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소도시여행 - 꼬쑤린 Ko Surin 1 - 니모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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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소도시여행 - 꼬쑤린 Ko Surin 1 - 니모를 찾아서

망고찰밥 5 1878

 

소도시여행 - 꼬쑤린 Ko Surin 1 - 니모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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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쿠라부리에서 꼬쑤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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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드디어 꼬쑤린 가는날입니다. 몇년 동안이나 망설이던 곳을 드디어 오늘 갑니다.
다른 곳에서 스노클링은 여러번 해봤지만 꼬쑤린은 비용때문에 선뜻 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장기 배낭여행자에게는 만만치 않은 비용입니다. 그래서 여행지로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왜 유명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Finding Nemo'라는 거 있지요? 저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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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어떤 책에서 이 안다만해 ANDAMAN SEA 에 니모가 있다는 정보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쪽 바다에 사는 열대어를 모델로 만든게 아닐까요.
이 정보를 본 순간 니모를 보러 가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쿠버다이빙도 아니고 스노클링따위로 니모를 볼 수 있을까요? 다른 지역에서도 스노클링을 여러번 해봤지만 보이는 물고기도 다 비슷한 것만 오던데요. 그 노란색 줄무늬 물고기. 뜨랑 TRANG에서 보트투어 나갔을 때도 안다만해 쪽이었지만 니모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노클링으로는 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뿐이라 바닥에 있는 물고기가 자세히 안보이니까요. 역시 그런건 스쿠버 다이버만이 볼 수 있는 것인가...

 

유명한 곳은 주말에 현지인들도 많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번잡하고자 평일에 날짜를 맞추었습니다.


여기는 쿠라부리 분삐야 리조트 Boonpiya Resort 숙소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눈뜨자마자 아직 잠도 덜깬 상태에서 제일 먼저 빵을 먹습니다. 어제 저녁 미리 편의점에서 사둔것입니다.
왜 이렇게 서둘러 빵을 먹는가하면 멀미약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독한 약은 빈속에 먹으면 부담이 큽니다.
멀미약은 보통 차를 타기 30분전에 먹으면 된다고 하지만 제 경험상으로는 약먹고 20분쯤 지나면 졸리기 시작하는데 아직 멀미억제 효과는 크지 않은것 같다가 다시 1-2시간쯤 지나면 졸음이 어느정도 깨고 약효도 안정적으로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배타기 전 최대한 시간 간격을 두기 위해서 일어나자마자 빵과 가루멀미약을 함께먹고 짐을 싸기 시작합니다.


섬에 가져갈 작은 배낭은 어제 다 싸두었고, 나머지는 모두 큰가방에 넣어 숙소에 맡길겁니다.
옷은 수영할 복장만 하고 나머지 옷은 가져가지 않기로 합니다. 옷을 안가져가는 이런 사람이 저말고 또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그냥 수건만 하나 챙겼습니다. 요즘 밤에도 시원하지 않아서 옷은 더 필요없을거라고 예상합니다.


픽업시간이 8시라 일단 시간이 좀 남아 잠깐 시장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세븐일레븐 옆 골목안에 시장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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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거리들도 팔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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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살것은 아니라서 그냥 휙 둘러보고 돌아옵니다.
8시가 되니 픽업차량이 왔습니다. 사비나투어 SABINA TOUR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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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출발.
쿠라부리에서 선착장까지는 거리가 8km 정도입니다.
선착장 Mu Ko Surin National Park Office 바로 앞에 사비나투어 사무실이 있네요. 사무실 바로 앞에 선착장이 보이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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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구명조끼, 스노클링세트, 오리발 등을 빌릴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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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노클링세트 개인용을 가지고 다닙니다. 매일 다른사람들 입에 물던거 쓰고싶지는 않아서요. 깨끗하게 세척하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수세미에 세제 묻혀서 대충 쓱~쓱~ 헹구고~ 끝.


