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영어도 모르는 남자 첫 나홀로 여행(부제 : 혼자서 느끼는 젊음)
"나는 마음만 젊었다"
오이를 보내고 다시 같은 술집 간다.
세계에 이쁜이 잘난이 들이 모두 모였다
유럽피언 아시안 모두들 똑같다
잘 들논다
나는 그냥 하이네켄 하나에 눈으로 즐긴다
그래도 흥미롭다
난생 처음 보는 장면이다
아마 맘이 맞는 친구랑 왔으면 이곳은 나의 무대 였으리…….
정말 잘논다
맥주를 바가지로 판다 처음에 핏켓에 버켓? 바스케? 150밧 몰랐는데 바가지에 맥주를 부어서 빨대 꽂아준다
쉽게 설명하면 1000CC 생맥주에 빨대를 꽃아주는데 컵이 바가지다
유치원생 모래놀이 하는 바가지
이런 적응이 안된다
어떤 친구는 여자친구를 껴안다가 거부를 당하는 모습,
동양인 서양인이 하나가 되어 어깨동무를 하고 노는 모습.
그런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는 헌혈 남.
춤추는 인파로 이제는 길이 거의 막혔다
음악이 나오는 가게에 안들어가도 된다.
술을 시킬필요도 없으며 자리에 앉지 않아도 신나게 즐기고 있다
그냥 걸어가다 맘이 땡기면 춤추고 간다
심지어 스프링롤 파는 할매도 발을 박자에 맞추고 몸을 들썩인다
(자세히보니 할매는 아니더라)
가게 구석진 테이블 앞에서 장사하는 사람인데 가게에 주문하지 않고 그냥 앉으면 뭐라카더라
내가 앉았다 좀 전에 동전 한보따리 준 웨이터를 불렀다
“니 내 알제?“
“뭐뭇 뭐뭇“
“가서 씽하 하나 가 온나 작은 놈으로“
95밧이다
“잔돈은 니 가가라”
“ 땡큐”
스프링롤 아줌마 이걸 다봤다
아줌마 등이랑 내 무릎은 약 50센티미터
이 사이로 사람들 겁나게 지나 다닌다
그만큼 지금 도로는 통행이 어렵다
“아줌마 나 스프링롤 두개 주세요“
장사가 안되는데 주문을 해서 그런지 굉장히 친절하게
아줌마 퍼뜩 튀가 준다
80밧 줬다. 맛은 솔직히 없다. 닝닝했다.
이제는 여기에 아는 사람이 둘 생겼다
웨이터랑 스프링롤 아줌마
한참을 4인용 테이블에 혼자 앉아서 구경하는데
동남아필의 남자가 내 테이블에 앉았다
갑자기 스프링롤 아줌마 안된단다
술을 시켜야 된단다 웨이터 막 부른다
서로 상부상조 하는듯 하다
내가 스프링롤 사서 테이블 놓고 먹어도 웨이터 아무말도 안하더라
소변이 마려웠다
나의 든든한 스폰서 스프링롤 아줌마한테
“내자리 좀 지켜줘 나 헝남에 갔다 올게”
“ 아줌마 오케바리…….”
세상은 참 요지경이다
일분 전에 몰랐던 사람이 내 자리를 지켜주고
이틀 전만해도 몰랐던 사람이 오늘밤 가이드를 해주고…….
이런게 지구인듯하다
참 잘논다 이말외엔…….
여기도 테란, 저그, 프로토스 종족들이 다 있다
확실히 독일쪽애들이 크네
어떻게 아냐고?
가슴팍에 저거 국기가 떡 있는 쏘데나시를 입었으니 모를수가 있나!
숙소로 갈려는데 강남스타일 나왔다
예전보다 반응이 뜨뜨미지근하지만 전부 따라 부른다
쪼매 흐믓하다
스프링롤 아줌마 신났다
세상에 지나가기도 힘든데 얼음 배달 아제가 오토바이에 얼음을 한가득 싣고 지나간다.
저 아제는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서 이 시간에 일을 할까?
여기는 태국 카오산 광란의 현장 그러나 거기에 태국인들은 드물었다.
이런 모습이 조금 씁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