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들의 태국 여행기-꼬싸멧 3일째
다들 Merry Christmas하셨나요?
하아...전 아주 우울했답니다 ㅠ.ㅠ
날씨도 추운데 제가 사는 아파트에 전기가 아침에 나가서 오후 늦게서야 복구되어 춥고
가까운 이모님댁으로 피신을 잠시 갔다왔어요.
식신할매의 크리스마스 메세지~~~
메리 그리숨었수?
다들 어기 간게냐 ㅠ.ㅠ
온갖 귀차니즘이 나를 보호하사 복부지방을 지켜주셨네 ㅠ.ㅠ
전기장판이랑 합체~~~
할매들의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허무하게 그리고 외롭게 지나갔답니다.
오늘 날씨는 올해 들어 가장 춥다고 하는데 다들 따뜻하게 입고 외출하셔야 감기 안걸릴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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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와서 세븐일레븐을 숙소보다 더 많이 들락날락 하는듯함.
군것질거리가 다양하고 싸고 맛있어서 하루에 몇번씩 애용하고 있음.
오늘은 딱히 스케줄 없이 하루종일 릴렉스 하는게 목표임.
해변가를 가보지 못해서 일단 낮에 해변가를 가보기로 함.
하아...사진 몇장 꼬싸멧의 상징인 인어공주(?)상 앞에서 찍고 해변가를 조금 돌아다니다보니
일단 피신함.
보트투어를 두번 하나보니 식신할매의 피부는 점점 현지화가 되어가고 있음.
원래 까무잡잡한 피부라 컴플렉스였는데 이제 한달만 여기 더 있음 현지인보다 더 까매지겠다며
걱정하기 시작함.
식신할매는 옆집할매의 우윳빛 피부를 심히 부러워함.
뽀얀 엉덩이가 유일한 매력 포인트였는데 우엉헝헝.
결국 여행후, 동네 목욕탕 이모에게 혼남. 처녀가 어디서 살을 이렇게 태워왔냐며...ㅋㅋㅋㅋ
일단 간을 보기로 함.
어쩌구니 없는 가격을 부르길래 뒤도 안 돌아보고 시크하게 걸어감.
수많은 디자인이 있는 책을 보여주며 좀 더 저렴한 것도 있다고 꼬득임.
그래도 여전히 터무니 없는 가격임.
800B이 last price라며 자기들은 라이센스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그 돈이 100% 자기들만의 몫이 아니라고 하며 협회(?)에 내야 하는 일정 금액이 있다며
드립침.
아저씨~!!! 저 헤나 아주 많이 해봤거든요?
그 가격 아닌거 알거든요?
그리하여 각각 150B에 나비+꽃 디자인으로 낙찰.
식신할매는 왼쪽 발목에 옆집할매는 오른쪽 발목에 멋진 헤나 드뎌 완성.
완전 맘에 듬.
---헤나 사진 공개하고 싶었는데 옆집할매가 깜빡하고 이 날은 다리면도를 안해서리
거친 다리털이 막 자라나기 시작한 것이 보여 부득이하게 공개를 못함을 이해바랍니다.---
아저씨가 30분뒤면 물속에 들어가도 No problem이라고 해서 식당에 앉아 마르길 기다림.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밀고 들어옴.
아저씨가 말한 30분도 지났고 일단 귀가 고통스러우니 숙소로 돌아가기로 함.
한참을 해변가를 걷다 식당 뒤 작은 골목으로 나갔는데 한참을 걸어도 끝이 보이질 않음.
도중에 길을 잃어버린거 아닌가 매우 두려웠으나 다행히 숙소까지 잘 찾아왔음.
오는 도중에 매우 큰 불상도 보고 숙소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점심도 해결했음.
망고스무디와 카오팟꿍, 길거리에서 도넛츠도 사먹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후 휴식.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까까를 많이 먹은 관계로 식신할매가 무슨일인지 점심을 건너뛰겠다고 함.
휴식 후 맛사지 덕후인 우린 맛사지 받으러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들어간 곳은 불행이도
오빠야가 있었음.
웃음이 자꾸 나오려고 했으나 허벅지 꼬집어 가며 잘 참았음.
남자임이 너무나 obvious했지만 여자인 우리보다 더 여성스럽게 말을 하더라는~~~
(우리 두 할매들에게 남자앞에서 다소곳하게 말좀 하라고 주위에서 신신당부를 하는데 와..
필리핀에서 옆집할매는 1년 거주한 경험이 있음.
그때 알게 된 게이친구들 덕분에 그리고 수많은 게이들을 길거리에서 본 덕분에 구별 잘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보니 식신할매의 미친 식별력도 만만치 않았음.
한번은 오빠야와 술취한 서양 남자가 손을 잡고 거닐던 모습도 본적이 있음.
매우 여성스러운 오빠야였으나 우리들의 매의 눈은 피할수가 없었음.
안되는 영어지만 식신할매가 나서서 이야기 해주고 싶다고 했을 정도임.
그나저나 여기 맛사지샵은 기다리는 로비는 에어컨이 빵빵 나오는데 정작 맛사지룸은
에어컨이 안됨 ㅠ.ㅠ
더운데 상쾌한 환경에서 맛사지 받고 싶은데
선풍기를 틀어주기는 했으나 처음 10여분은 더웠음.
맛사지 받고 기분이 한껏 좋아진 우리는 길거리에서 닭튀김, 구운 계란, 치킨BBQ, Beef & Chicken Noodle까지 골고루 사서 돌아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닭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를까봐 식신할매는 작은 사이즈로 골랐는데 알고보니 가격이 동일.
저녁을 먹고 좀 쉬었다가 내일 아침8시배로 꼬싸멧과 안녕을 고해야 하는 스케줄이라 씻고
짐을 미리 싸기 시작함.
짐을 거의 다 쌀 무렵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침.
비도 갑자기 쏟아짐.
해변에서 식사하는 사람들 밥먹다 갑작스런 천둥, 번개, 스콜에 당황스럽겠다며
우린 다행히 식사를 일찍 끝냈다고 자위하며 예지능력을 가진것에 감사했음.
겟하 프런트에 가보니 직원이 아무도 없음.
문은 굳게 닫혀있고 다들 밖에서 술을 즐기는지 투숙객들도 없음. ㅠ.ㅠ
이번 여행은 왜 이러지???
밖에 서 있으면 누구라도 만날까 싶어 우선 영어가 되는 옆집할매가 나갔음.
아저씨와 대화가 영어로 도저히 되질 않아 모시고 방으로 들어와 상황을 보여드림.
어딘가로 전화를 하시더니 10 minutes! 10 minutes! 하심.
아저씨는 그렇게 가시고 10분이 지나 1시간이 지나고 또 2시간이 지났으나
낼 아침이면 전기가 들어오겠지?
우린 에어컨룸인데 에어컨 못 썼으니까 숙박료 팬룸으로 낼 체크아웃할때
DC해줘야 하는거 아니야?
아무튼 낼 아침이면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꿈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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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진은 퇴근 후 첨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