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한동...Day 30 홍콩, 걸어서 정복하자! 홍콩!!
8월 12일 날씨 : 흐림
기상 8:00 취침 12:30
오늘은 정신없이 길었던 날이었다. 총 9시간 조금 넘게 걸은 것 같다. 그동안의 여행으로 지쳤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정도 체력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실 많이 걸을 생각은 없었는데 홍콩이 워낙 길 정돈이 잘 되어서 길 찾기도 쉽고, 또 좁아서 관광 포인트들이 이어져 있는 바람에 하나하나 가다보니 이렇게 걷게 되었다.
아침 식사는 숙소에서 제공된 한식을 먹었는데 이렇게 차려놓은 밥상은 치앙마이 미소네 이후 20여일 만에 보는 거였다. 오랜만에 밥다운 밥을 먹었는지 배가 금방 불러졌다.
아침에는 계속 설사를 했다. 방콕에서 먹은 노점 음식들이 의심되었다. 어제, 그저께 설사 끼만 있고 제대로 나오지 않더니 오늘 아침에 배가 계속 아팠다. 다행히 하나 남은 지사제로 겨우 멈추었다. 그리고 푸켓에서 얻은 감기로 계속 되는 기침... 콜록콜록.
<아침의 홍콩섬의 전경... 밤과는 또다른 매력이 물씬 풍겨져 나왔다.>
아침에 보는 해안 광경은 어제와는 달랐다. 물론 비가 왔던 어제 밤과 꽤 맑았던 오늘 밤의 모습도 달랐다. 스타페리를 타고 홍콩 섬으로 건너가 공중 회랑을 따라가니 어느새 입법부 빌딩이 보였다. 그 앞은 황후상 공원, 또 길 건너서가 HSBC 빌딩이었다. 중간에 배가 아파서 한 쇼핑몰의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에 개인 수건과 빗이 비치되어 있는 것이 신기했다. 듣기에는 사스 이후로 홍콩의 위생 관리는 매우 철저하다는 것 같았다.
<스타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고고~>
<홍콩의 공중회랑을 이용하면 워낙 안내가 잘 되어있어서 쉽게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입법부 빌딩과 황후상 공원 그리고 HSBC본사 빌딩. 책으로 볼 때는 여기 다 가봐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다 모여있었다.ㅋㅋ 저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영화에서나 보던 수많은 은행창구들... 역시 HSBC 본사이군.>
또 그 근방에 있는 중국 은행 건물에 들어가니 베이징 올림픽 기념품 가게가 꽤 근사하게 차려져 있었다. 구경하다가 친구들 줄 선물로 핸드폰 고리 몇 개를 샀다. 그리고 43층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라 해봐야 창문 몇 개가 전부였는데 홍콩 섬이 내려다보이는 게 꽤 멋있었다. 사무실에 일하는 사람들은 매일 저런 경치를 보며 일할 듯...
<중국은행 건물과 43층의 전망대에서 본 모습... 그리고 1층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기념품 가게가 차려져 있었다.>
<중국은행에서 나와 근처의 성요한 성당을 가보았다. 마침 결혼식이 끝났는지 서로 축하하는 모습으로 북적북적...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나는 조용히 구경만 하다 사라져줬다.>
도심의 휴식처이자 잘 꾸며놓은 홍콩 공원을 지나 시티 홀에 있는 딤섬 가게에 갔다. 두 시 정도에 가서 그런지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주문을 하면 딤섬이 나오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게 흠이었지만 직원들 친절하고 맛도 괜찮았다. 단, 마지막에 시킨 steamed rip은 에러. 양만 보고 시켰는데 기름기만 많고 뼈 발라먹는데도 애를 먹었다.
<피크트램을 여기서 타는 구나~ 사람 많은데? 내일 와서 타보잣!!>
<빌딩숲인 도심 속의 휴식 공간으로 잘 꾸며진 홍콩 공원. 바쁜 와중에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구나.>
<다시 HSBC 빌딩을 지나 시티홀에 있는 딤섬집에서 딤섬으로 점심을... 느끼했던 마지막 것만 빼면 다 좋았다.>
점심을 먹고 다음 목표인 힐사이드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갔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데만 15~20분 걸린 것 같다. 문제는 에스컬레이터가 한 방향이라는 거... 걸어 내려갈 자신이 없어 이정표를 따라 홍콩 동식물 공원에 가려고 길을 나섰으나 길이 너무 외졌고, 동식물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에스컬레이터 옆 계단으로 내려가려고 다시 돌아왔다. 터벅터벅 걷다보니 20분 정도 후에 clear! 올라가는 것은 흥미로웠지만, 내려오는 것은 일이었다. 일단 너무 힘들어서 센트럴 역에서 MTR을 타고 침사추이 역으로 와서 숙소에 왔다. 그 때가 5시 30분...
