 여행기 못쓰겠네요..ㅋ)
상우도 장난아니게 영어를 잘한다.

이번엔 상우가 협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애기가 길어진다.

나도 모르게(아이들은 나에게 뒤집어 씌우지만)
일본 친구도 우리 일행이 되어 버렸고
우리 일행은 6명이 되었다.

패밀리룸에서 묵으려 하는데
4명이면 문제없이 묵을 수 있는걸
6명이 되어서 방을 두개 잡았다.

난 이런 과정도 여행의 즐거움이라 생각하지만
좀 길어지는 체크인과 예상과 다른
문제들로 조금 지치는 다른 사람들에게
왠지 미안한 마음도

그렇게 우리 일행은 6명이 되었고
그래도 즐겁게 저녁 식사를 하고
 
내일을 기약해 본다.

내일은 스노쿨링을 하는 날이다.
리조트 옆 여행사에서 스노쿨링을 예약하고
잠시 바다에 나가
바닷 바람을 맞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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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바람과 은은한 불빛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하게 만든다.

우리는 편의점에서 약간의 술과 안주를 사서
숙소에서 잠시 담소를 나눈다.
미즈키가 끼어 있어서
그 친구 위주로 이야기가 돌아간다.

난 무슨 소리들인지 통..
나를 이해하는건
희진이...ㅋㅋ

종호는 미즈키와의 얘기들이 재미있는지
둘이서 얘기를 하고..

그렇게 밤은 깊어간다.
내일을 위해 잠을 잘 시간..
태어나 처음으로 외국인(미즈키)과 한 침대에서 잠을 자본다.

오늘 하루도 참 길었다.

[ 본의 아니게 이번 이야기에서 일행들 이름이 다 나와 버렸네요.
희진이 말처럼 밥한번 사죠 뭐..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6월 17일 결산    200B 전체(100B 내가 쓴 돈)

조인트 티켓(카오산->꼬창 왕복) 350B 한국에서 지급
썽테우 선착장-> 화이트샌드비치(아리나리조트) (50B)
망고스틴 (20B)
저녁식사(아리나 옆 식당) 425B (75B)
아리나 리조트(3명) 950B (310B)
스노쿨링 투어 예약 (450B)
회비 (100B)

        합계 1,015B
        누계 2,210B


13 Comments
RAHA라하 2009.08.03 10:58  
밥한번 나도 사야되고 오빠도 사야되니깐 쌤쌤이네 ㅋㅋ
민베드로 2009.08.03 12:40  
그러게...언제든연락하셔.  요즘 시간이 넘쳐나고 있으니ㅋㅋ
jasonmraz 2009.08.06 16:35  
ㅎㅎ 인연을 만들어 가는 여행, 넘 멋진 거 같아요. ^^
작년에 다녀왔던 꼬창에 이렇게 빨리 다시 오게 될 줄 몰랐다고 하셨는데, 정말 시간이 그렇게 빨리 갈까요? ㅠㅠ
저두 어젯밤 귀국했는데 다시 가고 싶어 미치겠거든요 흑흑
민베드로 2009.08.06 16:41  
정말 시간이 그렇게 빨리 가더라구요..
귀국하고 한달은 미치도록 다시 가고 싶은거 같아요.
저도 아직 귀국한지 한달이 안되어서..ㅋㅋ
준비하세요..
가면 되죠 뭐..

꼭 가실 수 있으실 거예요^^
편지사랑 2009.08.23 01:45  
ㅋㅋ 재밌는데요~
근데 후기가 너무 늦게 올라오네요..
아 한달이나 기다렸는데... ㅋㅋ
민베드로 2013.01.17 13:11  
몇년 후의 답글이네요..ㅋㅋ
또 여행기 쓰고 싶어요.=여행 가고 싶어요.^~^
Hannah06 2009.10.01 10:47  
우와! 여행자 버스 맨앞자리, 무슨 카페 같아요, ㅋㅋ
민베드로 2009.10.02 00:37  
여행자 버스마다 구조가 달라서..어떤 버스는 저렇게 확 트이지 않은 것도 있어요.
한번 꼭 타보시라고 추천해드려요^^
미선쓰~☆ 2010.04.16 12:10  
여행지에서 낯선사람들과 친해진다는거 되게 있어보이는데요 ㅎ
전 몇번 안가봣지만 한쿡사람은 보이지도 않고 ㅎ 그렇다고 말도 못해서 외국인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아놔 ㅋ
민베드로 2010.04.23 20:24  
한국 사람들...람푸트리에는 정말 많은데..ㅋㅋ
그런데 꼭 찾아보면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일행은 필요하다는...^-^
울맹♡ 2011.01.19 15:53  
꼬창을 올 여름에 가볼려고 합니다.
후기 너무 잘 읽고 가요~^^
민베드로 2013.01.17 13:13  
꼬창여행은 잘 다녀오셨나요!?
1년이 넘었지만 그리운 추억이 되셨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사랑둥이히기 2016.05.31 16:48  
안녕하세요 잘봤습니다 ~ 저두 꼬창 여행 계획중인뎅 카오산에서 꼬창 얼마나 걸리셨는지 여쭤봐도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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