구명조끼 50밧, 오리발 100밧. 빌렸습니다.
구명조끼와 오리발은 섬에서 빌릴수 있을것 같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니 여기서 빌리기로 합니다. 여기서 미리 빌려가면 해변에서도 자유롭게 스노클링할 수 있을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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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도 빌려주는데... 그게 의미가 있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섬에서 텐트를 빌리면 되는데 뭣때문에 여기서 대여를 하는건지...여기서 빌려도 섬에서 텐트 설치비용을 내야하는데 말이죠.
오션팩(방수가방)은 쓸모가 있을것 같네요.


한국인들이 자주 오는지 한글로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섬에서 나오기 전날 미리 배를 신청하라고요. 배가 작아서 많은 인원이 못타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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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시간이 가까우니 사무실 바로 앞에 있는 썽태우에 타라고 합니다. 관광객들이 모두 타니까 출발해서 곧장 사무실 정면 선착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15초쯤 뒤 다왔다고 내리랍니다. 썽태우가 이동한 거리는 겨우 100미터. 내려서도 바로 사무실이 보이는 곳입니다. -_-;; 그냥 걸어가면 되는데 대체 왜 태우고 가는건지 원...


사무실 앞에 바로 보이는 선착장. 저기까지 썽태우 타고 이동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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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출발할 시간이 되니 커다란 비닐봉지를 가져오더니 신발을 모두 벗어서 넣으랍니다.

이제 멀미약 취기도 좀 내려가고 개운해졌습니다.

이제 배를 탑니다. 저는 스피드보트라길래 대여섯명이 타는 그런 작은배 생각했는데 제법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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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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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남짓 달려서 꼬쑤린 근처에서 다시 작은배로 옮겨탑니다. 해변이 완만하여 큰 배를 댈 수 없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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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온 배. 바다색깔은 사진에서 과장된 것이 아닙니다. 실제 눈으로 보는 색깔이랑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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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면 오른쪽에 아오청캇 해변이 보입니다. 이곳은 그냥 지나갑니다. 우리가 가는 곳은 마이응암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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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상륙하니 대략 10:30입니다. 1시간30분가량 소요되었습니다. 스피드보트 정말 빠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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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려준 곳은 작은 해변인데 숲속길따라 가면 마이응암 해변이 있다고 하는군요. 마이응암 해변 MAI NGAM BEACH 까지 200m 라고 쓰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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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을 따라 숲길을 조금 걸어갑니다. 가다가 숲속에 큰 도마뱀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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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가다보니 길가에 안내도가 있습니다. 근데 이상합니다.

You are here라고 적힌 곳은 다른 해변이고 실제 위치는 Actually 어쩌고 손으로 써놓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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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는 곳은 마이응암 해변인데요,
쿠라부리에서 배타고 들어오다보면 아오청캇? Ao Chong Khad 해변이 먼저 보입니다.


두 해변은 길따라 걸어서 갈 수 있는 모양입니다.
다른 해변은 사비나투어 말고 다른 여행사에서 쓰는 건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여기가 마이응암 해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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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텐트촌 입니다. 설치된 텐트가 150-200개는 되는듯 합니다. 해변따라 길게 텐트가 설치되어 있어 특별히 나쁜 위치는 없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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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간판뒤에 해변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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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헤드쿼터. 공원 사무소입니다. 이곳에서 입장료 내고 텐트도 빌립니다. 사무소 옆이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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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맑고 좋군요. 저한테는 풍경은 둘째고 일단 물이 맑은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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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텐트를 배정받아야하기 때문에 공원사무소로 갑니다. 여기에도 한글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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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입장료는 500밧-5일동안 유효, 텐트는 하루 300밧입니다. 텐트를 가지고 온 경우에는 장소 이용료 80밧을 내야합니다.
아까 사비나투어 사무실에서 텐트 대여비가 작은것도 350밧이었는데 여기에 장소이용료 80밧을 더하면 430밧이네요. 그냥 공원에서 텐트를 빌리는게 훨씬 나아보입니다.


