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한동...Day 27 푸켓-방콕|Day 28 방콕, Epichigh in Bang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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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한동...Day 27 푸켓-방콕|Day 28 방콕, Epichigh in Bangkok

세스크 8 2032

8월 9일 날씨 : 맑음
기상 9:15 취침 

* 여행내내 꾼 악몽 

  오늘도 푸켓에서 방콕 오는 밤이동으로 인해 아침에 하루 늦은 일기를 쓴다.

  긴장이 풀리면 몸이 아프다 했던가? 그동안 빡빡한 일정과 같이 있던 일행들로 인해 긴장해 있던 나 자신이, 푸켓에서 조금 풀리면서 감기 기운을 제대로 얻은 것 같다. 거기에 다가 이틀 전 피피섬 투어 때 배멀미로 체력을 모두 소진한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동안 여행 중에 몇 번 감기의 느낌을 받았으나 정도가 약해 약을 먹고 땀을 흘리며 돌아다니면 괜찮아 졌는데, 이번에는 그보다는 강도가 조금 세다. 그나마 다니는데 지장은 없을 정도인데 한국 가서 긴장이 제대로 풀리면 한 번 크게 아플지도 모르겠다.

  숙소에서의 체크아웃 시간이 12시이고, 방콕 가는 버스를 6시 정도에 탈 예정이니 남은 몇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가 관건이었다. 아무리 내가 계획을 잘 세워도 예측 불가능한 것이 여행이니 긴장되었다.

  터질 것 같은 배낭을 어렵게 다시 싸고 체크아웃을 11시 45분에 한 뒤 숙소 건너편에서 푸켓 타운 행 썽태우를 기다렸다. 의외로 10분 만에 차가 와서 타고 터미널로 고고~ 썽태우 종점에서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한참 걸어서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1시... VIP 버스 표를 사러 갔는데 표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태국 여자가 한국인이냐고 물어봤다. 그렇다니깐 “안녕하세요” 등 몇몇 한국말을 한다. 대신 영어를 잘 못하고 한국말만 조금해서 말은 좀 안 통한다. 나중에 보니 같은 버스를 탔는데 버스에서 주는 저녁을 먹고 만나니 “맛있어요?”라고 묻더라. 사실 더럽게 맛없었는데 “네”라고 대답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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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태우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가는 도중 지나간 푸켓 동물원의 입구>

  암튼 표 사려고 기다리는데 다른 태국 아줌마는 한국어로 된 명함을 보여주며 수원에 있었다고... 후후~ 한류를 태국에 머문 지 한 달이 다 되어서야 느낀다. 나쁜 말이겠지만 예쁜 아가씨는 말 안 걸어주나?ㅎㅎ

  표를 사고서 짐을 그 곳에 놓고 시간을 때울 겸 ‘로빈슨 오션’ 백화점으로 갔다. 살 건 그다지 없다. 한국에서 입을 걸 생각하면 캐주얼을 사야하지만 여행 중에는 짐이고, 지금 필요한 운동복 류를 자라니 한국에서는 안 입는다. 선물로 줄 가오리 지갑은 방콕에서 사기로 하고...

  로빈슨 오션 건너편에는 영화관이 있어서 들어간 뒤 오락 한 판을 했다. 1945 류의 게임이었는데 미사일 버튼이 잘 안 눌려서 금방 죽었다.ㅜㅜ

  재미도 없고 볼 것도 없고 해서 1시간에 30B 하는 근처 PC 방에서 시간 보내기 신공~ 찬선이와 민우 형이 부탁한 푸켓에 대한 정보도 슝슝~

  이윽고 그 긴 시간들은 가고 버스에 올랐는데 내 옆 자리가 빈 채로 출발했다. 야호~ 이게 웬 호강이냐! 24석 VIP 버스보다 편하게 가겠거니 싶었는데 뭔 버스가 중간중간 사람을 태우는지... 결국 출발 1시간 반 후에 내 옆 자리에 누군가 앉았고 나의 호강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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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으로 가는 버스와 타자마자 받았던 빵. 역시 태국 버스 서비스는 최고... 먹을 것도 많이 주고ㅋ>

