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0: 나는 얌운센과 결국 화해하였나?
요즘은 벽걸이 TV가 있는 호텔이 많아서 AV cable을 연결하기가 좀 힘들지만
한편으로 벽걸이 TV이기 때문에 케이블 연결이 훨씬 더 수월해지기도 하였습니다.
벽에 딱 붙은 TV에 AV cable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TV 뒷편의 inlet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사진기로 찍어 보면 좋습니다.
대신에, 벽과 TV 사이에 들어가려면 아주 납작하고 작은 사진기여야 하겠네요.
그런데 대체 언제 파아팃 선착장의 위치가 바뀌었나요?
더 이상 제가 알고 있던 그 위치가 아니더군요.
훨씬 더 아래쪽인데다가, 불과 몇 년 사이에 여행객들이 배를 더 많이 이용하기 시작한 것에 놀랐습니다.
배가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 없이 붐비더군요.
사실 2011년부터는 저희가 잠시 외국에 살다 오느라 태국에 전혀 다녀오지 못했거든요.
이런 식으로 태국도 모든 것이 조금씩 바뀌는구나 하는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여행 때마다, 제가 늘 하던 것이 아닌 안 해 본 것을 꼭 해 보려고 하는데
그 중 하나로, 이번에는 펫차부리 아쏙 선착장에서 방까삐 선착장까지 운하버스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운임은 편도 18밧이었습니다.
더 몰 방까삐는 일부러 노력과 시간을 들여서 꼭 가 볼 만한 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근처에 있는 매크로는 구경하기에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나카린 로드의 매크로가, 약국이 붙어 있으므로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poysian의 가격이 시내의 그 어떤 곳보다도 쌌습니다. 다만 여러 개를 한꺼번에 사야 하지만요)
이 곳도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컸습니다.
방콕에 여러 개의 매크로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저는 시나카린, 방까삐, 그리고 나리티왓 로드에 있는 것 세 군데를 가 보았습니다.
특히 타논 나리티왓에 있는 매크로를 가는 길은, 요즘 새로 생긴 BRT라는 귀여운 전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특별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전차의 운행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겠는데
BTS 지도에서 보니, 웡 위안 야이를 넘어서 이제 새로 생기는 역 부근까지 가더군요.
한 번쯤 타 볼 만한 운송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BRT는 청논씨 역에서 타 볼 수 있습니다.
이 날 저녁 식사는, 제목에 쓴 대로 얌운센과 어쑤언이었습니다.
전부터 제가 얌운센에 대해 뭔가 부당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얌운센이 메뉴에 보였을 때에 참 잘 되었다 생각하고 주문하였습니다.
사실 꾸앙 씨푸드를 가려고 했으나, 걷기가 힘들어서 눈 앞에 보이는 쏨분으로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쏨분은 분명히 음식을 잘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전의 까페 드 님만에서 먹었던 얌운센보다 이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얌운센은 제게는 역시, 목소리가 큰 여자를 가까이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맛이 있는 음식이지만, 맛이 조금만 덜 요란하거나 강렬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쑤언과 정말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생각은 확실하더군요.
어쑤언의 느끼함이 얌운센의 강렬함에 많이 누그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참 오랫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얌운센의 진가를 보는 날이었네요.
그런데, 이 사진에 나오는 태국어는 무슨 뜻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