이 섬에서 며칠 묵는 사람은 나가는날 저녁에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섬에서 나가는 시간은 오후 1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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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표가 게시되어 있습니다. 왼쪽에 태국어로 쓰인 것은 태국인 요금표이고 오른쪽에 영어로 쓰인 것은 외국인 요금표입니다. 역시나 외국인은 입장료 5배입니다. 태국에서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원입장료는 외국인은 항상 5배더군요. 그런데 텐트는 요금이 같네요.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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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입장료500밧 + 텐트이용료300밧 내니까 텐트를 배정해주는군요. 텐트안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상당히 넓습니다. 가로세로 2미터가 조금 넘는것 같습니다. 크기는 2명이 들어가고 배낭을 놓기에도 넉넉합니다. 입구와 창문에는 모두 방충망이 설치되어있어 벌레 문제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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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용 텐트라고 적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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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USA라고 적혀있던데... 왠지 텐트안에서 전투식량을 먹으면서 내일은 라이언 일병을 구하러 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


안에 누워보니 모래바닥이라 너무 딱딱해서 다시 사무소가서 매트를 하나빌려옵니다. 20밧.
누워보니 쿠션이 폭도 좁고 그... 주방 씽크대 앞에 발판으로 쓰는 거... 그 느낌입니다. 씽크대 앞에 누워있는 기분이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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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촌 옆으로 드문드문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습니다. 숫자가 부족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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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가만있자... 뭔가 이상한데? 스노클링은 어떻게 된거지?


꼬창에서는 보트투어 나가서 스노클링 하다가 꼬와이 섬에 숙박하고 다음날 오는 배를 타고 나가면 되는데요...
뜨랑에서도 보트투어 나가서 스노클링 하다가 꼬응아이 내리는 사람도 있고 그러던데...
여기는 그냥 곧바로 이 섬에 도착해서 내려주고 끝나버리다니...


스노클링 투어는 못하는건가? 내일 1시에 나가야 된다면 스노클링은 어떻게 되는거냐고 대체...
그냥 혼자 해변에서 하는 수 밖에 없는건가?
예전에 갔던 꼬창과 뜨랑에서 경우와 같은 거라고 생각했더니 뭔가 빗나간것 같습니다.
에라.. 이왕 왔으니 될대도 되겠지 뭐..


자...
짐을 내려놓았으면 이제 밥을 먹어야지요. 외딴 섬이라 밥은 조금 비싼편입니다. 대략 100-200밧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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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과 조미료는 알아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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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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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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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앞 발에 묻는 모래 씻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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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었으니 이제 수영을 해야지요. 그러나 너무 서두르면 안됩니다. 비싸게 주고 왔는데 여유로운척.. 쿨한 척...


우선 해변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 모래가 일반 돌 모래가 아니라 산호모래입니다. 산호가 부스러져 만들어진 모래는 매우 곱고 색깔이 하얗습니다. 물도 매우 맑으네요. 마음에 듭니다.


해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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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쿨한척 그만두고 물속에서 허우적 거릴 시간입니다.
이런 해변에서 스노클링하면서 물고기를 보려면 해변끝 바위가 있는곳으로 가면 물고기가 있습니다.

해변 오른쪽 끝에 바위들이 보이네요. 스노클링 세트랑 오리발까지 모두 들고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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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쪽에는 텐트가 없어 사람도 없고 좋네요. 나만의 해변~ 혼자서 무인도에 온 느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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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디카 방수팩에 카메라를 넣고 스노클링을 시작합니다.
방수팩은 이런거 사용합니다. 공기때문에 카메라가 물위에 떠서 물속에 빠질 위험은 없습니다. 목걸이를 구명조끼에 끼우면 손을 놓아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다만 카메라가 속에서 고정되지 않아 렌즈가 나오다가 팩에 부딪혀 에러가 나기도 합니다. 몇번 그러고 나니 카메라에서 소음이 납니다. 카메라 수명이 줄어든 듯. 셔터누르기도 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싼맛에 쓸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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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오리발 끼고 스노클링 시작. 역시 오리발 끼면 쑥쑥 잘 나가고 손을 쓰지 않아도 되어서 손으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바위 근처에는 여러가지 물고기가 보입니다. 제가 빨리 움직이지 않으니 물고기들도 급히 도망가지는 않아 구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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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사진을 찍으면 실제 눈으로 보는것보다 초록색이 많이 끼어서 나오네요. 실제 색깔은 훨씬 깨끗하게 보입니다.