  몸이 쇠약해져 인지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 안 되어 멀미의 기운이 저 멀리서 조금 느껴졌다. 더 고생하기 전에 약을 먹었는데 그 덕분인지 완전 정신없이 잤다. 악몽을 꿨는데 홍콩에 스탑오버를 안 하고 바로 서울 집으로 가버린 나는 다시 홍콩으로 갈 수 없음을 알고 절규하며 흐느끼는데... 잠에서 깨니 여기가 어디지? 아~ 버스 안이구나... 휴~ 다행이다.(이런 류의 악몽은 여행 도중 몇 번을 꾸었다. 그만큼 집에 가기 싫은 건가?)

  카오산에 도착해 D&D에 체크인 하니 6:30... 창문이 카오산로드 쪽으로 나서 조금 시끄럽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지난 번 포선스하우스의 기억도 있고...

 
 오늘은 마사지 2시간, 얼굴 마사지, 상황 봐서 쇼핑&헤어졌던 여행 일행들을 만나기가 할 일이다. 그리고 내일 아침이면 홍콩 행이다.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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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사


가격


식당


설명


 




아침


아메리칸 아침식사


 




반카론 리조트


점심


치킨 버프+7up(大)


84B


KFC


가격


 




저녁


밥&덮밥 4가지


 




버스 제공



<지출내역>

푸켓타운 썽태우 : 30B, 방콕 행 VIP 버스 : 720B, 오락 : 10B,
점심 : 84B,
인터넷 : 30B, 콜라(中) : 25B

지출합계 : 899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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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Day 28 방콕(흐림)
기상 9:30 취침 1:30

  아침에 낮잠을 실컷 잤다. 중간중간 순주에게 전화가 왔지만 뭐 그 정도면 숙소 앞 약간의 공사 소음에 비해 잘 잔 편이다. 순주는 오늘 깐짜나부리에 간다고 했으니 이제 한국에서 볼 수 있을 테고, 찬선은 내일 푸켓 행... 만날 수 있기는 하지만 전화에 돈이 다 떨어져 연락할 방도가 없다. 그냥 한국 가서 보지 뭐.

  10시 쯤에 나와 카오산 노점에서 치킨 덮밥을 먹었는데 왜 이렇게 맵기만 하고 맛은 없는지... 배 고파서 억지로 다 먹고 짜이띠 마사지로 갔다. 가자마자 내가 일본인인줄 알았는지 일본어로 된 메뉴를 주었다. 한 달 전 쯤에는 당연히 한국어로 된 메뉴를 주었는데 내가 뭐가 달라진 거지? 타이 마사지 2시간을 받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 말 안 하고 있었더니 어떤 일본인 아저씨가 “니혼진 데쓰까?”라고 물었다. 결국 “노, 아임 코리안”이라고 대답해주고 내 정체를 밝혔다.;;

  두 시간의 마사지는 역시 좋다. 약 한 달 전에 처음 방콕에 왔을 때 여기서 한 시간 마사지를 받고 어깨가 확 풀렸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마사지를 많이 받아봐서 그 때의 임팩트는 아니었지만 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아직 치앙마이에서 다친 왼쪽 발목과 왼쪽 중지는 왜 이렇게 안 나아서 마사지 받는데 방해를 하는지...

