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방콕 - 15. 다이빙 오픈워터코스 - 첫째날
7월 29일, 화요일
배를 타고 두어시간 가니, 드디어, 꼬 따오에 도착했습니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섬이었습니다. 선착장에 내리니, 부다뷰리조트에서 트럭택시가 나와 있었습니다. 우리는 트럭에 올라타고, 찰럭 반 까오 해변에 있는 부다뷰로 향했습니다.
따오는 화려한 제주도같은 섬이 아니라, 섬 전체가 꼭 서해안의 작은 섬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소박한 아름다움?
오픈워터 코스를 하게 되면, 3박4일동안 무료숙소를 제공받게 되는데, 나는 개별적으로 추가 돈을 내어서 혼자 방갈로를 쓰기로 했습니다. 그럴 경우, 개별숙박비에서 하루 100밧씩 할인을 받게 됩니다. 내가 묵었던 숙소는 썬샤인2 방갈로였는데, 다른 곳이 full어서 나에게 다른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방갈로는 외관은 괜찮았지만, 정말 추천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우리 동기중에는 트로피카나 방갈로쪽에 들어간 애들도 있었는데, 그쪽이 훨씬 좋았습니다.
썬샤인2 방갈로는 일단 에어컨도 아니고, 선풍기인데다가, 방갈로 안에 전원코드가 없어서, 전자제품을 쓸 수 없습니다. 실내 조명도 무지 어둡고, 화장실 변기는 바가지로 물을 퍼서 부어야 합니다. 화장실 한쪽 벽에는 개미들이 줄을 지어서 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방갈로에 나무가 몹시 우거져 있는데, 바닥에는 커다란 지네도 기어다니고, 개들이 막 돌아다녀서 여기저기 똥을 싸놓지를 않나, 방갈로 테라스에 지네 맘대로 와서 앉아있다 가고, 그 때문에, 걔네들이 앉아있던 자리에는 또 개미들이 바글바글 꼬이고.... 테라스에 빨래건조대가 있기는 한데 녹이 슬어서 옷을 널어놓기에는 적당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첨에는 몰랐는데, 욕실 물이 살짝 녹물 같은 게 나와서, 수영복을 빨았더니, 녹물이 들어 버렸습니다. 결국, 하는 수 없이, 나중에 전부 빨래서비스를 맡겨버렸지만, 하얀 옷은 제대로 지워지지 않더군여...
숙박비는 하루 400밧, 결정적 단점, 여기는 체크아웃이 오전 9시입니다.
짐을 풀어놓고, 오후부터 교육이 시작됐습니다. 첫날은 이론교육.
비디오 시청을 하고, 교육하면서, 쪽지시험을 보는데, 미치겠습니다.
도대체 내가 왜 여기와서 이걸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 쉬러 여행왔는데, 이건 머리 싸매고 공부하게 생겼으니... 이러다, 나 혼자 떨어지면 이거 무슨 X쪽팔림이냐.... 가뜩이나, 이 중에 나이도 젤 많아서, 머리도 안돌아가고, 기억력도 떨어지는데....
사서 고생이구나.... 싶었습니다.
내 돈 내고, 고생을 사서 하는구나..... 쯥.....
그냥, 여기 부다뷰 앞 바다도 좋은데, 그냥 해변에서 물장구나 치면서 놀면 될것을, 다이빙은 무슨 우라질..... 내가 이 자격증 따서 뭣에다 쓰겠다고.....
아이고..... 고생문이 훤하구나.... 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