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고양이의 무계획 태국여행 <7>
시암사우나에 들어가자마자 여긴 로비가 어디지?; 라는생각을했다.
종업원이 우리를 보더니 2층으로 올라가라며 손짓을한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2층으로 올라가려 짐을 드는데
남자가 나와서 짐을들어준다.
2층으로 올라가자 낯익은 한국인의 얼굴 ,
" 안녕하세요~ "
" 어서와요~ 더울텐데 시원한 물한잔 줄까? "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시는 시암사우나 사장님과 사모님 ,
우리는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배가고프다는 우리의 말에 사장님은 웃으며 말씀하셨다.
" 그럼 여기다가 짐놓고 밥부터 먹고와요~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배고프면 마사지고 뭐고 다 소용없지.. 허허허 "
친절한 사장님 (글썽글썽)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에게 사장님은 지도를 펴서 대충 파타야의 지리를
설명해 주시고 MK수끼가 무난하다며 추천해주셨다.
MK수끼에서 밥을먹고 드디어 고대하던 맛사지타임 +ㅅ+
친구들이 안마관광가냐고 놀릴정도로
맛사지에 대한 동경이 강했던 뻐스냥 ....
긴장되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언니가 갑자기 발을 턱! 붙잡더니
........씻긴다;;;
아....... 완전 까만데... 쪽팔려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ㅠㅠ...
우리는 가운으로 갈아입고 언니들에게 몸을 맡겼다.
" ... 쥐돌아.. 자냐? "
" .. 아니.. 근데.. 졸려 ... "
얼마나 노곤노곤해지는지 ...
조명은 약간 어둡고 .. 잠이 솔솔 오다가도
... 우두둑!
" 풉! "
옆에서 관절꺾이는 소리가 나면 웃겨서 (민망해서) 웃게된다.
... 나도 예외는 아니였지만;
1시간 받고 옆으로 이동해서 오일맛사지~
매끈매끈매끈 >-< 아 정말 기분좋다~
손에 오일을 바르던 언니가 내 손톱을 본다.
" 어머! 너무 예뻐요~ "
" 헤헤 .. 고마워요~ "
" ... 한국? 태국? "
" 태국에서 했어요 ^^ "
" 정말 예쁘다~ "
소녀처럼 좋아하며 신기한듯 바라보는 언니를 보며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샤워하고 나오는 쥐돌이를 세워 손을 보더니 " 여긴 나비네~ " 하고
한참을 쳐다보는 언니 ,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맛사지하던 내내 생글생글 웃으며 꼼꼼하게 해준 언니가 너무 고마워서
나지막히 땡큐~ 라고 이야기하며 100밧을 드리는 순간 ,
- 쿵!!
" 헉;;;;; "
언니;;;;
어쩔줄 몰라하며 뒷걸음질 치다가 모서리에 머리 부딫혔다;;;;
" ........풉! "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웃어버리고 말았다.
노곤노곤 맛사지를 끝내고 내려오자
맛있는 파인애플주스를 내오시는 사모님
아주아주 새콤달콤하니 너무너무 맛있었다.
" 사장님, 알카자쇼인가? 그건 어떻게 보는거예요? "
" 보려면 티파니보는게 나아요. 요즘 티파니가 대세야.. 허허 "
내일 저녁으로 잡아주시겠다며 티파니쇼를 예약해주시고
숙소가 없다고 하자 저번에 오신손님이 괜찮다고 이야기 한 곳이 있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그래서 간 곳이 플라자 게스트하우스 ,
우리는 '빈 방 있어요?'를 이야기 해야하는데
영어로 뭐라고 이야기 해야하는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 우리 이왕 이렇게 된거 가이드북에 써있는 태국말로 해볼까? "
" 그래.. 크크.. 재밌겠는걸 , "
우리는 무조건 로비로 들어갔다.
" May I help you? "
" 미..미..헝..마이..카? "
쥐돌이가 더듬대며 이야기 하자 직원이 미소를 짓더니
" 미헝마이카 " 라고 다시 정정해 준다.
" Yes "
" 네~ 방있어요 ^^ "
우리가 안내 받은곳은 1층이었고 처음 로비 도착할때 계단에서 짐들어주고
방까지 안내해준 ( 방도 3곳보여주며 맘에 드는곳 고르란다 ) 남자에게
40밧을 주었다.
< 소개받은 방 ' -' 깨끗하고 무지 괜찮았다! >
..그러니 왠걸;
좋아하며 받더니 TV를 켜고 한국방송이 나온다고 이야기 해준다;
근데 잘안나오네;;;
어쨋든 고맙다고 인사하고 짐을 푸는데 다시 노크 ,
무슨일인가 하고 문을 열어봤더니 다시 그 청년 ,
다른방이 한국방송 잘나온다고 옮겨주겠단다;;
어차피 TV도 안볼껀데 ; 괜찮다고 하고 우리는 지리도 알아볼겸
밖으로 나갔다.
우리는 밤해변을 무작정 걸었다.
어차피 일방통행이라니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겠지..
쥐돌이 말은 안들으면 되는거잖아 .. 암~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며 걸었더니 꽤 온듯 싶다;
우리는 다시 뒤를 돌아가려다가 골목을 빠져나가면 또 큰길이 있으니까
그리로 가자고 이야기를하고 어느 한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게 화근이었다;;;
" 여...여기;;; 잘못들어온 것 같다?;;; "
" 흐음... 그러게;;;;; "
여기는 홍등가;;;
언니들이 즐비하고 남자들이 비틀대며 걸어다니는곳 ;
다시 나가기도 뭣하고 .. 우리는 빠른걸음으로 나가자 생각했다.
'저것들은 뭥미?'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언니들;;;
우리는 따가운 시선을 느끼며 발길을 재촉했다.
우리처럼 길을 잘못들은건지 조금은 어린듯한 남자가
여자에게 잡혀서 어쩔줄 몰라하다가 손을 뿌리치고 도망간다.
그걸 놓치지 않고 그 언니는 도망가는 남자의 거시기;;를 한번 만지고는
옆에 있는언니들과 깔깔대며 다시 가게로 들어간다;
..... 별천지로구나;;;
1분이 10년같았던 그거리가 끝나고 다시 큰길 ..
우리는 반대쪽으로 다시 걷다가 보이는 까페에 앉아
맥주와 치킨샐러드를 시켰다.
" 정말 별천지였다;; "
" 응.. 나 등에서 땀나더라;; "
" 그래도 재미있었다 크크크 .. "
" 헐........ 사실은 나도 크크크크 "
응?
저...저건!!!!!!
" 쥐돌아!! "
" 응? 왜!! "
" 저거...저거.. 기네스 맞지 +ㅅ+ "
" 꺅!!!!!!!!!!!!!!!!!!!!!! "
기네스 판다는 간판을 보고 우리는 급 후회했다.
아... 좀더 가볼껄 ㅠㅠ .....
기네스는 내일을 기약하며 우리는 하이네켄으로 건배!
시원하게 맥주를 먹고 조금 걸어올라가다가 우리는 급기야
지쳐 썽태우를 타고 빅C가 보이는곳에 내렸다.
그리고 늘 그랬듯 ( 여행기에는 안썻지만 )
요구르트 한병씩을 들고 룰루랄라 숙소로 향했다.
< 왼쪽이 쥐돌리의 사랑 메이지♥ 오른쪽이 뻐스의 사랑 베타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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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연휴 ... ㅠ_ㅠ ....
내려가시는분들 조심하세요 ... 눈이 너무 많이 왔네요 ㅜㅜ ...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