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들의 태국 여행기-꼬창 2일째
기대이상의 반응에 조금 힘을 받아 여행기 이어가겠습니다.ㅋㅋㅋ
어제 오후 외로워 식신할매에게 전화를 때렸음.
전화를 받고 몇초동안 대답이 없음.
옆집할매 : 할매~~~어디 아파?
식신할매 : (아주 작은 소리로) 으~~~~응
옆집할매 : 어디가 아파?
식신할매 : 머리....
옆집할매 : 약은 먹었어?
식신할매 : 아~~~~~~~~니.
옆집할매 : 아놔, 빨리 아스피린 먹어!!!!!! 당장...롸잇 나우~~~
식신할매 : 응
밤에 카톡보냄.
옆집할매 : 할매~~~아픈건 어때?
식신할매 : 어제 오후2시부터 변기통 잡고 토하기를 10번. 죽을뻔 했어.
넘 많이 먹어서 체한거 같아 ㅠ.ㅠ 지금은 약 먹고 나아졌어.
옆집할매 : 그니까 혼자사는 사람들은 아프면 젤 서러운법. 아픈거 같음 바로 바로 약을 먹든
병원을 갔었어야지.
식신할매 : 응. 그니까 관 짤때가...
이 순간에도 개그모드로 가주시는 식신할매. 걱정안해도 될거 같음.
사실 주말 같은 시각에 식신할매와 옆집할매는 솔로탈출을 하고자 동시에 소개팅 음...맞선을 봤음.
직장동료언니가 2분을 옆집할매에게 소개해 주셨으나 양심상 한분을 식신할매에게 양보했음.
결론은 저희 두손 꼭 잡고 강원도 눈꽃열차 조만간 타야겠음.
다시 여행기로....ㅋㅋ
오늘은 보트 투어가 있느날.
여행만 오면 눈이 저절로 새벽에 떠지는 통에 노인임을 손수 증명하고 있음.
우리의 숙소 Paddy's Palm Resort는 조식포함인지라 공짜밥을 놓칠리 만무.
드라이버 벌써 대기.
양치만 하고 차에 탑승.
수많은 숙소에 들러 사람들을 차 뒤에도 가득 태우고 방바오 선착장에 도착.
보트투어 할 큰배로 이동.
이름하야 러훈(러시아 훈남) ---- 나중에 대화를 듣고 러시아인임을 알게 됨.
운명인지 할매들 앞에 앉아 마주보게 됐음.
인형처럼 생긴 여친이 나중에 배에 탔음.
정말 여신임. 김태희가 밭을 맨다는 말 이해가 됨. 완전 부러운 몸매에 페이스임. You win!!!!
2:2 커플 여행을 온듯함.
다른 커플은 러뚱(러시아 뚱땡이 남자와 인형같은 언냐가 러브러브 모드)
옆집할매의 이상형은 외모로 보자면 머리 뚜껑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다리털, 가슴털이 없는 남자임.
러훈이는 이 모든걸 충족시켜줌.
심지어 매우 잘 생기고 배에 王자도 있음. 올레~~~!!!!!!
아놔~~~!!!! 식신할매~!!!나 러훈이 내꼬할래.
식신할매 : 넘의 것은 왜 넘보고 그랴~~~~됐어. 관심꺼!!!!
네..러훈이는 훈남이니 당연 남의 것이지요. 옆집할매 차지가 되겠습니까???
그리하여 투어내내 옆집할매 눈은 러훈이에게로 향해 있었는데 단 한마디도 못 해보고 맘을
식신할매는 동남아가 처음이지만 작년 동해 여행을 옆집할매와 가서 스노클링을 한번 경험함.
하지만 수영을 못하고 물이 무서운지라 장비만 착용한채 선뜻 물속에 뛰어들지 못했나봄.
보고 있던 보트 현지인 식신할매 손을 꼭 잡고 스노쿨링을 같이 해주었다고 함.
식신할매 감동X100000000000
너무 무서워 본의 아니게 현지인의 손을 너무 꽉 힘을 주어 잡아 다음날 고통에 시달림. ㅋㅋㅋ
그 직원 보트투어 끝나고 돌아갈때 보니 '가수 이정'과 싱크로율 100%
두할매들에게 다가와 "이뻐요" 연발~
다들 보니 짝꿍을 데려왔는데 불쌍하게도 할매들만 짝이 없어서인지 들이댐.
식신할매는 스노클링에 점점 재미를 붙여 2번째, 3번째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혼자 잘도 함.
옆집할매는 혼자서도 잘하는데 괜히 직원이 내 손잡고 감.
내가 어리버리 스노클링을 하는지 동남아 호핑투어때마다 현지남들이 도와줌.
니모도 찾아주고 못생긴 물고기도 찾아주고 알록달록한 물고기도 찾아주고
(죄송하지만 사실임.ㅋㅋㅋㅋ하지만 이번에 발리에선 도와주지 않았음)
남자손 잡아본지도 너~~~~무 오래라 못 이긴척 따라감.ㅋㅋㅋㅋㅋ사심작렬
너무나 과하게 체력낭비가 있었는지 온몸이 나른하다며 식신할매는 4번째 포인트에선 휴식.
옆집할매를 몰래 염탐했음.
나중에 카메라를 보니 둥둥떠있는 날 여러컷 찍었음. 그닥 알흠답지 못함 ㅠ.ㅠ
이렇게 해서 아쉬운 러훈이와의 작별
숙소로 돌아가 씻고 어제 약속한 길거리 음식을 먹으러 고고씽~
쭈꾸미 바베큐, 치킨바베큐, 포크바베큐, 스프링롤, 바나나로띠, 구운밥, 팟타이, 파인애플, 잭프룻, 싱하캔, 빅 싸이쥬 요구르트와 우유를 사서 숙소에서 먹음. 아쉽게도 생선구운것이 다 떨어져 못샀음.
다 맛있으나 쭈꾸마 바베큐 실패임. 소스가 토나올것 같음 ㅠ.ㅠ
밤에 나가 바에서 한잔 하려 했는데 둘다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
늙으면 초저녁 잠이 많아지고 새벽잠이 없어진다는데 참.. 씁쓸함.
꿈속에서 러훈이를 만나기 기대하며......
한참을 먹고나서 사진생각이 나 음식 사진이 먹다남은것밖에 없음ㅋㅋㅋ
필리핀님~~!!! 저에게 자꾸 사진 공개 요청하시면 아니되옵니다.
부끄러워서 올릴수가 없으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