물속 얕은 곳에도 산호가 있긴한데 거의 다 모래가 조금씩 덮여있습니다. 파도가 심할때 덮인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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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그만보고 해변 가운데 쪽으로 헤엄쳐 들어갔는데 물속에서 당면국수처럼 찰랑찰랑하는 그거 -_-; (이름은 모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고개를 삐쭉 내미는 물고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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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것은!
니모다!
니모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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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진 색깔이 영... 스노클링의 한계군요.
사진 색깔을 좀 바꾸어 보았습니다. 실제 눈으로 보이는 색깔은 아래 사진 정도가 좀 더 비슷할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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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몸에 흰줄이 세군데, 지느러미 끝에 검은색. 틀림없는 니모입니다.

그냥 해변에서 이렇게 쉽게 만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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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니모를 찾았으니 집에다 데려다주면 되는 건가요? 자~ 가자. 니모! 날 따라와!
근데 집이 어디지? O_O; 니네 집이 어디야? 내가 따라가줄께... 쿨럭.


가긴 어딜가! 쟤네 집이 원래 저기잖아!
자기 집에 있는 애를 데리고 나가는건 유괴라고!


어흠... 니모를 유괴할뻔 했군요.
흑... ㅠㅠ...
니모야... 나 없이도 잘 살아야 돼... 안녕...
(혼자 애니메이션 찍고 있네..)


해변 한쪽 구석 물위에서 머리넣고 들여다 보면서 혼자 이게 무슨 애니메이션 기획?인가... 나도 이제 애니메이션 기획자로서 소질이... 쿨럭.쿨럭.
혼자서 망상 그만하고 가운데로 헤엄쳐서 물밖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멀미약 기운이 완전히 빠진게 아니라 수영을 조금만 해도 쉽게 지치네요.
수영은 그만하고 샤워실에 가서 대강 소금기를 씻고 조금 있으니 대강 옷이 마릅니다.
약기운 때문에 조금만 활동해도 급 피로가 몰려오네요. 졸립니다.
텐트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입니다.


눈떠보니 오후5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자... 어디 저녁바다를 구경해볼까?

응?
바다 어디갔어? 뭐야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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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없어졌습니다.
아... 썰물이군요.
멀리 배를 정박해둔 곳이 보이더니 저곳에는 괜찮은 모양이군요.
이왕 물이 빠진거 한번 나가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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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다보니 산호가 물위로 드러난 곳이 많네요. 아... 이래서 산호위에 모래가 덮인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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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배타고 들어왔던 해변은 어떻게 되었을까? 숲길따라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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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곳도 마찬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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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에는 소라게가 참 많습니다.
다른 곳에서 보던 것보다 큰 소라게가 많네요. 한마리 들어올려봤더니 집게발로 입구를 딱 막고 있습니다. 원래 모양이 저렇게 소라껍질에 맞게 되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막는 요령이 생긴 것인지 철통방어를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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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갑자기 나와서 손가락을 꽉 집는데 상당히 아프네요. 크니까 힘도 세군요. 조금만 더 컸으면 피가 났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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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충전하기 위해 식당에 있는 콘센트에 꽂아보았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미리 꽂아놓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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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6시 쯤인가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전기가 들어오네요. 충전기 경쟁이 만만치 않습니다.
콘센트 수가 충분하지 않아 기다리는 사람도 여러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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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들어오면서 와이파이도 잡힙니다. 그러나 잠시 사용하다가 더이상 사용이 안됩니다. 동시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서 느려서 안되는것 같습니다. 그만 포기.

