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축시장(삼축시장) 방문기
쌈축시장(삼축시장) 방문기
100년 전통이라는 쌈축시장에 방문 하기로 했습니다.
쑤판부리 Mind Hotel에 숙박 후 (게스트하우스정보 게시판 참고)
여유있게 오전 9시 40분경에 터미널안에 들어가니 버스기사랑 표파는 사람들이 다가와서 어디가냐고 물어봅니다.
쌈축! 이라고 하니 저쪽으로 가라고 해서 보니 12번 승강장에 완행버스가 있습니다.
앞문으로 차를 타면서 다시 운전기사한테 쌈축? 이라고 물으니 끄덕끄덕 합니다.
10분쯤 지나서 출발합니다. 30밧 냈습니다.
큰길로 나가서 달리는데 정말 천천히 운행합니다. 10시45분경 큰길가 육교아래 세우고 사람들이 여러명 내립니다. 옆자리 사람에게
쌈축? 이라고 물으면서 손가락으로 길가를 가리키니 맞다고 합니다.
내려서 보니 길가에 관광버스같은게 여러대 주차되어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단체로 오는 사람들도 좀 있나 봅니다.
사진의 세븐일레븐옆 아저씨가 앉아있는 골목이 들어가는 길입니다.
골목안을 들어가니 개천을 건너는 다리가 나오고 다리 건너부터 시장입니다.
일단 뭔가 먹어야 겠기에 무언가 이 시장만의 음식은 없을까 두리번 거다가 연잎에 싸진 밥을 사먹었습니다.
무난히 먹을만 했습니다. 연잎밥 + 물 작은 병 = 35밧.
대부분 물건들은 다른시장에서도 흔히 보던것들이라 큰 흥미가 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뭔가 오래된 느낌이 납니다.
엄청 큰 어묵처럼 생긴것을(돼지고기일지도 모르겠음) 파는곳이 여러군데 있던데 작은 것을 하나 사먹어보았습니다. 누들수프 사먹으면 동글동글한거 들어있잖아요? 그런 것이었습니다만, 생선비린내라든가 돼지고기 노린내 같은것이 별로 없이 깔끔한 맛이 괜찮았습니다. 꼬치 작은 것 20밧.
유명한 것인지 여러집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풀잎에 쌓여있는 곡식같은걸 찐 음식도 샀는데 좀 먹기가 퍽퍽했습니다. 먹을 수는 있지만 입에 그리 맞지는 않았습니다. 한개 60밧.
어린 코코낫 과육에 설탕절인 것도 샀는데 이건 먹을 만하더군요. 1통 100밧.
시장은 그리 크지않아서 골목마다 다 둘러보아도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대강 설렁설렁 둘러보고나니 1시간이 넘었습니다.
다시 다리건너 큰길로 나와서 길을 건너니 육교아래 차를 기다리는 곳이 있습니다. 음료수도 팔고 앉을 의자 몇개 있네요.
완행버스가 지나가면 잡아서 타야 되는데 길가에 주차된 관광버스들 때문에 지나가는 차가 잘보이지 않습니다.
버스가 그냥 지나가면 어떡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완행버스가 한대 세우더니 빵빵하고 울립니다.
아마 늘 이곳에서 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알아서 세운것 같습니다.
타면서 쑤판부리? 하고 물으니 맞다고 합니다.
역시 30밧 내고 돌아오는데, 중간에 주유소 들러 기름도 넣고 쑤판부리 버스터미널까지 50분정도 걸렸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 35분이었습니다.
저는 어느 소도시를 가든 매일 시장에 갑니다.
가서 과일이나 채소를 사기도 하고 시장밥이 싸기 때문에 식사도 시장에서 자주 합니다. 시장은 매일 봐도 지겹지 않아 심심하지 않게 해줍니다.
이곳 쌈축시장은 분명 다른 시장과는 좀 다른 분위기는 있었습니다.
일반 시장처럼 채소나 과일도 늘어놓고 팔지 않았고 생선이나 고기류 같은것도 없습니다.
오래된 분위기의 건물들과 무언가 옛날 느낌의 물건들도 팔고요.
오래된 느낌이라고는 해도 지저분한 느낌은 없고 깨끗합니다. 시끄럽지도 않았고요.
그렇다고 해도 팟타야 수상시장처럼 억지스런 느낌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느낌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도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취향은 무언가 삶의 활기 같은것이 느껴지는 그런 시장이 좋습니다.
저한테는 방콕에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방콕보다 더 먼 나콘사완에서 온 주제에 무슨 소릴를 하는거냐!)
깐짜나부리에서 아윳타야,롭부리,나콘사완 등지로 이동하기 위해 쑤판부리에서 숙박을 하게 될 경우,
그리고 마침 주말이라면 한번 들러볼만하다 싶습니다.
일부러 주말을 기다려 찾을 정도는 아니다 싶은 정도였습니다. 대부분 여행자들은 다른 지역에 더 시간을 투자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과 날짜는 남고 갈곳이 별로 없는 여행자, 관광객이 별로 없는 소도시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볼만하겠습니다.
관광객들이 어느정도 다니는 지역의 버스터미널에는 행선지가 영어로도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쑤판부리는 방콕에서 상당히 가까운 도시임에도 여행자가 없어 영어표기도 되어있지 않습니다.
조용한 소도시를 느끼면서도 방콕에서 멀리가는 부담이 없는곳, 그게 쑤판부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쑤판부리의 숙소정보는 게스트하우스정보에 올려두겠습니다.)
(쑤판부리 교통정보는 교통정보 게시판에 올려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