  다음으로는 그토록 받아보고 싶었던 얼굴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그동안 같이 다니는 일행들이 그다지 탐탁치 않게 여겨서 가지 않았는데 이제 혼자이니 가보았다. 얼굴마사지, 팩 등을 하고 블랙 스팟을 제거한 후 나에게 핫 마스크를 추가 200B에 하라고 했다. 블랙 스팟이 너무 많다고...;; 알고 있는 사실이다.ㅋㅋ 여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피부에 피지가 끼는게 느껴졌으니... 뭐 약간 무리하더라도 해보자 싶어서 했는데, 핫 마스크라는 이름이 매우 차가워서 오히려 뜨거울 정도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 걸 깨달았다. 얼굴 마사지 후 피부가 약간 부드러워 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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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마사지를 받았던 람뿌뜨리 거리의 마사지 샵. 마사지 후 피부가 좀 좋아졌나?;;>

  마사지가 끝나니 1시 40분. 마사지만 세 시간 반 정도 받은 거다. 길거리 노점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 가서 또 한 시간 정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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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에서 먹은 30B짜리 점심>

  4시가 되어서 다시 길을 나섰다. 솔직히 나가기 귀찮았는데 가족들에게 선물해 줄 가오리 지갑을 사러 씨암으로 나갔다. 버스도 안 오고, 차도 밀려서 씨암에 도착하니 5시...

  우선 씨암 파라곤을 조금 둘러보고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려는 찰나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번에도 태국 아이돌을 본 적이 있는 터라 이번엔 누구지? 하고 확인하니 에픽하이(!!)가 올 예정인 모양이었다. 한국에서도 못 본 에픽하이를 태국에서 보다니... 인터뷰하고 노래도 두 곡 불렀는데 태국에서의 인기가 상당한 것 같았다. 10월에 태국 콘서트가 있다는데 그걸 홍보하러 온 듯? 아는 척 해볼까도 잠깐 생각했지만 해서 뭐할까 싶어서 그들의 퇴장과 함께 발길을 다시 파라곤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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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이 이렇게 모여있지? 앗!! 에픽하이가 왔다~ 남녀 사회자가 지겹게 시간을 끈 뒤, 에픽하이의 등장. 에픽하이도 여기선 아이돌이닷! 이때가 한창 ONE이 인기있을 때였는데, 부르지는 않았다.(태국 애들은 Time is ticking~ 이 구절 좋아하던데... 콘서트 때 부르려고 핵심은 아껴둔 건가? 엄청난 비명 소리에 덜덜덜.. 신기하게 구경하는 서양 아줌마한테 우리나라 가수라고 자랑하고 싶은 걸 참느라 혼났다.>

  파라곤에서 결국 네 개의 가오리 지갑을 지르고 지하에서 텍스 리펀드 서류도 작성한 후 패스트푸드나 먹을까 하다가 패스트푸드 식의 일식집이 있어서 돈까스를 먹었다. 맛은 괜찮았는데 양이 좀 적었다. 한국 가면 한국식 돈까스가 먹고 싶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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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먹은 돈까스. 양만 좀 많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다시 숙소에 돌아오니 밖의 음악 소리 ㅎㄷㄷ... 지갑에는 달랑 남은 100B 한 장. 내일 디파짓을 받으면 총 600B이 남는데 공항 가는 교통비 빼야 한다. 그리고 숙소 조식이 7시에 시작인데 공항 버스 시각은 7시와 8시가 있다. 아마도 조식을 못 먹을 듯.ㅜㅜ TAX Refund 도 받고 출국 수속까지 하려면 8시 출발은 늦다. 혹시라도 길까지 막혀버리면 끝이니까...

  자기 직전에 찬선이에게 연락이 와서 카오산에서 잠깐 봤다. 지혜 누나 생일이고 해서 바이욕 갔다온 것 같았다. 내일은 꼬 따오로 간다고 했다. 푸켓보다 나은 선택인 것 같다. 그들의 성향상... 한국에서의 만남을 기약하고 작별을 했다.

  태국에서의 마지막 밤... 그 유명한 D&D의 수영장도 가보고 싶지만 감기 기운에 무리하면 안 된다. 지난 일기장을 넘겨보니 그동안 여행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처음 훈이 형이 “처음 일주일만 지나면 시간 금방 간다”고 하셨는데 진짜 어느 덧 내일이면 홍콩행 비행기를 탄다. 지금 이 심정을 뭐라 설명할까? 서운, 아쉬움, 섭섭?





