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소도시여행 - 팟탈룽 Phatthalung - 예쁜 산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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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소도시여행 - 팟탈룽 Phatthalung - 예쁜 산이 있는 곳

망고찰밥 3 1636

소도시여행 - 팟탈룽 Phatthalung - 예쁜 산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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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나컨씨탐마랏에서 팟탈룽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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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의 충격을 뒤로하고 오늘은 팟탈룽으로 가기로 합니다.


지도를 살펴보니 팟탈룽에도 기차역이 있습니다.

그런데 철길을 쭉 확대해서 살펴보니 나컨씨탐마랏에서 철길은 방콕쪽으로만 이어져 있습니다.
방콕에서 오거나 방콕으로 가거나 그런 모양이네요.

그렇다면 버스를 타고 팟탈룽으로 가야할것 같은데요, 그러면 버스터미널까지 가야합니다.
음.. 그리고 팟탈룽에서도 버스터미널에서 시내까지 멀던데요...


일단 짐을 모두 싸서 바로 들고나가기만 하면 되도록 준비완료합니다.

이제 썽태우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가면 될것 같은데, 먼저 늘 그렇듯이 정보수집을 조금 더 하기로 합니다. 별건 아니고 바로 근처 기차역에 가서 시간표를 사진으로 찍어두려고 합니다. 사실 인터넷으로 태국철도 시간표를 검색하는게 더 정확하지만 나중에 사진들만 봐도 대강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역까지는 매우 가깝습니다.

나컨씨탐마랏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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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시간표를 카메라로 찍습니다.

근데 뭔 행선지가 이렇게 많지? 방콕만 가는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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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HATYAI. YALA. 남부로 가는 열차가 있다니? 게다가 팟탈룽 가는 열차까지!
오! 이런!
내가 왜 방콕만 간다고 생각했을까. 잔머리를 너무 굴렸군. 어제 확인 안하고 뭐한거냐?


게시된 시간표가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얼른 핸드폰 꺼내서 시간표 조회합니다. 나컨씨탐마랏-팟탈룽 검색!
오! 이런! 완행열차가 있군요. 게다가 한시간 뒤에 출발. 시간도 딱 좋군요. 오늘은 운이 좋군요.
팟탈룽의 목적지도 역근처입니다. 시간과 돈을 모두 절약하고 수고하지 않아도 됩니다.


얼른 호텔로 돌아와 배낭들고 역으로 갑니다.
완행열차 나컨씨탐마랏-팟탈룽 22밧. 와~ 오늘도 운이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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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설이 좀 열악하군요.
대강 철길을 건너서 기다리고 있던 열차에 탑니다. 승객이 적어서 연결된 차량수도 참 적습니다.
다른데서 타던 완행열차보다 더 열악한 나무의자군요. 의자는 안좋지만 승객이 적어 혼자서 침대처럼 옆으로 누우니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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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
한참 가다가 방콕-핫야이 연결 철길과 만납니다. 이대로 계속가면 남부가 아니라 방콕으로 가게 됩니다.
KHAOCHUMTHONG 이라는 역에서 멈추어 기관차를 분리하는군요.
기관차 혼자 왔다갔다하더니 반대편에 연결합니다.
이제 남부로 가는 열차로 바뀌었습니다. 다시 출발.


팟탈룽이 가까워지면서 열차 왼쪽에 작은 산들이 더러 보입니다. 예쁜 모양의 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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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다가...
'저 산은 한번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산이 보이네요.
그러더니 곧 열차를 세웁니다. 팟탈룽 도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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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 내려서 그 산을 쳐다보니 역에서 매우 가까워 보입니다.
태국에서 주변이 평평한 마을 근처에 산이 있다면 그런 산에는 대개 사원이 있습니다. 가볼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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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숙소를 찾아가기 위해 역 밖으로 나옵니다.

근데 뭔가 저 산은 자꾸 뒤돌아보게 되네요. 역 뒤로 산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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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높은 건물이 오늘 갈 숙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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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찾아가보니
HOAFAR Hotel, HUAFA Hotel, 지도랑 간판이랑 여기저기 표기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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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생각보다 덥지 않아서 선풍기방으로 선택했습니다.
실링팬, 250밧. 화장실포함
침대속 매트리스는 매우 지저분해보이지만 침대시트는 깨끗해보입니다.
이만하면 뭐 지낼만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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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이만하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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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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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해야하니 밖으로 나와서 근처 시장에 가봅니다. 시장도 매우 가깝습니다.
근데 이미 파장이라 식사할 곳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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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와 식당 어디냐고 물으니 '저쪽'으로 가랍니다.
그 '저쪽'으로 가봤지만 온통 다 길이고 골목인데... 도움이 안됩니다.


