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38세 영어도 모르는 남자들 두번째 배낭여행 - 헐리웃
호텔에 짐을 던져놓고 달려 나왔다.
호텔앞에 오토바이 택시가 우릴 반긴다.
우리의 짧은 영어
후배 : 헐리웃 하우마치
기사양반 : 40밧
후배 : 투?
기사양반 : 노 원, 원
후배 : 손가락으로 나와 자기를 가리키며 40, 40이라로 외친다.
기사양반 : 고개를 끄덕 끄덕한다.
덩치는 우리 반만한 사람들이 각자 태우고 어두운 골목을 헤치며 나간다.
정말 불안하다.
우리나라와 반대로 달리는 지역이다보니 꼭 역주행하는 것 같다.
무거운 몸 때문에 요철을 지날 때 오토바이 쇼바가 뽀개지는 것 같다.
어렵게 도착했다.
“헐리웃”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한마디로 젊은 사람에게 천국일지 몰라도 중년이후 나이는 지옥 같다.
의자도 없고, 있어도 불편하고, 안주도 없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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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들이 있으면, 어김없이 여성들이 불나방처럼 덤벼든다.
조명에 속은 여자지, 남잔지 모를 사람이 내게 미소를 보낸다.
나도 술한잔 묵고 씩~~~웃어준다
그녀는 잔을 들어 나에게 미소를 날린다.
잔을 들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는 긴장했다. 침이 꿀~~~떡 넘어간다.
머리카락이 솟는다.
우리 : 하이~
저거 : 카이~
??????
나 : 자들 가들 아이가?
후배 : 그런거 같은디예?, 그래도 예쁘네예...
우리 : 빠이~
아쉽게도...그놈(?)은...
술맛 다 떨어졌다. 그놈(?)의 성대는 나보다 더 튀어 나왔다.
나쁜 놈....
예뻐보이는 꾸냥들은 우리에게 미소만 날릴뿐 다가 오지는 않는다.
나 : 자들 와 우리한테는 안오노?
후배 : 도끼눈으로 날 쑥 훌터본다.
나 : 와 ?
후배 : 아입니다.
나 : 아인기 아인데...뭐 꼬?
후배 : 지도 모르겠습니다.
후배의 눈빛에는 내 몰골이 말이 아니었던 것 같다.
확실히 나이트는 돈이 있어 보여야 한다.
우리를 VIP로 봐주는 이는 웨이터 뿐이다.
그도 그럴것이 후배놈이 돈지랄을 한다.
웨이터 콜라를 따서 한잔 붙고 멀뚱히 후배를 바라본다.
20밧
술을 한잔 부어준다
20밧
화장실 가믄 물틀어준다.
20밧
뭘해도 20밧씩 주니 우리테이블은 웨이터가 5명정도 붙었있다.
웨이터가 우릴 둘러싸고 있으니, 꾸냥들과 눈 마주칠 시간도 없다.
물론 꾸냥들이 다가와도 두마디 이상은 못한다.
하이~
하우올드아유?
그게 끝이다. 서글픈 언어의 장벽
가끔 꾸냥들이 한국말로 한다. 다행이다
다행이 아니다. 월매나 한국인이 마이오면 구냥들이 한국말을 다할까?
그렇게 30분이 지났다
우리나라 시계로 새벽 4시 반
나 : 곰탱 이제 가자!
후배 : 와예 재미있구만요!
나 : 잠온다. 배도 고프고...
후배 : 쪼매있다가 가입시다.
나 : 죽고잡나?
후배 : 아입니다요, 그라믄 요앞에 식당가입시다.
나 : 간단히 묵고 들어가 자자
헐리웃 앞 “강남포차”라는 술집이다
나 : 뭐 묵으꼬?
후배 : 오뎅탕에 소주 묵지예...
헐~~~
나 : 요까지 와가꼬 한식 묵으면 안되제
그런데 강남포차는 전부 한식이다.
가격도 우리나라보다 비싼듯하다.
세계어디를 가도 한식은 비싼듯하다.
나 : 알았다
우리는 소주와 오뎅탕을 묵었다.
헐리웃은 한국인들이 40%, 현지여성이 50%인 것 같다.
나머지 10%로는
한국인이지만 우리처럼 노친네 취급받는 사람들 같다.
이제 우린 나이트에서 놀 나이는 아닌듯하다.
강남포차에도 꾸냥들이 앉아 있다.
우리에게 자꾸 미소를 날린다.
헐~
난 체력이 바닥이 났는디....
밤새 잠을 못자서 눈이 켕한디...
다크서글이 입술 옆까지 내려 왔는디...
후배 : 부킹 함 하까예?
나 : 내 지길라카나?
후배 : 술 한잔 같이 하믄 되지예?
나 : 니 말 할줄 아나?
후배 : 자들이 한국말 잘하는데예?
나 : 그게 뭔지 몰라서 하는 말이가?
후배 : ???
나 : 외국에서 가장 조심해야 되는 사람이 한국사람, 그리고 한국말할줄 아는 현지인이다.
후배 : 지도 오데서 봤습니다요.
내일을 위해서 고마가자
우리는 그 위험한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한국시간 여섯시가 넘었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곰탱이 잘도 잔다.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