트루무브 심카드 쓰는데 전화신호는 전혀 안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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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섬에서 나가는데 사무소에 미리 한번 더 이야기 해두는게 좋을 것 같아서 사무소로 갑니다.
그런데 사무소 한쪽 구석에 스노클링이라고 쓰인게 있네요. 아까 들어오는 쪽에서는 안보이는 방향으로 되어있어 못봤는데 한번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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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노트가 하나 있고 날짜와 이름들이 적혀있습니다. 스노클링 신청 명단인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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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보니 날짜, 이름, 인원, 오전, 오후 체크되어있습니다.
앗! 오전에만 스노클링 가능한 것인가?
이런게 있었다니 왜 아까 좀 자세히 안본거냐...

직원한테 내일 오전에 스노클링 하겠다고 하니 이름을 적으랍니다.
이름 적고, 1명, 오전에 체크.


아... 꼬쑤린에서는 이런식으로 하는군요. 혹시 내일은 니모 가족들을 모두 보게 되는 것인가?
다시 보니 스노클링 요금도 게시되어 있었네요. 150밧. 스노클링 기구랑 구명조끼는 적혀있는데 오리발은 없네요. 역시 육지에서 빌려오길 잘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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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저녁밥을 먹습니다. 밥 120밧, 물 2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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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지니 다시 바닷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해지는 방향이 가려져서 바다위 일몰은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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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로 돌아와 누웠는데 옷은 다 말랐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뭔가 눅눅합니다.
입고있는 수영복말고는 옷도 아무것도 안가져왔는데다 그냥 물로만 샤워하고 비누칠도 안했더니 몸이 좀 더 끈끈합니다. 이 섬의 환경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서 비누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비누가 없어 그런 거잖아?)


밤새도록 바다에서 바람이 계속 불어왔지만 그래도 기온이 높으니까 별로 시원하지도 않고 눅눅한 것이 그리 쾌적하게 잘 수는 없었습니다.

 

어느덧 빠졌던 바다물도 다시 차올라 파도소리가 잔잔히 들립니다. 자동차소리 같은 것은 익숙해서 잠자는데 별 지장없는데, 파도는 소리가 크지 않은데도 왠지 익숙하지 않은 소리라 조금은 불편하여 깊이 잠들지 않네요.

내일은 니모 가족들을 만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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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PC에서 클릭해보세요.


꼬쑤린:

꼬쑤린 가는 선착장(사비나투어, 시내에서 8km거리): 

https://goo.gl/maps/gxGdHaHzZpTc7zKb9

 

 

 

5 Comments
필리핀 2016.04.01 07:27  
오호! 아주 꼼꼼한 여행기네요! ^^

니모는 원래 스노클링 하면서 보는 겁니다... 깊은 물에서는 안 살거든요...

꼬쑤린에서 니모는 넘 흔합니다...

상어나 거북이쯤 봐야 이야기꺼리가 되죠... ㅎㅎ

운이 정말 좋으면 가오리도 볼 수 있어요~ ^^
망고찰밥 2016.04.01 07:54  
상어, 거북이, 가오리 아무것도 못봤네요. 그래도 큰 소라게랑 도마뱀 본걸로 충분합니다. ^^
우키s 2016.04.01 21:34  
꼬수린은 처음듣는 곳인데,
바다가 참 이쁘네요~ 사람도 많이 없어서 조용하게 힐링 하셨을거 같네요 ^^
곰미자 2016.04.08 00:21  
저도 올해 초 꼬수린 계획했는데 부득이하게 못가서 아쉬웠는데 이걸 보니 더 아쉽네요ㅠㅠ
김소 2018.11.10 02:03  
꼼꼼하게적어주셔서감사해요 잘보고갑니다 지금 이년정도 지난거같은데 많이 오르진 않았겠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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