이름


D&D


식 사


가격


식당


설명


디파짓 500B. 깨끗하고 아담. 카오산 쪽 창문으로 음악 소리 계속 들림. 아침 포함


아침


치킨 덮밥


30B


카오산 노점


점심


오믈렛&rice


30B


람푸뜨리 노점


가격


싱글 550B


저녁


돈까스


129B


OOTOYA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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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D&D. 아침 일찍 체크인할 때 시끄러운 방만 남았다고 했을 때 알아봤어야 했다. 밖은 카오산. 역시 카오산은 대단했다. 밤 12시까지 시끄럽게 울려퍼지던 음악소리와 그 이후에는 웅성웅성 사람들의 소리에 한숨도 못 잤다. 흑흑>

<지출내역>

숙박비 : 550B, 카오산 행 버스 : 16B, 아침 : 30B, 점심 : 30B,
타이마사지(2hrs) : 280B(+tip 20B), 얼굴 마사지 : 400B,
저녁 : 129B,
씨암→카오산 버스 : 7B, 사이다 : 10B,
가오리 지갑 4개 : 6336B(카드)

지출합계 : 1472B(+6336B)




<blog.naver.com/argumentz>



8 Comments
소닉붐 2009.08.09 22:06  
에픽하이도 태국에서 인기가 많았었나? 몰랐었네요....
사진을 보고있으니 빨리 가고싶다는 ㅜㅜ
세스크 2009.08.09 22:27  
요즘 보니 한국 가수면 다 태국에서 인기 있는 모양이던데...ㅎㅎ
에픽하이도 저기 가면 완전 아이돌이랍니다.
시골길 2009.08.09 22:18  
오... 가오리지갑이 상당한 지출이네욤...
저 숙소는 카오산의 딱 중심이지 싶은데... 소음도 숙박료에 포한 된 것 같어요..ㅎㅎ
세스크 2009.08.09 22:28  
D&D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카오산의 중심이죠.
소음은 진짜 최고... 좀 안 쪽의 방이었으면 조용했을텐데... 흑흑
카와이깡 2009.08.10 22:37  
일사에 많이 노출된 피부라 쉽사리 돌지 않겠지만
한번쯤 얼굴 마사지 잘 받으셨네여~
뽀사시는 아녀두 푸석함은 쫌 가실껄 ^^

람부뜨리 저 마사지샾, 저렴하니 그립네~여
여행 마지막 2주 앞두고는
매일 느즈막히 일어나서 마사지부터 받고
노상에서 팟타이를 즐겨먹었뜨랬어.. 암.. 좋았찌
세스크 2009.08.10 23:57  
해가 무섭긴 무섭더라구요. 피부가 점점...;;
얼굴 마사지 좋은 경험이었어요.^^

아~ 그립다. 마사지와 팟타이.
마사지는 지금도 받고 싶고, 팟타이는 아무리 찾아도노점의 그 맛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ㅠ
meg 2009.08.12 00:37  
전 야간버스를 탔을때 악몽이라도 꿨으면 좋겠어요. 뇌가 활동을 멈추지 않으니 12시간의 고행 ㄷㄷ
전 첨 태국갔을때 진짜 동남아 태양의 무서움을 알았습니다. 피피에서 스누쿨링을 웃통벗고 선크림안바르고 했더니 다음날 수포가 수십개 생겼어요. 며칠동안 푸켓 숙소에 엎드려서 2002년 월드컵 골만 계속 방영하는 프로만 봤습니다. -_-;;그담부턴 무조건 스누쿨링할때 윗도리입고해요 ㅠㅠ
세스크 2009.08.12 00:44  
전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한국에서 멀미약을 좀 챙겨갔었지요. 불안하다 싶으면 한 알 먹고 기절...ㅎ
선크림 안 바르고 웃통을 벗으셨군요. 덜덜덜... 전 다행히 선크림은 꼬박꼬박 발라서 그런지 피부껍질도 벗겨지지 않았어요. 타긴 엄청 탔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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