<끝도 없이 이어지는 힐사이드 에스컬레이터>
<한 방향인 힐사이드 에스컬레이터. 쉽게 올라갔으니 내려올 때는 그만큼 걸어야 한다. 내려오는 길에 들른 이슬람 사원. 그리고 일종의 대중교통인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했으니 MTR할인은 보너스~>
두 시간 정도 쉬고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러 스타의 거리로 나갔다. 앞서도 말했듯이 맑은 날의 야경은 어제와 달랐다.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았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8시가 되니 쇼가 시작됐다. 쇼는 약 15분간 진행됐는데 기대와는 달리 크게 화려하지는 않았다.
<홍콩섬의 야경과 심포니오브 라이트>
다시 걸어 하버 시티 옆에 허유산에 가서 망고 푸딩을 먹었다. 맛이 꽤 괜찮았다. 다음에 가면 망고 콤보를 먹어야 겠다. 원래는 콤보를 먹으려 했는데 영어 글자가 너무 작아 그냥 푸딩인 줄 알고 시켰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다. 뭐 어때, 맛있게만 먹으면 되지~ㅋ
<간식으로 딱 좋은 허유산 망고 푸딩. 다음에 시킬 땐 망고 콤보를 시켜야지~>
그리고 예전에 라오스에서 민우 형이 홍콩에 대해 말해주면서 강추한 비체낭에 육포를 사러 갔다. 돼지고기 육포와 매운 돼지고기 육포를 맛 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예전에 얘기를 들을 때는 그냥 보통 육포를 생각하고 뭐 그런 걸 추천하나 했는데 맛을 보니 정말 보통 육포와는 달랐다. 매운 돼지고기 육포를 500g 샀다. 사고 보니 어떻게 다 먹지... 걱정되었는데 숙소에서 살펴보니 밀봉 포장이 되어 있었다. 차라리 잘 됐다. 집에 가져가서 먹어야지~
<육포의 본좌. 비체낭. 안 가봤으면 육포의 새로운 세상을 몰랐겠지?>
9시가 다 되어 저녁을 먹기 위해 Macau 식당에 갔다. 늦은 시간에도 사람들이 많았는데 내가 시킨 Curry Beef Brisket은 먹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향이 강해 김치 없이는 먹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비계는 도저히 못 먹겠더라... 그나마 에그타르트는 맛있었다.
<저녁은 그다지... 돼지 비계가 얼마나 느끼한지..ㅠ 김치 있으면 딱일텐데... 그나마 에그타르트는 정말 맛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내일, 즉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으로 가질 온전한 하루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리펄스베이→요시노야 점심→청킹 맨션→페닌슐라 에프터눈 티→피크 야경→야시장 순이다. 홍콩에서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최대한 계획을 세워서 다니고 있다. 그리고 홍콩은 정리가 잘 되어있어 그 계획이 거의 어긋남이 없이 잘 맞는다. 오늘 야시장 갈 계획이 시간이 너무 늦어 못 간 걸 제외하면... 사실 야시장은 내일도 장담은 못 하겠다. 하지만 그것만 빼면 다 예측대로 돌아가는데 이점이 그동안의 여행과는 다른 점이다. 따라서 마음은 엄청 편하다.(게대가 동남아처럼 삐끼도 없고... 아! 가짜 시계~라고 외치는 흑인 하나 있었다.ㅋㅋ) 대신 재미는 좀 없을 수도 있다. 어느 것이 낫지? 사실 예측 못 한 여권 분실은 재미있지는 않았는데...
아무튼 내일 페닌슐라를 갈테니 옷을 좀 차려입어야 겠다. 맨날 츄리닝만 입고 다녔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행이 없어 내 몰골을 담은 사진은 없다.ㅋㅋ 그나마 멀쩡한 옷인 긴 청바지는 무거워서 한국으로 보내버렸는데, 내일 이런 일 때문에 사실 보낼 때 불안했다. 지금 최선의 방안은 청반바지... 괜찮겠지?
숙 소 |
이름 |
파크 모텔 |
식 사 |
가격 |
식당 | |
설명 |
아침 한식 Good~ 편하게 쉴 수 있다. |
아침 |
한식 |
X |
숙소 제공 | |
점심 |
딤섬 |
176HK$ |
City Hall Maxim's Palace | |||
가격 |
305HK$(쿠폰 25HK$할인) |
저녁 |
Curry Beef Brisket+Portuguese Egg Tart |
65HK$ |
Macau Restaurant |
<지출내역>
올림픽 기념품 : 104HK$, 포도 주스 : 5HK$, 점심 : 176HK$,
허유산 망고푸딩 : 26HK$,비체낭 육포 : 125HK$, 저녁 : 65HK$
지출합계 : 501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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