철길쪽으로 가까이 가다보니 한쪽 도로에 세븐일레븐이 보입니다.
아..
이럴때는 이런 편의점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시골시장 같은데서 밥먹다보면 위생도 찜찜할 때가 많고, 물도 어떤 물로 조리하는지도 모르겠고, 미원맛이 엄청 많이난다거나 그렇기도 합니다. 그러나 편의점 냉동밥 같은 것은 안심이 됩니다. 맛도 항상 동일해서 실패가 없습니다.

전자렌지로 데운 밥을 편의점앞 의자에 앉아서 볼품없이 먹습니다. 먹고 있는데 웬 서양 아저씨 한명이 편의점에서 나오더니 옆에 앉아서 먹고 있네요. 저 양반도 뭔가 먹을데가 마땅치 않았던 모양이군...


식사후 숙소에서 쉬다가 해지고 어두워서 주인한테 야시장 어디냐고 물어봅니다. 그냥 역앞에 가라네요.
역앞에 가보니 음.. 제법 그럴듯한 야시장 입니다.
이런 적당한 규모의 야시장이 좋습니다. 너무 작으면 먹을게 마땅찮고, 너무 크면 한참 걸어야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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빳타이 주문해서 테이블에서 먹고있는데 웬 서양아저씨가 와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 빳타이를 주문합니다. 먹다가 가만보니 낮에 세븐일레븐 앞 의자에서 함께 먹었던 그양반입니다.
ㅎㅎ 외국인들이 갈곳은 이 두곳밖에 없단 말인가.

 

이 아저씨는 호주에서 왔답니다. 어제 도착해서 산에도 가봤다는군요. 거기 동굴도 있었다고 합니다.

근데 이 아저씨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는것을 엄청 좋아하는군요.
빳타이 만들고 있는 태국 아저씨 딸이 일을 돕고 있었는데 테이블에 불러 앉혀서 이야기를 하자고 합니다.
저한테 그 아가씨에 대해서 이것저것 소개합니다. 이 아가씨는 14살이고 학생이고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
그 아가씨한테는 저에 대해서 이것저것 소개합니다. 이 사람은 코리아에서 왔고, ...

그 아가씨가 저에 대해서 알아서 뭐하겠어요...비슷한 또래도 아니고 무슨 관심이 있겠어요...
손님이 계속 붙잡고 말하니까 가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입니다..
아가씨. 돈벌기 어렵죠?


저 먼저 다 먹어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시장둘러보겠다고 하고요.
둘러보며 다른 간식도 사먹고 그만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때 그 테이블을 보니 아직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숙소로 돌아와 내일 산에 가보기 위해 휴식을 취합니다.

 

옆에 있는 시장은 밤부터 뭔가를 준비하는지 시끌시끌합니다. 새벽으로 갈 수록 점점 더 시끌시끌합니다. 새벽시장인걸까요...

제 방이 시장가까운 쪽으로 창문이 나있으니 잠을 푹 자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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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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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산에 가는 날입니다.
산에 올라가려면 우선 평소 안먹던 아침밥을 먹어야겠지요.
시장에 가니 역시 아침에는 북적북적하는 것이 활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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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수파는 집도 있네요.
국수를 한그릇 시킵니다.

태국 길거리 국수가 늘 그렇듯이 면을 삶아서 그릇에 담고 국물을 붓습니다.
근데 국물이 너무 맑아보이네요. 어째 맹물 같은데...
그리고 늘 그렇듯이 몇가지 통에 담긴 하얀 가루들을 한숟가락씩 퍼서 국수에 뿌려줍니다. 소금, 설탕, 미원 듬뿍...

이렇게 맑은 국수는 오랜만이야~
선입견을 버리고 일단 먹어봅니다.


근데....
맛이 좀... 뭐 이렇지?
음... 이 맛은...
그냥 아까 본 그대로 맹물에 설탕, 소금, 미원맛 뿐인것 같네요...
생선국물도 아니고 고기국물도 아니고 채소국물도 아닌 아무것도 넣지 않은 이상한 맛...
으... 먹기 힘듭니다. 근데 잘먹는지 아줌마가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_-;;

겨우 면만 건져먹었는데 얼마냐고 하니 40밧이랍니다. 저런게 40밧이라니! 양도 적더구만!
아니... 양이 많으면 더 곤란한 맛이었다...-_-;; 양이 적어서 다행이야~ ^o^;;


으.. 속이 다 찝찝합니다.
과일이나 먹어야겠다. 과일좀 사고 숙소옆 미니마트에서 음료도 하나사서 숙소 돌아와서 먹습니다.


자. 이제 산으로 가는거야.

지도를 보니 시장쪽에서 철길을 건널 수 있을것 같아 보입니다.
다시 시장앞으로 가서 철길쪽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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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산봉우리가 정면에 보입니다.
철길을 건너다닌 흔적이 있네요.


