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s 태국에서 눌러앉고 싶어요. - 자연 앞 나약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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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s 태국에서 눌러앉고 싶어요. - 자연 앞 나약한 인간.

은별이 23 7847

그 십 여분의 시간이 열 시간처럼 느껴졌던 순간.


배가 뒤집히자 우린 바로 물 속으로 빠졌고

난 물에 빠지자마자 내 걱정보다 Jin이 걱정이 먼저 되기 시작했다.

(Jin이가 제발 이 카약을 붙잡길...)

하며 물 밖으로 나왔다.

파도가 꽤 높았지만 난 카약을 잘 붙잡았다.

그리고 앞을 보니 상덕오빠 역시 무사히 카약을 붙잡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Jin이가 보이질 않는다.

난 서둘러 주위를 살폈다.

그 때 물속에서 튀어나오는 Jin.

난 그녀에게 크게 외쳤다.

[Jin아, 카약 잡아!!!!]

그런데 그녀 겁에 잔뜩 질린 표정으로 무언가만 잡고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바로 아쿠아백이었다.


여기서 잠깐!!!

아쿠아백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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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백으로 안에 공기가 차 있는 작은 백입니다)

Jin이가 꽉 붙들고 매달려 있던 건

아까 카약타고 나오기 전 퀘군에게 부탁해서 들고 나온 그 아쿠아백이었다.

난 왼손에 꽉 잡고 있던 노를 Jin이 쪽으로 뻗었다.

[이거 잡아!!!!]

그러나!!!!

Jin이는 손을 뻗으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발을 굴러 조금이라도 이쪽으로 오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그저 아쿠아백만 잡고

겁에 잔뜩 질린 채 파도에 더 멀리 떠내려 가고만 있었다.

난 저 멀리 바이킹 해변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던 퀘군을 봤다.

그런데 그 사람.

아무것도 안하고 도와줄 생각도 안하고 보고만 있는 것이다.

난 그를 향해 외쳤다.

[퀘군!! Jin이,  Jin이를 구해줘!!!]

하지만 그 폭우에, 그 파도에 내 말이 들릴리가 없었다.

난 노를 들고 있는 손을 최대한 높게 뻗어 그를 부른 후 있는 힘껏 소리쳤다.

이번엔 상덕오빠와 함께.

[Jin, Jin!!!]

그 때 이미 Jin이는 그 작은 아쿠아백을 붙들고

점점 멀리 더 떠내려가고 있었다.

퀘군 그제야 심각성을 느꼈는지 티셔츠를 벗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폭우에 파도를 가로질러 Jin이에게 수영해서 간다.

퀘군,

완.전.멋.있.다. 28.gif 28.gif

퀘군이 수영을 잘한다는 거 그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지만

Jin이가 사느냐 죽느냐인 그 와중에 퀘군이 갑자기 남자로 느껴진다.

사실 내가 남자에게 섹시함을 느끼는 세 가지가 있다.

1.수영 잘하는 남자 - 22살 때 호주에서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경험이 있어서
 물에 빠졌을 때 멋지게 날 구해줄 수 있는 남자가 좋다.
2. 운전 잘하는 남자 - 21살 때 딴 면허증이 장롱속에 쳐박혀 있는지라
내가 못하는 운전 잘하는 남자를 보면 왜이리 가슴 떨리는지~
3.젓가락질 잘하는 남자 - 젓가락질을 완벽히 하는 남자를 보면 
왠지 좋은 환경에서 잘 자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섬세해 보여서 넘 섹쉬해!!! 


여하튼 퀘군에게 무사히 구출된 Jin이.

이어서 수영 잘하는 서양 아해들이 뛰어들어와

우리를 도와주고 카약과 노를 챙겨 물밖으로 나왔다. 



정말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린 모두 무사히 비를 피해 레스토랑으로 들어갔고

살아있음에 감사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거기엔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있었다... ㅠ.ㅠ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그 순간 창피함이 앞선 순간이었다.
(아... 완전 쪽팔려...... ㅠ.ㅠ)

퀘군은 따뜻한 커피를 한 잔씩 우리에게 나눠주며 괜찮냐고 물었다.

Jin이는 그 순간까지도 아무 말이 없이 겁에 질려있는 표정이었다.

난 커피를 마시며 퀘군에게 물었다.

[퀘군, 왜 우리가 물에 빠지자마자 구하러 들어오지 않았어?
Jin이가 혼자 멀리 떠내려가는 거 봤잖아.]

그러자 그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퀘군.

[나 사실 너 빼고 다 수영 잘하는 줄 알았어.
그래서 수영해서 나올거라 생각하고 웃으면서 보고만 있었어. ^^
 위험한 상황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구.
Jin이가 물에 잘 떠있길래~ 하하]

[저 아쿠아백이 없었으면 정말 Jin이 큰일날 뻔 했어.
게다가 우리 바이킹으로 돌아오는 길이 조금이라도 늦어서
바다 한 가운데에서 물에 빠졌다면
 어떤 상황이 되었을지 상상만해도 끔찍해...]

그리고 뒤이어 난 Jin이에게 물었다.

[아까 노를 내밀었을 때 왜 안잡았어?
그거라도 붙잡았으면 멀리 떠내려가진 않았을텐데.]

[언니 죄송해요... 
그 순간 너무 무서워서 팔을 뻗을 수가 없었어요...
저 수영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물속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라요....]

아..... 50.gif

Jin이가 그 정도인줄 알았다면 구명조끼를 입혀서 가는거였는데...

하지만 이미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있으니 우리 命에 감사하는 수 밖에.

우선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먼저었다.

우리는 타올로 몸을 감싸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몸을 추스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빗줄기는 약해지고 파도도 조금씩 잔잔해지기 시작한다.

그 때 레스토랑으로 들어오는 레오나와 오빠들.

다짜고짜 레오나 나에게 화를 낸다. ㅜ.ㅜ

[어떻게 된거야?
우리 니네들이 바다에서 갑자기 없어져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우리... 죽다가 살아났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레오나 목소리가 부드러워지며 

천만다행이라며 우리를 위로해준다.

[너네들은 어떻게 된거야?
카약이 뒤집혀서 어떤 배에 구출되는 거 봤어.]

[어, 우리 카약이 이상했어.
처음 출발할 때 부터 중심이 안잡히더니 결국 뒤집힌거야.
그래서 다시 타려고 시도했다가 또 뒤집혀서 매달려 있다가
지나가는 배가 도와줬어.]

[그래, 다행이다.... ㅜ.ㅜ
우린 아까 일 상상도 하기 싫다.....]

뭐, 여하튼 그 끔찍했던 날씨속에서

여섯명 모두가 무사하니 천만다행이다. 


그나저나
.
.
.
.
.

그건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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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군이 다시 한 번 새롭게 보이는데??? 28.gif

















 







23 Comments
지나씨 2009.07.11 14:01  
저도 피피 들어가는길에 스노클링하다가 스콜 떨어져서 죽을뻔 했습니다 -_-
구명조끼 입었어도 막 떠내려가더군요 ㅠ_ㅠ
물에 한번도 떠 본적이 없는 수영 전무인 여자입니다....ㅠ_ㅠ
아저씨들은 튜브같은것만 던져주고 구하러 올 생각은 안하고.....;;
같이 여행하던 일본친구가 몸을 던져 구하러 오더군요..ㅠ_ㅠ 순간 남자로 보였던....ㅋㅋㅋ
은별이 2009.07.12 11:31  
전 그 때 진짜 신기한 게 수영전무인 사람이 있다는 거였어요.
아무리 Jin이가 수영을 못한다고 해도 그 정도일 줄은 몰랐거든요...
그 아쿠아백이 없었더라면... 와..... 그 날 씨에 그 파도에 큰일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그 일본친구분.... 멋진데요?? ㅎㅎㅎ
역시 생명의 은인은.... 멋지게 보일 수 밖에 없엉~~~ ㅎㅎ
방콕중 2009.07.11 15:22  