와이어 로프 같은것들 때문에 건너가기 어려우니까 사람이 넘어갈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산이 예쁘게 보이니까 이런 철길 건너는 곳조차 뭔가 풍경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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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건너는 곳 위치: https://goo.gl/maps/ty1ZvzGdN3N1T4JNA

 

우기도 아닌데 왜 나뭇잎들이 이런 밝은 색일까요. 쑤랏타니 있을 때 비가 내리던데 여기에도 최근에 비가 내린 모양입니다.
철길 넘어 산으로 다가가니 점점 더 멋져보입니다. 산 중턱에 탑같은 것도 보입니다.
아.. 산속도 예쁠까? 뭔가 조금은 설레이는 풍경입니다.

근데... 그래도 저게 산인데 이 저질체력으로 올라갈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게다가 땡볕에 걸으니 엄청 덥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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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멀지도 않은 산 아래까지 오니 벌써 지칩니다.

산 아래오니 계단같은 것이 있는데요, 올라가는 길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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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불확실한것 같아 안올라가고 어물쩡 거리고 있는데 현지인 아주머니 몇이서 와서 올라갑니다.
불러세워서는 산꼭대기를 가리키니까 고객를 끄덕끄덕합니다. 얼른 따라 올라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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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올라가니 동굴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동굴속으로 들어가네요. 동굴을 통과해서 정상쪽으로 가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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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세라 따라 들어갔는데 어라? 여긴 뭐지?
동굴속에 앉아있는 흰옷입은 여성이 있고 현지인 아주머니들이 그 앞에 앉습니다. 그리고 뭔 대화를 하는데...
눈치를 보니 점쟁이 같습니다.
동굴속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으... 잘못 들어왔군요.


얼른 도로 내려가서 가던길을 계속 더 가봅니다.

이제야 제대로된 입구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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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올라가다보니 갈림길이네요. 하나는 높은 봉우리로 가는 길인 것 같고, 왼쪽으로 가는 길은 탑있는 곳인것 같습니다.


근데 이미 땀이 비오듯 쏟아져서 아무래도 산 정상쪽은 무리입니다.
포기하고 그냥 탑있는 곳으로만 가보기로 합니다. 계단이 계속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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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산 아래로 내려다보는 전망이 시원하네요.

푸른바다 저멀리~ 새희망이 넘실거린다~ (응? 바다가 어디에?) 하늘높이~ 하늘높이~ 뭉게꿈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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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다보니 산을 약간 내려가네요. 좀 더 가니 숲속에 사원이 있습니다. 아직 한참 짓고있는 사원인것 같습니다.
음...
제가 기대했던건 이런게 아니고... 그 왜 산 중턱이라도 전망이 탁 트인 그런데 있잖아요. 그런거 였는데...
이 사원은 그냥 산속에서 숲에 둘러싸인 그런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공사중이라 구석구석 다니기도 좀 그렇고 그냥 나와서 쉬어가면서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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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야시장의 그 빳타이 집에 가서 또 빳타이를 시켜먹습니다.
그 호주 아저씨는 떠나고 오늘은 없습니다. 빳타이집 딸도 장사에만 열중하고 있군요. 오늘은 조용히 먹을 수 있습니다.


이 곳의 산은 뭔가 자꾸 쳐다봐도 지겹지 않은 그런 느낌의 산이었습니다. 물론 산 아래 동네에서 쳐다보기만 했을 때 말입니다.
그냥 뜨랑 가는 길에 잠시 들른 도시였는데 의외로 예쁜 산을 구경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런 의외의 만남이 소도시 다니는 것을 조금은 설레이게 합니다.


내일은 또 이동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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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PC에서 클릭해보세요.

 

팟탈룽

기차역+야시장: https://goo.gl/maps/fG4NSpC9E5U6mjjVA 

아침시장: https://goo.gl/maps/K8MSMmrcPeJN5WyP6

호아파 호텔 Hoa Fah Hotel: https://goo.gl/maps/6TXLjE3Y73Sr3cYV7

세븐일레븐: https://goo.gl/maps/wqBDPu4HKhdoJcW38

버스터미널가는 썽태우 타는곳: https://goo.gl/maps/fKnk2SEBbsYnqKX28

 

산에 올라가는 계단: https://goo.gl/maps/qaSP7KA1GeawZmFq5

 

버스터미널(시내에서 먼곳에 있음): https://goo.gl/maps/bpneB9wdBTmZ1y7W8

 

3 Comments
우째 2016.03.08 08:46  
기차를 타고 가다가 보이는 예쁜 산과
기차에서 내려 그 산을 따라가는여정

여행을 하면서까지 일정에 쫒겨다니는 저같은 사람들에게 정말 꿈같이 멋진일이네요
잘봤습니다 ㅎㅎ 상세한 지도까지
구리갱이 2016.03.09 00:44  
힐링여행을 하셨네요ㅠ 부럽습니다..관광지가 아닌 곳도용기내 가보고 싶네요
망고찰밥 2016.03.09 17:28  
여행 일정이 길지 않으면 유명한 곳을 가는게 낫겠지요. 많이들 가는곳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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