흥미진진
은별이 2009.07.12 11:31  
재밌게 읽어주셔성 기뻐영~~ ㅎㅎㅎㅎ
필리핀 2009.07.11 17:16  
사진이 없어서 넘 아쉬워요... ㅋㅋ
은별이 2009.07.12 11:32  
이날은 정말 사진을 한 장도 안찍었더라구요.
아침부터 숙취에 오후까지 이렇게 정신없는 일들이 생겨서..... ㅠ.ㅠ
캐절정꽃미남 2009.07.11 18:49  
스펙타클 어드벤쳐 은별님의 여행기......
정말 사진이 없어 아쉽네요....
Jin이님 바닷물 많이 먹진 않았는지요?
은별이 2009.07.12 11:33  
Jin이가 생각보다 대처를 잘 했어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몸에 힘을 빼야될 것 같았데요.
그래서 몸에 힘을 빼고 가만히 있었데요.
ㅎㅎ 역시 위험에 빠졌을 땐 침착함이 최고!!!!
내얼굴이태국 2009.07.11 19:13  
섹시함을 느끼는 세 가지 제가 이 조건을 충족시키네욤 ㅎㅎㅎ 연락처좀 ㅎㅎㅎㅎ
은별이 2009.07.12 11:34  
ㅎㅎㅎㅎㅎ
이 세가지 충족하는 남자 흔치 않은데....
그럼 한 가지 더,
웃을 때 눈웃음 있으십니까?
전 눈웃음 치는 남자에 쥐약이랍니다.
타완 2009.07.11 20:35  
대학교 1학년때 동기들이랑 해수욕장갔는데... 제가 젤 시러하는 여자애와...
제가 정말 좋아했던 여자애가 같이 물에 빠졌더랬쬬...
구하러 막 갔는데...허걱... 젤 시러하는 그녀가 제손을 잡더군요...
뭐 그상황에서 우짜겠습니까... 델꾸나왔죠...
결국 다른 동기는 안전요원들이 구해나와서 한시간가량 기절해있었는데...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 뿌리쳤어야 했던걸까요?
문들 글에서...퀘군이 은별님을 구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은별이 2009.07.12 11:37  
아~~~~
안타까운 내용이에요.
좋아하는 여인을 구하지 못한......
만약 그 여자분을 구했더라면 그분하고의 로맨스가 있으셨을지도 모를텐데~~
그래도 두 여자분 다 살았으니 좋은 일 하신겁니다~~ ^^

그리고 퀘군...
저희들 바라보고 웃고만 있었어여.
아직도 기가막힌다니까여.
우리 셋은 바닷속에서 난리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우리가 장난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게요. ㅜ.ㅜ
진짜 죽다 살아났습니다~~
마살이 2009.07.11 21:13  
ㅎ ㅎ 
저 인명 구조 자격에 운전면허에 수상동력 1급도 있으며  큰 젓가락으로 탁구공 집기 이벤트에 참가해서 상품 싹쓸이 했습니다..ㅎㅎ
근데  배가나와도 섹쉬~~해 보이나요..ㅡㅡ;;
은별이 2009.07.12 11:38  
완전 perfect인데여?
이런 분 찾기 힘든데....... ㅡㅡ;;
배는 나와도 섹쉬~~해 보일 수 있지만.... 혹시 눈웃음도 가지고 계십니까? ㅎㅎㅎ
jasonmraz 2009.07.12 12:38  
바닷가 스콜, 금세 잠잠해진다고들 해서 크게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는데, 정말 무섭네요 ㅎㄷㄷ
은별님 여행기 재미있게 보고 있답니다. 쭉쭉~ 올려 주셔욤! 아하ㅎ ㅏ
저두 올 8월 초 바이킹 리조트 갈 계획이에요! 이게 다 은별님 영향?! ㅎㅎ
후딱 예약해야겠어염!
♡러블리야옹♡ 2009.07.12 13:41  
큰일없이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정말 그 천국같던 바다가 한번 혼쭐이 나고나면..
생지옥으로 변하는건 순간이더라구요 ㅎ

갑자기 생각나네요..대형가오리 나타났다고 날버리고 정신 없이 쫒아가던 어떤사람의 모습이.. ㅎㅎ
그리고 물속에서 자유자제로 헤엄치며 날 에스코트 해주는 모습을 보면 순간 반할만도 하겠지만...
그모습에 넘어가시면 안되요~~ ㅎㅎ
제가 그렇게 넘어간지 벌써 1년 반이나 됬답니다 ㅎㅎ;;
글구 저도 운전잘하는 사람이 멋있어 보여요..
lakill 2009.07.13 16:26  
정말 큰일 날뻔했군요; 십년감수하셨습니다!
자니썬 2009.07.13 21:51  
음,,,
      수영 잘하는 남자...
              운전 잘하는 남자.....
                        젓가락질 잘하는 남자.....
                                                ㅡ 음,, 그렇~군요...
                                              {해당사항이 한개도 없네..ㅠㅠㅠ..
                                                원 속상~해서..이렇게 말씀하시는 은별님이
                                                          미  ~ 워요...ㅋ,,,}


자니- 썬이 여자에게는 느끼는 매력 3가지...{이미-테이션..}


 1 수영 못하는 여자ㅡ  음,, 수영을 잘하면 제가할말이 없을것 같아요..
                              참 잘하시네요..이 말밖이...ㅜㅜ...
                                    {자칫 내가 멍 만 때릴것 같아요..어떻게보면 개털이죠..}
                                수영 못하는여자야.. 제가 할말이 있잔아요?
                                  우리 같이 배워요.하면서{그렇게 시작하는것에여.ㅋ,,,}


2 운전 못하는 여자ㅡ 저보다 운전 잘하면 그것 또한 제가 할말이 없어요..ㅜㅜ..
                              저기요! 이쪽으로 가시면 되요... 그러면 여성분이 이렇게
                              말 할것 같아요... 저기요.. 제가 다 알거든요... 가만히
                                앉아서 음 악이나 들으세욧 ! 그럴것 같아요...
                            만약에 운전을 못하는 여성이면  운전을 가르치면서..
                            다정다감한 말투로 {아주 ㅡ 다정다감하게}
                                자 - 클 러치,,,,
                              살짯 띄우세요...! 어 너무쎄게 띄었네요..아! 어! 왜 그래요?
                            .어디 기분 안좋으세요.
                                하면서 {어떻게 보면 위로 하면서 }또는
                                손을 을 잡으면서 ,,,음,,, 그런다음에.^.^.???
                                그러는거죠...뭐!  그렇게 사랑은  싹트는거에요...
                                    {내가 말하고 내가 웃네..ㅋ..}

3. 숟 가락질 못하는 여자ㅡ  젓가락으로 콩을 집어 먹는 여자보다
                                        숟가락으로 콩 을 퍼먹는 여자가{말이 이상해??}
                                          수덥분해 보이고    거짓없고 솔직해 보여서
                                            좋아요......
        이상 입니다...

        ㅋㅋㅋ.. 농담 이고요...

                      건강히 잘 다녀 오세요...
                                                        ㅡ 은별님...
태루군v 2009.07.14 13:04  
와우 ㅠㅠ .. 정말 하늘이 도우셨네요 ㅠㅠ ...
가심이 철렁 ;ㅅ; ... 다행이예요!!!
물.. 정말 좋아하지만 정말 무서운것도 물인것 같아요;;
다음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집니다 ' -')!
하니4 2009.07.15 00:33  
정말 놀라셨겠네요
다행입니다

수영 잘 하는사람들도 외지에선
방심 금물인데

수영못하는분들
쪽 팔리더라도 꼭 구명조끼 착용.....알죠 !!

은별님 여행기
흥미롭게 잘 보고 있어요
특히
은별님의
특이한 매력 조건이 참 잼 나요.

원하시는 세 조건, 모두 못 갖춘사람이
요즘 세상
더 찾기 힘드실꺼같은데...아닌가요?

계속 톡톡튀는글...기대해봄돠.
글구...여행 잘 댕겨오세요.
농총각 2009.09.07 10:39  
수영 상 (배영 돌핀 가능)
운전 상 (후진 접촉 사고 외 무사고 10년 운전)
젓가락질 상 (젓가락으로 좁쌀 한개씩 떼어 먹기 가능 사실 도토리 묵 집어 먹기가 더 힘든데)

^^ ㅋㅋㅋ. 이번 가을엔 여친이랑 베트남을 가고 싶네요... 음 여행은 혼자 가야되는데... --;
코끼 2009.09.08 04:43  
아하하... 3가지 조건... 충족한~~ ㅋㅋㅋ

하지만... 여자라는거 ㅋㅋㅋ
남자들이 싫어하려나 ㅡㅡ;;
앤디훅 2009.10.08 14:36  
정말 다행입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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